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는 살인 병기가 맞고 활인은 사람이 하는 거다.


1.
내 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 도서 대여점에서 가장 불티나게 인기 있었던 밀리터리 소설은 단연 ‘데프콘’ 시리즈였다. 이 좁디 좁고 외세의 침략만 받아온 나라가 중국과 맞짱뜨고, 일본과 맞짱뜨고. 나중엔 미국 본토까지 진격한다.

김구 선생을 근대의 민족 최고 지도자로 생각하던, ‘민족주의자’이던 내게 그 소설들은 질풍노도 청년의 심장을 4기통 모터바이크 엔진 피스톤 뛰듯 뛰게 만들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데프콘 시리즈를 쓴 사람 중 김경진 氏와 진병관 氏는 ‘동해’라는 잠수함 전투 소설을 써내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저력’이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난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자취용 독서실 TV방에서 담요 위에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5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는 역사적 사건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전 정권이 만들어낸 IMF위기 덕분에 더욱 더 추운 겨울을 보내며 고3을 맞이했다.

2.
진로 따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수능 400점 만점을 맞아 국립대를 들어가 4년 장학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주거비와 생활비가 감당이 안 된다. 그 IMF 시기에 어디에 담보를 잡히고 어디에 돈을 빌려서 ‘대학 따위’를 간단 말인가.

수능 모의고사 수학을 80점 만점에 평균 45점을 유지하는 실력으로 경찰대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다. 1차 시험 통과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덕분에 내 고3 여름은 얇은 수학 문제집 2권과 낮잠으로 가득 채웠다. 독하게 공부하기엔 허연 여백의 검은 글씨가 너무도 눈을 아프게 하여 감는 것이 좋았다.

그나마 수학의 정석 집합 부분처럼 때만 태우지 않고 2권을 끝까지 잘 푼 덕분에. 수능에서는 67점을 맞는 쾌거를 이룩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높은 점수를 맞고도 담임 선생에게 들은 것은 칭찬도 아니었다.

“사관학교 갈 늠이 점수가 이리 잘 나오면 너보다 낮은 애들이 고생하잖아 임마.”

그렇다. 더군다나 5공화국 시절도 아니니 ‘육사’를 나온다고 좋은 대우 받는 세상도 아니었다.

3.
내가 해군사관학교를 택한 이유는 순전히 위에 언급한 ‘데프콘’ 시리즈와 ‘동해’라는 밀리터리 소설 때문이었다. 물론 IMF가 아니었다면 난 ‘사관학교’를 선택할 이유조차도 없었다.

내가 조국의 미래와 안녕, 끓어오르는 애국심으로 사관학교를 택했다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개그다.

내 학창시절의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것은 ‘애국조회’도 아니었거니와,
오히려 성조기를 앞세워 ‘미국 만세’를 외치는 헐리우드 영화에 내 조국을 투영시켜 얻어낸 ‘만들어진 애국심’이었다.

경찰대 입시에 떨어지자 3개 사관학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공군은 시력 때문에 제외.  육군과 해군 중에 해군을 선택하게 만든 것이 고작 두 종류의 ‘밀리터리 소설’이었다.

[고작이란 표현을 썼음에도 난 여전히 ‘데프콘’과 ‘동해’, ‘남해’를 쓴 진병관 氏와 김경진 氏의 팬이다. 아마 내가 TV 드라마를 만든다면 이우혁 氏의 ‘퇴마록’과 함께 위의 소설들을 원작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니까.]

4.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군대’를 갈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긴 시간 동안 사회와 단절되어야 하며, 남들이 무언가 ‘발전’하고 있을 때 자신이 동떨어진 사회에서 기존에 살아오던 사회의 시스템에 ‘정체’되어야 한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그 얼마나 두려웠던가.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첫 취업’을 할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아무 데나 공채 자리가 날 때마다 되는 대로 꾸역 꾸역 자기소개서와 원서를 써 넣진 않았던가? 그러면서 막상 자신이 ‘찝찝해 하던’ 직장에서 덜컥 합격 고지가 들어오고 그리 내키지 않는 직장에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야하는 그 숨막히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사관학교란 곳은 그 두가지를 동시에 체험하는 곳이다.
채 고등학교 졸업식도 하기 전에 ‘가입교’를 하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입교와 동시에 4학년의 소위 임관식에 내려올 ‘국가 원수’를 맞이하려고 분열 연습만 하다보면 어느 새 일상 생활은 군인이며, 꽃피는 봄이 와서 학과 수업이 시작 되더라도 취미 생활 수준이 되기 쉽다.

