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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 졸업, SAS의 서바이벌 교관, 이란 대사관 인질사건 해결, 포클랜드 전쟁 참전... 현 보험조사원 겸 대학 시간제 강사, 그리고 고고학자. 바로 [마스터 키튼]의 주인공 다이치 키튼의 프로필이다. 이혼한 아내 사이에 둔 조숙한 딸 하나, 그리고 젊은 여자들에게 추근대는 취미를 가진 동물학자 아버지를 두고 있으나 늘 일 때문에 바쁜 사나이.

[마스터 키튼]은 [몬스터], [20세기 소년] 등 스릴러 만화의 거장인 우라사와 나오키를 스타덤에 올린 또하나의 걸작이다. 문무를 겸비한 남자 키튼이 보험회사의 프리랜서 해결사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단편 형식으로 묶어낸 이 작품은 지적인 능력도 우수하지만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한 그의 판단력 덕분에 위기의 순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꽤 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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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단편으로 나눠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에 담긴 설정도 매우 풍부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살인사건에서부터 유괴, 조직범죄, 전범, 테러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자들은 지루할 새가 없다. 이런 사건들에 우연이든 아니면 일 때문에든 얽혀들지만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키튼이 마치 슈퍼맨처럼 느껴지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평범한 남자다. 주인공인 다이치 키튼이 매력적인건 그가 무시무시한 전쟁터를 살아나온 전술의 대가인 사나이라 하더라도, 실은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데 있다.


늘 어리 버리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강인한 남자,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내고야 마는 키튼의 활약상을 통해 독자들은 모진 풍파와 잔인한 세상살이에서도 살아 숨쉬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작가인 카츠시카 호쿠세와 우라사와 나오키는 현대 사회에서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라면 기본적인 인간의 윤리조차도 망각하는 현세대에 완벽하리만큼 다재다능한 키튼의 어리숙함에서 오는 따뜻한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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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20세기 소년]이나 [몬스터]같은 후덜덜한 장편들이 있음에도 유독 단편적 구성의 [마스터 키튼]을 나오키의 최고작으로 여기는 팬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다른 미스테리 스릴러와는 다른 휴머니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가족과 연인, 더 나아가 인간 생명의 소중함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도 드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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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그렇다고해서 [마스터 키튼]은 독자들에게 감동만을 강요하는 작품이 아니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들, 그리고 근대사의 씁쓸한 뒷이야기까지 상세히 설명된 배경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면서 이 작품이 단지 만화로서가 아닌 한편의 훌륭한 교육 자료로도 쓰일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지나친 과찬인 것일까. 어떠한 선입견도 배제된 시각으로 국가간의 분쟁과 국제정세 등을 다룬 자료들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플롯 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크게 히트해 39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지만, 기획 자체가 저예산이었고 원작 만화가 주는 여운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한국에서는 케이블 방송인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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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All Rights Reserved.


하지만 잘 나가던 [마스터 키튼]이 후반부 들어서는 다소 삐걱대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급조한듯한 마무리를 보여주는데, 이는 원작자 카츠시카 호쿠세이 (본명: 故 스가 신키치)와 편집자인 나가사키 타카시,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여기에 [맛의 달인]의 작가 가리야 테츠가 얽힌 모종의 트러블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결국에는 소학관에서 [마스터 키튼]의 단행본과 문고판이 절판되는 사태까지 번졌으나 당사자들이 함구하고 있어 더 이상의 해명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어쨌거나 이 작품의 출판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참조 사이트: http://d.hatena.ne.jp/toronei/20050522/B)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키튼]은 '괴물급 작가'라 불리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으로서 손색이 없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아직 [몬스터]나 [20세기 소년] 또는 [플루토] 등의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우선 [마스터 키튼]부터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  만화 한편이 주는 재미가 이정도일 줄이야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겨날테니 말이다.


영진공 페니웨이

* [마스터 키튼]의 모든 일러스트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勝鹿北星/ 浦澤直樹 /小學館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아울러 [마스터 키튼] 의 국내 판권은 ⓒ 대원씨아이(주)에 있습니다. 정식 발매판을 이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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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페니웨이™
산업인력관리공단 l 2008/04/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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