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상반기 개봉영화 아웃라이닝, <산업인력관리공단>, <영진공 67호>

산업인력관리공단
2007년 1월 17일

날짜별 개봉영화 리스트를 만들다 보니, 올해 상반기 블럭버스터 화제작들이
대강 눈에 잡힌다. 외화들의 경우 (약간의 변동이 있긴 하겠지만) 올해의 화제작들은 이미 대강 날짜가 잡힌 상태다. 5월부터
<스파이더맨 3>(5/4)나 <캐러비언의 해적 3>(5/25), <오션스 써틴>(6/15),
<다이 하드 4>(6/28),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7/13)이 차례로 개봉한다. 한국에선 과연
흥행이 불투명한 <심슨가족: 극장판>(7/27)도 있다. 한국영화가 약진한 몇 년 전부터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방학
기간, 즉 7, 8월을 피해 5, 6월에 성인관객 중심으로 공략하는 경향이 새로운 전통으로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하다.
다수의 어린이 관객을 겨냥하는 <해리 포터>야 물론 7월에 개봉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에 반해 한국영화 중 개봉날짜를 박아놓은 영화는 2월까지가 전부다. 영화의 장르나 내용 등에 따라 대략의 개봉 목표달은
있겠지만, 아마도 그 목표에 맞춰 제대로 개봉하는 영화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제작 및 후반작업 일정의 변동상황은 물론, 대형
배급사들이 대부분의 스크린을 끼고 있는 현재 한국 배급시장의 특수 상황(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독과점 상황)상, 일년에 몇 편
안 되는 흥행이 확실시 되는 영화, 혹은 제작 초부터 배급사가 정해진 영화 빼고는 개봉월을 고시하는 것마저 불가능한 게 사실일
것이다.

한국영화가 작년엔 ‘가족’이라는 화두가 주요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근현대사’, 정확히 ‘독재시대의 민중’이 되려나보다.
작년부터 유난히 7, 80년대 정치적 현실과 그 안에서 희생되는 개인을 직설법으로 다룬 영화들이 봇물처럼 제작되기 시작했다.
<품행제로>가 개봉할 때, 이 우회적 말하기의 시도를 보며 직설적으로 시대적 암울함을 다룬 영화들도 곧
만들어지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몰아칠 날이 올 줄은 몰랐고, 약간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든다.
과연 ‘상처’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이 마련돼 있는가. <괴물> 역시 형식은 괴수영화라는 우회적 경로를
통해서였고, 불과 작년에 개봉한 영화가 아니던가. 첫 스타트를 끊은 <그 해 여름>은 어처구니없는 성적으로 조용히
간판을 내린 바 있고,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오래된 정원>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그 놈 목소리>,
<화려한 휴가>, <밀양>, <작은 연못> 등도 올해 줄줄이 개봉한다.

올해는 또한, 심광진(<불후의 명작> 2000), 장문일(<행복한 장의사> 1999),
민병훈(<괜찮아, 울지마> 2001, <벌이 날다> 1998) 등 아주 오랜만에 두번째 (혹은 세번째)
영화를 찍는 감독들의 영화가 눈에 띈다. 데뷔작만 찍고 차기작의 필모그래피를 이어가지 못하는 감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재의
한국 영화계(신인감독이 소모되고 있는 이 이상한 현상)에서, 이 분들이 그나마 돌파구를 잘 마련하시기 바란다. 역시 두번째
영화를 찍고 있는 이언희(<…ing> 2003), 박정우(<바람의 전설> 2003)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조사1부 부장
노바리(invinoveritas@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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