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중수, 고수는 총잡는 자세부터가 다르다.



발달심리학자 J.R.Harris는 사람은 성장하면서 개성을 드러내는 과정이 마치 모래시계 모양이라고 한다.

나는 사회화는 일종의 모래시계 같은 모양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개인으로 시작해서 집단의 압력에 의해 한데 묶여서 보다 비슷해진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집단의 압력은 점차 약해지고 개인차가 다시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독특해지는데 왜냐하면 자신들의 특이함을 숨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과 달라져도 별로 심한 벌을 받지 않는다 (Nurture Assumption, Ch.15)

다시 말해서 우리는 어릴적에는 제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진 존재였다가, 학교에 입학하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당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서로서로 비슷비슷해지고, 회사에 가서도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비슷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다 점차 승진하고 간섭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예전에 억눌러왔던 개성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거다.

그럴듯한 얘기다.

그런데 이런 모래시계 모양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를 생각해보자.
그림의 초보자들은 정말 제멋대로 그림을 그린다.
이 규제받지 않은 상태의 그림들 중에는 후앙 미로 같은 대가의 그림과 별 차이없는 개성과 창의성이 보이는 그림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초보다운 어설픈 그림들이다. 그러다가 그림교육을 받으면 그림 그리는 방식들이 서로 비슷해진다. 이게 중급자 단계다. 이때도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가끔 드러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림만 보고는 어느 그림이 누구 건지 잘 분간이 안된다. 제대로 교육을 할수록 그림간의 차이는 적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림을 계속 그리다 보면, 그래서 그림 속에 자기의 마음을 담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면 이제 그림속에 그린 이의 개성이 녹아들게 된다. 이게 고수의 상태다.
이건 글도 마찬가지고,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어디서나 초보는 제멋대로고, 중수는 획일화되어 있고, 고수는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제멋대로가 된다. 초보의 제멋대로는 미숙하기 때문이지만, 고수의 제멋대로는 기술을 통해서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액션영화는 이런 초보와 중수, 고수의 차이를 드러내는게 매우 중요한 장르다.
총을 쥐고 겨누는 방식을 예로 들어보자. “스티븐시갈”이 총을 들고 약실을 확인하고 표적을 겨냥하는 방식은 조금씩 남들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그럴 듯 하다. 그의 포즈는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어설픈 초짜 경찰이 덜덜떨며 총을 겨눌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거다.
 

실제 특수부대원들에게서도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고 한다. 지난 20-30년간 FBI에서 가르치는 권총사격 자세는 계속 바뀌어 왔다. 그냥 카우보이처럼 무조건 뽑아서 쏘라고 가르친 적도 있고, 급해도 신중하게 가늠자와 가늠쇠를 정렬한 다음에 쏘라고 가르친 적도 있다(요즘은 후자란다). 쏠때도 방아쇠 울에 손가락을 걸라고 가르친 적도 있고, 그게 균형을 깨트리니까 그냥 손잡이만 마주잡고 쏘라고 가르친적도 있다. 그런데 FBI의 고참 수사관은 오래 전부터 훈련을 받은 사람이므로 이런 훈련방식의 변천과정이 그대로 몸에 배게 된다. 즉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기만의 쏘는 방식을 체화하는 거다. 반면에 FBI 훈련소를 이제 막 마친 중수급의 신참 수사관은 훈련소에서 배운 대로 총을 쥘 것이므로 동기단위로 똑같은 포즈가 될 것이다. 이런 신참 수사관들도 관록이 붙으면 자기 체형과 경험에 맞는 자기만의 자세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제대로 된 액션영화를 표방한, 『쉬리』에는 정말 여러 가지 애석함이 넘쳐난다. 스토리도 빈틈이 많고, 현장요원과 분석요원의 구분도 없는 첩보기관이라는 설정도 허술하고, 특수폭탄이 필요한 이유같은 개연성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런 애석함 중에는 이 특수요원들의 자세도 포함된다. 어떻게 된게 북한군 특수부대나 OP 요원들이나 총을 쥐고 겨누는 자세가 아주 똑같다. 그것도 고참 신참 구분이 없다. 어떻게 남한과 북한에서 똑같은 사격자세를 가르치겠는가, 그리고 “최민식” 같은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요원과 “한석규”의 자세가 같겠는가…. 뭐 나름대로 영화 촬영 전에 총기관련 훈련을 받은 결과라지만, 그래서 홍콩영화처럼 양손으로 쌍권총 난사하는 말같지 않은 장면을 없앴다고 자찬을 하더라만, 제대로 된 액션연출이 되려면 그것만으로는 2% 부족한 거다.
 

