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3”, 건달영화로 살펴보는 정치외교 공학

 

 


 


 


여기서 핵, 저기서 핵, 사방이 핵핵댄다.


이 오뉴월 땡칠이마냥 핵핵거리니, 미도 중도 한도 따라서 핵핵댄다.


누구는 그게 다 뻥이라 하고, 누구는 이러다 정말 일 벌어지는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 네들 그러지 마라 … 사람들 목숨이 니들 짤짤이 밑천 아니다.


그리고 … 홧김에 한 판 붙자는 사람들 … 그래서, 붙어서, 뭐 어쩌자는 거냐.


 


손자 병법에도 나와있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책인 거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데 가장 좋은 무기가 대화다.


그런 대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라고,


소위 권력자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들 있는 거라는 걸 잊지 마시라.


 


암튼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영화 불후의 명작 중 하나인 “넘버 3″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어떻게? 이렇게!


 


 


 


태주 : (소줏잔을 탁 내려놓으며-) 부탁이 있는데… 건달이라고 불러주쇼.
마동팔 : 건달? 너 그게 무슨 뜻인줄이나 아니?

            하늘 건, 이를 달 … 하늘에 통달한 사람이란 뜻이지.


            간다르바라구… 세상의 좋은 향기만 마시고, 공중을 떠다닌다는 신 이름


            이기도 하구…


            근데… 하는 짓마다 썩은 냄새 피우는 새끼들이 무슨 건달이야? 깡패지.


 


 


 



 


 


 



태주 : 맞짱실력이 대단하시다던데…
마동팔 : 비무장으로 하면, 너흰 게임이 안돼. 요즘 깡패새끼들,


            칼질이나 하지, 진짜 실력은 좆도 아니지.
태주 : 조만간, 한판 뜹시다.
마동팔 : 언제든지… 너, 내가 충고하는데, 네가 지금 뭘하든, 하지마라.


            돈 뜯어낸거 있으면, 이자쳐서 갚고, 사람 팼으면 치료해줘. 그게 좋을거야.
태주 : (여유-) 뭘하든… 열심히 해보슈.


 


 


 






 


 


 



마동팔 : 내가, 나만이라두 깡패 안되야지…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다.
            네가 뭘하든, 열심히 해봐. 대신, 대가는 꼭 치루게 될거다.
태주 : 뭘하든 하지마쇼… 우리도 앉아서 당하진 않을거요.


 


 


 


동팔이와 태주,


둘이 그리도 피지컬하고 멘탈리하게 치고박고 하다가는,


결국엔 대화로 잘 풀어서 다 자기 좋은 거 챙기면서 영화는 끝난다.


뭐 중간 과정은 다소 과격했지만 …


 


우리도 좀 그렇게 하자.


행여 엉뚱하게 아래 노래가 풍자하듯 이상한 결론 내려서 막장으로 치닫는 따위 깡패 짓은 말고.


 


북에게 그리고 한, 미, 중, 일 모두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바이다.


 


 


 


 


Political Science


by Randy Newman (1972)


 


* 이 노래가 표현하는 정치적 견해는 영진공과 이 글 저자의 견해와는 별개임을 밝힙니다. *


 


 


 






 


 


 



No one likes us, I don’t know why
We may not be perfect, but heaven knows we try
But all around, even our old friends put us down
Let’s drop the big one and see what happens


 


아무도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 왜 그런지 모르겠어,


우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옛 친구들까지도 우릴 실망시켜,


큰 놈 하나 떨어뜨리고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볼까나 …



We give them money-but are they grateful?
No, they’re spiteful and they’re hateful
They don’t respect us-so let’s surprise them
We’ll drop the big one and pulverize them


 


쪼달린다고 해서 돈을 줬는데, 감사해하기는 커녕,


우릴 경멸하고 증오할 뿐이야,


존중 따위는 모르는 걔네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자고,


큰 놈 하나 떨어뜨려서 아작을 내 버리자고,

Asia’s crowded and Europe’s too old
Africa is far too hot
And Canada’s too cold
And South America stole our name
Let’s drop the big one
There’ll be no one left to blame us


 


