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행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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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고 럭키>가 개봉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우연한 기회로 보게됐다. 마이크 리 감독님 영화라면 의무감을 갖고 봐주는 게 예의지 암. 아무튼 의무감을 가지고 보게 된 <해피 고 럭키>는 <베스트셀러극장>에나 등장할법한  스케일의 이야기였지만 놓쳤으면 후회할 뻔했다.

<해피 고 럭키>의 주인공 포피(샐리 호킨스)는 제목처럼 매사가 즐거운 서른 즈음의 여자다. 낯선 사람에게 서슴없이 말을 걸고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도 무안해 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방금 타고 온 자전거를 잃어버려도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자기 것에 대한 미련도 없다. 행복전도사 포피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코믹하던지 보는 나까지도 기분이 마구 좋아지더라. (그런 포피 당신은 ‘내추럴 본 낙천주의자’ 우후훗!)

근데 모두 포피의 전도에 넘어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극중 운전강사는 운전 연수생인 주제에 교통안전엔 아랑곳없이 농담 따먹기나 하려는 포피가 한심해 보이고, 그녀의 동생은 서른이 되도록 집 장만도 못하고 결혼에도 관심이 없는 포피가 철없어 보인다. 그래도 포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니 그러지 말고 이 빡빡한 일상 나랑 함께 작은 것에 의미 두고 웃으면서 살아봐요. 제가 위로해주고 즐겁게 해드릴께요. 함께 해Boa요. ^^ 이것이 바로 포피의 삶인 것이다.

영화는 포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진행이 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인 포피가 옳고 그녀의 삶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긴 나조차도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달리 현실에서 그런 여자를 만난다면 좀 히껍할 것 같더라. ^^;) 대신 그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 즉 우리네 삶이고 삶의 신비라고 말하는 것이다.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포피의 낙천주의가 대단해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대책 없어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하여 마이크 리 감독은 소통의 방식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인 만큼 서로를 평가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형으로 영화를 마친다.

좋은 영화는 모름지기 결말을 단정 짓지 않고 생각하게 만든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감님도 그렇지만 마이크 리 영감님도 존재 자체가 거대한 가르침처럼 느껴지는 감독이다.

영진공 나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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