『쉬리』만 그런게 아니다. 사실 그 이후에 나온 총기를 다루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대부분 초보수준의 자세(이건 아예 훈련도 안시킨 거다)이거나 중수 수준의 자세에 머무른다. 거기엔 다양성도 없고 개성도 없다. 그냥 총을 쏘는거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총을 다루는 기본만 가르치고(쏠 일이 없을때는 반드시 방아쇠에서 손가락 뗀다 같은…) 나머지는 제각각 알아서 하게 하는게 더 그럴듯한 연출이 될 수도 있다. 개성을 드러내려면 실제 포즈의 미묘한 차이를 과장해도 되니까 말이다. 꼭 양손으로 총을 쥐어야 실감이 나는게 아니다. 고수쯤 되면 한손으로 총을 쏠수도 있지 않겠나.

대표적인 총 뺏아야 되는 포즈, 해머코킹 한 상태에서 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폼 잡기... 대략 오발사고 내고 싶어서 환장한 자세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에서도 출연진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당시 사격자세의 기본을 충분히 숙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게 획일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미묘하게 다른 차이까지 보여주곤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총잡는 기본뿐만이 아니라, 그 기본의 다양한 패턴에까지 통달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 영화에서 초보와 중수 그리고 고수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연출은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영진공 짱가

디카프리오는 BB총으로 테러리스트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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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개봉할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
레오나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이고 러셀 크로가 조연, 그리고 감독은 리들리 스콧..
딴거 볼 필요 없이 위의 이름들 만으로도 저 같은 총덕들은 꼭 봐야 할 영화죠.
요즘 지하철 무가지들마다 이 영화에 대한 홍보 기사들이 넘쳐나는데
함께 실린 포스터를 “유심히”(-_-) 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포스터부터 보시죠.

네, 저 같은 인간들은 여기서 특히 디카프리오가 들고 있는 바로 그것!!!!! 에 주목한답니다.


바로 그것 !!!


클로즈업 !!!

근데, 이 권총의 정체가 모호합니다.
해머 없이 뒤가 각진슬라이드를 보면 글록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세이프티(엄지손가락으로 걸거나 해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달려있군요.
글록은 방아쇠 빼고는 외부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총인데 말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권총치고는 덩치가 너무 큽니다.
뭐 데저트이글이나 그리즐리도 아닌데.
더욱이 가늠쇠는 슬라이드의 맨 뒤가 아니라 조금 앞에 있죠. 데토닉스처럼…
세상에 이런 권총이 있었나? 저 같은 총덕도 모르는 양산형 권총이라니…
그럼 이 녀석은 도대체 뭘까요?

여기서 다른 포스터를 한장 보시겠습니다.
외계인이든 뭐든 걸리면 전부 목을 꺾어버리시는 스티븐 시걸 옹께서 주연과 제작을 겸임하신 영화, <파이어 다운> (원제는 Fire down below) 입니다.
1997년에 개봉한 영화죠.

일단 이 순간에도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지 않은 정석 그립을 보여주시는 시걸옹께 박수한번 치고, 스티븐 시걸이 쥐고서 인상쓰는 권총을 함 보세요. 아까 그 녀석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네, 사실은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같은 총입니다.

이 총은 실총도 아니고, 실총을 흉내낸 모형총도 아니며, 영화에 등장하는 SF건도 아닙니다. Marksman 이라는 이름의 미국에서 취미삼아 비비탄(미제 비비탄은 제가 알기론 납탄)이나 다트, 펠렛 같은 것을 쏘는 공기총이죠.