아시아는 인구가 너무 많고 유럽은 너무 오래됐어,


아프리카는 너무 덥고 말이야,


남미 애들은 우리 이름을 훔쳤잖아,


큰 놈 하나 떨구자고,


그러면 우리를 손가락질 할 사람은 하나도 남질 않겠지,

We’ll save Australia
Don’t wanna hurt no kangaroo
We’ll build an All American amusement park there
They got surfin’, too


 


호주는 살려두자고,


캥거루를 다치게 하면 안되잖아,


그리고 거기다 완전 미국식 놀이동산을 짓는 거야,


서핑도 즐기고 말이야,



Boom goes London and boom Paris
More room for you and more room for me
And every city the whole world round
Will just be another American town
Oh, how peaceful it will be
We’ll set everybody free
You’ll wear a Japanese kimono babe
And there’ll be Italian shoes for me


 


펑, 런던 아웃, 펑, 파리 아웃,


너와 나를 위한 넓은 땅이 생기겠지,


온 세상 구석구석에다가,


미국 도시를 하나하나 만드는 거야,


아, 그 얼마나 평화로울까,


그리고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거지,


넌 일본 기모노를 입고,


난 이태리 구두를 신고,



They all hate us anyhow
So let’s drop the big one now
Let’s drop the big one now


 


우리가 뭘 해도 쟤네는 그냥 우리를 미워해,


그러니까 큰 놈 하나씩 떨궈주자고,


아주 큰 놈으로다가 ……


 


 


 


영진공 이규훈


 


 


 


 


 


 


 


 


 


 


 


 


 


 


 


 


 


 


 


 


 


 


 


 


 


 


 


 


 


 


 


 


 

짜장당과 짬뽕당

 


지금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말한다면 설레발일까?

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 중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60명,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 40명이다. 이들은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에 따라 정당을 만든다. 짜장당과 짬뽕당.

투표를 하니 6:4로 짜장당 승리. 결국 이 나라의 음식은 짜장으로 통일된다. 짬뽕당 사람들은 5년을 눈물로 짜장만 먹는다. 5년 후 다시 투표. 역시 6:4로 짜장당 승리. 눈물의 짜장 천하. 계속 반복되는 역사. 결국 이 나라엔 짜장만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짬뽕당 사람들은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 숫자를 늘려야겠다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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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짬뽕 퍼포먼스를 벌이고, ‘월간 짬뽕’을 창간하는가 하면, 국제 짬뽕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짬뽕의 도와 짬뽕의 아젠다와 짬뽕의 미래를 설파하고 설득한다.

그런데 짜장당 사람들도 가만 있을 리가 없다. 그들도 짜장 이벤트를 열고 월간 ‘짜장과 사회’를 창간한다. 하지만 이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집권당인 짜장당 사람들은 청계광장의 짬뽕 퍼포먼스를 도로를 점거한 불법시위라며 경찰을 동원해 ‘합법적’으로 막는다. ‘월간 짬뽕’ 사장을 짜장 매니아 김곱배기 씨로 ‘합법적’으로 교체한다. 짜장을 비방한 사람들은 명예훼손이라고 ‘합법적’으로 고소한다. 이뿐이 아니다.

짜장 전문 기업들은 그들이 후원하고 제작하는 CF, 영화, 음악 등에 짜장을 마구 집어넣는다. 영화 속 모든 연인은 이제 짜장면 집에서 데이트를 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드라마 속 아빠. 애들아 간짜장 사왔다. 우리 아빠 최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간짜장으로 구현된다.

학교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 갑자기 오토바이 여러대가 등장하더니 교실 안에 짜장을 풀어 넣는다. 마지막에 박히는 카피. 사랑을 배달합니다. 홍콩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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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짜장은 단순히 정당과 요리의 문제를 넘어 사람들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자 행복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짬뽕의 존재를 잊어 버리고, 매번 투표할 때마다 짜장당을 찍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혹은 투표를 하건 말건 짜장 같은 세상에 변화가 있겠냐며 투표일 날 놀러간다. 그렇게 놀러가 봤자 끽해야 홍콩반점.