육군은 ‘육사’, ‘3사’, ‘학사장교(OCS)’, ‘ROTC’까지, 임관 경로가 많다보니 육사 졸업 후 의무 복무 기간 후에 잘릴 것을 대비해서 3학년 정도 되면 다른 자격증 공부하는 애들도 많았었다.

공사야 ‘Pilot’이 되면 취업 걱정은 안 한다고 봤을 정도였으니 당연히 농땡이도 많았겠지만. 내부야 어쨌든 외부인의 시각으로 ‘날라리’라고 폄하하기도 했으나 그건 그만큼 개방적인 동네라는 표현으로 보아야겠다.

해사는 말 그대로 군대였다. 육사나 공사는 아예 자체 캠퍼스였지만 해사는 출입구 자체도 행정학교와 **전대를 같이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해사출신 90%이상이 20년 이상 근속을 하는 곳이 바로 해군이었다.

사관학교에 들어서는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체제’ 속에서 살다가 어느 새 갑자기, 막 성년이 된 나이에 덜컥 크게 룰을 어기지만 않으면 평생 직장이 될 법한 자리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5.
현재 군대를 갔다 온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취업 연령은 27~29세가 될 것이다. 이 중에 미래에 대한 고민, 자기 설계 등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고 싶다. 나도 이제 어렴풋이 그 속에 들어갈 수 있으려나 속으로 자문할 정도니까.

하지만 사관생도들은 이미 20대 초반에 자신의 미래 직종과 직장이 결정되어 버린다. 물론 그 속에서도 병과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걸 지원할 수는 있지만.

나는 늘 살아가면서 ‘계속 변하기’를 원한다.

어떤 사람들은 ‘초심’을 잃지 말자고 얘기하는 데 나에게 있어서 ‘초심’은 늘 ‘깨어있는 채로 변하고 또 변하자’로 표현된다.  그러니까 ‘늘 처음처럼 나를 지켜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다.

당장에 나를 보면 그렇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민족주의자’던이 내가 현재는 ‘민족주의자’들을 혐오하고, 심지어 ‘국가주의자’들까지도 혐오한다. 그러나 나는 ‘애국자’다. 내가 가진 경제력으로 이 나라를 벗어나서 이러한 삶을 누리기란 어렵기 때문에 나는 이 나라가 ‘건전한 방향’으로 잘 되길 바라므로, 나는 애국자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거나 내가 믿는 바가 절대적이라는 생각 자체가 글러먹은 거다. 얼마나 인간의 ‘이성’에 합치하는가라는 ‘원칙’조차 없는 맹신은 썩을대로 썩은 종교와 무엇이 다르던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은 대부분 아집이다.

6.
고작  몇 년의 시간 동안 나는 국가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인간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뭔지 고민하는 인간에 이르렀다. 그리고 난 아직 20대다.

내가 해사를 떠날 때 중대 훈육관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어쩌면 사관학교를 나와 줄곧 군에만 있던 자신이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어느 해사 동기생의 결혼식 날 만났던 동기는 내가 사관학교를 때려칠 때 같이 때려쳤어야 했다고 괴로워하고 있었다.  반면에 어떤 동기생은 오늘도 국가의 안녕을 위해 늘 ‘패기에 찬 이정재’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

우린 모두 스무 살에 그토록 함께 뒹굴며, 전우애를 외치며 이 나라의 ‘A few good men’이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엔 스스로가 가진 직장에 대해 만족하거나 괴로워하는 ‘똑같은 많은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있다.

7.
조선일보에서 2004년에 언급되고 그 뒤에 동아일보에서 근래에 ‘재탕’을 해먹은 ‘2004년 육사 가입교 생도 34%가 미국을 주적으로 생각한다’는 칼럼은 역겨울 따름이다.