포스터에 등장한 총, 마크맨


섬세이프티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그림, 이걸 보면 정작 이 녀석에겐 이게 섬세이프티가 아닌듯.


비비탄은 여기다 넣습니다.

구형은 이미 단종되었고 요즘에는 약간 고쳐서 신형이라고 파는 듯…


국내에도 소장한 사람이 있습니다. 디시 총갤의 키튼님 사진…

왜 이 공기총이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지(그것도 10년 간격을 두고)는 모르겠습니다.
제 추측에는 두 영화 다 포스터 사진을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스튜디오에서는 뭔 총을 쥐어줄 지 애매한 경우에 이 총을 쥐어주는 모양이죠.
저 같은 일부 괴상한 관객을 제외하고는 이런 물건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뭔가 큼직하니 있어보이는데다 대충 이총 저총 어설프게 닮은 이 녀석이라면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애먼 총 들고 사진찍느라 수고하신 디카프리오 군

만약 그렇다면 이 놈은 다른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스튜디오를 거쳐간 포스터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혹시 다른 곳에서 이 녀석을 보신 분이 계시면 제보해주세요.

참고로, 본 영화에선 저런 괴상한 물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디카프리오는 글록을 쓰는군요. 참 성능 좋은 총이죠…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글록, 크기로 보아 19나 23 같은 컴팩트 모델인듯…


영진공 짱가

덧1) 이 영화 미국에서 별로 흥행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요즘같은 경제위기 시대에는 총질보다는 판타지나 코미디가 나을지도 모르죠.

덧2) 국내 인터넷에 공개된 포스터에는 또 들고 있는 총이 다릅니다. 뒤에 해머도 보이고 총도 좀 작아졌죠.  아무래도 포샵질을 한 듯 … 사실 이런 식의 포샵질은 꽤 많습니다.  일단 주연배우 얼굴만 찍고 권총든 손 사진은 딴걸 가져다 붙이는 경우가 종종있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덧3) 시걸의 영화 <파이어다운>에는 미드 팬들에게 꽤나 익숙한 얼굴이 등장합니다.


엇, 이 얼굴은?


바로 CSI의 캐서린 반장님이죠. 이 양반, 10년 전 모습이 더 나이들어보인다는…

<원티드>와 <언더월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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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티드>는 적어도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최근에 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영상도 있었고, 더 박진감이 넘치거나 참신한 영상도 있었습니다만, 영화속의 상상력을 한 차원 높였다는 점에서 저는 <원티드>가 <매트릭스> 만큼이나 대단하다고 봅니다.

핵심은 오우삼이 <영웅본색>에서 시작한 총격발레를 진정한 발레의 경지로 승화시킨 그 총격 액션입니다. 총알을 멈추게 만드는 <매트릭스>의 네오조차도 손대지 못했던 총알의 궤적을 변형시키는 경지를 보여주죠.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떠올린 다른 영화는 바로 <언더월드>입니다.
케이트 베킨세일 여사가 전신 고무옷을 입고 눈 돌아가게 해주시던 바로 그 영화.
<매트릭스>를 비교적 충실하게 계승한 와이어 액션과 슬로모션 액션을 보여준 그 영화.
하지만 <원티드>를 보고 나니 뭐가 부족했는지 확실하게 보이는 바로 그 영화죠.


아, 언더월드…

<언더월드>는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수백 년간 계속되어온 전쟁이야기입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만 지하에서는 이 두 괴물 종족들간의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거죠.

문제는 이겁니다. 애초에 힘만 쎈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늑대인간들이야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야만적이라고 치죠. 그 우아하고 빠르고 힘도 세고 머리까지 좋은 뱀파이어들은 그동안 뭐 했답니까. 죽지도 않는 이 뱀파이어들은 수백년간 늑대인간들에게 총질을 해왔습니다. 특수부대원들이라 할지라도 몇 년 이상 경험하기 힘든 실전사격의 경험이 이들에게는 수백년 어치가 축적된 것이죠. 수백년의 사격 수련과 인간보다 수십배 강한 근력과 스피드까지 겸비했으니 이들은 적어도 사격에 있어서 신의 경지에 올라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던가요.

