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본인> – 마츠모토의 안드로메다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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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자태부터 여러모로 심상찮다.


2007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그해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된 바 있는 ‘대일본인’은 마츠모토 히토시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마츠모토 히토시는 하마다 마사토시와 함께 ‘다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는 일본 코메디계의 상징적 존재이자 요시모토 군단의 대표스타다. 마츠모토는 프로그램의 구성과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DVD 꽁트를 제작하는 등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급기야 영화 ‘대일본인’이라는 괴작(?)을 만들어 감독과 주연을 모두 소화해내며 제 2의 기타노 다케시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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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다운타운. 왼쪽이 마츠모토, 오른쪽이 하마다다. 하마다는 출연자의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걸로 유명한데 하마다에게 뒷통수를 맞으면 뜬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하마다가 때리면 암바로 반격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얌전히 맞자.


꼴극우의 노스텔지아를 노래하는 듯한 영화 제목과는 달리 ‘대일본인’으로 불리는 거대 슈퍼 히어로로 활약하는 다이사토라는 인물을 밀착취재하는 다큐멘터리 형식과 특촬물, 전대물이라는 일본의 문화코드를 접목시킨 기발한 상상력이 한껏 발휘된 코메디물이다. 전기 충격을 받으면 ‘대일본인’으로 변신하는 다이사토와 웃음을 자아내는 독특한 괴수들과의 대결이라던지, 마츠모토 감독 자신의 본업을 100%살린 위트있는 대사와 상황묘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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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하고 앙증맞은 괴수의 자태를 보라~


게다가 마츠모토는 단지 코메디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일본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니컬한 관점을 담아 놓았다. 인터뷰에서 엔터테이닝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심각한 정치적 의중을 담으려고 한건 아니라고 하였지만 영화에서 느껴지는 냉소와 풍자는 뼈있게 다가온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무기력하고 무관심한 모습이다. 괴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대일본인’이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아니 오히려 비난과 비웃음꺼리로 취급당한다. ‘대일본인’ 다이사토는 늘 자신없고 소심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중년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일본의 젊은 세대들과 사회 전반적인 무기력함, 미국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미국의 들러리로 전락한 일본의 모습을 영화는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라는 정치적, 역사적 관계로 인해 우리가 보기에는 좀 껄끄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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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본인이요? 완전 쉣이예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당연히 이따위로 생긴 거대 생물체가 빤쮸만 입고 뛰어다니니
은하계를 지켜준다 한들 어느 누가 좋아할쏘냐..


당 영화는 마츠모토 히토시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멋진 작품이다. 그의 등장은 2007년 일본 영화계의 경사이자 일본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취향의 팬들에게는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진공 self_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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