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꼭 보아야 할 몇 편의 영화들

 

얼마 전에 영화 블로그 “네오이마주”에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권하는 몇 편의 영화들이라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이 글의 취지와 그 권고사항에 적극 공감하는 바이며,
이 대통령은 잠도 안 자는 새벽에 꼭 한 편 씩 챙겨서 보아주길 바라는 바이다.

각설하고, “영진공”에서는 이명박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시민들에게 몇 편의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그 전에 하나 읽어볼 게 있다.

“①복지를 위한 공공지출의 삭감과 세금인하, ②국영기업의 민영화, ③노동조합의 활동규제, ④철저한 통화정책에 입각한 인플레이션 억제, ⑤기업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⑥외환관리의 전폐와 빅뱅(big bang) 등을 통한 금융시장의 활성화 등”
“작은 정부의 실현, 산학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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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심의 교육정책”

이거 많이 듣는 거다.  이명박이냐고?  아니다.
따라쟁이 대통령이 롤모델로 삼고있는 대처와 레이건의 정책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 대통령이 실시하고자 하는 이 정책들이 30여년 전에 이미 실행되어 어떤 결과를 낳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실례를 보면서 알고 배울 수가 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여담이지만, 대처는 재임 중 하루 다섯 시간만 수면하며 업무에 임했다고 한다 … 이것도 따라하는 거냐긔 … >_<

그때 영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그리고 미국에선 …
경제부흥? 선진국으로의 재도약? 공공서비스 개선? 감세? 소득증대? 실업감소????????

일단 신나는 음악 하나 듣고 시작하자.


<영화 “브라스트 오프” 中 윌리암 텔 서곡> 

이 영화는 1997년 개봉작으로,
대처리즘으로 인해 노조가 와해되고 아예 탄광이 폐쇄된 지역 탄광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브라스트 오프 (Brassed Off)>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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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 물 갔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암튼 꽃미남 훈남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으로 나오며 마크 허먼이 감독한 영화이다.
꼭 챙겨보시길 권한다.

요즘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그런데 한 가지 심각한 의문점은 “공기업 민영화 = 경제부흥”이라는 공식이 어떻게 성립한다는 것일까?
공기업을 팔아서 국가재정을 확보하여 이를 공적인 사업에 투자하여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늘리겠다는데, 도대체 이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공기업을 팔아서 돈을 만들어 다시 공적사업을 하겠다는 얘긴데 … 이 무신 …
그리고 한국 공기업 매출이 한 해에 얼만지 계산은 해 보았는가?
기껏 몇 십조 벌겠다고 매년 몇 십조를 그 기업들에 국민이 갖다바치는 건 계산 안하냐?

공기업 개혁, 필요하고 절실하다.
그런데 빈대를 잡으려고 집을 태울 것인가?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참고
[[공기업 개혁 해외 사례] ①영국]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22&cm=%B0%F8%B1%E2%BE%F7&year=2008&no=333631&selFlag=sc&relatedcode=  (매일경제 인용)
[공기업 개혁과 민영화 구분부터 하라]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80604105951&s_menu=%EC%84%B8%EA%B3%84 (프레시안 인용)

다음으로 추천하는 영화는 다들 잘 아시는 2000년도 개봉작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이다.

영화에서 빌리의 아버지와 형은 영국의 탄광노동자인데, 이들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파업은 노동자 내부의 분열과 대체근로자(미국에서는 strike breaker, 즉 파업파괴자라고도 부른다.)의 투입으로 위기를 맞는데, 이 와중에서 빌리는 발레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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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보셨겠지만, 자꾸 봐도 좋은 영화이다.
감독은 스테판 달드리, 제이미 벨이 빌리 엘리어트 역을 맡았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한 장면>

1982년에 나온 영화 <더 월 (The Wall)>은 한 편의 거대한 뮤직비디오랄 수 있다.  락 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1979년 앨범 <The Wall>을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독특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자본과 경쟁에 얽매이고 치여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소외되고 파괴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걸작 뮤직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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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Another Brick In The Wall (1979)>

감독은 알란 파커이고 각본은 그룹의 멤버인 로저 워터스가 맡았으며 음악은 당근 핑크 플로이드이다. ^^

아래의 클립 역시 대처 시절의 영국 노동자의 삶을 그린 영화 중 한 장면인데, 사실 이 장면은 여러 광고에서 패로디 하기도 하였다.

 


<영화 “풀 몬티(Full Monty)”의 한 장면>

이 영화는 1997년 개봉작인 <풀 몬티 (Full Monty)>이다.
감원조치로 철강공장에서 해고된 이들이 생활방편으로 선택한 것은 … … 스트립쇼!
영화의 제목 풀 몬티는 홀랑 벗는다는 뜻이라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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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카타니오 감독에 로버트 칼라일 주연 작품이다.