그 가입 생도들이 현재의 4학년일텐데, 이들이 저 생각을 사관학교 4년의 커리큘럼을 통해 바꾸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는 저 질문에서 ‘잘린 부분’이 ‘미래의 주적’이든 ‘현재의 주적’이든 간에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장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나랑 내기해도 좋은데 저 생도들이 저 질문에 저렇게 답한 이유는 ‘전교조’ 교사는 커녕 내가 위에 언급한 ‘데프콘’ 때문이라는 게 더 설득력 있다.

[참고로 ‘데프콘’의 저자이자 ‘동해’, ‘남해’의 저자인 진병관 氏와 김경진 氏는 해군의 초대로 내 동기들 4학년 원양 실습 때 함께 동행 취재가 허락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8.
모든 건 교육과 사회의 시스템 문제다. 현재의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과정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건지. 이 아이들이 ‘대학’을 갈지, 아니면 성인이 되면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이 없다.

그 뿐인가? 학력 인플레가 만든 ‘대학=취업학원’ 시스템은 이 사회 전체를 갉아 먹으며 대한민국호를 침몰시키고 있다.

그나마 재수에, 삼수, 거기에 해외 어학 연수, 군대, 졸업하면 서른인 대학생이 늘어가는 데도 이 나라의 취업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인다. 경제 인구에 편입되는 것이 늦어질수록 나라는 약체로 굳어져만 간다.

그런 여건에서. 공사 4학년이면 고작 스물 셋, 재수에 삼수를 했다 해도 스물 다섯.

그 나이에 군대와 같은 커리큘럼에서, F-15K가 살인 기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보는 건 나 뿐인가?  오히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똥인지 된장인지 뭣도 모르고 진보와 보수조차 구분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가는 세상에서.

엉뚱한 데서 튀어나온 희망이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 뿐인가?

* 관련기사

출처: Joins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0&Total_ID=3134814)

F-15K가 전쟁을 억제하여 ‘활인’을 하는 게 아니다.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가진 ‘진정한 정치력’이 ‘활인’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 진정한 정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건 ‘깨어있는 시민’만이 할 수 있다.

저런 생도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욱 더 키우지 못 하고 퇴출시킨 꼰대들을 보니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영진공 함장

“나비효과”, 박민규 식 후회의 역설







뒤돌아 생각해보면 인생의 고비고비 갈림길마다 어디 한 곳 디뎌 똥물 아닌데가 있었을까? 맞다. 절절한 똥물에 우린 늘 좀 더 나은곳을 바라보고 후회하고 절망하고 도전하면서 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박민규가 절규했던 “프로”의 도전정신으로 발버둥을 쳐 대고 있었다. 아뿔사, 저런, 니미, 조또, 씨발, 젠장, 우라질 따위의 조건부 감탄사를 연발하며(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거의확정적조건부 감탄사) 인생의 갈림길에 대한 후회를 해내고야 말지 않았던가? 우리의 근엄한 대한교과서, 지령1호는 바둑아 놀자, 영희야 놀자 였건만 이 땅 어디에 한뛔기 놀만한 땅 한번 있던적 있더냐?

 

 

스포일러 듬뿍이라능 !!!!!

1.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자본주의의 노동갈취 공식인 프랜차이즈를 벗어나는 방법은 안싸우는 것이듯 『나비효과』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안후회 하는 것이었다.

2.
극장판대신 디렉터스 컷을 보긴 했어도, 이 영화가 왜 혹평 일색이었는지 대충 눈치 깔 수 있었다.

영화의 한줄 요약은 이렇다.
“씨바, 암만 발버둥 쳐봐야 지금 최악이라고 느낀 상황이 최선이다!”

아, 이 얼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후달리는 소리더냔 말이다.

에반은 과거의 상처에 고통받는 캐릭터다. 그는 어린시절 성추행을 당했으며 폭탄으로 살인(미필적 고의)도 저질렀고, 폭행, 흡연은 물론 살인의 충격으로 인한 친구를 정신이상으로 몰고가게 한 주인공이다.

두둥~ (이건 에반의 극도로 불안한 과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나온 ME로 이해해 주시면 된다)

이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후회를 하나씩 되돌려 놓는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더욱 비참해지는 과거이며 그 과거를 또다시 돌려놓기 위한 과거로의 여행은 에반을 더욱 깊숙한 파멸로 몰고갈 뿐이다.
(극장판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한다만 디렉터스 컷에서는 자궁속으로 들어간 에반이 탯줄로 목을 감아 자살함으로써 뱃속에서 유산되는 걸로 끝난다.)

