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얼티메이텀과 총기둔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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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둔갑술’은 총기 오타쿠인 제가 자작한 용어로, 영화의 한 장면 내에서 Scene 이 바뀔 때마다 등장인물이 들고 있는 총이 바뀌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소품 담당자가 신경을 잘 쓰지 않으면 이런 오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영화 <태풍>에서 이정재가 베레타를 쏘다가 어느새 글록을 손에 쥐고 있는 등의 장면 같은 경우가 총기 둔갑술의 좋은 예죠. 그런데 이런 초보적인 오류를 <본 얼티메이텀>에서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말입니다. 지금부터 그 사연을 알려드리죠.

일단은 딴소리부터…
대부분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 시대 사람들이 소망하는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나 이런 현상이 심한 영화 장르가 스토리 단순한 액션영화입니다. 액션영화의 경우 줄거리는 단순하기 마련이고, 단순한 줄거리는 대부분 한마디로 요약이 됩니다. 딱 한마디이기 때문에 그 한마디 속에 뭘 담느냐가 매우 중요해지죠. (그런 면에서 디워는 컨텐츠 속에는 한마디가 없고, 컨텐츠 바깥에 한마디가 있는 영상물입니다. ‘this is made in korea’ ㅎㅎㅎ)

예를 들어, <람보>에서 존 람보는 미국 경제불황기 중산층의 좌절감(나는 내 할일 했는데 내 호주머니는 왜 이 모냥?)을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나 푸대접받는 주인공을 통해 표현합니다. 그래서 그는 JFK의 유명한 문구를 뒤집어 “나는 국가를 위해 할 일을 했는데, 국가는 도대체 나를 위해 뭘 했나?” 라고 묻는거죠. <로보캅>은 음.. 이건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니지만, 일단은 사이보그화 되어가는 현대인의 정체성 문제를 반영했죠. 육백만불의 사나이에서 로보캅으로의 변화는 바로 기계와 인간의 세력균형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육백만불의 사나이는 팔다리를 기계로 바꿔도 아무런 정체성 혼란이 없습니다. 하지만 로보캅은 기계에 자기 정체성을 빼앗기죠(물론 마지막에는 되찾지만 완전한 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터미네이터>는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그 속편은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다(No fate!)’는 나름 비장하면서도 오타쿠스런 실존철학을, 세 번째 속편은 뭔 지랄을 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정반대의 숙명론을 반영합니다(No! fate!!).

시리즈물 007도 시대와 가치를 반영하는 좋은 거울입니다. 처음에는 동서 냉전시절의 냉정한 스파이였다가, 그 다음에는 우주시대에 걸맞는 휘황찬란한 첨단무기의 얼리어댑터로, 최근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마초들의 로망을 그리더니, 좀 더 최근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변신하는 중입니다. 특히 마지막 변신에는 본 시리즈와 무관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어쨌든 제임스 본드는 모든 시절 남자들의 로망이었습니다. 비밀무기, 수퍼카, 미녀, 파티, 술…

그리고 이제 제이슨 본이 등장합니다. 본은 본드의 변형이지만, 본드가 채워주지 못했던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 사람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존재죠. 뭐가 부럽냐… 아마 이런 것들일 겁니다. 모국어 제와하고 최소 3개 국어에 능통, 스위스 은행금고의 비자금, 튀지 않지만 빠지지도 않는 외모, 엄청난 운전실력, 끝내주는 반사신경, 무시무시한 격투능력, 무엇보다도 냉철하고도 빠른 판단력…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보다도 저와 비슷한 생활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행동방식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2편에서 니키가 말했듯 제이슨 본의 행동강령은 단 하나, “목적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리고 이 강령은 어디에나 통합니다.

2편에서 독일경찰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죠. 그는 먼저 길거리 안내판에 가서 근처 전철역의 시간표와 노선도를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전력질주, 전철에 올라타고는 맞은 편에서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철의 도착 직전 철로를 뛰어 건너 경찰을 따돌리고, 다시 라인강 운송선으로 뛰어들었다가 다리로 기어올라가 결국 자기가 원하는 전철에 올라타 유유히 사라지죠. 모두 계획대로입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이렇게 잘 이용하는 주인공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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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발견되자 일단 전철노선표를 살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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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표를 확인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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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간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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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숨바꼭질 끝에 애초에 계획한 전철에 안착…
참고로 이런 장난은 운행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불가능할 듯