이런 사회를 과연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북한의 타칭 붉은 무리들도 민주주의를 누리고 산다. 거짓말 말라고? 그들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다. 우리는 그들의 민주주의를 믿지 않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민주주의를 믿고 있다.

일당 독재 국가 북한. 그런데 민주주의라니? 그들의 주장은 대충 이렇다.

노동자의 의사를 대신해주는 게 조선 노동당. 그런데 북한은 전국민이 노동자다. 그래서 조선 노동당은 전국민의 의사를 대신해준다. 조선 노동당의 일당 독재라기보다 조선 노동당을 통한 대의 민주주의라는 거다.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 그들은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다. 언론의 자유도 물론이다. 그래서 조선 노동당 이외의 정치를 상상하지 못한다.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그들은 분명 독재다.

하지만 짜장당과 짬뽕당 속 민주주의도 민주주의의 의미를 살리진 못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월간 짬뽕’ 사장에 짜장 매니아 김곱배기 씨가 임명되면서 부서졌고, 집회의 자유는 짬뽕 페스티발을 경찰이 막으면서 사라졌고, 표현의 자유는 인터넷에 떠도는 쥐짜장이란 말이 모욕죄라며 관계당국이 처벌을 강구하는 순간 증발했고, 출판의 자유는 국방부가 불온도서 목록을 공개하는 순간 날아갔다. 그리고 이 모든 건 ‘합법’이라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서, 이곳의 집회, 출판, 언론, 결사, 표현의 자유는 ‘합법적’으로 아직 살아 있다.

짜장에, 짜장에 의한, 짜장을 위한 꼭두각시가 돼버린 유권자.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발적 의지와 선택으로 투표를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투표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애들에게 외친다. 애들아. 아빠가 간짜장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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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들은 일당 독재 때문에 다른 정치를 상상하지 못한다면, 이곳 민주주의 속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다른 정치를 상상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민주주의일까 아닐까? 이 역시 민주주의다. 그렇지만 짜장당 독재나 마찬가지인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사회. 그것은 제도가 있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그것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완성해 가는 것이다.

원로 언론인 정경희 선생이 여의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여론을 과점하고 지배하는 언론 권력이 편파 언론으로 국민을 최면상태로 만들어 이기도록 한, 다시 말해 언론독재 하에 선출된 정권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요리가 있다. 짜장 뿐만이 아니다. 짬뽕, 라면, 떡볶이, 김밥, 튀김, 오돌뼈, 닭똥집, 꼼장어 등등등. 그것들을 찾거나 상상하는 노력없이 짜장 뿐인 세상이 싫다며 등 돌려 앉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우리의 잘못이다.


영진공 철구

[영진공 62호]북핵과 자아중심성

구국의 소리
2006년 10월 26일

자아중심성(egocentrism)이란, 자기 관점에서만 세상을 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다 보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기와 관계된 것으로 착각하게 되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가장 심해진다고 하는데 사실 청소년기만 자아중심성의 시대가 아닙니다. 우리가 낯선 상황에 직면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때면 언제나 자아중심성이 발동하지요.

새 직장, 새 교실에 가면 왠지 모든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고, 내가 한 실수에 대해서 다들 수군거리는 거 같고, 내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다들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식입니다.

근데, 요즘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자아중심성을 얘기할 수 있겠더군요.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을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비난, 혹은 햇볕정책 때문에 그동안 북한을 제어할 수 있었다는 옹호, 모두 사실은 자아중심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이번 뉴스위크 한국판은 당연히 김정일과 북한핵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안습인 것은 이 이슈에 대해서 한국의 입장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거…
(아, 하나 있군요. 반기문 신임 유엔총장님과의 인터뷰)

이번 뉴스위크 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북한과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나라와 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 미국과 북한의 문제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를 무시해서? 미국 잡지라 미국의 입장만 중시해서? 그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 문제에 대해서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햇볕정책을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을까요?