3.
노력과 경쟁만을 강요하는 세상.
대립과 제로섬게임에 익숙해진 자본주의의 속성은 이땅의 피지배계급에게 ‘로또도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황망한 환상만 마약처럼 공급하는 중이다.
박민규는 차라리 버리면서 사는게 자본주의를 이기는 길이라고 이야기 했고 나비효과는 아무리 후회해봐야 지금 이상은 없다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유려하게 곱씹어 낸다.

결국, 우리는 지금은 만족하던가, 지금을 내던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닝기리~ (이건 임계점을 목전에 둔 사회에 대한 비아냥조의 후렴구로 이해해 주시라)

이런 후달리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후벼내는 영화에 미국 평단의 혹평은 피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쓰레기, 과다한 폭력, 변덕스러운 각본, 코메디 쯤으로 치부하기엔 영화가 너무 좋다.

4.
문제는 아직 살아내야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있어야 하느냐다 …

영진공 그럴껄

 

영화의 반전(反轉)에도 원칙이 있다.

    

1. 제대로 된 반전의 조건

요즘에는 반전 없는 영화는 앙꼬없는 찐빵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개나 소나 반전을 집어넣는다고 난리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많은 자칭 반전 영화 중에 쓸만한 반전의 짜릿함을 건네주는 넘을 찾기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이건 아마도 영화 만드는 이들이 반전 원칙을 숙지하지 못한 탓이리라 사료된다.
 
이에 이러한 작태를 짜증스레 여겨 제대로 된 반전의 기본 조건을 풀어놓으니 모든 영화제작자로 하여금 쉬이 익혀서 제발 반전 같지도 아니한 반전을 만든다고 삽질 좀 그만 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반전의 기본 구성은 아래와 같다. 이건 제멋대로 만든 게 아니라 Incongruity-Resolution Theory (번역하면 ‘부조화 해소 이론’쯤 된다)의 기본 도해이다.
 

이 도식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우선 모든 이야기(혹은 사건)에는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들을 포함하는 초기설정이 존재한다.
② 관객들은 이 초기설정을 근거로 나름대로 이야기의 결말을 예측한다.
③ 만약 이야기의 결말이 관객의 예측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관객은 그 이야기에서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보통 말하는 “뻔한 스토리”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④ 그러나 이야기의 결말이 관객의 예측을 벗어난다면 관객은 우선 놀라움을 경험한다.
⑤ 그리고 관객은 이야기의 초기설정에서 어떻게 그런 결말이 도출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탐색해 본다.
⑥ 만약 관객이 초기설정 속에서 문제의 예측 밖의 결말의 근거나 규칙을 찾지 못한다면, 역시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쉽게 말해 그 이야기는 “황당한 스토리”가 된다.
⑦ 그러나 만약 관객이 초기설정 속에서 문제의 예측 밖의 결말의 근거나 규칙을 찾아낸다면, 관객은 비로소 제대로 된 즐거움을 경험한다.

예상외의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센스』를 예로 들어보자.
만약 『유주얼 서스펙트』를 처음 보았던 관객이 이 영화의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면, 이 영화는 폭삭 망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은 관객의 예측을 벗어난 결말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결말이 뜻밖이었다 하더라도, 영화 속에 절름발이가 무서운 악당일 개연성이 전혀 심어져 있지 않았다면, 역시 이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관객들은 뜻밖의 결말에 놀랐지만, 돌이켜보니 그거야말로 가장 그럴듯한 결말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낀 것이다.

이는 영화 『식스센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 결말의 단서는 이미 영화의 도입부에 들어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처음에 시치미를 떼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따라간다. 왜 주인공이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것처럼 구는지, 처음에는 그냥 이 넘 충격이 컸었구나 정도로 생각하던 관객들은 영화 마지막의 반전을 통해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외로운 심리치료사의 설정’ 정도로 봐주기에는 2% 부족하던 사소한 사건들(왜 마누라는 주인공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 왜 주인공은 애 말고 다른 사람과는 한마디도 대화를 하지 않았는지, 왜 이 인간은 맨날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오는지…)도 완전히 설명된다. 이게 반전의 파괴력이다.

