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용사여 네 무덤에 경의를 표하지만 …” <영진공 71호>

상벌위원회
2007년 3월 27일

짧고 굵게 사는게 인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굵지도 못하고 길게 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죽기 살기로 싸우면 길이보인다
배수의 진을 치고 앞만 보고 간다
우리는 명예를 위해 살아간다.

글쎄요 정말 그게 진리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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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데이에 300을 보았습니다.
지난주 금주 미국 박스 오피스 일위의 영화이지만 평일의 저녁은 그다지 관객으로 붐비지 않습니다. 대형 스크린에 600명 정도의 객석은 3분의 1정도만 차있습니다.

프랭크 밀러의 신시티에 감동받고 300의 예고편 및 반지의 제왕을 능가할거라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리고 미국만화 별로여서 원작은 보지 않고 영화만 보았습니다.

박스 오피스 일위를 하였지만 화려한 CG와 수많은 대군의 모습들 실감나는 전투신들 몸과 창검으로만 싸우는 장면 장면들은 감탄 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스토리 라인이니
구성이니 이런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대군들의 전투가 아님 300대 몇십만의 전투를 그리자니 접근전 위주의 격투신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또한 오히려 슬로우 모션의 남발이나 팍팍 잘려져 나가는 몸통등의 구성등, 어떻게 보면 글라디에이터의 전투신을 확장해서 70년대
일본 사무라이 영화들 그리고 80년대 오우삼 감독등의 홍콩느와르의 기법을 차용한거에 불과한 느낌이 팍팍팍 들기도 합니다.
헐리우드가 변방이라고 무시했던 제삼국들의 옛 영화기법들이 차용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기법에 자극받는
돌고도는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게다가 복장들도 오히려 닌자들이라고 하면 맞을것 같은 마지막 전투신들의 선봉대들 그리고 그리고 페르시아의 군대에 스트리트 오브
파이트의 게임에서 나온 듯한 특수 캐릭터들을 보면 이거 만든 사람 일본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평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본 영화가 사실적으로 만화의 캐릭터를 재현 했다고 하니 프랭크 밀러의 만화가 일본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볼만 한 영화는 영화 입니다만. 반지의 제왕과도 글라디에이터에도 심지어는 작년에 나온 킹덤오브 헤븐과 비교해도 좀 떨어지는
영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미국에서는 현재 대박을 터트리고 있으니 역시 동양인과
서양인의 정서는 좀 다른가 싶습니다. 아님 제 취향이 미국인들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제게는 짜집기의 느낌이 강한 이미지로 다가 왔습니다. 300을 보다가 생각난 영화들로는
글라디 에이터, 반지의 제왕, 영웅본색, 7인의 사무라이, 동방불패, 이오지마에서의 편지, 황후화, 아기를 업은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 그리고 킬빌. 별영화를 다 같다가 붙인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잘 만든 장편 패러디 대하 서사극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막없이 보는 영화라 많은 대사들을 놓치고 있었지만 보면 볼 수록 불편해 지기 시작 했습니다. 작년에 리들리 스콧의 킹덤 오브 헤븐이 생각나면서는 점점 더 불쾌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서양인들의 동양인들에 대한 무시가 기분 나빠졌습니다. 스파르타와 페르시아가 붙었던 그시기에 사실 모든 선진 문명은
아시아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중동 아시아를 아시아라고 해야 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배운 스파르타의 민주주의도 사실은 귀족주의라고
할 수 있고 하여간 스파르타는 선진국이고 페르시아는 쪽수만 믿고 문명을 부수어 버리려는 야만인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온 대군들과 괴물들도 꼭 몇십년전 서부영화의 문명인 백인과 야만괴물 인디안의 구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영화에서 적들의 시체로 방어벽을 쌓거나 하는 등등에서 피차 잔인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예보다는 죽음을 등등의 대사들에서 감동을 먹을 수 있겠지만 많은 대사의 말투가 너희같은 미개인들이
우리같은 문명국을 넘보다니 라는 투의 선민의식은 좀 그렇습니다. 스파르타의 용맹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만화라는
장르에서 그리고 프랭크 밀러의 원작들이 그러니 할 수 없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스파르타는 선이고 페르시아는 악인이고 미개
야만이라는 설정들은 영화 곧곧에 산재하고 그러함이 서양인이 아닌 저에게는 불편함을 발산 합니다.

액션영화야 그냥 액션으로 재미있게 보면 어떠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불과 몇년전 많은 분들이 불쾌하다고 했던 007의 북한처럼 중동 사람들이 보면 참 기분 나쁠법도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300은 볼거리와 CG로 흥행에야 성공하겠지만 서양에 사는 사람들 이외에는 참 불편지도 모르는 그런 영화입니다.

20자평:너무 장엄하고 자기들은 너무 존귀하다, 별 세개반

시와 함께 느껴보는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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