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1호]조선아, 니네는 몇 달러 수준이니?

구국의 소리
2006년 10월 24일

식당에 가서 조중동 중 하나가 놓인 걸 보면 입맛이 싹 가신다. 얘네들이 또 뭐라고 헛소리를 했나 하고 들춰보면 역시나다. 이런 신문을 비판한답시고 몇 년 전까지 매일같이 빨간줄을 쳐가면서 읽어내려갔던 자신이 신기하다. 음식의 청결도를 측정한다면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과 같은 꼴 아닌가.

청와대가 사회적 일자리를 80만개 창출한다고 했나보다. 사회적 일자리란 치매노인 돌보기 등 봉사정신을 필요로 하는 그런 자리를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난 제리미 리프킨이 쓴 <노동의 종말>을 떠올렸다. 리프킨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가는 현실을 장황하게 기술하고는 지금 시민단체가 하는 소위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고용이 점차 줄어가는 건 우리나라라고 다를 바 없는데,청와대의 대안은 그러니까 완벽한 대안은 될 수 없을지언정, 논의 주제로 올릴 만한 가치는 있는 거다. 거기에 대해 조중동 중 하나는 사설로 열나 욕을 한다.

“사회적 일자리 80만개를 만든들 삼성의 일자리 8만개에 비할 수 있느냐….니 자식이나 그런 일을 시켜라.”

사설 전체에서 비비 꼬인 심경이 드러나지 않는가. 읽다가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다.

▲ 박정훈 경제부장

조선일보라고 확실히 기억되는데, 경제부장인가 하는 사람이 쓴 칼럼을 읽다 하늘을 보고 탄식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일인당 GDP가 2만불에 육박하자 불안했는지 초를 치는 내용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흥, 2만불 이게 니네가 잘해서 된건 줄 알아? 환율이 내려가서 된 거잖아!”

노무현 정부는 출범할 때부터 2만불을 부르짖었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조선일보 역시 2만불만 넘으면 3, 4만불은 금방이라고, 우리는 왜 여태 2만불이 못되냐고 안타까워했던 것 같은데, 방법이 어떻든지간에 2만불만 넘으면 되는 거 아닌가? 조선일보가 찬양한 김영삼 정부가 1만불을 넘긴 것도 따지고보면 환율 덕이 아니던가? (그때 환율은 지금보다 더 낮았다)

“니네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도 김대중 정부 때 구조조정을 한 덕이다.”

내가 가장 놀란 대목이 여기였다. DJ 정부 때 조선일보는 한번도 우리 경제를 칭찬한 적이 없다. 언제나 우리가 곧 망할 것처럼 기사를 써댔다. IMF를 극복하지 못했다느니, IMF보다 더한 위기가 온다고 몇 번이나 얘기를 했던가. 그런데 노무현을 까기 위해 김대중을 찬양하다니, 어지간히 급했나보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끝을 맺는다.

“2만불 되면 뭐해? 노사관계 등 사회적 수준이 여전히 후진국인데.”

그렇다면 한가지 물어보자. 조선일보 니네는 2만불에 걸맞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니?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다 알 거다. 조선일보는 일인당 GDP가 2불인 나라에서도 쓰레기 신문이라는 걸. 우리의 사회적 수준이 후진국인 이유는 노사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서가 아니라,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일등신문을 자처하며 잘 팔리고 있어서다.

잠시 구국의 소리로 마실나온
국립과학연구부소장
서민(bbbenji@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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