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그 노래] I Knew I Loved You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누군가는 희대의 걸작이라 하고, 누군가는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고 하는 그 영화.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1929. 1. 3. ~ 1989. 4. 30.) 작품으로 1984년 개봉 영화이다.


 


이 영화는 뭐랄까 … 영화 “친구”의 원형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대부”의 평민버전이라고나 할까 … 뭐라 한두마디로 딱 떨어지게 비유하기 어려운 영화다.


 


어쨌거나 30년 전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이 영화에는,


로버트 드 니로, 제임스 우즈, 조 페시, 대니 아이엘로, 윌리엄 포사이스, 버트 영 등 갱스터 무비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다 나와 열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니퍼 코넬리가 어린 데보라 역으로 영화에 데뷰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제니퍼 코넬리에게 안 반한 사내녀석들 없었다.


 


암튼 이 장면에 흐르는 음악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그 분,


엔니오 모리꼬네의 “Deborah’s Theme”이다.


 


사실 이 영화에 흐르는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은 “Cockeye’s Song”이고,


이 곡 도입부의 팬플륫 소리만으로 누구나 익히 기억해 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곡이 흐르는 장면은 “무한도전”에서 사진으로 오마쥬한 적도 있다.


 


 


 



요게 원본,


 


 



요건 무도,


 


 


그건 그렇고 오늘 소개할 곡은 위의 동영상에 나오는 “데보라의 테마”에 가사를 붙인 그 노래이다.


 


2007년에 나온 엔니오 모리코네 헌정 앨범 “We all love Ennio Morricone”에 수록되어 있는 이 노래의 제목은 “I Knew I Loved You”. (Savage Garden의 동명 노래와는 다른 곡이다.)


 


 


 




 


 


 


원곡에 알란 버그만과 마릴린 버그만이 노랫말을 붙이고 셀린느 디온이 불렀다.


그 노래를 들어보자.


 




 


 


I knew I loved you, before I knew you,
The hands of time would lead me to you,


그대를 알기도 전에 난 그댈 사랑했어요,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날 당신 곁으로 이끌고 온거죠,




An evening star was from afar,
It guided me here,


It knew you’d be here,


저 멀리 보이는 저녁 별이,


나를 이리로 안내했어요,


별은 당신이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었죠,


 


Now wrapped in moonlight,
At last together,
Here in the incandescent glow,


달빛에 감싸여,


마침내 함께 한 우리,


희고 강한 빛이 함께 하고 있어요,



We are all we need to know,
As we softly please each other,
‘Til the stars and shadow glow
And we sleep,
With our dreams around us.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알아야 할 건 당신과 나뿐,


별과 밤의 그림자가 반짝일때,


부드럽게 서로를 쓰다듬다가,


우린 잠이 들어요,


우리의 꿈들로 둘러싸인채,


 


It guided me,
It knew you’d be here,


별이 나를 안내했어요,


별은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I knew I loved you, before I found you,
I knew I’d built my world around you,
그대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했어요,


내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죠.


 


Now all my days, And all my nights,
And my tomorrows,


Will all begin and end,
With you … With you …


이제 나의 모든 낮과 밤,


그리고 나의 모든 내일이,


당신으로부터,


시작하고 끝이 나죠,


당신과 함께 …


 


 


그리고 뽀나스로,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삽입되어있는 곡 중에 “Amapola”라는 꽤나 오래된 노래가 있다.


 


즐감~ ^.^


 



 


 


 


영진공 이규훈


 


 


 


 


 


 


 


 


 


 


 


 


 


 


 


 


 


 


 


 


 


 


 


 


 


 


 


 


 

이 … 이 노래가 그 … 그 노래라니!

 

 


 


 


“글리(Glee)”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2009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미국내 특히 10대 시청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며 현재 4시즌이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이다.


 


고등학교 합창 동아리 이야기인 이 드라마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데,


4시즌 에피소드 11, “Sadie Hawkins”편에는 다음 노래가 삽입되어 있다.


 


일단 들어보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노랫말인데 멜로디가 많이 다르다.


 


사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바로 Sir Mix-A-Lot의 …


국내에서는 예전 “유남생” 드립으로 인기를 끌었던 “나몰라 패밀리”의 테마송으로 쓰여져 더 큰 인기를 끌었던 …


“Baby Got Back” 되시겠다.


