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2004)”, LA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

 

“톰 크루즈”가 처음으로 악당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콜래트럴』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반백의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고급 수트를 입은 쿨한 살인 청부업자 “톰 크루즈”도, 약간의 결벽증을 가진 성실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만) 있는 택시기사 “제이미 폭스”도 아니다. 그것은, 인구 삼백만이 넘는 거대한 메트로폴리스 LA 그 자체이다. “톰 크루즈”의 냉소적인 대사에 의하면 LA는 지하철 역에 사람이 죽어도 6시간이나 방치가 되어서야 발견이 되는 도시다. 옆에서 누가 죽어나가도 모르는 비정한 도시고, 총을 맞아 죽어도 여간해선 범인을 잡을 수 없다. 검찰청 건물은 심지어 옆에 있는 철제 쓰레기통을 집어던져도 깨지지 않은 강화유리로 문을 달아놓았고, 거대하게 위로 솟은 건물 사이의 인간은 그저 개미 한 마리 정도로만 보인다. 그러니 살인 청부업자가 유유히 활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인 건 당연한 일이다.


언제나 도시들의 공통된 특성이긴 하지만 LA는 특히나 이민자들이 많은 도시다. 서유럽계 백인들마저 실은 이민자(혹은 침략자)들의 후손이니, 이탈리아계(같은 백인임에도!)나 멕시코 및 중남미계와 아시아인들만을 이민자 혹은 이민자의 후손으로 부르는 것은 언어도단이긴 하지만, 서유럽 출신의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0%가 채 안 되는, 그런 도시다. 이제껏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다수의 백인과 끼워주기 식의 (주로 악당 전문) 히스패닉 혹은 이탈리아 계열, 그리고 가뭄에 콩 날 정도로 아시아인을 등장시켰던 건, 그러니까 몽땅 구라인 셈이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서유럽계 백인으로 ‘거의 유일하게’ “톰 크루즈”가 등장하는 것이, 실제 LA의 현실에 가깝다. 특히 한국 관객들을 웃게 만든, 영화 곳곳의 한글 간판들은, 사실은 이제까지 LA를 배경으로 한 백인 감독들의 영화가 인종적 편견에서 의도적/무의도적으로 무시해온, LA의 확실한 구성 요소이다.


정말이지, 이 영화의 LA가 보여주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흑인이거나, 이탈리아 계 혹은 히스패닉계이다. 첫 등장 순간 양아치일 거라고 대부분의 관객의 오해를 받는 패닝 형사는 상징적인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이제껏 범죄물에서 취해온 형식, 그러니까 백인 남녀 커플 주인공과 흑인의 침입자, 다수의 백인 주변인물이라는 구도를, 이 영화는 정확히 반대로 뒤집고 있다. “톰 크루즈”야말로 이 도시에 흘러들어온 낯선 침입자이자 도저히 LA라는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이며, 이 영화에서 카메라의 주목을 받는 거의 유일한 서유럽계 백인이다. 그렇기에 그는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리고, 택시기사의 삶에 간섭을 하고(심지어 문병을 간다), 가방을 병실 바닥에 내려놓은 채 움직이는 안이함을 보이며, 직업적 살인 청부업자이면서도 아무리 사고 직후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노트북과 메모리 자료를 사고차량 안에 그대로 놓은 채 자취를 감춘다.


환락과 타락의 도시, 살인과 강도와 각종 범죄와, 토박이보다 뜨내기와 밖에서 유입된 유동인구가 훨씬 많은 도시 LA. 뉴욕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라 하더라도, 뉴욕과 LA에 대한 미국 바깥 사람들의 이미지가 극과 극을 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간 I Love NY을 외치는 수많은 영화들을 봐왔고, 정말 아무 특징 없이 시끄럽기만 한 도시인 LA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조금 더 속살을 드러낸 LA를 그리는 이 영화가 처음인 듯. 영화 내내, “톰 크루즈”는 제이미 폭스에게 다음 목적지를 (당연하지만, 구체적인 거리와 장소의 이름까지) 일러주고 “제이미 폭스”의 택시(와 영화제작진의 카메라)가 그곳을 향해 가면서, 우리는 일반적인 관광안내 엽서가 보여주는 LA의 광경이 아닌, 뒷골목과 좀더 현실적인 장소들로 이루어진 조금 특이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LA 관광을 하게 된다.


