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비폭력 그리고 지금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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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영화 <미션 (The Mission)>입니다.


역사적 실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롤랑 조페가 감독하였고 제레미 아이언스와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1987년도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700년대 중반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이 만나는 이구아수 폭포의 밀림 속에서 원주민들을 교화하는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와 그에 이끌려 함께 밀림으로 오게 된 로드리고 멘도자 (로버트 드 니로 분).  둘은 원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선교와 봉사를 행하게 되고, 전직 노예 사냥꾼인 로드리고는 자신도 목자의 길을 가겠노라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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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 남미의 식민정복자들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교황청의 묵인하에 이 지역을 정치적으로 거래하고, 예수교회는 포르투갈령으로 넘어가게 된 이 지역의 신부들에게 철수를 명한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함께했던 원주민들은 노예 사냥꾼들에게 포획되어 비참하게 팔려 나가거나 죽게 될 게 뻔한 상황에서, 둘은 교회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 곳에 남아 원주민을 지킬 것을 결심한다.

허나, 둘이 선택한 방법은 서로 달랐다.  로드리고는 무기를 들고 정복자의 무리들과 싸웠고, 가브리엘 신부는 폭력이 아닌 사랑의 힘을 믿으며 기도로 저항하였다.

그리고 …
 

여기에서 비폭력과 폭력을 구별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요, 어느 쪽이 더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뒤에 숨어있는 갈등의 원인이자 시작이며 가장 험악한 폭력이,
권력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커다란 어금니를 애써 숨기지도 않은 채 도덕을 설파하고 있는 모습을 잊지말자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그러하듯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Kyrie Eleison …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