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 오프닝 모음


1. 엑스맨 X-Men (1992년)




설명이 필요없는 90년대 미국 TV 애니메이션의 최대 히트작.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5시즌 76 에피소드가 제작되어, 마블 코믹스 기반의 TV 시리즈 중에선 최장 시리즈 물이라고 한다(2번째는 스파이더맨 TV 시리즈). 한국에선 정식으로 방영한 적이 없지만, AFKN을 통해서 시청한 사람은 꽤 있을 것이다.

미국 오리지날 오프닝은 사이클롭스, 울버린, 로그, 스톰, 비스트, 갬빗,쥬빌리, 진 그레이, 마지막으로 프로페서 엑스 – 챨스 익재비어까지 차례로 보여주는 친절을 베푼다.






그런데 일본판 엑스맨 오프닝은 캐릭터들이 환골탈태의 차원을 넘어 아예 변신을 해 버렸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오직 하나뿐.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2. 엑조 스쿼드 ExoSquad (1993년)


미국 애니메이션에선 보기 드물게 ‘전쟁’이란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밀리터리 SF 애니메이션. 하지만 인기는 별로 끌지 못했는지, 2시즌만에 종료되고 말았다. 아무튼 장중한 음악과 나레이션이 깔린 오프닝은 상당한 볼거리. 한국에서는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오프닝 나레이션만 한국어로 바꿔서 더빙했다.



 



3. 배트맨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1994)


1989년, 모든 슈퍼 히어로물의 공식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바꿔버린 영화가 나왔다. 그것은 팀 버튼의 [배트맨].
그리고 90년대를 장식한 [배트맨]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분명히 팀 버튼판 [배트맨]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단순하면서도 다이나믹한 캐릭터를 디자인한 브루스 팀의 역량과, 클리셰를 걷어내고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낸 각본가들의 열정에 힘입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 결과 총 85개 에피소드가 제작되고 에미상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오프닝은 영화판 [배트맨]의 오프닝 뮤직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방영할 당시에는 황당하게도 60년대 실사판 TV 시리즈의 오프닝에 가사만 같다 붙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체 왜 그랬을까?



만화책이나 기존 TV 시리즈에선 단순한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불과했던 미스터 프리즈에게 ‘비련의 과학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 [Heart of Ice], 어릴 적 브루스 웨인의 우상이었던 [회색 유령]이 등장하는 [Beware the Gray Ghost] 등이 추천 에피소드.


4. 모험가 코난 Conan the adventurer (1992~1994)



로버트 하워드의 [야만인 코난]의 TV 애니메이션판.
한국에서 방영할 땐 별 인기가 없었지만 미국에선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는지 총 65편까지 방영되었다. 한국판에선 김국환씨가 70년대 삘이 풍기는 맥빠지는 주제가를 불렀지만, 미국판 주제가는 남성미가 물씬 넘쳐 흐른다. 한 번 들어볼만한 가치는 있다.





5. 스파이더맨 Spider-Man: The Animated Series (1994)



원작자 스탠 리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스파이더맨의 TV판 애니메이션. 놀랍게도 마블 코믹스의 다른 슈퍼 히어로들 – 데어데빌, 엑스맨, 아이언맨, 닉 퓨어리(그리고 쉴드), 블레이드, 닥터 스트레인지, 퍼니셔,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등등이 출동해 [마블 월드]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시대의 다른 미국 애니메이션들 – 배트맨이나 엑스맨 등은 각각의 에피소드 1편이 독립적인 이야기를 이뤘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TV 시리즈는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는 거대한 줄기가 있었고, 마지막까지 일관된 흐름을 잃지 않았다.

한국 방영시엔 따로 주제가를 만들었지만, 미국 오리지날 오프닝은 옛날 실사판 TV 시리즈의 주제가를 어렌지한 곡을 쓰고 있다. 무척 신나는 오프닝이니 한 번 보시길.


영진공 DJ Han

살아있는 세계문화유산, 알 파치노 vs 로버드 드 니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 두 사람 모두 뉴욕에서 태어난 명배우들입니다.
이탈리아계인 알 파치노가 40년생, 아일랜드계인 로버트 드 니로가 43년생이로군요.

영화 데뷔는 로버트 드 니로가 약간 빨랐습니다. <Trois Chambres à Manhattan>(1965)라는
프랑스 영화에서 엑스트라로 처음 출연한 이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X 등급 영화
<그리팅>(Greetings, 1968)에서 주역을 맡았습니다. 알 파치노는 68년 <N.Y.P.D>라는
TV 시리즈에 출연 후 <미, 나탈리>(Me, Natalie, 1969)에서의 조역으로 영화 데뷔를 합니다.