<콜래트럴 예고편>

그 거대한 과잉인구의 도시에서, 소외되고 고독한 현대인이라는 모티브가 상반된 직업과 배경을 가진 두 남자의 ‘적과의 동침’ 모드의 플롯을 통해 “심리적 대결”이라는 스토리를 취하며 갈등이 증폭된다. 현란한 비주얼과 액션의 ‘보이는 스펙터클’ 대신, 캐릭터 간 대결과 변화라는 ‘보이지 않는 스펙터클’을 취한 이 영화는 그래서, 영화 중간중간 코믹한 지점들마저 웃음과 함께 묘한 무게를 얻으며, 지구 반대편 인구 천만의 도시에 살고 있는 동양인에게도 정서적 동질감을 얻어낸다. 범죄물 중에서도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런 타입의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캐릭터의 확실한 구축과 캐릭터 간 갈등과 변화의 완급과 조절을, “마이클 만”은 매우 능숙하게 다루면서 정확한 포인트를 집어내어 증폭시키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매우 훌륭하다. 톰 크루즈는 충분히 수긍 가는 살인 청부업자이며, 매우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제이미 폭스” 역시 신뢰감을 준다.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도 매우 좋다. 각본가이기도 했던 “마이클 만” 감독과 그는 LA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재즈’를 설정했고, 이는 한인타운의 피버 클럽 씬을 제외한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톰 크루즈”의 재즈에 대한 취향은 일종의 조크인 듯. 흑인들의 음악이 어느새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되고, 그 이후엔 흑인들보다 백인들에게 주로 소비되는 사회적 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역시나 외부의 이방인으로서, “LA에서는 아무도 듣지 않을 것 같은” 재즈에 대한 취향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씬은 그 자체로 충분히 유머러스하기 때문에.


<영화 삽입곡 “Hands Of Time (By Groove Amada with Richie Havens)>


영진공 노바리

“책을 읽는 방법”, 다른 책을 연결해주는 다리 같은 책


 

맨 처음 읽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이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은 좋아하는 소설가가 썼을 때 사지 않는가? 따지고보면 속독에 관한 책들을 제외한다면,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관한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보다 젊은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가, 나 자신은 책을 잘 읽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 다시 한권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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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 때의 마음은 이런 것이었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게 벌써 12년이 되었고, 그 동안 나름대로 읽는 방법이 정착이 되었다, 이제 와서 책읽는 방법을 바꾼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소설가가 추천하는 책읽기는 어떤 것인지 그냥 참고만 하자. 이를테면 난 내 방법을 바꾸지 않겠다고 방어막을 친 거였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저자가 일관되게 권하는 독서방법은 슬로우 리딩, 아주 늦게 읽는 건 아니지만 나 정도면 그래도 천천히 읽는 편이니 말이다. 게다가 난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어서 책을 대충 읽는다든지 특정 부분을 건너뛰고 읽는 걸 아주 싫어하며, 책에 찍힌 글자를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학생 때 비싸게 산 원서를 다 읽는다고 줄만 벅벅 긋고 그러다 시험을 망친 것도 그런 습관에 기인하는데, 내가 갖고 다니던 병리학 책을 펼쳐본 친구가 “아니 네가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단 말야? 근데 성적은 왜 그 모냥..?”이라고 놀란 적도 있다. 하지만 그게 놀랄 건 아닌 것이, 답을 쓰려면 최소한 두번은 읽어야 하는데 노트만 읽기도 많은 양을 원서를 읽은데다, 공부한 시간이 남보다 많은 게 아니니 성적이 안좋은 건 당연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책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며, 내게 슬로우 리딩을 하라는 건 번지수가 틀렸다는 거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유익하지 않다, 이런 건 아니다. 유명 저자들이 쓴 예문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국어시간으로 되돌아간 듯해 마음이 편안했고, 거기에 더해 미시마 유키오라든지 나쓰메 소세키, 야스나리 등의 작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으니 말이다. 그냥 이른 나이에 자살했다는 것만 알 뿐 작품은 하나도 안읽었던 그 작가들의 작품은, 예문에서 읽어보니 하나도 어렵지 않았고, 게다가 재미까지 있었다. 책은 다른 책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법,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한가지 더. 이 책에 나온 말 중 내가 100% 공감하는 구절이 있다. “블로그에 독서 감상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난 지금 여기다 감상문을 쓰고 있다.