북한이 소비하는 연료 70%와 국제교역의 50%를 담당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입니다. 나머지 국제교역량의 대다수는 역시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 담당했죠. 그러고 보면, 중국은 정말 김정일에게 열 받을 만 합니다. 그렇게 지원해줬건만 핵개발 하지 말라는 말을 개무시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그리고 미국이 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한국전쟁은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전쟁이 아닙니다.
미군, 유엔군과 북한군의 전쟁이죠. 거기에 덧붙여주자면 중국이 낄 수 있겠구요.
우리나라는 휴전협정의 당사국도 아닙니다.

그러니 북한이 언제나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과 직접 상대하려는 것도 당연하지요.
적어도 북한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는 미국에게 달려있습니다.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대우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같은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는 건 김대중 전대통령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뭐였나구요?
유감스럽게도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마치 <007 어나더 데이> 에서 북한과 휴전선과 주한미군은 나오지만 한국군은 안나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걔네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한국군 역할을 안 넣은 게 아닙니다. 실제로 이 분단 상황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눈에 띌만한 역할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말이죠. 그러다가 615 공동성명을 시작으로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이 조금씩 만들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햇볕정책이 그거죠.

햇볕정책이 북한의 붕괴를 막았다고요?
외국 가서 그렇게 한번 물어보세요. 누가 동의할지 궁금합니다.
아마 동의해주기 보다는 주제파악좀 하라는 반응이 있겠죠.
우리나라가 최근 몇년 지원해준 식량과 석유와 금강산 관광자금이 북한의 생사를 가름할 만큼 큰 비중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건 자아중심적인 착각입니다.
(지금까지 식량지원은 우리나라 보다 중국이 훨씬 더 많이 했고, 경제지원에서는 일본도 우리보다 많았습니다. 최근 단일 국가로 우리나라의 비중이 비교적 높아졌지만 유럽연합이나 국제식량기구 등은 우리나라보다 더 이전부터 북한에 여러가지 지원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부시 집권 이후 미국과 미국주도의 국제식량기구의 지원비중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의 비중이 높아졌지요. 아래의 통일부 자료를 못믿는 다는 분들도 있겠죠. 뭐 매일 북한으로 몰래 트럭이 올라간다는 말도 떠도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근데 그런 유언비어를 믿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세요. 미국이 바봅니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미국 몰래 북한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정말 그렇게 믿는다면 미국을 바보로 아는 거고, 그런 바보 미국에게 이 나라의 안보를 맏기겠다는 생각도 바보생각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http://www.nk-infobank.com/research/nk_paper_sub.asp?CODE=9559&CATE_CODE=63&tabl_type=&page=1

햇볕정책은 그저 지금까지 우리의 생사와 직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던 이 분단 상황에 대해서 우리 나름의 역할을 만들고 이 상황에 미치는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키워보려던 노력이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물론 지금 상황만으로 보자면 그 결과는 별로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만, 이걸 가지고 대국민 사과 운운 하는 그 양반들은 정말로 자아중심성에 빠진 우물안 개구리들입니다.

거지에게 몇푼 적선해 놓고 생색내고 싶어 안달하는 졸부들이죠.

요즘 들어 자주 구국의 소리로 마실 나오는
국립과학연구소장
짱가(jjanga@yonsei.ac.kr)

[영진공 60호]조중동은 지랄 그만 떨어라.

구국의 소리
2006년 10월 12일

북한의 핵실험을 제일 반기는 곳은 조중동 찌라시와 우익 꼴통들인 것으로 보인다.

조중동은 일제히 ‘거봐. 퍼주다가 이 꼴 날줄 알았다.’란 식의 기사와 사설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의 핵실험 문제가 포용정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미국의 대북 강경책의 문제였음에도 그들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저 미국한테 쪼로로 달려가서 무조건 잘못했다 하고 시키대로 따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 쯤이야 조중동의 본색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능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니 그렇다 치자.

밑의 기사를 보자.

죽음의 재, 낙진 떨어지나

반경 500m이내 인명 절반이 즉사

이번 중앙이 아주 제대로 정신이 나가셨다. 아직 핵실험인지 단정지을 수 없음에도 마치 북한이 내일 당장 우리에게 핵공격이라도 해올 것 같이 소설을 써내려가며 ‘언제부터 우리가 언론이었다고..’란 본연의 자세로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낙진? 아주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나라를 패닉 상태로 빠트리기로 작정을 한 모양새다.