 


 


 





 


 


 


제목을 번역하자면 “엉덩이가 예쁜 여자” 쯤 되겠고 내용은 그냥 그대로 “난 궁뎅이가 대빵 큰 여자가 좋아” 정도 되시겠다.


 


멜로디와 편곡이 전혀 달라서 같은 노래라고 생각하기 힘들지만, 원곡의 노랫말을 그대로 살렸고 제목도 그대로 같다 썼기 때문에 Glee 버전은 “커버”가 맞다.


 


그리고 오리지널에서는 흑형들이 나와 흥겨운 랩으로 “궁뎅이”를 외쳐대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Glee 버전에서는 주로 얌전하게 생긴 백인들이 나와서 포크풍으로 노래를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Glee 버전이 실은 2005년도에 이미 누군가가 만들었던 멜로디와 편곡을 아무 동의없이 그대로 갖다 썼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를 보시려면 여길 누르세요. ]


 


 


 




 


 


 


그 누군가는 Jonathan Coulton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 뮤지션인데,


이 친구가 2005년에 만들어서 위 그림에 나오는 앨범에 실었던 그 곡을 Glee 측에서 그냥 가져다가 쓴 것이다.


 


그닥 인기도 없는 뮤지션의 곡을 슬쩍 가져다 쓴 Glee 측은 정작 방송 이후에 죠나단이 항의를 하자,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는데 …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니가 만든 노래를 출연자들로 하여금 다시 부르게 한 건 아무런 법적 위배 사항이 아님 … 그러므로 너님은 너님 버전의 노래가 인기 드라마에 나왔다는 걸로 만족하면 될 거임. 끝.”


이었다.


 


사실 Glee의 이런 슬쩍 갖다 쓰기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는데,


R. Kelly의 “I believe I can fly”, DJ Earworm 편곡 버전을 그대로 썼다든가,


Cyndi Lauper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 Greg Larswell 편곡 버전을 그대로 갖다 쓴 등의 전례가 있었다.  


 


그러자 이에 뿔이 난 죠나단은 나름의 조치를 취하였는데,


그러니까 오리지널을 커버한 자기 곡을 베낀 Glee 버전을 다시 커버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곡을 다시 자신이 커버한 꼴인데,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걸 싱글로 발매하여 현재 iTunes 등에서 판매 중에 있다.


그리고 2013년 2월까지의 이 곡 판매 수익금을 Glee와 연관된 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둘 사이에 별다른 일이 없는 듯 한데,


 


최근에 우리도 크라잉넛과 관련한 립싱크 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표절, 베끼기, 슬쩍 끼워넣기, 훔치기 등 저작권과 관련한 여러 꼼수와 침해행위는 사실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행해지는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걸 가르는 경계와 기준이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고 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해서, 남의 노력의 산물을 마구 가져다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법이나 제도 이전에 스스로 삼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노래방이 그렇듯 저작물을 사용하고 싶으면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면 될 터인데 왜 자꾸 그걸 굳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뻗대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영진공 이규훈


 


 


 


 


 


 


 


 


 


  


 


 


 


 


 


 


 


 


 


 


 


 


 


 


 


 


 


 


 


 


 


 


 


“콜래트럴”, Hands of Time


 


 


 


 



 


2004년 개봉 영화 “콜래트럴”(Collateral),


마이클 만 감독의 수작 중 하나인 이 영화에는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그리고 제이다 핀켓 스미스 외 재능있는 조연들이 열연을 펼친다.


 


이 영화에는 영화 못지않게 멋진 노래가 삽입되어있는데,


영화의 초반부, Annie(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Max(제이미 폭스)의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가는 장면에서 나온다.

L.A.의 밤 거리,
옅은 안개가 낀 듯 우울한 그 거리 여기저기,
높이 솟아있는 빌딩들에서는 불빛이 반짝이는데,
그 사이를 Max의 택시가 달린다.
그리고 흐르는 노래 …

“Hands of Time”

London 출신의 2인조 그룹, Groove Armada의 2003 년 앨범 “Love Box”에 수록되어있는 이 곡, Richie Havens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이 노래가 문득 듣고 싶어졌다. 