영진공 서민

페일린(Sarah Palin)을 똑 닮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

 

사라 페일린 (Sarah Palin),
이번 미국 대선전에서 그야말로 깜짝 등장하여 예상치 못했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자이다.

사실 매케인 진영에서 그녀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였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드디어 매케인이 노망이 났다고 전망할 정도였다.  그런데 웬걸, 전당대회 당일 그녀는 대박을 쳤다.

골수 공화당원들(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한나라당 열성 지지자들)은 그녀의 외골수 보수 논리에 열광하였고, 여성유권자들은 시장에 이어 알라스카 주지사의 중책을 수행하며 다섯 자녀를 훌륭히 키우는 그녀의 모습에 즐거워하였다.  아, 물론 그녀의 외모도 한 몫 단단히 거들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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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페일린>
   
그러나 나중에 하나씩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녀의 이미지는 선거참모들이 공화당 지지자들과 여성표를 겨냥하여 포장하고 연출한 것이 많고 사실 대통령 후보인 매케인 조차도 공적이나 사적으로 그녀와 그녀의 능력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강력한 보수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일부의 정서와 힐러리의 공백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여성유권자들, 그리고 New Face에 대한 호기심의 틈새를 파고들고자 선택한 선거전략이 뜻밖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여러 신문기사와 TV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모습은 많은 미국민들에게 그녀의 실상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ABC를 통해 방송 된 챨리 깁슨 (Charlie Gibson)과의 인터뷰는 일부의 표현에 따르면 ‘충격적’일 정도였다.  거기에서의 페일린은 정치, 외교, 행정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던 것이다.(http://www.huffingtonpost.com/2008/09/11/sarah-palins-charlie-gibs_n_125772.html)

그래서인지 매케인 진영은 그녀가 언론과 접촉하는 걸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녀와 너무도 닮은 미국 연예인이 있어서 또한 화제다.  그녀의 이름은 티나 페이(Tina 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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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페이>

미국의 TV방송을 접해보신 분들은 <Saturday Night Live>에서 활약했던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실테고,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30 Rock>의 리즈 레몬양을 떠올리시면 된다.  아, 영화에도 나왔는데 2004년 작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에서 각색과 함께 노버리 선생님으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런 호재를 놓칠 미국애들이 아니잖은가?

그래서 지난 9월 15일 SNL에서는 티나 페이가 페일린을 연기하는 코너를 방송하였다.  그리고 이 코너는 예상대로 대박이 나서 지난 6 년간에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였다.


<티나 페이가 페일린을 연기한 SNL 코너>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런 페일린을 닮은 사람이 한국에도 있다.
정말이다.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여 너무도 닮은 사람이 있다.

누구냐고?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히기 전에 일단 닮은 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 주농무부장관 자리에 고등학교 동창을 앉히다전직 부동산 중개업자이던 그 동창은 단지 어린 시절에 워낙 젖소를 좋아했기에 농무부장관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 의회에서 올린 예산안의 특정분야 예산을 멋대로 삭감하다그녀는 의회를 거치지 않는다.  다만 예산감독관(바로 그녀의 남편)에게 찾아가 도장을 찍게 한다.

* 비밀을 좋아하는 그녀소환이나 제출명령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참모들과 개인 메일로 공무를 처리한다.

* 전도사 그녀목사를 공직에 앉히고 이라크전이 신의 뜻이라고 일갈하다.

*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녀
   – 자기가 해고한 인물을 다른 이가 고용하자 전화를 걸어 자르라고 종용하다.
   – 그녀에게 비판적인 블로거에게 비서가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하다.

* 직계와 가신을 좋아라 하는 그녀
   – 개혁과 변화라는 명분 하에 고참 공무원과 기관장을 무리하게 해고하고 그 자리에 동창이나 교회인사들을 앉혔다.
   – 진보적이었던 시립 박물관장을 해고하고 보수적인 인사로 대체했다.
   – 자신의 후원자인 인사가 건축 중인 건물에 건설중지 명령을 내린 시검찰장의 해임을 유도하고 그 자리에 공화당원을 앉혔다.

* 이분법을 좋아하는 그녀한 때의 동지나 후원자도 그녀에게 밉보이면 당장 “불평분자”로 낙인찍히고 관리된다.