<식코(Sicko)>, <화씨 9/11(Farenheit 9/11)>의 감독으로 유명한 도큐멘타리 영화제작자인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그의 데뷔작은 1989년의 <로저와 나(Roger&Me)>이다.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대학신문의 편집자로 일하던 청년 마이클 무어는 고향에 있던 제너럴 모터즈(GM) 자동차가 공장을 폐쇄하면서 3만명이나 되는 고향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자 당시 GM의 사장인 로저 스미스(Roger Smith)에게 해명을 듣겠다고 길을 나선다.
이 영화는 그 여정과 에피소드를 담고있다.


<영화 “로저와 나(Roger & Me)”의 예고편.  여기에도 윌리암 텔 서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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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미디 영화 한 편을 소개할텐데,
그전에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해 공부하고 넘어가자.

* 참고
[캘리포니아 정전사태]
http://www.changbi.com/webzine/content.asp?pID=204 (창비 인용)
[한전 노사 ‘미 정전사태’ 해몽 따로따로]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_donga/news277/wd277dd020.html
(주간동아 인용)

1983년 개봉작 “에디 머피의 대역전(Trading Places)”은 국내 제목 그대로 에디 머피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이 영화 무지 웃기고 재밌다.

그런데 웃다보면 ㅆ ㅂ 욕이 저절로 나온다.
자본가들이 그리고 졸부들이 소위 서민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매기고 있는지 신랄하게 꼬집고 코후비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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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존 랜디스이고 에디 머피 뿐만 아니라 댄 애크로이드, 제이미 리 커티스, 제임스 벨루시, 덴홀름 엘리어트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준비한 클립은 동 영화의 한 장면인데, 자막은 없지만 잠깐 맛만 보시기 바란다.

자, 여기까지이다.

일하랴, 교제하랴, 가족 챙기랴, 배우랴, 놀랴, 바쁘고 바쁜 우리들에게,
나라 걱정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떠넘기고 있는 현 집권세력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우리 국민들,

그리고 촛불의 행진에 동참하느라, 또는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우리 국민들이,

위에 추천한 영화들을 보며 잠깐이라도 마음의 위로와 휴식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면,
우리 영진공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럼, Good night and good luck~


영진공 이규훈

권위와 인간의 존엄

 

우선 영상 두 개부터 보시죠 ^^

본 사람도 많겠지만. 위의 영상은 EBS의 지식채널-e 에 나온 ‘광우병’ 관련 영상이다.

난 광우병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1980년대의 ‘영국’을 이야기 하려 한다.

위의 영상들의 시초는 모두 영국의 1980년대다. 물론 ‘미친 공장’의 경우 1970년대부터 시작된 소의 사료 이야기지만 그 배경에는 역시 ‘인간’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 있다.

영국은 1970년대 – 1973년과 1979년 – 오일쇼크를 두 번 겪었다. 그 중 두 번째 오일쇼크 덕에 정권이 ‘철의 여인’ 대처에게로 넘어갔다. 물론 이 배경에는 숙련 노동자들이 중산층으로 넘어가면서 ‘변절’하는 등의 여러가지 사건이 많지만 어쨌든 ‘경제 위기’ 덕분에 철저한 ‘반공주의자’이자 복지 따위 집어 치우고 닥치는대로 ‘민영화’를 시켜버린 대처가 수상이 되어버린 거다.

대처는 이 때부터 1990년 퇴임때까지. 12년을 영국의 수상으로서 온갖 ‘암울한 일’을 벌였다. 이후에 ‘토니 블레어’ 총리 시대때 대처가 벌여놓은 ‘경제 호황’을 누렸다고, 경제가 발전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처 덕분에 영국은 빈부 및 지역 격차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고, 영국의 근본적인 경제 문제의 근본은 건드리지도 못 했다.

어떤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경제 발전 시키겠다고 국민을 현혹시켜 당선 되어 놓고 근본적인 문제는 건드리지도 않은 채 ‘닥치고 민영화’? 더불어 그 뿐인가?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사람’이라는 최대의 가치를 가볍게 다루는 이 ‘정권’에게 저런 과거의 영국이 걸었던 길이 뻔히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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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 for Vendetta의 원작인 만화는 저런 ‘대처리즘’의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동시대를 살던 만화가가 ‘대처’ 때문에 암울한 시대를 한탄하기 위해 만든 거다.

권위주의 정부.

시장 논리를 내세우며 기본적인 ‘인권’ 마저 ‘국가’라는 명목으로 가볍게 여기고, 무시해 버리는 정부.

더 할 말이 없다.

‘사람’을 위해,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을 위해.
우리 조금만 더 ‘함께’ 생각하면 안 될까?

복지를 줄이고, 민영화를 시키고, 빈부 격차를 넓히고……

그렇게 살아남아서 아름다운 세상이라 말하고 싶은가?

약육강식의 세상이 ‘본능’이 아니라 저 빨간 털 원숭이처럼 ‘함께’ 살아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영진공 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