 



 






 


 







 


 



Hands of Time



Groove Armada


Keep looking through the window pane
Just trying to see through the pouring rain
It’s hearing your name, hearing your name
I never really felt quite the same,
Since I’ve lost what I had to gain
No one to blame, no one to blame
Seems to me, can’t turn back the hands of time
Oh it seems to me, can’t back the hands of time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다보고 있네,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그 너머를 보고자 하네,
당신의 이름이 들려와 … 당신의 이름이 들리는듯 하네 …
내가 가져야만 했던 것을 잃은 이후로,
진정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네,


아무도 탓 할 수 없지, 누구도 탓 할 수 없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
아, 정녕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네.



Seems to me, can’t turn back the hands of time
Oh it seems to me, can’t turn back the hands of time
Seems to me, history was left behind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
아, 정녕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네.
모든 것이 이젠 과거로 남겨지고 말았네.


 


 


 


 


영진공 이규훈


 


 


 


 


 


 


 


 


 


 


 


 


 


 


 


 


 


 


 


 


 


 


 


 


 


 


 


 


 


 


 


 


 


 


 


 


 

[제안] 싸이 One Hit Woder 방지 프로젝트

 

 

 

 

“One Hit Wonders”라는 말이 있다.

뜬금없이 대박 히트송을 발표하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이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의외로 이런 히트송들이 꽤나 많은데,

Sugar Sugar [Archies, 1969], My Sharona [Knack, 1979], Video Killed the Radio Star [Buggles, 1979], Funky Town [Lipps Inc., 1980], Ice Ice Baby [Vanilla Ice, 1990], Macarena [Los Del Rio, 1996], Barbie Girl [Aqua, 1997] 등이 있다.

 

허나 이들이 모두 다 그냥 사라져버린 건 아니다. 대히트 이후에 여러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었고 이어지는 히트곡들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첫 히트가 워낙 대박이다보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고,

이어지는 작품이 첫 곡의 위력에 눌려 비슷하거나 아니면 아주 달라지다보니까,

어느덧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급격히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첫 히트곡 하나로 ‘새하얗게 불태우고’ 말았달까 ……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글로벌 팝 스타 싸이,

한창 잘 나가는 그를 보며 흐뭇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한다.

 

초를 치자는게 아니라 … 그간 엄청나게 화르르 불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어이없이 사그라드는 아까운 뮤지션들을 많이 봐와서이다.

 

싸이 본인이야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테고 … 매니지먼트 팀이 머리를 쥐어짜며 다음 작품 구상을 하고 있을테니 뭐 다 잘 될 거라고 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잉여력이 상승해서 내 나름대로 다음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엉성한 아이디어 하나를 도출해내었으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봐 주시길~ ^^

 

 

 

○ 제목: Raise Your Voice, Now (소리 질러!)

     ■ 쟝르: Rock + Hip Hop

     ■ 주제: 싸이의 음악에 맞춰 세계인이 함께 뛰고 즐기는 모습을

                 스케치하고, 세계적으로 정치적 변화기를 맞는 이즈음에

                 각자의 목소리를 좀 더 높여보자는 취지.    

 

 

1. 1st Intro (0:00 ~ 0:35)  

 

 

 

 

낯선 세계의 대도시 LA, 뉴욕, 런던, 멕시코시티 등의 밤 거리를 외로이 싸돌아다니는 싸이의 모습이 비쳐지다가,

 

Intro가 잦아들면서 먼 곳에서 아련히,

“I wear my sunglasses at night …”이 들려온다.

 

 

그리고 암전, 

 

알람 시계가 울리면서 어느 도시의 호텔 방에서 홀로 잠을 깨는 싸이,

부시시 일어나 욕실로 가서 문득 거울을 보고는,

자신의 얼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선글래스를 찾아 낀다.

 

그리고 자막,

“This is why he wears sunglasses all the time.”

 

 

 

2. 2nd Intro (0:36 ~ 1:17)

 

Bam!!!!!

호쾌한 기타리프와 함께 세계의 무대 위를 방방뛰는 싸이의 모습이 보여지고,

방방곡곡에서 말춤을 추는 세계인들의 모습이 함께 겹쳐진다.

 

 

 

3. Main Song (1:18 ~ 5:00) 

 

 

 

거친 힙합 비트와 함께,

 

경제위기로 지친 세계인들,

정치적 변화기에 들어서는 세계인들,

항상 힘들게 살아가는 세계의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고 주먹을 높이 치켜올리며,

겅중겅중 춤을 추고 소리 높여 노래부르는 모습을 담는다. 