아. 씨발. 북한의 핵실험도 걱정이지만 조중동의 짓꺼리에 혼란스러워질 우리나라가 더 걱정된다.

쭝앙아. 아예 일본의 원폭 피해자 사진과 함께 ‘이제 곧 우리도 이꼴이 날지 몰라요.’라고 친절히 캡션까지 넣어서 싣지 그러냐.

명랑 구국 청년단
Self_Fish(http://bung015b.egloos.com)

[영진공 60호]북핵 문제 해결의 10가지 방법

구국의 소리
2006년 10월 12일

북핵 사태 관련해서 다들 원인 분석과 향후 전망을 해 대느라고 바쁘다.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욕설이고, 잘 해야 걱정일 뿐이다. 사실 답이 없으니 함부로 말을 못하는 것이겠지만, 설령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할지라도, 어디 이게 쉽게 말할 “거리”인가? 그저 침묵하며 주위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겠지. 나야 걱정할 것이 무어던가? 내가 떠들다 욕먹으면 본래 그런 놈인 것이고, 얼추 동의를 얻으면 “시류에 편승한 광고 전략의 승리”가 되는 것일 뿐이기에, 입을 열기가 훨씬 자유롭다. 물론, 성인용품 업자의 품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고자 그동안 말을 아껴왔지만, 누구나 한번씩 다 짚고 넘어가는 이런 호기를 놓치면서까지 품위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럴 때는, 내가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성인용품 업자인 것이 자랑스럽다.

1. 왕따 전략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누구나 말 하는 것이 왕따 전략이다.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북한을 왕따 시키자는 건데, 계좌동결부터 개성공단 철수까지 많은 왕따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다굴하자는 말은 없지만, 그동안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북한이 주위의 갈굼을 무시하고 왕따의 외로움을 이겨낸다면, 약 오른 사람들에 의해 다굴하자는 말이 안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2. 무안단물 강제 투입

안 되는 것 없는 대한민국 제 1의 보물 : 무안단물 < 효능 자세히 보기 >
DC 폐인들이 만든 무안단물의 활용사례

어차피, 한국, 일본, 중국에서 떠들어봐야 씨알도 안 먹힌다. 어쩌다보니, 당사자가 북한의 뽀글이 아저씨와 미국의 부씨 아저씨가 되어 버리는 바람에 두 사람에게 말을 해야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보통 꼴통이 아니어서 말로 안 된다. 혹시 무안 단물을 아는가? 안 되는 거 하나 없는, 신의 물. 무안 단물. 이걸 두 사람에게 먹이면 어떨까? 무안단물을 먹으면 머리도 좋아지고, 심성도 착해진단다. 머리 나쁘고, 심보 고얀 두 아저씨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아는가? 뽀글이 아저씨가 파머 풀고 머리에 꽃 꽂고 내려와, 부씨 아저씨와 함께 지구 평화를 이룩할지.

3. 땡볕정책

햇볕정책의 실패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국내외 반발을 아우르지 못한 반쪽짜리 햇볕정책은 분명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햇볕정책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일. 보다 강력한 햇볕을 쪼는 거다. 이름하야 땡볕정책. 먹을 것을 주는 척하지만, 실제 주는 건 하나 없는 이 정책은 결과가 참혹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지만, 외투를 벗기는 것만이 아니라 팬티까지 벗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일 될 수 있다. (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묻지 마시라. )

4. 전쟁준비

어쩔 수 없다. 전쟁이다. 전군에 데프콘을 발동시켜 전 사병을 휴가 복귀 시키고, 전국의 장병들에게 전시에 준하는 완전군장을 착용하게 한 후 뺑뺑이를 시킨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예비군을 총 소집시켜 14박 15일 간 동원훈련을 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 난 민방위다. ) 이렇게 되면, 국내의 불평불만을 잠재울 수 있으며, 한번 찔러 보려고 했던 부씨 아저씨와 뽀글이 아저씨를 화들짝 놀라게 할 수 있다.