이후 몇 편의 출연작이 있고 70년대 초반에 이르러 드디어 출세작을 찍게 되는데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픽업된 알 파치노가 72년 <대부>로 선빵을 날립니다.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는 7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에 출연하죠.
알 파치노가 연극 무대를 경유한 신데렐라 같은 영화배우였다면 로버트 드 니로는 좀 더 많은
출연작을 통해 조금씩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넓혀나간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72년       1973년

<대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알 파치노는 이듬해 <허수아비>(Scarecrow)와
<형사 써피코>(Serpico)를 찍었고 그 사이 로버트 드 니로가 <비열한 거리>로
‘업계의 시선’을 끌게 된 거죠. 그리고 두 사람이 처음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한 작품이
74년작 <대부 2>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의 마이클 콜레오네인 알 파치노와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는 극중에서 직접 만날 일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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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는 당대 최고의 배우로서 맹활약을 하게 됩니다.
<대부 2> 이후 80년대까지 두 배우의 출연작들을 연대 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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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작들의 수에서나 작품의 질에서나, 로버트 드 니로가 훨씬 부지런한
활동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알 파치노는
83년 <스카페이스> 이후 89년 <사랑의 파도>로 재기하기까지
상당 기간을 말 그대로 ‘헤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오랜 기간의 공백 끝에 돌아온 알 파치노에겐 역시 <대부 3>가 기다리고 있었죠.
로버트 드 니로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좋은 친구들>을 찍었습니다.


  1990년 

로버트 드 니로는 같은 해인 1990년 제인 폰다와 함께 <스탠리와 아이리스>라는
멜러 영화를 찍었는데요, 알 파치노 역시 이듬해 미셸 파이퍼와 <프랭키와 쟈니>
출연했습니다. 두 배우가 거의 같은 시기에 유사한 컨셉의 영화를 찍었다는 건
당시 이들의 존재감이 헐리웃 스튜디오의 기획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       1990년



90년대 초반에 알 파치노는 <딕 트레이시>(1990), <여인의 향기>(1992),
<글렌게리 글렌로즈>(1992), <칼리토>(1993) 등에 출연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로버트 드 니로의 주요 출연작은 <사랑의 기적>(1990), <비공개>(1991),
<분노의 역류>(1991), <케이프 피어>(1991), <밤 그리고 도시>(1992),
<디스 보이스 라이프>(1993), <형사 매드독>(1993), <브롱스 대부>(1993),
<프랑켄슈타인>(1994), <카지노>(1995)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Heat)에서 21년만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알 파치노는 1999년 <인사이더>에서 마이클 만 감독과 한번 더 작업했습니다.
 두 배우의 세번째 만남은 현재 촬영 중인 존 애버넷 감독의 차기작
<의로운 살인>(Righteous Kill)을 통해 내년 중 다시 볼 수 있게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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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명배우 가운데 감독 데뷔작을 먼저 내놓은 것도 로버트 드 니로였습니다.
그의 첫번째 감독 데뷔작은 93년작 <브롱스 대부>(A Bronx Tale)이었구요
최근 두번째 연출작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 2006)를 내놓았죠.

셰익스피어 연극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알 파치노의 감독 데뷔작은
<리차드 3세>를 원작으로 한 <뉴욕 광시곡>(Looking for Richard, 1996)입니다.
두번째 연출작 <차이니스 커피>(Chinese Coffee)도 아이라 루이스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2004년에는 마이클 레드포드 감독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을 연기하며 셰익스피어에 대한 오랜 애정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1996년       1993년

2004년       2006년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인으로서의 경력은 객관적으로 로버트 드 니로가 좀 더
착실하게 잘 쌓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알 파치노에게는 로버트 드 니로에게도 없는
배우로서의 천부적인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저는 <시티 홀>(City Hall, 1996)에서
알 파치노가 혼자 긴 러닝타임을 채우는 장면을 보면서 ‘로버트 드 니로가 갖지 못한
알 파치노만의 그 무엇’을 발견했습니다. 연출자들이 요구하는 대로 너무 버럭! 하는
연기를 선보이는 경우가 잦은 편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알 파치노 필모그래피  vs  로버트 드 니로 필모그래피

이제는 두 사람 모두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긴 말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엄청난 스타 파워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알 파치노는 2009년에 만들어질
살바도르 달리의 전기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고 로버트 드 니로 역시
많은 작품들이 후반 작업 중이거나 사전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인 동시에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위대한 두 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입니다.

영진공 신어지

추억 속의 애니메이션 삽입곡

* 순서는 무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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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두의 권 영화판 : Heart of Madness


[북두의 권] 영화판의 삽입곡. 영상과 음악과 연출이 삼위일체를 이뤘나니, 완벽하도다!

2.  요술공주 밍키 : 꿈속의 왈츠

요술공주 밍키 OVA, [꿈 속의 왈츠]에서 가수 대신 대타를 뛰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밍키의 모습. 역시 공주는 뭘 해도 잘 어울린다니까!

3.  Transformer the movie : You got the torch

You got the torch!

You got the power!

달려라, 옵티머스 프라임! 싸워라 옵티머스 프라임!

아는 사람은 아는 걸작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옵티머스 프라임 등장 씬.

4.  Megazone23 : 背中ごしにセンチメンタル

다들 [마크로스]의 민메이에게 열광하던 시절, 나는 이상하게도 [메가존23]의 이브에게서 더 강렬한 매력을 느꼈다. 아마도 그녀의 노래에선 은은한 뽕짝 삘이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5.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 ?

청춘을 불살랐던 애니메이션,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아유카와 마도카의 콘서트 장면은 놓칠 수 없는 청춘의 한조각이랄까.

청춘을 불살랐던 애니메이션,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히로인 마도카의 콘서트 장면은 놓칠 수 없는 청춘의 한 조각일지라!

영진공 DJ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