여러분도 다들 알 듯이 이런 단서들을 복선이라고 부른다. 복선이 얼마나 치밀하게 반전과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황당한 영화와 짜릿한 영화의 갈림길이 나눠지는 것이다.

물론 어디에나 개인차는 있다. 『식스센스』를 보면서 영화 초반부터 무슨 반전이 있을지 예측해버린 관객이 있는가 하면,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파악을 못하는 관객도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치고(이건 지능의 문제니까), 첫 번째 같은 영악한 관객들을 위한 대책은 있다. 이들은 애초부터 기막힌 반전을 기대하지 않고 영화관에 들어선다. 대부분 영화의 기본 공식에 빠삭하기 때문에 앞에 돌아가는 몇몇 에피소드만 봐도 다음에 예상되는 수준이라 별로 짜릿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객들이 바라는 것은 반전이 아니라 상식을 벗어나지 않고 영화 기본 공식을 지켜가되 보다 창의적인 변주를 하는 장르 영화다. 사실상 영화의 기본은 “말이 되는 이야기”다. 그게 갖추어진 다음에야 반전이고 뭐고 찾을 수 있는 것이다.

2. 반전과 속임수의 차이

이렇게 반전 얘기를 푸는 이유는 사실, 영화 『연인』을 보면서 경험했던 충격 때문이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서, 그놈의 어줍쟎은 반전 집착이 영화를 얼마나 쒯스럽게 만들고, 관객을 도탄에 빠트리는지를 뼈속 깊이 느끼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소위 반전이랍시고 내놓은 것들은 모조리 관객을 허탈하게 만드는데 기여할 뿐이다.

스포일러 있다능 …  주의하라능 …

첫 번째 반전, “”장쯔이”가 사실은 장님이 아니다”를 보자.
이 반전이 제대로 먹히려면, 얘가 장님 같지만 장님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 ‘콩따라 북치기’ 가 그런 거였다고? 무협영화의 공식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그 퍼포먼스는 장쯔이가 얼마나 대단한 장님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지, 결코 두 눈 멀쩡한 애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두 눈 멀쩡하고 팔다리 멀쩡해도 고수가 아니면 결코 그런 고난도 퍼포먼스는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장면 뿐만 아니라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던 목욕탕 결투 장면에서도 장쯔이는 초지일관 소리에만 집중한다.  장님이 아니라면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느냔 말이다.  이렇게 아무런 단서도 없다가 갑자기 또릿또릿 바라보며 말하는 장쯔이를 보는 관객들의 심정은 금성무보다 더 허탈하다.  이게 도대체 뭐다냐… 반전이 주는 짜릿함은커녕, 전반부에 쌓아왔던 모든 이야기의 무게가 그냥 날아가 버리는 거다.

두 번째 반전, “”유덕화”가 사실은 첩자였다” (그래서 이 영화는 무협판 “무간도4″다)도 마찬가지다.

역시 문제의 목욕탕 결투. 여기에서 유덕화는 장쯔이를 정말로 작살내버린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 말이다.  둘이 애인이고 같은 편이라면 꼭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감독이 이 둘의 결투를 아주 중요한 사건인 것처럼 슬로모션으로 보여준다는 게 문제다. 그 느린 화면 어디에도 이 둘이 짜고 친다는 단서는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둘이 같은편이었네~ 하면 반전이 되나?  관객들이 느끼는 건 배신감 뿐이다.

이 같쟎은 반전의 행진을 보며 갑자기 장예모는 혹시 반전을 속임수와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여기서 반전은 그냥 속임수다. “장쯔이”의 속임수, “유덕화”의 속임수, 그리고 감독의 속임수… 뭐 유주얼서스펙트 같은 영화에서야 속임수가 반전이었지만, 식스센스의 서늘한 반전은 속임수가 아니었는데…

3. 말이 되는 이야기

그러면 이야기 자체는 말이 되느냐 … 솔직히 이 영화가 어떻게 흥행에 성공하였는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아무리 이성의 세기인 20세기가 지나갔다고 하더라도 왜 이렇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영화가 흥했했던 것일까? 예전 영화들 중에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성공한 적이 있던가? 그렇지는 않은거 같은데 … 갑자기 관객들이 비이성적이 되기로 결심한건가? 아니면 사람들은 애초부터 논리 같은건 따지지 않았던 걸까?