그리고 그의 이 예술적인 교통수단 이용술은 저에겐 매우 뼈저린 아픔입니다. 저는 출근하기 위해서 전철을 최소 두 번, 어떤 경우엔 사당역에서 한번 더해서 3번 갈아타고, 버스를 한번, 가끔은 역시 한번 더 갈아탑니다. 최소 3번에서 최대 5번의 환승을 하는 거죠. 하지만 종종 그 이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삼각지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자다가 눈떠보면 어느새 녹사평에 가 있고, 선바위에서 내려야 하는데 책 읽다 보면 어느 새 경마공원까지 가 있죠. 운이 아주 나쁘면(이게 운이라고 해야 할지는…) 두 가지를 다 저지릅니다. 그러면 출근시간에는 20분쯤 추가가 되고, 뒤늦게 지하철에서 내려서 역방향 지하철을 기다리는 저는 제 골통을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죠. 퇴근시간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단지 출근시간에는 주로 자다가, 퇴근시간에는 주로 책 읽다가 그런 꼴에 빠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이런 비효율의 극치인 제가 본을 볼 때 느끼는 그 감정은 경탄을 넘어선 좌절입니다.

저를 좌절시키는 건 그 뿐이 아닙니다. 그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를 보세요. 2편에서 그는 자기가 죽인 정치인 네스키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곧장 인터넷 카페로 가서 그가 죽은 곳이 브레커 호텔임을 알아내고, 교차검색을 해서 그 호텔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소를 확인하고는 그 즉시 자리를 뜹니다. 목적없는 행동은 하지 않죠. 반면에 제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패턴은 다음과 같은 문장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 배가 산으로 간다. 서핑 30분 째, 처음 검색을 시작했던 목적은 어느새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blablab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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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검색을 해서 네스키 사건 보도를 서핑, 사건이 있었던 호텔 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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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홈페이지 찾아서 주소 확인후, 미련없이 그 자리를 벗어남…이봐, 너무 단호하쟎아!!!

어쨌든 제임스 본드는 저 멀리에 있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면, 본은 저 같은 사람에겐 바로 눈 앞에서 아주 생생한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입니다. 그 본 시리즈의 최종판 <본 얼티메이텀>과 총 이야기. 뭐 할게 있냐고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액션영화이지만 본 시리즈는 총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니까요. 볼펜 한 자루, 잡지 한권, 하드카바 책이나 걸레 한 장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총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니 총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그에겐 공식 지정 총기가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 SIG ARMS와 독일의 SAUER사가 합작한 지그사우어사의 제품, SIG PRO죠. 글록이 불러일으킨 폴리머(흔히 플라스틱으로 통칭하는) 프레임의 유행을 따른 지그사우어사 최초의 폴리머 프레임 권총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 스위스 은행 개인금고 속에 함께 보관되어 있던 권총이기도 합니다.


SIG PRO, 사진의 모델은 40구경 스미스웨슨탄 쓰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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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속에 숨어있던 돈다발, 여권다발, 그리고 SIG PRO…

하지만 1편에서 그는 이 총은 금고에 그대로 남겨두고 나가서는 필요할 때마다 남의 총을 빼앗아 씁니다. 미 대사관에서는 글록을,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한 트레드스톤 암살자(그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대사는 나중에 3편에서 본의 마지막 대사가 됩니다)를 엽총으로 사살한 다음에는 그가 쓰던 월터 사의 P5 권총을 씁니다. 5중의 안전장치가 장비된, 엄청나게 정교하지만 비싸서 잘 안 팔린 덕분에 월터사가 부도나는데 한 몫 한 권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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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결전 장면에서 조심조심 문으로 다가서는 본…


이게 그 월터 P5, 영화 속에 사용된 모델은 이 총의 단축형…약간 더 짧습니다.

2편, 3편에서 그는 다시 SIG PRO를 들고 등장합니다. 어떻게? 알게 뭡니까. 유럽이라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일 텐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의 PPL을 지그 사에서 했기 때문일 거라는… 그리고 사실 영화 중간 중간 애매하게 총이 자꾸 바뀝니다만, 그건
2편에서도, 3편에서도 그는 필요할 때마다 남의 총을 빼앗아서 쓰는 설정이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총들이 등장한다고 뭐 굳이 뭐라 할 수는 없는 상황.