* 소통을 싫어라하는 그녀
  
– 주공무원들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금하도록 하고, 친지나 친구들에게 언론과의 대화를 일일이 보고하게 한다.
   – 각 시의 시장이나 관리들 중 주지사인 그녀와 담화를 나눠 본 이가 몇 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즈 9월 14일 기사를 참고.
“Once Elected, Palin Hired Friends and Lashed Foes”
http://www.nytimes.com/2008/09/14/us/politics/14palin.html?em

자, 이정도면 그녀가 누구와 닮았는지 다들 눈치 채셨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는다.

***

남의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우리가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은 우리, 아니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좋든 싫든 미국은 현재 군사력으로 최강이고 경제에 있어서도 기축통화국으로 대우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인물인 사라 페일린에 대해서 가볍게 건드려보았다.
올 미국 대선을 이해 또는 관전하는데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영진공® 이규훈©

개콘 같은 한국 환율 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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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가 뭐냐면,
오늘, 그러니까 2008년 9월 18일 하루 동안의 대한민국 달러 시장의 환율 변동표되겠다.
이건 뭐 거의 청룡열차 찜져먹고 남는 시간에 자이로드롭까지 말아드실 정도다.

그런데 저게 개콘이랑 무슨 상관있냐고???
우선 그래프 아래에 있는 숫자들을 보자.  그게 시간대이다.
14시 40분경에서 장을 정리하는 15시까지의 모양을 보라.

자, 잘 보았으면 이제 개콘의 황회장 코너로 가보자.

“오늘 오후 두 시 오십 분 쯤에 달러환율이 순간적으로 십 원이 빠졌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그거 누가 돈 풀었을까???”

“그래요? 그렇게 빠진 환율 5 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죠?  그거 누가 그랬을까??  그 많은 돈 누가 다 먹었을까???”

“오, 그래! 그럼 지난 몇 주간 환율 오르면 돈이 풀려 내려가고 또 기어오르면 또 끌어내려졌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도대체 그 많은 돈을 누가 다 뿌렸을까???”

“하.하.하.  그렇게 내려 놓으면 금세 올라가고 많이 내려 놓으면 더 높이 올라가고 그랬죠?  그거 누가 그랬을까??  하는 게 눈에 빤히 보여서 손도 안대고 코 푼 건 누구였을까???”

“에이, 씨 … 나 안해! 짜증나!! … 싸우자!!!”

이게 오늘 하루만 이런 게 아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이러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관계 당국은 진작 다른 대책을 수립하든지, 시장에 맡기든지 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어제는 잠깐 증시와 환율 상황이 잠잠해졌다고,
일부 당국자와 언론은 “안정국면”이니 “투자적기”니 강변하였고,
어느 분은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발언을 공개하시기까지 하였다.
단지 환율문제만 그런 게 아니다.
이런 삐딱선에다가 지그재그 행보는 경제정책 전반에 걸쳐 계속되고 있다.

뭐냐, 이건 …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하듯이 아예 막장으로 가자는 거냐, Hogu 되자는 거냐,

훗~
돈 없고 빽 없는 나를 비롯한 우리 서민들,
정신줄 놓지 말고 굳은 각오로 버텨야 할 시기가 온 듯 하다.

견뎌봅시다.  좋은 날 오면 엷게 미소라도 지을 수 있게 …

* 위 대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아서들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나를 비롯한 영진공 사람들, 간이 작아서 차마 입을 못 열겠다능 … –;;;
 

영진공 이규훈

 

한국 금융위기의 원인


 

1. 한승수, 이성태 한은총재에 경고 파문 확산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기획재정부 고위관료를 통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은 노조와 야당이 한 총리를 맹비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은 16일자 <조선일보>가 한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한 총리의 경고 메시지는 이성태 총재가 사사건건 정부와 다른 주장을 펴 시장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강만수 장관이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을 확실히 하겠다”고 구두개입을 했지만 이 총재는 다음날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환율은 상당기간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엇갈린 발언을 했다. 지난 11일 한은 기자간담회에서는 “금융시장이 워낙 외부에 노출이 돼 있다”며 “이제 다 지나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략)

< 뷰스앤뉴스 기사에서 발췌,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40416 >


– 현 정부 인사들은 IMF 구제금융이 왜 터졌는지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 현 정부는 대통령이 왕이고, 국무총리는 영의정이라 알고 있는가?
– 정상적인 국가라면 내각이 총 사퇴해야할 일을 저지르고도 사과 한 마디 없다.
– 이러니 국가 경제가 개차반이 되는 것이다.

