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 서민정 캐릭터에 백만번 공감” <영진공 68호>

재외공관소식
2007년 2월 7일

지난번에 오며가며 딱 한번 스치듯 본적이었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어제 우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되었다.

진짜 오랜만에 TV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본 것 같다.
서민정 캐릭터를 보면서 공감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앙큼하고, 톡톡튀면서 남자를 쥐락펴락하고 싶은 것이 여성들의 바램이라면-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여자를 보면 ‘여우같은 것’이라며 욕한다-,  퍼줄 거 다 퍼주고, 대책없이 잘 해주고, 남자가 내 맘 몰라주면 뒤돌아서 혼자 우는 것이 실상이 아닌가.
특히나 남자가 전화를 안 받는 상황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뭘 잘못했을까’를 생각하다가 결국엔 황당한 사과 문자까지 날려버리는 이 가련한 서민정양의 모습은 영락없는 내 모습인거다.

나도 저렇게, ‘어떻게 하면 더 잘해 줄까?’, ‘아… 내가 어떻게 어떻게 행동한 걸, 저 남자가 안 좋게 생각하면 어쩌지?’, ‘왜 연락이 없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를 생각하며 전전긍긍하며 연애했다는 걸. 우리 남편은 알까 모를까. ㅋㅋ

또 재미있었던 건, 서민정이 ‘이혼녀인데도 연하남과 사귀면서 당당하고 관계를 리드하는’ 신지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대목이었다. 사실 ‘여우 같은 것’들을 못견디게 부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니까. ㅎㅎ.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신지가 그럴 수 있는 건 오히려 이혼녀라는데서 오는 여유와 남자를 인생의 큰 비중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 때문이다 – 모 아니면 대단한 미인이라 인기가 무지 많던가. 진지하게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할 수록 여자는 소심해 지는 것 같다(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그저 저녁한번 먹자는 말에 대책없이 행복해 하는 서민정. 앞으로 이 여자의 행보가 궁금하다!!


재외공관 드라마 폐인방어위
라이(ley78@hanmail.net)

““거침없이 하이킥 – 서민정 캐릭터에 백만번 공감” <영진공 68호>”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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