왼쪽이 해당 주소에 있는 실제 건물, 오른쪽이 영화에 등장한 법원건물
출처 http://www.observer.com/2007/truth-about-real-estate-bourne-ultimatum

하지만 3편에서는 빼도 박도 못하는 둔갑술이 펼쳐집니다. 본이 마침내 도착한 그 곳, 자신이 데이빗 웹에서 제이슨 본으로 다시 태어난 곳, 모든 일이 시작된 바로 그 장소(참고로, 실제 뉴욕의 그 주소에는 그런 건물이 없습니다. 낡은 아파트가 있다더군요. 영화에 등장한 곳은 라파예트가에 있는 법원 건물이라고 하네요. 윗 사진 참조) 에서 그는 자신을 만들어낸 알버트 허쉬 박사에게 권총을 들이댑니다. 뭐 그 결말은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넘기고.. 그런데 여기서 카메라 앵글이 바뀔 때 마다 본이 쥐고 있는 권총이 둔갑술을 펼치는 겁니다.


처음엔 아마도 지그를 겨누는데


앵글이 바뀌자 어느새 글록으로,


한참 회상이 끝나자 다시 SIG로…

비록 둘 다 폴리머 프레임 권총이긴 하지만 글록과 지그는 구분하기 쉽습니다(죄송, 저 같은 오타쿠들에겐 쉽습니다). 글록은 권총 뒷부분에 해머가 없기 때문에 그냥 평평합니다. 하지만 지그는 해머가 달려있어서 뭔가 돌기물이 튀어나와 있죠. 윤곽선도 다릅니다. 그런데 이 전혀 다른 두 권총으로 둔갑술을 펼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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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 3형제, 위에서 부터 글록 17, 글록 19, 글록 26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저 같은 총기 오타쿠들이나 소품담당자나 액션영화 연출의 세부에 관심이 있는 일부 관객을 제외하고는 ‘그게 뭐?’ 라고 반응할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냥 해봤어요.

이상 이 완벽한 영화에서 나름 하나 옥의 티를 찾았다는 데에 만족하는 오타쿠 짱가였습니다.

* 추가: 2편과 3편은 사실 같은 시간대에 일어난 사건을 다룹니다만, 영화가 촬영된 연도의 차이 때문에 몇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2편에서 CRT 모니터를 쓰던 CIA는 어느새 전부 LCD 모니터로 개비를 했고, 2편과는 달리 3편의 요원들은 3세대 휴대전화의 영상통화 기능을 기본으로 사용하죠. 2편에서는 MSN 사이트로 검색을 하던 본은 3편에서는 구글을 쓰고… 무엇보다, 제이슨 본이 며칠 새 살이 꽤 쪄버렸습니다.ㅎㅎ

* 추가2: 오늘도 더 빨리 갈 수 있는 회의장에 빙 돌아서 가는 노선으로 전철을 타는 바람에 20분 지각.
집에 올 때는 역시 환승역을 두 정거장 지나쳤다는… 네, 저는 그냥 오덕이 아니라 찐따 오덕입니다. -_-;;;;;

* 추가3: 아래 댓글 중에 월터냐 발터냐는 논의가 있길래 저도 한마디. 말씀대로 독일식 발음은 발터고 영미식 발음은 월터죠.
그러고보니 Walther는 월터라고 쓰고, SIG는 지그(독일식 발음, 영어로는 시그)라고 쓴 저도 앞뒤가 안맞았군요…

영진공 짱가

마우저 밀리터리 권총과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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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896년. 유명한 폴 마우저P.Mauser 선생네 회사에서 Feederle 3형제가 권총을 하나 설계해서 만들어냈습니다. 작동방식은 당시 가장 만만했던 쇼트리코일, 발사시 총열을 포함한 총의 윗부분 전체가 뒤로 살짝 밀리면서 노리쇠를 잡아주던 걸쇠가 밑으로 떨어지고 노리쇠만 뒤로 더 튕겨나가며 탄피 배출, 노리쇠가 원위치 하면서 재장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폴 마우저 선생

당시에는 매우 보기 드문 반자동권총 이었죠. 이 총에 붙은 별명이 “빗자루 손잡이(Broomhandle)”인데, 총의 손잡이가 당시에 청소용 빗자루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죠.


어쨌든, 그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는 반자동권총은 보르하르트 권총(루거 P08 권총의 원조) 밖에 없던 시절이었으니 이 신형 권총은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습니다. 마우저 영감님은 자신의 역작인 마우저 소총 (독일군이 1차대전과 2차대전까지 주구장창 사용한 바로 그 볼트액션 소총)과 마찬가지로 이 권총도 군용으로 대량주문 받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마우저 밀리터리” 라고 지었죠. 그러나 결과는 그만큼 신통치는 않았습니다(그래도 1939년에 생산 종료할 때까지 1백만정 정도가 생산되었다고 하니 완전 실패작도 아닙니다). 총이 상당히 복잡하고 비쌌거든요. 주력무기인 소총도 아닌데 고작 호신용에 불과한 권총에 그만한 비용을 들이려는 군대는 별로 없었죠. 뭐 그래도 기본적으로 소총의 구조를 많이 이용한 덕분인지 작동은 매우 믿음직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총알도 꽤 센 7.63밀리 마우저탄이고 그게 10발씩이나 들어가니 나름 화력도 좋았죠.