이 영화의 처음을 장식하는 지하철 액션을 생각해보세요. 그 높은 성당 첨탑에서 시크하게 뛰어내릴 때만 해도 폭풍처럼 뿜어내던 베킨세일양의 간지는 지하철에 들어가 다 망가집니다. 어떻게 수십 발을 난사하면서 한 놈도 못 맞출 수가 있답니까. 총기역사의 초창기부터 총질을 해온 이들이라면 안보고 쏴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로보캅도 그 정도는 할 줄 압니다. 몇 발은 맞았는데 워낙 상대가 강해서 멀쩡한 거라구요? 그럼 뭐 하러 총을 쏜대요? 이 영화에서는 그 이후에도 이런 총기 난사가 계속됩니다. 베트남 전쟁터의 미군도 아니고, 이게 뭔 짓입니까.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이때만 해도 폭풍간지…


쌍권총 쏘면 뭐하나효. 하나도 안 맞는데…뭐 몸매는 참 보기 좋으십니다만 …

게다가 이들이 다루는 총들은 과연 이들이 그 우아하고 고상한 뱀파이어인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수백년간 총을 쏴온 전문가들이라면 자기만의 역사가 담긴 총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선 어떻게 된 게 역사와 전통을 단 한 점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죄다 신형 총들만 쓰거든요. 그래도 약간 보는 눈은 있어서 HK나 발터 같은 유럽제 총을 쓰긴 씁니다만, 뭐 모르는 촌시러운 애들이야 이런 신형 총들에 뻑가죠.


삶의 다른 부분은 이렇게 고풍스러운데…


어째서 총은 플라스틱제 G36이나


역시 플라스틱제 월터 P99인가요

옛날 총이라고 나 후진 게 아니고, 신형 총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요즘 총기회사들이 총을 설계할 때 고심하는 부분은 비용과 성능의 균형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질 수 있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면 포기해요. 너무 생산단가가 높은 총을 만들면 이윤이 적어지고, 그러면 망하거나 주주들에게 사장이 쫒겨나거든요. 칼 발터 사에서 양산 총 중에서는 극한의 성능이라는 P88을 만들고 망한 이유가 그겁니다. 마우저 C96 같은 총이 퇴출된 가장 큰 이유도 성능의 부족이 아니라 지나치게 높은 단가였습니다. 발터 P88이 과연 P99보다 못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P99는 싸게 만든 중급품에 해당합니다(물론 독일제답게 잘 맞기는 하지만 최고. 지그P210 같은 권총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마우저 C96, 성능은 괜찮은데 너무 크고 무겁고 복잡한게 문제였던 총…


지금까지 나온 중 가장 비싼 양산형 권총중의 하나, 발터 P88.. 이거 안팔려서 발터사가 한번 망했다는…

현대 총기의 또 다른 제약은 그 총을 쏘는 인간의 능력입니다.
미군이 강력한 사거리와 위력을 자랑하는 자동소총 M14를 포기하고 적당한 사거리와 위력을 가진 돌격소총 M16을 채용한 이유도 그겁니다. 인간의 근력으로는 M14 같이 위력 센 총은 연발로 사격할 때 반동을 제대로 제어하기 힘들거든요. 아무리 위력이 강하면 뭐합니까. 어차피 인간의 시력으로 교전가능 한 거리는 3-400미터 내외이고, 그 정도의 거리에서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되 연발로 사격이 가능한 총(M16)이 6-700미터의 유효사정거리를 가졌으나 연발사격이 어려운 총(M14)보다는 훨씬 더 나은 걸요.


M16이 좋은 이유는 인간의 체력과 근력에 적당하기 때문이죠


도대체 뱀파이어의 밤눈을 가지고서도 왜 이렇게 플래시를 켜대는 거임?

물론 M14로 연발사격을 하면 총 자체에도 무리가 많이 갑니다만. 그것도 따지고 보면 역시 인간의 능력 때문입니다. 사람이 들고 다니려면 어느 정도 무게의 한계가 있고, 그 한계에 맞추려다 보니 총을 충분하게 튼튼히 만들 수 없었던 거죠. 2차 대전 때의 브라우닝 BAR 같은 총은 M14보다 약간 더 쎈 탄환을 연발로 쏴대도 멀쩡한 총인데 무게가 자그마치 8.8kg 입니다. M16이 4kg이 채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거운지 실감나실 겁니다. M14도 이 정도 무게로 만들었더라면 연발사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죠.