그래 뭐 “유덕화”는 무간도에서 처럼 완벽한 내부첩자였다고 치자. 그리고 “장쯔이”는 아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서로 뻔히 아는 “유덕화”와 싸울 때 조차도 장님행세쇼를 했다고 치자. (뭐 주변에 관객들도 있었나부지) 중국의 기후가 워낙 개떡같아서 한가을 날씨가 순식간에 한겨울로 바뀔 수도 있다고 치자.

그런거 까지는 말 된다고 믿어주자…

아무리 그래도 “비도문” 진영까지 와서 벌어진 일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비도문 두목은 새대가린가? “유덕화”가 왜 그동안 비도문에 충성해왔는지 두목은 진정 몰랐단 말인가? 둘의 대화는 듣지 못하고 몸싸움만 봤냐?
“장쯔이”의 배신을 비참하게 인정하고 돌아가게 만들면 “유덕화”가 조직에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될지 두목은 몰랐단 말인가?

그리고, “장쯔이”가 “금성무”에게 어떤 감정인지 대강이라도 짐작 못했나? 그걸 알면서도 “장쯔이”에게 “금성무” 처치를 맡겨놓고 둘이 들판에서 한바탕 질펀하게 놀수 있도록 내비둔거냐? 혹시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내비뒀나? 둘이 같이 도망가라고?

그렇게 부하들의 마음을 모르고서도 두목 행세 할 수 있냐?

“금성무”, “장쯔이” 너네들도 그렇다. 아무리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불타오를 단계라지만 그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있던가?


아아… 이런거 따져서 무엇하리…

아무래도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포르노 비디오와 동일한 구조였던 모양이다.
포르노 영화에서 모든 사건은 결국 섹스장면을 위한 곁다리에 불과하듯, 이 영화에서도 모든 사건이나 모든 반전이나 모든 이야기(그렇게 불러줄 만한게 혹시라도 있다면)는 결국 뽀대나는 고속촬영장면을 위한 곁다리에 불과했던거다. 그래서 감독도, 관객도 지금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신경끄고 장쯔이의 우아한 춤사위나 몸놀림, 칼이나 화살의 비행을 고속촬영으로 감상하는 거에만 집중하기로 약속된 영화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런 약속이 있다는걸 관객에게 미리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것도 모르고 본 나 같은 사람은 어쩌라고…


영진공 짱가

이 가을에 함께 듣고픈 노래 다섯

참 맑은 가을 하늘이다.  그런데 기분이 영 꿀꿀하다.  뭐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 … 나라 꼴이 하도 엉망이라서 그렇다.

치솟는 물가, 줄어드는 수입, 폭락하는 자산가치 … 경제가 말 그대로 10년 전의 IMF 구제금융시대로 치닫고 있는데 책임자들은 남 탓으로 일관하며 자기 편 챙기기에만 올인 중이다.  그리고 국정운영은 이미 극단의 이기주의와 아마츄어리즘으로 온통 물들었다.

그들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조목조목 비판을 하고 욕설을 퍼부어도 부족할 터이다.  허나 그렇다고 그들 때문에 우리가 절망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더 힘을 내서 각자가 해야만 할 일들을 악착같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몇 곡 준비하였으니 즐겁게 감상하시고 힘내자고요!!!!!

1.
Les Feuilles Mortes
By Yves Montand
(이브 몽땅)

가을에는 항상 생각나는, 우리 말로 “고엽”이라고 해석되어지는 이 노래.  Joseph Kosma, Jacques Prévert 작사 작곡으로 1947년 경에 처음 나왔으리라고 추측되어진다.

Yves Montand의 노래로 널리 알려져 프랑스의 국민가요가 되었고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가수와 연주자들에 의해 다시 불려지고 있는 노래다.