 

 

 

4. Outro (5:01 ~ 5:20)

 

 

 

다시 밤이 되어 아까와는 다른 어느 호텔 방으로 돌아온 싸이,

선글래스를 낀채로 침대로 가 그대로 누워 잠든다.

불끈 쥔 두 주먹을 꼭 쥔채로 ……

 

배경에는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Tender Surrender”가 나지막이 흐른다.

 

 

5. Detail

 

옷은 “Vote for Pedro” 티셔츠 정도 입어주는 거다.

 

 

 

뭔지 모른다고?

아래의 동영상을 보라.

 

 

 

그리고 인터뷰할때 엄청 있어보이게 이 정도 말해주는 거다.

“I love this movie, this is probably why I dance like crazy since …”

 

미국 대선 특수도 겨냥해보고,

히스패닉 시장도 고려한 매우 전략적 선택이 될 수 … (뭔 소리냐?)

 

 

암튼, 이쯤에서 매우 서둘러 싸이 One Hit Wonder 방지 프로젝트 제안서 끝!

 

 

 

영진공 이규훈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싸이 …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에서 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싸나이”다.


 


그가 최근 며칠 사이에 출연한 미국 TV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Today Show, Good Morning America, VMA, Ellen Degeneres Show, 그리고 SNL 까지.


이건 뭐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전방위에 걸쳐있다. (저스틴 비버 측 매니지먼트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


 


투데이쇼와 굿모닝 아메리카는 50~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방송이고, 엘렌 드제네러스쇼는 오프라가 종영한 이후 그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여성 대상 토크쇼이며, MTV의 비디오 뮤직 시상식인 VMA는 미국의 틴에이저를 중심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는 시상식이고, SNL은 지난 50년간 미국의 토요일밤을 웃음으로 휘어잡고있는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아이튠즈 차트 1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겨우 1주일 동안에 미국내 모든 계층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에는 다 출연한 거고, 프로그램마다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으니 참으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는 어쩌면 전체 대중음악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게 될 사건인 셈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최초로 아시아권 출신으로 미국내 주요 음악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건 누구의 어떤 노래일까.


 


그 노래는 이거다.


 


 



Sukiyaki, Kyu Sakamoto (1963)

 


 


큐 사카모또(坂本 九)의 1961년 작인데, 이 노래가 1963년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덜컥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노래의 제목이다. 원제는 “우에 오 무이떼 아루꼬 (上を向いて歩こう)” 즉, “하늘을 보고 걷네”라는 뜻인데, 이게 매우 난감하게시리 일본 음식의 일종인 “스키야키”라는 제목이 붙어서 히트를 한 것이다.


 


왜 그리 되었냐하면, 사실 그 당시에 이 노래를 접한 미국의 라디오 DJ들이 발음도 어렵고 뜻도 모르겠던 노래 제목 대신에 발음하기 편하려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덜컥 음식이름을 갖다붙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 대박으로 히트한 이유가 무얼까?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그냥 신기해서, 은근히 멜로디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뭐 이런 노래가 있나 싶어서 … 등등의 이유를 원하는대로 나열하시면 되겠다.



 


 


도대체 왜 히트를 한 건지 모를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보자.   


 


 



Louie Louie, The Kingsmen (1963)

 


 


이 역시 1963년에 나왔고, 그 해 겨울에 차트 2위에 올라서 다음 해 초까지 탑 텐에 머물렀던 노래이다. 문제는 이 노래의 가사인데,


 


솔직히 TOEIC 900점 이상으로 영어에 자신 있다고 뻐기는 분들은 이 노래 가사를 해석, 아니 따라 적어보시라. 분명히 영어니까 해 볼 테면 해 보라.


 


사실 이 노래가 히트하자마자, 미국의 FBI가 수사에 착수했었다. 레알이다.


분명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숨겨져있을 거란 이유와,


이런 요상한 발음으로 미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그 수사는 아무 성과없이 끝났지만.


 


자, 이 노래가 대박친 이유는 무얼까.


역시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이유를 굳이 찾으려하지 말자는 거다.


