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지개 – 그림조각 프로젝트 <영진공 70호>

문예창작위
2007년 3월 14일

* 이것은 ‘도대체의 다락방’에서 진행하는 《당신의 무지개》_그림조각 프로젝트에 대한 안내입니다.


1. 《당신의 무지개》_그림조각 프로젝트는

 -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100개의 조각으로 잘라 100명의 사람이 나눠 가진 후
 -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그림 조각을 사진으로 찍거나 대체한 이미지들이 모여
 -  새로운 그림을 계속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2. 진행 + 발전 과정

 ① 2004년 12월 20일, 도대체의 다락방-dodaeche.com-에 공지 하나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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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를 본 사람들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모르는 아직 모르는 상태’로 이름과 주소를 적은 e-mail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선착순 99명에게 각자의 일련번호를 알려드렸습니다.

 ② 신청 마감 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생각해냈을 때부터 염두에 둔 것은 되도록 100명에게 골고루 같은 비중의 그림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그림을 그려야 그것이 가능할까 고민하다가,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무지개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무지개’는 당시 저의 머릿속에 종종 떠오르곤 하던 이미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리게 된 것이
《당신의 무지개 0
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일부러 모든 색의 채도를 낮추었습니다. 이 무지개는 심지어 갈기갈기 찢어져서 흐르고 있습니다. 흔히 무지개를 희망이나 꿈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그러기에 밝고 환한 이미지로 무지개를 그려내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좇아도 잡히지 않는 희망이란 사실 밝기만 한 이미지가 아닐뿐더러, 우리가 꾸는 꿈 역시 대부분 선명하기 보다는 갈피를 잡을 수 없고,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버리거나 하는 게 아닐까요. 제 머릿속의 잔인하고 탁하고 커다란 무지개의 일부를 뚝 잘라낸 것이 《당신의 무지개
0》이고, 그것을 다시 조각조각 나누어 그림 조각을 신청한 이들에게 하나씩 쥐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렸습니다.

 ③ 그림을 완성 후 캔버스를 100등분, 100개의 칸마다 ‘당신의 무지개’라는 문구와 함께 일련번호를 적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칸에 맞추어 그림을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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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그린《당신의 무지개 0》 ▲ 앞면과  ▼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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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이제 e-mail로 이미 부여했던 각자의 일련번호에 맞추어, 무지개 조각들을 우편 발송하였습니다. 무지개를 받는 분들은 여전히 그림의 전체 모습이 어떤지, 자신이 받은 조각이 어느 부분인 지 알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⑤ 무지개를 넣은 봉투에 ‘이것을 찍은 사진을 e-mail로 보내주시길‘ 요청하는 편지를 동봉하였습니다. 애초 100명의 사람이 그림을 나눠 갖는다- 란 취지에서 발전하여, ‘나눠 가진 그림 조각을 사진으로 돌려받아 재구성해 본다면?‘ 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동봉한 편지의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  받은 조각을 사진 찍어 저에게 보내주세요.

–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진을 다락방에 올리려고 합니다. 제가 그린 그림이 첫 번째 그림이라면, 보내주신 사진 조각들을 모아 모자이크한 그림은 두 번째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저마다 다른 조명에서 다른 카메라로 찍게 될 테니 색감이며 사진 느낌이 많이 다를 텐데, 그래서 제가 그린 첫 번째 그림보다 더 재미난 그림으로 태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만드는 두 번째 그림엔 여러분의 이름도 게재하려고 합니다.

– 화질이 안 좋아도, 사진 그대로 그냥 보내주셔도, 흑백이나 세피아 모드로 바꿔주셔도, 수채화 등 기타 필터링 처리를 해주셔도, 낙서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 바로 보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100장이 다 모일 때까지 몇 달이 걸리든 천천히 모아보고 싶습니다.