총 무게가 9kg라도 상관없었다면 아마 이런 BAR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결국 이런 모든 제약은 인간에 대해서만 유효한 겁니다. 그 총의 주인이 인간보다 체력과 감각 모두 뛰어난 뱀파이어에겐 아무 의미 없는 문제죠. 총의 무게가 10kg면 어떻습니까? 반동이 강하다 한들 그 억센 근육으로 잡아주면 삼각대에 얹은 것만큼 정확하게 쏠 수 있겠고요. 그러니 이 뱀파이어 분들은 나약한 인간들이 들고 댕기는 플라스틱 돌격소총이 아니라 금속으로 만든 M14 단축형이던가, 칼이 달린 권총 같은 걸 들고댕겨도 큰 문제가 없겠죠.


요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많이 쓴다는 트로이제 M14 변형. 길이는 짧고 무게는 무겁고 위력은 M16보다 훨씬 센…


뱀파이어의 근력과 스피드와 감각이라면 이런 아예 유탄발사기를 쓰는 것도…


육박전 용으로는 이런 권총+단도 스타일도 나쁘지 않죠. 물론 이건 장식용이지만


실제로 최근엔 이런 모델도 나오긴 합니다.

어쨌든, 뱀파이어들이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 주제넘게도 인간 주제에 신의 경지에 도달한 놈들이 등장해버렸습니다. <원티드>의 킬러들이 바로 그들이죠. 물론 이들은 분당 맥박수가 400에 도달해야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지만 뱀파이어들이 했어야 하는 것이 뭐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총알 스핀먹이기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죠.
(사족이지만, 어떤 생물학자는 모든 생명체의 수명은 시간이 아니라 심장의 박동수에 의해 한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즉 우리의 심장이 평생 뛸 수 있는 횟수가 이미 정해져있다는 거죠. 느릿느릿 흥분하지 않고 살면 그만큼 심장이 천천히 뛸 것이니 오래 살고, 흥분해가며 급하게 살면 그만큼 빨리 죽는다는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뭔 일 있을때마다 분당 맥박수 4백을 끊는 이들의 신조는 아마도 “짧고 굵게 살기”가 되겠지요)

게다가 이들은 총알도 평범한 것을 쓰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문장이 있고 메시지까지 담죠. 게다가 총 자체에 대한 조예도 깊어서 수도파이프 같아 보이는 자작총으로 초장거리 저격을 합니다. 물론 총기역사의 초창기를 장식한 휠록식 총을 자그마치 연발형태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물론 오랫동안 총질한 인간들답게 각자의 애총은 고유한 문양이 새겨진 독특한 물건들입니다.


졸리 누님의 문양 가득한 콜트45


이게 휠록식 총…


휠록식 총의 작동구조… 그래봤자 옛날 부싯돌식 화승총이라는 …

이 얼마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뼈대있는 고상함입니까.
그러니 <언더월드>의 뱀파이어들, <원티드>를 보며 열심히 반성하기 바랍니다.


액션의 끝은 <원티드>가 봤다는…

아참, <원티드>의 킬러들도 가끔은 최신형 장비를 쓰는데, 대표적인 것이 졸리 여사가 쇼핑센터에서 난장칠 때 사용한 “코너샷”이죠. 이스라엘의 한 발명가가 개발한 물건으로 “나는 몸을 숨긴 채로 상대방을 쏘고 싶다” 는 인간의 오랜 숙원을 전자기술을 이용해 달성한 제품입니다. 말 그대로 총을 꺾어서 쏠 수 있게 해줍니다. 총 앞에 비디오카메라를 달아서 사수는 엄폐물 뒤에 숨어 모니터로 적을 보며 겨냥할 수 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졸리 누님의 실력 정도라면 굳이 그런 물건을 쓸 필요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뭐 감독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겠죠. 이 코너샷이 생각만큼 장사가 안돼서 고생한다더니 마케팅을 이렇게 하는군요.


