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엄마들은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했을까?>를 읽고 <영진공 70호>

재외공관소식
2007년 3월 17일

대부분 상류/중상류 계급에 속할 여성들의 고군분투 사회생활에 대한 책이다. 읽다 보면 여성 자체가 ‘자본가’, ‘지주’, ‘부르주아’ 계급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아내나 딸만 있을 뿐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읽는 내내 “‘중산층 혹은 상류계급 여성이 하층계급 남성에게서 억압받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중산층 혹은 상류계급 여성의 억압과 하층계급 여성의 억압을 비교’해봄으로써 일반적 의미의 계급이 여성이라는 계급보다 훨씬 근본적인 억압기제라는 것을 간.단.히. 알 수 있다.”는 어떤 분의 헛소리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서 들이대며 보여주고 싶었다. 뭐 보여준다고 인정하겠냐마는 그리고 외치고 싶었다.

“이 ‘중산층 인텔리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그리고 사회생활 사이에서 받는 고통은 근로계급여성들의 고통과 근본적으로 다른가 같은가!” (그리고 중산층 인텔리 여성이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중간에 사회생활을 포기할 경우,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는 일반적 근로계급으로써 노동시장에 복귀를 할 수 밖에 없다.)


중산층 혹은 상류계급 여성들의 문제는 <밥.꽃.양>에 나오는 아주머니들의 문제는 공히, ‘여성 계급’이 갖고 있는 억압기제를 그 근저에 깔고 있다.


그 분의 주장 중 “중산층 인텔리 여성들인 주류 페미니스트들은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사회적 억압인 성적 억압을 ‘남성 일반과의 문제’로 만드는 데 열중한다.”라는 부분은 옳다. ‘그 페미니스트’들은 “일반적 의미의 계급”이 딸리지 않기에 그나마 ‘여성이라는 억압기제’에 대해 발언 해 볼 수 있는 힘을 획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좀 각도가 다른 얘기이기는 한데, 여성 정책가들에게 ‘시집도 안 가고 애도 안 낳아본 것들이 정책을 세우니 대다수 여성을 위할 수가 있나’라며 욕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들은 사회적 발언권(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가정’에 대한 당연한 권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수 있다.)


에고에고… 거창하게 그 분 얘기 하고 싶지도 않았고, 페미니즘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난 ‘둥지를 틀고, 번식하는 것’과 ‘사회생활’을 둘 다 향유하는데 있어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서 (남성이 전혀 희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희생하고 싶을 뿐이다.


재외공관 독서권장위원회
라이(le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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