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영진공]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비록 영진공에 참여하고있는 그 누구도 현 대통령을 찍지 않았고,
오히려 현 대통령에 대해 후보단계에서부터 강한 비판을 제기하였지만,
어쨌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출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정통성을 획득하였으니 인정하자고.
그래서 그간 우리는,
어차피 견뎌야 할 5년이라면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자는 생각으로 영화와 문화를 매개로 대화한다는 우리 본연의 모토를 충실히 이행하며 한편으론 현 집권세력에 대한 풍자도 곁들이며 업데이트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던 우리의 생각이 바뀐 것은 지난 5월 31일이었습니다.
그날,
우리의 돈으로 월급을 주고있는 공권력이 우리에게 폭력을 가했을때,
섬기라고 고용한 머슴이 주인을 물어 뜯었을때,
현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형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정통성은 폐기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업데이트를 중단”하겠다고 공지를 올리고 (http://0jin0.com/1367),
오늘까지 영화와 문화에 대한 기사의 업데를 중단하였으며,
정통성을 잃은 정권에 대한 국민의 저항에 글을 통해서 참여하였고,
언론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도 하였으며 (http://0jin0.com/1368),
당연히 저항의 현장에도 참여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2008년 6월 10일에 국민들의 거대한 힘과 결의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자신감과 안도감은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해 낼 수 있고 해내리라는 믿음입니다.
허나 현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여전히 버티기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때우기, 돌려막기 대책으로 말장난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저항의 촛불은 장기전이 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에 맞춰 방향을 정하겠습니다.
질기고 악착같이 그리고 즐겁게 저항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영화와 문화를 매개로 공화국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활동을 재개하고,
동시에 현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제 정신을 차리고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될 때까지 비판과 질타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6. 11.
영진공
절실히 동감합니다. 저도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적합한 선거절차에서 이겼으니 민주주의로서 일단 승복을 하고….(비록 개가되었구나라는 한마디를 남기긴 했지만…쿨럭….) 그동안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1일. 삑~하고 터져버렸지요.
…그리고 제발 다시 조용하게 돌아갔으면 하는것이 제 마음입니다. 되도록 빨리 말이죠. 후…그에게 반대파도 조용히 있을 수 있는 행동들을 기대하는것은…역시 무리일까요?
지금까지의 행태로 봐서는 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난하지만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 같네요 … 암튼 왜 우리가 나라 걱정을 해야 하냐고요 … 일하고 놀고 즐기기 바빠야 할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