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를 읽으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에서 맡은 연구 주제 중에 하나가 미래전략이라서 계속 이런 주제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이 아니라 오늘 낮)에 읽은 책이 이 <88만원 세대>.
노바리 님의 블로그에서 한번 언급한 걸 읽었고
http://vedder.tistory.com/104
그 이후 어디선가 책의 내용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기사를 읽으면서 이 책은 꼭 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구도는 개혁-보수, 민주-반민주 구도가 아니라
세대간 격차 라고 말한다. 정확히는 386세대와 그 이전, 이후 세대의 갈등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명박 대 박근혜를 나누려는 386세대 의원의 뻘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
이념이 아니라 세대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그럴듯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현재 20대와 10대가 처한 현실에 대한 분석은 정말 뼈저리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몰고 온 주범이 386세대와 이 참여정부의 소위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사실도…

생각해보면 다 맞는 말이다.
우리 세대가 기성세대가 된 이후부터
구멍가게보다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할인마트에서 물건을 대량소비하기 시작했고
원정출산에 사교육열풍의 대중화가 시작되었고
대기업만 잘 살고 중소기업은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죽어가기 시작했으며
비정규직의 영속화가 관행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나는 80년대 학번에서 비교적 끝물쪽에 속하지만
나도 고등학교 시절 과외 한번 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했으며
대학에서도 1-2학년때는 거의 수업 반 휴강 반(87년!), 학점 너무 잘 받으면 이상한 놈이던 시대를 보냈다.
그러고도 졸업한 친구들 대부분 한 자리씩 하고 먹고사는데 지장없다, 주식으로 대쪽박을 찬 경우 제외하고는 여유도 좀 있고…

물론 나보다 더 윗 세대는 (정치적으로는 더 험악했지만) 경제적 사회적으로는 더 편한 시절을 보냈다.
대학교는 더 공부와 상관없이 움직였으며, 취직하기도 우리 때보다 더 쉬웠다.

여기에 현재의 10대, 20대가 처한 상황을 비교하자면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것이 맞는 말이다.

교육비와 교육기간은 가면 갈수록 더 많이 들어가며,
대학에서 조차 무한경쟁에 시달려야 하고,
그렇게 교육받고 졸업해도 괜찮은 직업은 하늘에 별따기로 적다.
인생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성 넘치는 20대를 학원과 알바로 소진하고나면
결국 공무원 시험이나 꿈꾸는 야망도 에너지도 없는 미래 세대가 탄생한다.

물론 그 원인이나 해법에는 이해 못할 부분도 있고 빼먹은 것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상황에서 뭘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은 새롭고 정확하다.

얼마 전에 읽은 유시민의 <대한민국개조론> 보다 한 3배쯤 더 좋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문국현을 지지할 이유가 한 두개 더 늘었다.
적어도 참여정부의 현 노선의 문제가 뭔지 조금은..

아 참, 이 책은 책을 출판할 때 겪을 수 있는 사고란 사고는 다 겪은 저주받은 책이다.
천기누설을 했기 때문일까… (자세한 사고내역은 아래 글 참조, 역시
노바리님 블로그에서 링크 찾았다)
http://fryingpan.tistory.com/entry/88%EB%A7%8C%EC%9B%90-%EC%84%B8%EB%8C%80-%EC%B6%9C%EA%B0%84%EC%97%90-%EB%8C%80%ED%95%9C-%EC%A3%BC%EC%9A%94-%EC%82%AC%EA%B3%A0-%EC%A0%95%EB%A6%AC

영진공 짱가

“<88만원 세대>를 읽으며…”의 7개의 생각

  1. 싸이코 짱가님 글인데… 왜 여기 있나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출처를 남겨달라고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싸이코 짱가님 덕분에 도움 많이 되는 책 봤습니다.

    1. 짱가 님은 영진공 개국 공신이랍니다 … 영진공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님이고요 … 자주 들러주세요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