내부 구조 졸라 복잡하고


장전방식도 소총과 거의 같습니다. 노리쇠를 뒤로 당기고 클립을 꽂아 죽 밀어넣어 장전…


게다가 총을 보관하는 홀스터가 개머리판으로 변신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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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권총의 개념이 명확치 않던 그 시절에는 이렇게 권총 홀스터=개머리판 개념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의 위에 있는 총은 세계최초의 실용화된 자동권총 보쳐드 권총(다시 말하지만, P08 루거의 시조), 아래는 마우저 권총. 둘 다 개머리판이 홀스터 입니다.



이렇게 꺼내서



손잡이에 끼우면 개머리판이 달린 반자동총으로 변신

이런 “비싸지만 화력 괜찮은 작은 무기” 를 필요로 하는 곳은 사실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부자들, 개인 용병들, 마적단들, 게릴라들 이었죠… 그리고 실제로 이런 곳으로 많이 팔려나갑니다. 우리나라 독립군도 이 총을 많이 썼습니다. 원래 이 총이 중국으로 많이 팔려갔고, 중국의 마적단을 거쳐 독립군에게 까지 전달된거죠. 당시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자동권총은 이게 거의 유일했거든요. 그래서 만주지역에서의 전쟁을 다룬 영화나 멕시코 해방군(사파타 같은)을 다룬 영화 등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총이기도 합니다.

이 총은 처음에는 반자동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한발씩 나가는 방식) 권총이었지만, 나중에 스페인의 아스트라 라는 회사에서 이 총을 불법복제 하면서 아예 자동권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뻔뻔하게도 아스트라 M900 시리즈라는 고유 모델명까지 붙여가면서 말이죠. 장전방식도 오리지널의 고색창연한 클립장전식에서 벗어나 아예 상자형 탄창(요즘 자동권총들은 다 이 방식인데)을, 그것도 20발들이 상자형 탄창을 사용해서 재장전도 쉽고 연발사격도 더 오래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하죠.
그걸 보고 열받은 마우저 아저씨께서도 1932년에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변형을 내놓았는데 그 모델은 M712 혹은 M1932 라고 불립니다. 거의 스페인제 해적판 마우저를 다시 베낀 거죠.


M712

이 권총을 여기 Guns In Movie 코너에 소개하는 이유는,
이 총이 <스타워즈>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총


열심히 사격중인 핸 솔로 아저씨

주로 공화국군 (레이어 공주와 루크와 핸솔로와 요다의 바로 그 공화국)의 소형화기로 등장합니다. 물론 SF틱 하게 변형되긴 했지만, 원형은 마우저 M1896 바로 그겁니다.


일본 등의 오타쿠들께서 같은 모델을 자작하기도 합니다.

<스타워즈>에는 이 마우저 말고도 여러가지 고색창연한 총들이 많이 재활용되었습니다.


제국군의 기본화기 (스톰트루퍼 블라스터)는


영국군의 SMG 스털링을 변형했고


제국군의 권총은


역시 같은 스털링의 단축형 버젼을


제국군의 장총은


독일군이 만든 세계최초의 GPMG(다목적기관총) MG34를…


공화국 군도 이에 질세라 독일이 만든 세계 최초의 Assault Rifle(돌격소총)인 STG44 를


자기들 기본 제식화기로 사용합니다.

그외에도


2차대전때 영국군이 많이 사용한 루이스기관총을 변형해서


제국군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원래 그렇게들 많이 합니다.
옛날 총에다 뭔가 덕지덕지 붙이면 의외로 신비한 이미지로 변형되기 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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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에일리언2>에 등장하는 펄스라이플도 2차 대전때 연합군의 주력 SMG인 톰슨 기관단총을 원형으로 합니다.



정확히는 위는 톰슨, 아래 유탄발사기는
스파스 12 라는 이태리제 반자동 산탄총을 반동강내서 뒤집어 붙였죠.

사진들의 주된 출처는 아래입니다.
이외에도 위키나 구글신을 통해 이곳 저곳에서 찾아썼습니다.

http://www.starwars-tw.com

http://nono06.hautetfort.com/


영진공 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