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2호]<피와 뼈> – 기타노 다케시

산업인력관리공단
2006년 11월 2일


처음 이 영화를 볼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순전히 기타노 다케시 때문이었다 . (개인적으로 약간 좋아하는 취향이다) 영화 내용이나 그런것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 ‘오사카의 김준평’ 이라는 카피라니 . 딱 봐도 재미없어 보이잖아 . ‘조센징 ! 조센징 !’ 이라며 억압받던 재일교포가 졸라 성공하는 , 막판쯤가면 눈물이 질질 흐르는 인간극장일거란 느낌이 딱 들지 .

배우로써의 기타노 다케시는 참 좋다 . (그렇다고 감독으로써는 별로라는건 아니다 . 둘 다 좋지만 배우쪽이 좀 더 매력있다 .) 관객들이 느껴야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 그의 그런 능력은 그의 연기에 있어서 어떤 여백의 미가 느껴지기 때문인것 같다 . 그는 화려한 연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 , 수수하면서도 여백이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표현으로 인해 관객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준다고나 할까 .

아무튼 카피만 보면 나처럼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누구에게서도 억압받지 않는다 . 끊임없이 여자를 강간하고 , 반항하는 것들에게는 폭력을 행사하며 , 돈을 갚지 않는 자를 낭떠러지 끝으로 몰고간다 .

재미있는 캐릭터다 . 김준평은 . 이 영화는 순전히 김준평이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 두시간 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 보통 영화라면 갈등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인이 주인공에게 작용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주인공은 인간적인 고뇌도 하고 그런건데 갈등에 대한 김준평의 반응은 오로지 폭력이다 . 주먹으로 때리고 , 몽둥이로 때리고 , 발로 걷어차고 , 집안을 다 때려부수고 , 계단에서 밀어 떨어뜨리고 , 숯으로 얼굴을 지진다 . 그의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 덕분에 우리는 끊임없이 악독한 인간 김준평의 폭력을 쉬지않고 감상할수 있다 .

최양일 감독은 , 김준평 역할에 기타노 다케시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는데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다른 배우가 그 역을 했더라면 , 쓸데없이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됐을거다 . 다케시는 아주 적역이다 . 미워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동정해서도 안되는 캐릭터를 표현할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은 아마도 그밖에 없다 .

추가정보 : 기타노 다케시에게서 섹시함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초강추 . 그의 알몸이 너댓번은 나온다 .

산업인력연구소 3팀
담패설(http://dampaesul.ddanzi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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