* 참고로 2005년의 한국 경제는 적어도 이 정도였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계획 보고서로 촉발된 달러가치 폭락은 한은의 적극적인 해명과 일본, 대만의 달러매각 계획 부인으로 일단 진정됐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향후 국제외환시장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http://www.ilovenews.net/sub/index.html?C=ec&N=17725)

2. 민유성 산업은행장, ‘리먼 스톡옵션’ 논란

정치권에서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보유한 러먼브러더스 스톡옵션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며 ‘문책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민유성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 부소장과 서울지점 대표를 각각 역임했으며, 내년 8월31일에 2만1331주, 2011년 11월30일에 2만7900주, 2012년 11월30일 9561주, 이 주식에 배당으로 1050주 등 총 6만여주를 받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하략)

< 아시아경제 기사에서 발췌, http://www.asiaeconomy.co.kr/uhtml/read.jsp?idxno=401344&section=S1N54&section2=S2N235 >

 
(상략) 금융계는 산업은행이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의 ‘욕심’이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산업은행 총재에 선임된 뒤 단 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민 총재로서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앞두고 독자생존을 위해 해외 IB 인수에 승부를 걸었다는 평가도 있다.

리먼 브라더스의 부실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할 경우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비등했지만 산업은행은 리먼 브라더스 인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지난 10일 리먼 브라더스 인수 협상 중단을 공식 발표할 때도 산업은행은 ‘현 시점’이라는 단서를 단 바 있다. 경제 상황이 호전되거나 리먼 브라더스 인수 가격이 떨어지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민 총재와 리먼 브라더스의 ‘특별한 인연’도 논란거리다. 민 총재는 산업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리먼 브라더스증권 서울지점 대표를 지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민 총재가 리먼 브라더스를 살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략)

< 경향신문 기사에서 발췌,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dispute&type=date&cate=&articleid=2008091523201746540 >


–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 검찰은 뭐하는가, 경제질서 교란 및 파괴 혐의자를 당장 조사하라.

* 지난 6월에 산은 노조는 민 행장의 취임을 반대했었다.

산은 노조 한 관계자는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민 내정자를 산은 총재로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민 대표가 내정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 내정자는 지난 2002년 우리금융그룹 재무담당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우리금융과 리먼브러더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에 우리금융과 우리카드 등이 보유했던 부실채권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과 리먼브러더스는 지분 비율 51대 49로 설립한 우리CA자산관리는 대우전자, 대우캐피탈 등의 부채권을 약 1조원에 매입해 수익을 7(리먼브러더스) 대 3(우리금융)으로 배분해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고뉴스 기사에서 발췌, http://gonews.freechal.com/common/result.asp?sFrstCode=012&sScndCode=002&sThrdCode=000&sCode=20080604121641120 >

3. 망할 회사를 사라? ‘조선데스크’ 칼럼 논란
   (오마이뉴스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79823&PAGE_CD=13 )

(상략) 리먼 인수는 위험과 기회가 팽팽한 초대형 빅딜(Big Deal)이다. 인수 후 숨겨진 부실을 떨기 위해 막대한 추가자금이 필요하고, 한국계 은행으로 이미지가 각인되면 미국계 고객과 직원이 이탈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면 전리품은 엄청나다. 서울과 월스트리트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고속도로’가 생긴다. 그러면 한국 금융기관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월스트리트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말로만 외치던 금융세계화의 문이 열릴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도 하지 못한 일이다.

한국은 지난 1월에 한국투자공사(KIC)가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세계금융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릴린치 인수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과(功過) 논란이 있지만, 최종 평가는 미국 경기가 회복된 수년 뒤에야 가능하다. 그만큼 메릴린치·리먼과 같은 초대형 빅딜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의 결단(決斷)을 필요로 한다. 만년 금융 후진국인 우리가 요즘과 같은 가격에 세계 일류를 인수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리먼의 위험만큼 기회가 커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조선일보 칼럼에서 발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26/2008082601479.html >


– 참 잘 돌아가는 나라 꼴이다.
– 국무총리는 중앙은행 총재를 협박하고,
– 금융기관장은 제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 이를 감시해야 할 소위 언론은 오히려 장단에 박자 맞추고,

검찰과 경찰은,
이런 거 조사하고 잡아들이라고 있는 거다.
기대도 않는다만 … …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