– 그림을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꼭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아니므로, 원치 않으신다면 보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빈 자리가 생긴다 해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⑥ 2007년 2월 23일 현재까지 서른 네 분이 각자의 무지개 사진을 e-mail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로 모자이크 작업을 하여 새로운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3. 앞으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제가 맨 처음 캔버스에 그린 그림의 제목은 《당신의 무지개 0입니다. 그리고 그림을 받은 분들이 2007년 3월 2일 현재까지 보내주신 사진 파일로 재구성한 그림의 제목은 《당신의 무지개 1》입니다. ‘미완성’ 또는 ‘100개 조각을 모두 모으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개별적인 그림 한 점인 것입니다.

 또다른 분이 그림 사진을 보내주시거나, 이미 참여하신 분이 새로운 사진을 보내주시면 그림은 다시 재구성됩니다. 여러분이 참여해주실 때마다 《당신의 무지개 2》, 《당신의 무지개 3》, 《당신의 무지개 4》, 《당신의 무지개 5》……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운 그림이 하나씩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그림들은 애초 하나의 그림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붙여진 일련번호만큼이나 각각 ‘다른’ 그림이 되어 차곡차곡 저장될 것입니다. 그림 속의 무지개는 이리저리 자라기도 하고 색깔이 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변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 조각을 갖고있느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다 함께 달라지는 그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4. 무지개 조각을 나눠 가진 분들에게


① 각자 《당신의 무지개》의 한 공간을 맡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이미지 파일을 보내셔도 상관 없습니다. 무지개 조각 사진, 사진을 변형한 것, 자신이 다시 그린 무지개 그림, 인물 사진, 단색으로만 채운 것, 글자로만 채운 것 등… 이미지의 내용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심지어 ‘여백으로 참가하겠다’는 생각인 분은 그림 파일 없이 이름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다만 아무도 짐작 못할 지언정, 당신에겐 ‘당신의 무지개’를 상징하는 것이길 바랍니다.

② 파일을 받는 마감 기한은 없습니다. 보내주시는 대로 새로운 《당신의 무지개》를 만들겠습니다.

③ 보내주실 때:
  – 움직이는 gif 파일은 받지 않겠습니다. (큰 이미지로 통합할 때 jpg로 저장하기 때문)
  – 현재 무지개 조각 하나당 가로*세로 60*60픽셀의 사이즈로 올리고 있으나, 이는 블로그의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전체 크기 1500*1500픽셀의 사본을 따로 만들어 저장해둘 예정이니, 처음에 말씀드렸던 150*150픽셀 크기로 보내주세요. ^^
  – 포토샵 등 크기 변형이 여의치 않은 분은 사진 파일을 그냥 보내주세요. 제가 사이즈 조정해서 올려드립니다. ^^
  – 적어주셔야 하는 항목:
  당신의 무지개 번호는? / 기재되길 원하는 이름 또는 닉네임. (따로 닉네임을 적어주지 않는 분은 본명으로 올립니다;) / 요구사항(그림만 보이게 여백은 다 날려주세요, 여백을 꼭 살려주세요, 그림은 없지만 나의 칸에 하늘색을 채워주세요… 등등. 요구사항이 따로 없으면 제가 임의로 크기와 여백 조절 후 올리겠습니다. ^^)
  – 보내주실 메일 주소:
pinkshock@paran.com (프로젝트 전용 메일계정)

④ 혹시 조각을 잃어버린 분이 계시다면:
  무지개 번호를 메일로 보내주세요. 제가 갖고있는 자르기 전의 사진에서 해당 위치를 가늠해서 그림 파일로 보내드릴게요. 화질은 좋지 않습니다  ;ㅅ; 흑흑.

5.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여러분이 보내주신 파일들을 한 장 한 장 붙이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사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저의 게으름을 용서해주시길;; 그리고 앞으로 어떤 그림들이 계속 나타날까 기대하는 저의 즐거운 마음을 함께 느끼셨음 좋겠습니다.
 ‘ㅅ^

공화국 숙직실 산하 카툰돌격대
도대체(http://dodaec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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