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쉬백(Cashback)>,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세상은 적대적으로 변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쉬백 (Cashback)

감독: 숀 엘리스
배우: 숀 비거스태프, 에밀리아 폭스, 숀 에반스, 미셸 라이언, 스튜어트 굿윈

인간의 두개골을 부수기 위해서는 대략 500파운드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훨씬 깨지기 쉽다. 던진 머그컵에 맞아도 깨지지 않는 경이적인 강도의 머리를 소유한 벤 윌리스도 여자친구 사라와의 이별로 지옥의 아스팔트 도로로 힘껏 내쳐진듯한 고통을 받는다.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세상은 적대적으로 변한다. 잠은 우주 끝까지 달아나 버리고 언제나 객관적이던 시간은 돌연 주관적으로 바뀌면서 1초가 영겁의 시간으로 느껴지는 초현실을 선물해 준다. 이로 인해 생겨나는 원치 않은 여분의 시간들. 벤 윌리스에겐 8시간이라는 여분의 시간과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이 주어진다.

원래 18분짜리 영상으로 제작되었지만 2004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상에 노미네이트되며 2년 뒤 100여분의 장편영화로 만들어진 숀 엘리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영화는 이별과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는 과정을 시간이란 소재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이미 ‘보그’, ‘바자’ 등의 패션 잡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숀 엘리스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과 연출로 기발한 영화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탄탄한 각본과 영화 전반을 알알이 수놓고 있는 유머러스함으로 일찍이 2006년 서울유럽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많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고 서울의 ‘스폰지 하우스(씨네코아)’ 에서만 상영되었다.

영진공 self_fish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