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사랑영화 – <박사가 사랑한 수식>, <금발의 초원>” <영진공 68호>

상벌위원회
2007년 2월 5일

만약 사랑에 나이를 붙인다면 몇 살일까? 풋풋한 10대의 사랑? 열정적인 20대의 사랑? 성숙한 30대의 사랑? 40대는 기껏해야 불륜정도이고 50대 이상의 사랑은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사랑은 젊음의 또 다른 상징과 편견이었고 많은 로맨스 영화들은 젊은이들의 사랑만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 젊음의 특권인냥 다뤄지는 사랑 이야기에 노인정 홍보영화나 국민연금 공익광고에나 나올법한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금발의 초원’과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이 두 개의 일본영화는 그래서 매우 독특하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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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감독: 고이즈미 유스케


출연: 사이토 타카나리, 아사오카 누리코, 요시오카 히데타카, 테라오 아키라




교통사고로 인해 8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킬 수 없으며 매일 자고 일어나면 사고 전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수학자. 동생의 부인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과 죄책감 속에서 방황하며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버린 노수학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수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덧붙여 학창시절 수학 선생님이 이런 식으로 수학을 가르쳤다면 난 수학을 전공해 버렸을거야란 생각이 울컥 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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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초원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이케와키 치츠루, 이세야 유스케




‘조제, 호랑이…..’의 감독의 작품으로 같이 호흡을 맞추었던 ‘조제‘ 이케와키 치츠루양의 귀엽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금발의 초원’은 젊은 남녀가 폴짝 뛰고 있는 화사하기가 춘삼월인 포스터의 분위기와는 10만 광년쯤은 너끈히 떨어져 있을 듯한 치매노인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 스스로를 20대 초반의 자신으로 생각하고 가사 도우미를 20대 때 좋아했던 여자로 생각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감독은 주인공 노인을 자신의 상상 속 젊은 꽃미남 모습(포스터에서 오른쪽의 젊은이)으로 보여줌으로서 자칫 망령 난 노인의 젊은 아낙 희롱기로 보여질 법한 비주얼을 무리없이 잘 표현하였다.




두 영화 모두 직접적인 노인들의 사랑을 다루지는 않고 있으며 어째서 일본의 가사 도우미들은 그리 젊고 고운지는 미스테리이지만 사랑이라는 주제완 맞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을 가지고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점은 두 감독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들의 차기 작품이 기대된다.


명랑 상벌 문화 공작소
Self_Fish(http://bung015b.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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