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저 밀리터리 권총과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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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96년. 유명한 폴 마우저P.Mauser 선생네 회사에서 Feederle 3형제가 권총을 하나 설계해서 만들어냈습니다. 작동방식은 당시 가장 만만했던 쇼트리코일, 발사시 총열을 포함한 총의 윗부분 전체가 뒤로 살짝 밀리면서 노리쇠를 잡아주던 걸쇠가 밑으로 떨어지고 노리쇠만 뒤로 더 튕겨나가며 탄피 배출, 노리쇠가 원위치 하면서 재장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폴 마우저 선생

당시에는 매우 보기 드문 반자동권총 이었죠. 이 총에 붙은 별명이 “빗자루 손잡이(Broomhandle)”인데, 총의 손잡이가 당시에 청소용 빗자루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죠.


어쨌든, 그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는 반자동권총은 보르하르트 권총(루거 P08 권총의 원조) 밖에 없던 시절이었으니 이 신형 권총은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습니다. 마우저 영감님은 자신의 역작인 마우저 소총 (독일군이 1차대전과 2차대전까지 주구장창 사용한 바로 그 볼트액션 소총)과 마찬가지로 이 권총도 군용으로 대량주문 받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마우저 밀리터리” 라고 지었죠. 그러나 결과는 그만큼 신통치는 않았습니다(그래도 1939년에 생산 종료할 때까지 1백만정 정도가 생산되었다고 하니 완전 실패작도 아닙니다). 총이 상당히 복잡하고 비쌌거든요. 주력무기인 소총도 아닌데 고작 호신용에 불과한 권총에 그만한 비용을 들이려는 군대는 별로 없었죠. 뭐 그래도 기본적으로 소총의 구조를 많이 이용한 덕분인지 작동은 매우 믿음직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총알도 꽤 센 7.63밀리 마우저탄이고 그게 10발씩이나 들어가니 나름 화력도 좋았죠.


내부 구조 졸라 복잡하고


장전방식도 소총과 거의 같습니다. 노리쇠를 뒤로 당기고 클립을 꽂아 죽 밀어넣어 장전…


게다가 총을 보관하는 홀스터가 개머리판으로 변신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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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권총의 개념이 명확치 않던 그 시절에는 이렇게 권총 홀스터=개머리판 개념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의 위에 있는 총은 세계최초의 실용화된 자동권총 보쳐드 권총(다시 말하지만, P08 루거의 시조), 아래는 마우저 권총. 둘 다 개머리판이 홀스터 입니다.



이렇게 꺼내서



손잡이에 끼우면 개머리판이 달린 반자동총으로 변신

이런 “비싸지만 화력 괜찮은 작은 무기” 를 필요로 하는 곳은 사실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부자들, 개인 용병들, 마적단들, 게릴라들 이었죠… 그리고 실제로 이런 곳으로 많이 팔려나갑니다. 우리나라 독립군도 이 총을 많이 썼습니다. 원래 이 총이 중국으로 많이 팔려갔고, 중국의 마적단을 거쳐 독립군에게 까지 전달된거죠. 당시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자동권총은 이게 거의 유일했거든요. 그래서 만주지역에서의 전쟁을 다룬 영화나 멕시코 해방군(사파타 같은)을 다룬 영화 등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총이기도 합니다.

이 총은 처음에는 반자동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한발씩 나가는 방식) 권총이었지만, 나중에 스페인의 아스트라 라는 회사에서 이 총을 불법복제 하면서 아예 자동권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뻔뻔하게도 아스트라 M900 시리즈라는 고유 모델명까지 붙여가면서 말이죠. 장전방식도 오리지널의 고색창연한 클립장전식에서 벗어나 아예 상자형 탄창(요즘 자동권총들은 다 이 방식인데)을, 그것도 20발들이 상자형 탄창을 사용해서 재장전도 쉽고 연발사격도 더 오래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하죠.
그걸 보고 열받은 마우저 아저씨께서도 1932년에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변형을 내놓았는데 그 모델은 M712 혹은 M1932 라고 불립니다. 거의 스페인제 해적판 마우저를 다시 베낀 거죠.


M712

이 권총을 여기 Guns In Movie 코너에 소개하는 이유는,
이 총이 <스타워즈>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총


열심히 사격중인 핸 솔로 아저씨

주로 공화국군 (레이어 공주와 루크와 핸솔로와 요다의 바로 그 공화국)의 소형화기로 등장합니다. 물론 SF틱 하게 변형되긴 했지만, 원형은 마우저 M1896 바로 그겁니다.


일본 등의 오타쿠들께서 같은 모델을 자작하기도 합니다.

<스타워즈>에는 이 마우저 말고도 여러가지 고색창연한 총들이 많이 재활용되었습니다.


제국군의 기본화기 (스톰트루퍼 블라스터)는


영국군의 SMG 스털링을 변형했고


제국군의 권총은


역시 같은 스털링의 단축형 버젼을


제국군의 장총은


독일군이 만든 세계최초의 GPMG(다목적기관총) MG34를…


공화국 군도 이에 질세라 독일이 만든 세계 최초의 Assault Rifle(돌격소총)인 STG44 를


자기들 기본 제식화기로 사용합니다.

그외에도


2차대전때 영국군이 많이 사용한 루이스기관총을 변형해서


제국군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원래 그렇게들 많이 합니다.
옛날 총에다 뭔가 덕지덕지 붙이면 의외로 신비한 이미지로 변형되기 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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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에일리언2>에 등장하는 펄스라이플도 2차 대전때 연합군의 주력 SMG인 톰슨 기관단총을 원형으로 합니다.



정확히는 위는 톰슨, 아래 유탄발사기는
스파스 12 라는 이태리제 반자동 산탄총을 반동강내서 뒤집어 붙였죠.

사진들의 주된 출처는 아래입니다.
이외에도 위키나 구글신을 통해 이곳 저곳에서 찾아썼습니다.

http://www.starwars-tw.com

http://nono06.hautetfort.com/


영진공 짱가

“마우저 밀리터리 권총과 스타워즈”의 2개의 생각

  1.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근데 위 사진에 나오는 공화국군은 저항군이에요..
    에피소드 3에서 공화국이 망해서 에피소드4,5,6에는 Rebel이라고 나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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