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신줄을 놓고 봐야 하는 영화, ‘뮤턴트:다크 에이지 (Mutant Chronicles)’



감독: 사이몬 헌터

출연: 토마스 제인, 론 펄만, 데본 아오키


때는 바야흐로 서기 2707년. 하지만 화면에 펼쳐지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봤음직한 참호전이다. 전투 중 포격에 맞아 땅 밑에 공구리 쳐놓은 고대봉인이 깨지고 잠들었던 뮤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어지는 피와 살의 향연.


스팀펑크를 표방한 듯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비행기와 증기를 뿜어내는 기계들. 똥꼬가 움찔거릴 정도로 무서운 뮤턴트를 잠재우기 위해 어느새(!) 전 세계에서 선발된 8명의 용사들. 그들에게 주어진 무기는 중세 영화를 촬영 중인 옆 셋트장에서 빌려 온 듯한 대검! 아아. 영화의 아스트랄함에 정신마저 혼미해져 온다.


금방이라도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들이닥칠 것 같지만

믿거나 말거나 여긴 서기 2707년!

개봉 당시 나름 화려한 배우진과 얼핏 씬시티를 연상시키는 빛바랜 듯한 비주얼로 인해 큰 기대를 갖고 영화관에 들어갔던 관객들이 피를 토하며 극장 문을 나왔다는 이 ‘괴작 B급 좀비 호러 SF 영화’는 1993년 만들어진 ‘뮤턴트 클로니클’이라는 TRPG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여러 스핀오프로 제작되었던 ‘뮤턴트 클로니클’은 2007년 영화화 되어 모습을 드러냈지만 제대로된 투자자를 잡지 못했는지 원작의 세계관이었던 4개의 거대 기업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설정말고는 SF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였다. 나름 스팀펑크까지는 좋았지만 좀비스런 뮤턴트들은 너무도 소박했다.


뮤턴트 클로니클은 카드 게임, 비디오 게임, 소설, 만화책 등으로도 만들어진
인기있는 소스였다.

지금은 CMG(피규어 인형으로 하는 보드게임)로도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처음 존 카펜터 감독에게 제작의뢰를 하였다가 거절당했는데 만약 그가 맡았다면  좀 더 제대로 된 SF좀비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벤트 호라이즌’의 각본을 맏았던 필립 에이스너가 가세했음에도 좀비의 몰골마냥 참담한 작품성은 B급 영화의 숙명인 듯도 싶다.  하지만 사실 B급 영화의 재미는 이런 허무맹랑함이 아니겠는가!!!


“이런 영화를 감상 할 땐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영진공 self_fish

“잠시 정신줄을 놓고 봐야 하는 영화, ‘뮤턴트:다크 에이지 (Mutant Chronicles)’”의 5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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