쇼핑센터에서의 총격전


여기 등장하는 장비는 바로 이 코너샷


앞에 권총을 꽂아서 쓰면 됩니다.


유탄발사기가 달린 것도 있죠.

영진공 짱가

본 얼티메이텀과 총기둔갑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총기 둔갑술’은 총기 오타쿠인 제가 자작한 용어로, 영화의 한 장면 내에서 Scene 이 바뀔 때마다 등장인물이 들고 있는 총이 바뀌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소품 담당자가 신경을 잘 쓰지 않으면 이런 오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영화 <태풍>에서 이정재가 베레타를 쏘다가 어느새 글록을 손에 쥐고 있는 등의 장면 같은 경우가 총기 둔갑술의 좋은 예죠. 그런데 이런 초보적인 오류를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말입니다. 지금부터 그 사연을 알려드리죠.

일단은 딴소리부터…
대부분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 시대 사람들이 소망하는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나 이런 현상이 심한 영화 장르가 스토리 단순한 액션영화입니다. 액션영화의 경우 줄거리는 단순하기 마련이고, 단순한 줄거리는 대부분 한마디로 요약이 됩니다. 딱 한마디이기 때문에 그 한마디 속에 뭘 담느냐가 매우 중요해지죠. (그런 면에서 디워는 컨텐츠 속에는 한마디가 없고, 컨텐츠 바깥에 한마디가 있는 영상물입니다. ‘this is made in korea’ ㅎㅎㅎ)

예를 들어, <람보>에서 존 람보는 미국 경제불황기 중산층의 좌절감(나는 내 할일 했는데 내 호주머니는 왜 이 모냥?)을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나 푸대접받는 주인공을 통해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는 JFK의 유명한 문구를 뒤집어 “나는 국가를 위해 할 일을 했는데, 국가는 도대체 나를 위해 뭘 했나?” 라고 묻는거죠. <로보캅>은 음.. 이건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니지만, 일단은 사이보그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반영했죠. 육백만불의 사나이에서 로보캅으로의 변화는 바로 기계와 인간의 세력균형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육백만불의 사나이는 팔다리를 기계로 바꿔도 아무런 정체성 혼란이 없습니다. 하지만 로보캅은 기계에 자기 정체성을 빼앗기죠(물론 마지막에는 되찾지만 완전한 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터미네이터>는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그 속편은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다(No fate!)’는 나름 비장하면서도 오타쿠스런 실존철학을, 세 번째 속편은 뭔 지랄을 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정반대의 숙명론을 반영합니다(No! fate!!).

시리즈물 007도 시대와 가치를 반영하는 좋은 거울입니다. 처음에는 동서 냉전시절의 냉정한 스파이였다가, 그 다음에는 우주시대에 걸맞는 휘황찬란한 첨단무기의 얼리어댑터로, 최근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마초들의 로망을 그리더니, 좀 더 최근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변신하는 중입니다. 특히 마지막 변신에는 본 시리즈와 무관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쨌든 제임스 본드는 모든 시절 남자들의 로망이었습니다. 비밀무기, 수퍼카, 미녀, 파티, 술…

그리고 이제 제이슨 본이 등장합니다. 본은 본드의 변형이지만, 본드가 채워주지 못했던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 사람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존재죠. 뭐가 부럽냐… 아마 이런 것들일 겁니다. 모국어 제와하고 최소 3개 국어에 능통, 스위스 은행금고의 비자금, 튀지 않지만 빠지지도 않는 외모, 엄청난 운전실력, 끝내주는 반사신경, 무시무시한 격투능력, 무엇보다도 냉철하고도 빠른 판단력…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보다도 저와 비슷한 생활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행동방식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2편에서 니키가 말했듯 제이슨 본의 행동강령은 단 하나, “목적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리고 이 강령은 어디에나 통합니다.

