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1호]<천하장사 마돈나> – 용기가 가상하오

상벌위원회
2006년 10월 23일


천하장사 마돈나


감독: 이해영, 이해준

출연: 류덕환, 백윤식, 문세윤

특별출연: 초난강!!!


몇 년 전만 해도 자연의 순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 연어 취급을 받았던 동성애 코드는 기피 소재 일 순위였다. 그래서 ‘번지 점프를 하다’ 개봉 당시 영화사는 동성애 코드를 철저히 숨기는 전략을 택했다. 똥 밟고 놀란 가슴 된장 밟고 놀란다고 ‘번지’를 동성애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동성애라는 소재가 일반인들에게 어필하기엔 콘크리트 바닥에 헤딩하기였다.


‘왕의 남자’에서도 동성애 코드를 말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그저 여자 배우를 대체한 ‘여자 만큼 이쁜’ 남자. 즉 남자란 이미지 보단 여자의 이미지로서 다가온다. 이준기 역에 ‘이쁘지 않은’ 보통의 남자 배우였어도 대중들이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당 영화는 대중영화에서 다뤄지는 최초의 퀴어 영화가 아닐까 한다. 특히 대상이 남자란 측면은 주목할 점이다. 그나마 여성의 동성애는 종종 다뤄지긴 했어도 남성의 동성애는 우리 영화에선 웃음꺼리로 밖에 쓰이지 않았던 진정한 금단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당 영화에서도  오버해서 표현하고 있다.)  강도는 낮지만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곤 치더라도 부족한 영화적 완성도는 아쉬운 부분이다. 감독 역시 부담이 되었을까? 영화는 많은 소재들로 동성애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코메디를 베이스로 깔고 스포츠와 부성애란 조미료를 섞었지만 문제는 이러한 소재들이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따로국밥이다.


그래도 뭐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며 아직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심한 우리사회에서 당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시선 또한 환영한다.


그나마 외모로 커버하고 있는 하리수 역시 수많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이쁘지 않은 홍석천은 커밍아웃으로 사회적 매장까지 당해야 했다. 동성애자를 법적으로 인정하자는 의견에 으래 따라오는 말이 동성애자의 증가 우려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듯 동성애자는 ‘되는 것’이 아니다. 동성애를 허용한다고 내일 당장 남자가 남자를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없다. 그들은 그렇게 태어난 거고 그게 삶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성적 소수자들의 삶이 거부당하고 차별 받는 것은 절대 부당하다.


이런 영화를 통해 ‘다름’이 받아들여지는 명랑 사회에 조금이라도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p.s 퀴어: 이성애자를 제외한 모든 성적 소수자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원래 이상한, 비정상적이란 의미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역으로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트 사전에서 발췌)

명랑 상벌 문화 공작소
Self_Fish(http://bung015b.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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