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0호]

상벌위원회
2006년 10월 14일

The Past is gone, I know that. Future isn’t here yet, whatever it’s going to be. So, all there is, this is the present. That’s it.

우리는 시간을 과거 , 현재 , 미래 이 세가지로 분류한다 . 그러나 미래는 끊임없이 다가와서 현재가 되고 , 현재는 현재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과거가 되어버리며 , 과거는 잊고 있던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 현재가 되기도 한다 . 아니 , 정확히는 현재의 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 사랑 , 연인 , 그런것들 말이다 . 다시 되돌려놓고 싶은 과거는 껍데기만 남아 현재를 위로하며 , 무심하게도 잊고 있던 과거는 종종 어떤 계기로 인해 현재의 나를 괴롭힌다 . 돈 존스턴이 어느 날 받은 분홍색 편지 . 그것이 괴롭고 귀찮게도 과거의 여인들과 재회해야 하는 퀘스트의 시작이다 . 당연히 흔쾌히 찾아나설리가 없다 . 나라도 ! 내가 생각하는 ‘과거의 나와 대면하는 일’ 이란 쪽팔려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일인데 하물며 과거의 연인이라니 .

함께 영화를 본 이는 ‘존 돈스턴은 찾아갈 과거의 사랑들이 많아서 외로운 사람이 아니다.’ , 라고 했는데 , 처음 든 생각은 그랬다 . ‘나는 과거의 연인들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데 … .’
나한테 잘못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에 필적할만큼 내 잘못도 많다 . 편집증적 기질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이 돼가려는건진 몰라도 , 그런 이들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거나 아니면 내가 옛날에 해주지 못했던것을 해주면 어떨까하는 그런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

그렇지만 그건 이미 죽은 자식 꼬추만지기에 지나지 않는다 . 그들은 이미 나를 미워하고 있을 것이며 좀 웃기긴 하지만 ‘내가 옛날에 너 사귈때 맛있는거 못 사줬으니까 다음주에 내가 밥 한번 살께.’ 라며 용서를 구한다면 이내 ‘조까.’ 라는 대답을 들을수 있을 것이다 . 과거를 현재에서 고칠순 없다 . 다만 끊임없이 뉘우치며 살다보면 미래 어느 순간에는 과거의 잘못이 고쳐져 있는 것을 발견할수 있겠지 . (… 라고 제멋대로 결론내려본다 .)

과거에 대해 용서를 빌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 당신은 나를 섹스 파트너로 생각했으니까 ,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 같은 말도 안되는 오해를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끊임없이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야 한다 . 이 모든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며 , 자신을 위할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씁슬하긴 하지만 .

상벌위원회 객원 낭만 해적
담패설(http://dampaesul.ddanzimovie.com)

“[영진공 60호]”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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