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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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변금련>이란 영화를 보게 됐다. <영심이>를 그린 배금택 작가의 만화원작이 있다, 그리고 성인물이다, 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던 이 영화. 오늘 내가 목격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어느 방 안. 바닥에 어지러이 강냉이가 흩어져 있다.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선 변금련이 힘 조절(?)을 하자,
강냉이들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솟구치며
한 알도 남김없이 치마 속으로 사라진다.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던 중년 부인이 말한다.

“그 많은 강냉이를 모두 빨아들이다니…! 정말 대단한 아이야!”

……그 많은 강냉이가 문제가 아니라, 오직 한 알만 솟구쳐도 기적인 거예요. ㅠ_ㅠ
나는 이미 맛이 간 상태였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변금련이 뭔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배 아픈 사람마냥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온 방안에 무언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강냉이가 뻥튀기 되어 쏟아져나온 것이다.

자욱한 연기와 강냉이로 방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 광경에 놀란 중년 부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에구구” 신음했다.

그리고 그 난리통으로 뛰어들어온 한 남자는
눈앞의 상황에 화들짝 놀라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외친 다음

쓰러져서 신음하고 있는 중년 부인을 부축하기 전에

놀랍게도 강냉이를 먼저 집어 먹었다.


여기까지 보고나서 채널을 돌렸다.
초반을 놓친 것이야 그렇다쳐도, 굳이 계속 보지 않은 것은
‘아아 이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봐 주어야 해’ 하는
사명감 비슷한 것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내가 본 씬이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아닐 것만 같다.
언젠가 테이프든 파일이든 구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미 16년 전에 이런 영화가 존재했다니…….

아래는 씨네21에서 찾은 영화 정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변금련
감독: 엄종선
배우: 강리나, 김희라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1991.05.11

무주의 깊은 산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변금련은 티없이 밝고 싱싱한 처녀이다. 봉구와 성혼할 날만 기다리던 변금련은 어느날 마을에 사냥하러 온 서울사람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순결을 빼앗긴 변금련은 봉구 집안으로부터 파혼당하고 복수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처녀는 곧 인신매매단의 마수에 걸려든다. 고생끝에 그곳에서 탈출한 변금련은 설마담을 만나 기상천외의 신기술을 배우고 드디어 화류계의 신데렐라로 변모한다. 그러던 중 소은경 회장의 황재물산을 배경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변금련은 뜻밖에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원수를 만난다. 그는 바로 회장의 둘째 아들로 회장 자리를 노리는 큰형과는 달리 사냥에만 몰두한다.
우여곡절 끝에 무주 산골에서 다시 만난 두 남녀는 오해를 풀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결말마저 상상을 초월하지 않는가!!!

과거사진상규명위 상임간사
도대체(http://dodaeche.com)

“변금련”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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