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Wanted)”, 당신은 요즘 얼마나 처량한 놈이었나?

 

그래, 이 맛이야!!!!!!

벅찬 감동, 폐부를 찌르는 리얼리티, 관조적 시선, 숨이 멎을듯한 전율 …
이런 거 음~따.

출생의 비밀, 부모를 죽인 원수, 천골지체, 사악한 마두, 어설픈 반전, 몹쓸 도덕론 …
이런 거 다 있다.

그냥 즐겨라.  차가운 지성 같은 거 어울리지 않는다.
줄거리 따위에 몰입하지 마라.  재밌자고 보는 영화다.
인물과 갈등에 신경 꺼라.  휙휙 날라다니는 것들에 탄성 날려주시면 된다.

무협지에서 “협”이 빠지니 좋더라는 라이 님의 포스트가 있었다만( http://0jin0.com/1389 ),
무협의 세상에서 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자들에게 “협”이 없다면,
잠깐 한 눈 파는 새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총질과 칼쌈 속에서 그들이 느낄 심리적 공황과 생명경시에 따른 갈등을 무엇으로 해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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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라 원작, J.G. 존스 그림의 6부작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 “원티드 (Wanted)”.  제임스 매커보이,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 등이 출동해 주신다.

지키자고 정해놓은 윤리와 도덕에 충실하려는 안젤리나 언니의 모습이나,
분명 미국산임이 분명한 쇠고기 스테이크를 맛있게 썰어 먹는 모건 형아의 모습은,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을 연상시키는 듯도 하지만 … 아무런 과학적 상관 관계 없다 …

그대,
나날이 짜증만 쌓여가는 일상을 잊어보고 싶거나,
두 시간 남짓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걸로 내일의 전투력 증강에 보태고자 한다면,
이 영화 강추다!

즐기라 그리고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당신이 본 모든 걸 잊어버리라.
두고두고 머리에 담아놓고 곱씹을 무언가 따위는 없으니.

단, 이후 당신이 세상을 즐기며 살아갈지  아니면 그저 평소처럼 조*튼 삶에서 허우적 거릴지는 전적으로 그대의 선택이다.

What the f**k have you been lately?
(당신은 요즘 얼마나 *까튼 놈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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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