2편에서 독일경찰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죠. 그는 먼저 길거리 안내판에 가서 근처 전철역의 시간표와 노선도를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전력질주, 전철에 올라타고는 맞은 편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철의 도착 직전 철로를 뛰어 건너 경찰을 따돌리고, 다시 라인강 운송선으로 뛰어들었다가 다리로 기어올라가 결국 자기가 원하는 전철에 올라타 유유히 사라지죠. 모두 계획대로입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이렇게 잘 이용하는 주인공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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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발견되자 일단 전철노선표를 살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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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표를 확인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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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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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숨바꼭질 끝에 애초에 계획한 전철에 안착…
참고로 이런 장난은 운행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불가능할 듯

그리고 그의 이 예술적인 교통수단 이용술은 저에겐 매우 뼈저린 아픔입니다. 저는 출근하기 위해서 전철을 최소 두 번, 어떤 경우엔 사당역에서 한번 더해서 3번 갈아타고, 버스를 한번, 가끔은 역시 한번 더 갈아탑니다. 최소 3번에서 최대 5번의 환승을 하는 거죠. 하지만 종종 그 이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삼각지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자다가 눈떠보면 어느새 녹사평에 가 있고, 선바위에서 내려야 하는데 책 읽다 보면 어느 새 경마공원까지 가 있죠. 운이 아주 나쁘면(이게 운이라고 해야 할지는…) 두 가지를 다 저지릅니다. 그러면 출근시간에는 20분쯤 추가가 되고, 뒤늦게 지하철에서 내려서 역방향 지하철을 기다리는 저는 제 골통을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죠. 퇴근시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단지 출근시간에는 주로 자다가, 퇴근시간에는 주로 책 읽다가 그런 꼴에 빠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이런 비효율의 극치인 제가 본을 볼 때 느끼는 그 감정은 경탄을 넘어선 좌절입니다.

저를 좌절시키는 건 그 뿐이 아닙니다. 그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를 보세요. 2편에서 그는 자기가 죽인 정치인 네스키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곧장 인터넷 카페로 가서 그가 죽은 곳이 브레커 호텔임을 알아내고, 교차검색을 해서 그 호텔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소를 확인하고는 그 즉시 자리를 뜹니다. 목적없는 행동은 하지 않죠. 반면에 제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패턴은 다음과 같은 문장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배가 산으로 간다. 서핑 30분 째, 처음 검색을 시작했던 목적은 어느새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blabla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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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검색을 해서 네스키 사건 보도를 서핑, 사건이 있었던 호텔 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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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홈페이지 찾아서 주소 확인후, 미련없이 그 자리를 벗어남…이봐, 너무 단호하쟎아!!!

어쨌든 제임스 본드는 저 멀리에 있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면, 본은 저 같은 사람에겐 바로 눈 앞에서 아주 생생한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입니다. 그 본 시리즈의 최종판 <본 얼티메이텀>과 총 이야기. 뭐 할게 있냐고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액션영화이지만 본 시리즈는 총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니까요. 볼펜 한 자루, 잡지 한권, 하드카바 책이나 걸레 한 장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총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니 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에겐 공식 지정 총기가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 SIG ARMS와 독일의 SAUER사가 합작한 지그사우어사의 제품, SIG PRO죠. 글록이 불러일으킨 폴리머(흔히 플라스틱으로 통칭하는) 프레임의 유행을 따른 지그사우어사 최초의 폴리머 프레임 권총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 스위스 은행 개인금고 속에 함께 보관되어 있던 권총이기도 합니다.


SIG PRO, 사진의 모델은 40구경 스미스웨슨탄 쓰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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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속에 숨어있던 돈다발, 여권다발, 그리고 SIG PRO…

하지만 1편에서 그는 이 총은 금고에 그대로 남겨두고 나가서는 필요할 때마다 남의 총을 빼앗아 씁니다. 미 대사관에서는 글록을,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한 트레드스톤 암살자(그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대사는 나중에 3편에서 본의 마지막 대사가 됩니다)를 엽총으로 사살한 다음에는 그가 쓰던 월터 사의 P5 권총을 씁니다. 5중의 안전장치가 장비된, 엄청나게 정교하지만 비싸서 잘 안 팔린 덕분에 월터사가 부도나는데 한 몫 한 권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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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전 장면에서 조심조심 문으로 다가서는 본…


이게 그 월터 P5, 영화 속에 사용된 모델은 이 총의 단축형…약간 더 짧습니다.

