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과연 만점을 받을 만한 영화인가


<킹스 스피치>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 <고백>도 일본 아카데미상의 주요 부문 –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편집상 – 을 석권하면서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으며 국내 개봉이 이루어진 작품이다.

<킹스 스피치>가 미국 아카데미 주요 부문 석권이라는 화려한 후광을 입고 개봉한 것에 비해 실제 작품은 상당히 수수한 편이더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은 일본 내에서의 수상 경력 뿐만 아니라 그간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뜨거운 관심이 조금도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관람이 되었다.

영화를 보자마자 월척을 낚아올린 강태공 마냥 만점의 영화를 보았노라며 트윗질을 해버렸건만, 그래놓고선 막상 감상문을 적으려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과연 만점 영화의 자격이 – 워낙에 기분 내키는 대로 후하게 쳐주는 별점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공개할 때에는 그 객관성에 대해 자기 검열을 해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무난하게 추천까지 해드릴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의 카테고리인 별 네 개의 영화인 것은 분명한데 <고백>이 과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더 갖춘 영화인 것인지, 최소한 나 스스로에게만이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이유를 분명히 해두어야 별 다섯 개 만점 그대로 표기를 해놓고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으리란 생각에 약간의 뜸 들이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특유의 과장과 과잉의 스타일은 국내 개봉된 전작들, <불량공주 모모코>(2004)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그리고 <파코와 마법 동화책>(2008) 중에서 아무 작품이나 한 편만 보더라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인데 이것이 1인칭 독백체로 진행되는 독특한 형식의 베스트셀러 소설 <고백>과 만나 매우 독창적인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영화 <고백>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 첫번째 이유다.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가려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고백>은 감독의 스타일은 스타일대로 잘 살아있으면서 베스트셀러의 영화화라는 과제는 그 나름 성공적으로 완수를 해낸, 매우 보기 좋은 사례를 남겨주었다는 얘기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오래 전에 만점 영화로 치켜주었던 또 한 편의 영화 –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는 사실 역시 <고백>에 만점을 주게 된 이유였던 걸로 기억한다. 두 작품 모두 십대들의 어두운 면을 강조하고 있다는 소재와 내용에서의 유사점이 있긴 하지만 그 보다는 기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이 보다 더 잘 만들 방법이 없어 보일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점 역시 두 작품을 흔쾌히 비교해보게 만드는 것이다.

예고편을 보면 중학교 교사인 여주인공(마츠 다카코)이 담임을 맡고있는 학생들 앞에서 “내 아이를 죽인 범인이 이 학생들 중에 있다”는 설정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부분은 전체 작품의 그저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시 그 만큼 관객으로서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이유가 되었다. 한 마디로 기본적인 설정만을 알고나서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상상해볼 수 있는 한계를 계속 돌파해나가며 전개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은 2002년작 <아들>에서 자기 아이를 죽인 또 다른 아이를 상대해야 하는 주인공 어른의 딜레마를 다룬 바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고백>은 결말 부분이 상당히 작위적일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영화를 통해 던져진 수많은 화두들이 주인공 한 사람의 복수극의 틀 안에 갇혀버리게 된다는 한계점을 지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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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때문에 <고백>이 과연 만점 영화로서 충분한 수준에 도달한 작품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해서, 그것도 작품의 수준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마무리 부분에서 한계를 노출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만점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어차피 영화 평점이라는 것은 영화를 통해 얻은 각자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나는 <고백>에게 처음 감정 그대로 만점을 주기로 했다.


영진공 신어지


 

““고백”, 과연 만점을 받을 만한 영화인가”의 2개의 생각

  1. 극장 가서 보고팠던 영화지만 시간이 안돼서 결국 포기해야했던 영화인데 다운로드사이트에선 제휴가 걸려 있더라구요 ㄷㄷ 그래서 간신히 제휴 안걸린 곳을 찾아서 다운 받아 봤죠 ㅎㅎㅎㅎㅎㅎㅎ 토요일날 언니와 남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봤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진짜 최고더라구요 ㅜㅜ 중2병의 끝을 보여준 영화이고 소년법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였어요 ㅎㅎㅎㅎ 정말 중학생의 사고방식은 무섭더라구요 이 영화를 통해서 소년법에 대한 책임감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네요^^
    열혈교사 베르테르로 나오는 오카다씨는 역시나 귀엽더군요>< 마츠 타카코의 명연기도 정말 최고였고 어린 배우들도 소름끼칠 정도로 연기를 잘 하러다구요 ㄷㄷㄷ.. 소설이 원작이던데 소설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ㅎ

  2. 만점을 주긴 좀 그런 영화…… 너무 억지스럽달까요…. 의외성은 좋았습니다. 분위기도 그득그득해서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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