5. 일본침략

이건 일종의 충격 요법이다. 대마도만 건너가도, 북핵의 “북”자도 안 나올 것이다. 대신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북한만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우리도 한번 벼랑 끝 전술 (어쩌면 벼랑 낙하 전술)을 구사하는 거다. 유엔 사무총장도 한명 만들었겠다, FTA도 복잡해졌겠다, 전시작전권도 애매해졌겠다, 일본과의 관계는 더러워졌겠다, 중국은 동북아공정이다 뭐다 시끄럽겠다, 우리도 더 잃을 것이 없다. 갈 때 까지 가 보자. 그러나 이건, 민방위인 나도 소집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신중해져야 한다.

6. 2000만 기독교 대 기도회 개최

이제 우리의 힘으로 안 되는 상황이 되었기에, 어쩔 수가 없다. 다른 방법이 있는가? 고로, 종교의 힘을 빌어보자. 30일간 부흥회를 열어, 존내 기도하는 거다. 하다가 그래도 안 되면, 불심으로 대동단결도 한번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알 자지라 방송을 사들여 전 이슬람권의 단결을 호소하는 것도 대안이리라. ( 알 자지라 방송. 정말 멋진 이름이지 않은가? 나중에 돈 벌면, 꼭 인수할 계획이다. )

7. 보수 대단결!

1,000만 보수를 다 모아 북침을 단행한다. 조갑제 옹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전여옥 여사를 간호장교로 해서, 한번 맞짱을 뜬다. 이라크에 갔던 홍사덕 아저씨도 불러 오고 (안 갔나?), 고문에 귀재이신 정형근 의원님도 모셔야 한다. 울화통을 건드는데 귀재이신 지만원 박사님은 심리전 장교로 모셔야 할 것이다.

8. 진보 대단결!

1,000명 진보를 일단 다 모은다. 스스로 진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다 어디 숨어 버렸는지, 잠수 모드 인지라 1,000명이나 모을 수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하여간 다 모여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햇볕정책의 강화로 가야 할지, 대북 제재로 가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북한이 핵을 가진 어제를 국경일로 정해야 하는지를 논해야 한다. 어떤 말을 하는 사람들이 진보인지 조금 헤깔리기는 하지만,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아 대 토론회를 개최하면 될 것이다. 그나저나 학교를 가득 채웠던 그 많던 싱어는.. 아니 진보는 다 어디 간 것일까?

9. 항복 선언

대한민국이 항복을 선언하는 거다. 이래저래 시끄럽고, 답도 나오지 않으니, 그냥 속 편하게 항복하는 거다. 문제는 누구에게 항복을 선언하는가인데. 미국이 좋을까? 아니면 북한이 좋을까? 미국에게 항복하면, 헌법을 조금만 뜯어 고쳐도 돼서 쉬울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인종차별이다. 북한 뽀글이 아저씨에게 항복하면 왕래가 간편해서 좋지만, 배고픈 것은 못 참을 텐데.

10. 잠수

일단 조용히 숨는 거다. 어떻게 돌아가나 살펴보고, 조용해진다 싶으면 그때 움직이는 거다. 한 쪽의 주장이 쎄면 거기에 붙고, 그러다 다른 쪽에 헤게머니가 넘어가면 다시 그리로 가는 거다.

설마, 여기까지 읽고 이 글을 반박하시려는 분은 없으시리라 본다. 진지하게 반박하면, 그건 반박하시는 분의 모양새가 우습게 된다. 이런 글에 화를 내는 것은 더 웃기다. 그러기에 조용히 감상하셨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생각 없는 시민이, 우국충정에서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대응 전략은 웃자고 쓴 이 열 가지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을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된 현재의 상황과 이에 대응하는 한국 사회가 코미디인 것을 탓해야지, 이 글을 탓해서야 되겠는가?

덧)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북한의 핵 문제는 뽀글이 아저씨의 오판이다. 가장 큰 잘못은 “그나마 북한에 덜 적대적인 나 같은 사람까지, 그리고 햇볕 정책을 옹호하는 나 같은 사람까지” 북한 체제를 증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위
짬지(http://zzamziblo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