SNL에서 정확이 짚었듯이, 그냥 신나고 재밌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열광하는 것일 뿐이다.


 


K-Pop의 우수성이니, 한민족의 저력이니 … 뭐 그런거 없는 거다.


수수한(?) 외모에, 잘 차려입고 나와서, 흥겨운 리듬으로, 마구 웃겨주니까 … 그게 한국말이든, 한국 랩퍼든 상관이 없어진 거다.


 


물론, 그간 대형 기획사들이 뿌려놓은 K-Pop 투자액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긍정할 수 있다.(그렇게 따지면 Youtube의 탄생까지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


하지만 그게 싸이에게서 터질 줄은 그 아무도 몰랐던 거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다시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에, 이쯤에서 나쁜 예를 하나 들어보자.


 


 



William Hung

 


 


이 친구의 이름은 윌리암 헝(William Hung),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와서 지지리도 노래를 못 부르는 최악의 참가자로 “뜬” 사람이다. 말장난삼아 떴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앨범을 내고 차트에도 잠깐 올랐을 정도로 떴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음치들 중에서 왜 이 친구만 떴을까. 그 이유는 뜬금없게도 번듯한 학벌(당시 UC버클리 재학 중)을 가진 친구가 주위의 놀림에도 아랑곳않고, 착하고 겸손하게 “웃겨”주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놀림감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로 보면 된다.


 


대중의 선택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며, 그 선택의 이유를 몇 마디 말로 추려서 정리하는 것이 매우 어리석어 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싸이의 경우, 확실하게 한 가지 분명히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그의 춤스텝이다.


소위 “말 춤”, 영어로 “Horse Riding Dance”로 불리는 그 스텝.


 


사실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자면, 댄스스텝으로 인해 노래 한 곡이 한 시기를 휩쓴 예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마카레나 (1995)

 



람바다 (1989)

 


 


여기서 문제!


위 두 곡과 “강남스타일”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그 공통점은 …… 미국 대선이다.


 


“람바다”가 나올 때는 아버지 부시의 임기가 시작되는 해였고, “마카레나”는 클린턴이 재선을 향해 뛰던 때였고, 올해는 역시나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시점에 “강남스타일”이 뜬거다.


 


이 어찌 아니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가 …… 는 페이크고,


그냥 뭐 그렇다는 얘기다.


 


 


이제 얘기를 정리해보자.


 


싸이의 이번 대박은,


여러분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그럴싸한 이유들이 다 적절히 작용을 하여 발현된 것이다. 특별히 ‘이거다!’라고 꼽을 수 있는 신묘한 비법은 없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면 될 것이다 … 라는 분석도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춤 스텝으로 유명해진 경우는 이후에 그걸 이어가는 두드러진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싸이의 경우 히트 시점에 맞춰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 중의 하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니 그 또한 매우 적절한 행보로 보인다.


 


그래서 제목에 있는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에 대한 대답은 …… 그런 것 없다! 이다.


 


 



 


 


말장난 처럼 보이겠지만, 상황이 그렇다.


싸이는 지금 미국 대중문화에서 이렇다할 포지션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가 댄서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랩퍼로 뜬 것도 아니고, 더우기 코미디언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 그냥 무척 애매하다는 거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아직 채운 것이 없다는 말이고, 이제 막 채워나가는 과정이니, 지금 시점에서 머리 아프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다 하고 하자는 대로 다 놀아주면 되는 거다.


 


한류의 미래, 애국, 국가위상, K-Pop 선도자 … 뭐 이런 거로 스스로를 묶지도 말고, 그를 묶으려 하지도 말고 그냥 지 놀고 싶은대로 놀게 놔두자는 거다.


 


그러다보면 대중이 다 알아서 포지셔닝 해주고, 국위선양하게 해주고, 한국문화 전파하도록 해줄 것이니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는 의미에서 광고영상 하나 보도록 하.


아래의 동영상은 미국 LA에 있는 한식전문점 소향식당 광고되시겠다.        


 


 



Like A G6, Far East Movement

 


 


개인적으로, Far East Movement나 LMFAO와 싸이의 공동작업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병역문제로 국민비호감이었던 싸이, 저간의 사정이 어떻든 현역으로 군대 다시 갔다 온 걸로 나는 퉁쳤으니 ……


 


먼 이국 땅에서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봐라, 싸이!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