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효과 업계에 대한 무시와 홀대로 짜증나는 아카데미입니다만 이번 장편다큐부문 수상작인 “슈가맨을 찾아서“(Searching for Sugar Man)의 제작 뒷얘기는 재밌어서 지나칠수 없네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전설이 된 한 무명 미국인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한 감독 말릭 벤쥬룰은 과거와 관련된 부분을 8mm 필름 카메라로 촬영 하기로 합니다. 다만 한가지 생각못했던것은 8mm 필름 프로덕션의 제작비용이 상상외로 높았다는 것이죠.
모든 촬영을 끝내기 전에 제작비를 다 써버린 말릭은 주머니속에 있던 아이폰으로 앱스토어에서 $2짜리 8mm 빈티지 카메라 앱을 구입합니다. 몇 장면만 더 찍으면 촬영을 마무리 할수 있었기에 급한대로 폰카메라를 사용하기로한 그는 올드카메라 효과를 내주는 앱이 예상외로 훌륭하게 8mm 필름 흉내를 내주는것에 놀라서 심지어 필름으로 촬영했던 몇 부분을 아이폰으로 재촬영하기도 합니다.
$2짜리 앱으로 촬영했다는 뒷얘기를 다룬 CNN머니 채널의 꼭지
저도 8mm 효과 앱을 한두개 구입한적이 있지만 조금 가지고 놀다가 건드리지 않았는데 누군가는 그 사이에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찍어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군요.
슈가맨을 찾다가 골든맨을 손에 쥔 말릭에게 축하를!
(하긴 박찬욱 감독도 아이폰으로 찍은 단편으로 영화제에서 수상했었죠? 역시 실력있으면 툴 따위야… ^^; )
혹시 이 영화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 “슈가맨을 찾아서” 예고편
https://itunes.apple.com/us/app/8mm-vintage-camera/id406541444?mt=8
말릭이 사용했던 8mm 효과앱. $2이라서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운받은것중 가장 맘에 들었던 8mm 효과앱. $2인데 무료일때 받았죠 ㅎㅎ
포스가 충만한 JJ 애이브럼스의 영화 수퍼8과 관련해서 나온 앱. $1
무료앱. 중국어앱이네요. 효과는 단순하고 아주 그럴듯하진 않네요.
역시 무료라는데 이것저것 in-app 구매가 많다는거보니 쓸만해지려면 돈을 써야할지도.
시각효과전문가가 만든 앱, 8mm 효과보다는 다양한 필름느낌으로 현상해줍니다.
영진공 플라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