2편, 3편에서 그는 다시 SIG PRO를 들고 등장합니다. 어떻게? 알게 뭡니까. 유럽이라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일 텐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의 PPL을 지그 사에서 했기 때문일 거라는… 그리고 사실 영화 중간 중간 애매하게 총이 자꾸 바뀝니다만, 그건
2편에서도, 3편에서도 그는 필요할 때마다 남의 총을 빼앗아서 쓰는 설정이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총들이 등장한다고 뭐 굳이 뭐라 할 수는 없는 상황.


왼쪽이 해당 주소에 있는 실제 건물, 오른쪽이 영화에 등장한 법원건물
출처 http://www.observer.com/2007/truth-about-real-estate-bourne-ultimatum

하지만 3편에서는 빼도 박도 못하는 둔갑술이 펼쳐집니다. 본이 마침내 도착한 그 곳, 자신이 데이빗 웹에서 제이슨 본으로 다시 태어난 곳, 모든 일이 시작된 바로 그 장소(참고로, 실제 뉴욕의 그 주소에는 그런 건물이 없습니다. 낡은 아파트가 있다더군요. 영화에 등장한 곳은 라파예트가에 있는 법원 건물이라고 하네요. 윗 사진 참조) 에서 그는 자신을 만들어낸 알버트 허쉬 박사에게 권총을 들이댑니다. 뭐 그 결말은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넘기고.. 그런데 여기서 카메라 앵글이 바뀔 때 마다 본이 쥐고 있는 권총이 둔갑술을 펼치는 겁니다.


처음엔 아마도 지그를 겨누는데


앵글이 바뀌자 어느새 글록으로,


한참 회상이 끝나자 다시 SIG로…

비록 둘 다 폴리머 프레임 권총이긴 하지만 글록과 지그는 구분하기 쉽습니다(죄송, 저 같은 오타쿠들에겐 쉽습니다). 글록은 권총 뒷부분에 해머가 없기 때문에 그냥 평평합니다. 하지만 지그는 해머가 달려있어서 뭔가 돌기물이 튀어나와 있죠. 윤곽선도 다릅니다. 그런데 이 전혀 다른 두 권총으로 둔갑술을 펼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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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 3형제, 위에서 부터 글록 17, 글록 19, 글록 26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저 같은 총기 오타쿠들이나 소품담당자나 액션영화 연출의 세부에 관심이 있는 일부 관객을 제외하고는 ‘그게 뭐?’ 라고 반응할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냥 해봤어요.

이상 이 완벽한 영화에서 나름 하나 옥의 티를 찾았다는 데에 만족하는 오타쿠 짱가였습니다.

* 추가: 2편과 3편은 사실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 사건을 다룹니다만, 영화가 촬영된 연도의 차이 때문에 몇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2편에서 CRT 모니터를 쓰던 CIA는 어느새 전부 LCD 모니터로 개비를 했고, 2편과는 달리 3편의 요원들은 3세대 휴대전화의 영상통화 기능을 기본으로 사용하죠. 2편에서는 MSN 사이트로 검색을 하던 본은 3편에서는 구글을 쓰고… 무엇보다, 제이슨 본이 며칠 새 살이 꽤 쪄버렸습니다.ㅎㅎ

* 추가2: 오늘도 더 빨리 갈 수 있는 회의장에 빙 돌아서 가는 노선으로 전철을 타는 바람에 20분 지각.
집에 올 때는 역시 환승역을 두 정거장 지나쳤다는… 네, 저는 그냥 오덕이 아니라 찐따 오덕입니다. -_-;;;;;

* 추가3: 아래 댓글 중에 월터냐 발터냐는 논의가 있길래 저도 한마디. 말씀대로 독일식 발음은 발터고 영미식 발음은 월터죠.
그러고보니 Walther는 월터라고 쓰고, SIG는 지그(독일식 발음, 영어로는 시그)라고 쓴 저도 앞뒤가 안맞았군요…

영진공 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