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것들> – 영화나 예의있게 만드세요

상벌위원회
2006년 9월 13일

『예의없는 것들』
감독: “박철희”
출연: “신하균”, “윤지혜”, “김민준”

옛날 백두산 호랑이가 하루에 담배 4갑 정도는 우습게 피워버리던 시절에는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송받았던 우리나라였지만 작금의 현실에서는 예의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예의없는 것들이 차고 넘치는 실정이다. 뒷돈 챙겨먹는 의원이나 선량한 사람 등처먹는 조폭이나 기타 등등 짐승의 정신세계를 크로스오버한 인간들이 명랑 사회 건설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예의없는 것들에게 크로캅의 불꽃 하이킥이라도 날려주고 싶지만 그러다 불꽃같이 산화할 위험이 있는 터 불타는 가슴만 쥐어든 채 노심초사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감독이 대리만족이라도 쥐어줄 심산으로 만든 영화 같지만 오히려 불꽃 하이킥은 감독에게 한방 날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로또 당첨확률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알고 보니 소꿉친구’ 설정과 삼천포를 넘나드는 역마살 낀 시나리오, 내 살이 사람살인지 닭살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양계장스런 연출, 웃으라고 만든 장면 같은데 전혀 웃기지 않고, 슬프라고 만든 장면 같은데 전혀 슬프지 않는 초자연적 능력 등 감독은 관객들을 전방위에 걸쳐 예의없는 상황들에 빠뜨리고 있다. 고로 당 영화는 관객에게 예의없는 것들을 응징하는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예의없는 상황을 체험하게 만드는 일종의 ‘체험. 삶의 현장’ 같은 영화이다.

예비역들이 보기에는 해병대 캠프 따위를 가는 것은 남극기지에서 선풍기를 공구하는 것 만큼이나 쓸모없는 짓으로 보이지만 돈을 내고 자기 발로 해병대 캠프를 찾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에 참여해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예의없는 영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7천원을 넘어선 인생의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겠지만 그저 예의바른 영화를 보고픈 사람이라면 하균 횽님한테 속지말고 다른 영화를 선택하길 바란다.

p.s 1 관객들이 감독 딴에는 코메디 영화라고 만들었을 법한 이 영화를 보며 딱 두 번 소리내어 웃었는데 그 중 한 장면은 윤지혜가 김소월의 시집을 들고 울던 장면이었다.

이건 정말 ‘뉴욕 한복판 빌딩 옥상에서 돌을 던졌는데 그 돌에 맞은 사람이 내가 초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자애였다’스런 초등학생이 발로 쓴 것 같은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라 하겠다.

p.s 2 “김민준”은 국어책 낭독하지 마라. 이건 영화지 낭독회가 아니란 말이다.

명랑 상벌 문화 공작소
Self_Fish(http://bung015b.egloos.com)

“<예의 없는 것들> – 영화나 예의있게 만드세요”의 한가지 생각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