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the spot, 2008)”, 욕망의 독 안에 갇힌 사람들

‘불신지옥’이 적은 관객들에게나마 박수를 받는 동안 슬그머니 영화관에 걸렸다가 역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는 또 하나의 잘 만든
공포영화가 있다. 명동 중앙시네마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된 독립영화 ‘독’은 ‘불신지옥’이 보여주지 못한 또다른 맛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처음에 포스터만 보고선 일본 공포영환인줄 알았다.


부모의 유산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서울의 한 아파트에 자리잡은 형국의 가족. 형국은 공장도 인수하며 나름 성공한 삶이라 여겨질
만도 하지만 이사 첫날부터 그들 가족 사이에서는 왠지 모를 불편함이 베어나온다. 어둡고 허름한 아파트,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딸, 종교에 심취해있는 윗층 사장 부부등 형국의 가족 주위로 하나 둘 불길함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들 가족의 숨겨진 진실에 촛점을 맞춘다.


귀신보다 무서웠던 딸내미



어둡고 암울한 욕망으로 묘사된 오래된 아파트, 개인의 욕망을 실현해주는 도구로 전락한 종교 등 ‘독’과 ‘불신지옥’은 서로 여러 부분에서 닿아있다. 하지만 ‘불신지옥’이 현실에 기댄 초현실적인 사건을 이야기한다면 ‘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영화 속 그들처럼 현실의 우리 역시 욕망이라는 독 안에 갇혀있는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었고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이 대한민국은 영화와 다름없다. 우린 매일매일 미디어를 통해 욕망의 독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들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태연히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


게다가 우리를 독 밖으로 꺼내줘야 할 종교는 오히려 욕망을 먹고사는 거머리가 되어 독을 더 깊고 넓게 만들고 있다.


영화가 아닌 엄마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주위의 누군가가 겪었을법한 영화 ‘독’의 이야기는 그래서 끝나는 순간까지 무섭고 불쾌하고 소름끼친다.



영진공 self_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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