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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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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이요."
대답과 동시에 설경구는 이문식을 발로 뻥 차고
바퀴의자에 묶인 채 앉아있던 이문식은 문 근처로까지 밀려난다.
종종걸음으로 다시 설경구 앞에 선 이문식은
직업을 잘못 말해 또다시 발로 차인다.
설경구는 다시금 묻는다.
"직업?"
그제서야 이문식은 제대로 된 대답을 한다.
"양아치요."

<공공의 적>에서 내가 인상깊게 본 장면이다.
극중에서 '산수'라는 깡패로 나오는 이문식은
설경구가 "산수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같쟎다는 표정으로 설경구 앞에 선다.
그 표정과 더불어 일자 드라이버를 들고 황당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표정을 난 잊을 수 없다.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이문식은 웃겼다.
은행에서 사기를 치다 박신양에게 놀림을 당하는 장면,
다리를 다쳐 누워 있는데 형사가 자꾸 다리를 때려 아파하던 장면,
형사의 꼬임에 빠져 택시를 타고 아지트로 도망가던 장면,
모두 다 이문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가 주연으로 나선 게 <마파도>일 거다.
로또 당첨이라는 비현실적 얘기를 다뤄 별반 재미없게 본 그 영화는
놀랍게도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친다.
그래서일까.
이문식에게 주연의 길이 활짝 열렸다.
하지만 "코믹 캐릭터로 조연을 하다 주연급으로 된 배우들이 성공하는 일이 드물다"는 시네21의 말처럼
<플라이 대디>, <구타유발자들> 등 그가 나온 영화들은 죄다 망했다.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은 역시 이문식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인데
만들고 난 뒤 10개월 동안 창고에 묵혀 있었단다.
내용을 보아하니 이문식이 은행을 터는데 진짜 강도가 나타나서 해프닝이 얽히는 것 같은데
<바르게 살자>에서 이미 은행강도의 에프엠을 경험한 터라
보고픈 마음이 하나도 없다.
하긴, 내 구미를 자극할 영화라면 열달씩이나 개봉을 늦추진 않았을 터,
이번 흥행 성적도 그저 그럴 것 같다.
이문식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별점 하나를 던져주며 심한 말을 하는 네티즌의 평들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는데
난 이문식이 다시금 조연으로 돌아가 공공의 적스러운 연기를 해줬으면 한다.
주연의 씨가 따로 있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주연으로 나온 이문식은 하나도 웃기지 않는데 반해
조연일 때는 얼굴만 봐도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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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은 이미지 변신을 왜 안하냐는 질문에 "귀여운 연기는 나밖에 못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날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조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문식 뿐이다.
그의 조연이 그립다.

영진공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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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owhere_Man
산업인력관리공단 l 2007/12/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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