이브 몽땅, 올림피아 극장에서 …
 

[#M_가사 보기 …|닫기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떨어지는 낙엽이 창가를 떠도네,
붉기도 하고 황금색도 띄는 가을의 낙엽들,
거기에서 나는 당신의 입술을 보네, 그리고 여름의 키스를,
내가 항상 감싸안곤 하던, 햇볕에 그을린 당신의 손 같은 낙엽들,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그대가 떠난 뒤 하루하루는 더뎌지기만 하네,
이제 곧 겨울의 노래를 듣게 되겠지,
가을의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내가 가장 그리워 하는 건, 내 사랑 당신,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Toi que m’aimais moi qui t’aimais

우리를 닮은 듯한 이 노래,
당신은 나를 좋아했고, 난 당신을 사랑했죠,
우리는 서로의 삶을 함께 살았고,
당신은 당신을 사랑한 나를 사랑했죠,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les pas des amants désunis

하지만 세월은 우리를 갈라놓았죠,
아무런 소리도 남기지 않으면서,
그리고 바다의 파도는 모래 위에 새겨진 우리의 발자욱을 지워버렸어요,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그대가 떠난 뒤 하루하루는 더뎌지기만 하네,
이제 곧 겨울의 노래를 듣게 되겠지,
가을의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내가 가장 그리워 하는 건, 내 사랑 당신,_M#]

2.
Unmade Love
By Melinda Doolittle

미국의 가수 선발 TV 프로그램 “American Idol” 출신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가 바로 Melinda Doolittle이다.

곧 앨범이 발매된다고 하여 기대가 만빵인데, 오늘은 “American Idol” 이전에 녹음하였던 노래를 준비 해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lay를 누르고 조금 기다리시라능 …
 


[#M_가사 보기|닫기 …|No music plays
No candle burns
No shadows dance across your face
You took the moon, and when you left
You stole the stars right out of this place
What do I do now
Now that it’s just me?

No kiss from your lips
No fire from your touch
Oh, my body burns from missing you
Missing you so much
And now, I’m down on my knees
Praying that I’m not left here dreaming of
All of this unmade love

You held my heart
So tenderly
How could you let our love slip away
What can I do to bring you back
So I can feel you hold me
The way you used to whisper my name
Trembling in your arms

No kiss from your lips
No fire from your touch
Oh, my body burns from missing you
Missing you so much
And now, I’m down on my knees
Praying that I’m not left here dreaming of
All of this unmade…

I can still feel you
Don’t leave me here this way
Don’t leave me lonely baby
Don’t leave me oohhh…

No kiss from your lips
No fire from your touch
Oh, my body burns from missing you
Missing you so much
And now, I’m down on my knees
Praying that I’m not left here dreaming of
All of this unmade…
All of this unmade love

Baby I’m not left here dreaming…
I’m not left here dreaming…
Unmade love… Unmade love…
_M#]

3.
月亮代表我的心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주네요)
By 鄧麗君 (등려군)

뭐 너무나 잘 아시는 그 노래 … 영화 “첨밀밀”에 삽입되어 더욱 널리 사랑받게 된 “월량대표아적심” … 즐감~ ^.^



가사는 화면에 다 나옴 ^^

4.
I Have A Dream
By Connie Talbot

아마츄어 오페라 가수 Paul Potts의 이야기로 잘 알려진 2007년 영국 TV 쇼 “Britains Got Talent”에서 Paul Potts와 결승전에서 경쟁한 여섯 살 꼬마 Connie Talbot.

최근에 나온 앨범 중에 수록된 곡 중 ABBA의 오리지날로 널리 알려진 I Have A Dream을 선곡해 보았다.




[#M_가사 보기|닫기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fantasy
To help me through reality
And my destination makes it worth the while
Pushing through the darkness still another mile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me cope with anything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I believe in angels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I believe in angels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I’ll cross the stream – I have a dream
_M#]

5.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By Monty Python

영국의 코미디 집단(?) Monty Python의 1979년 영화 <Life Of Brian>의 삽입곡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이다.

가사를 잘 음미해 보세요 …


[#M_가사 보기|닫기 …|Some things in life are bad; they can really make you mad
Other things just make you swear and curse
When you’re chewing on life’s gristle
Don’t grumble, give a whistle
And this’ll help things turn out for the best

살다 보면 나쁜 일도 생기지, 어떤 땐 아주 돌아버리게 만들어,
또 어떤 땐 저절로 욕이 튀어나오지,
그렇게 삶의 고달픔이 입 안에 가득 씹힐 땐,
툴툴대지만 말고, 휘파람을 불어 봐,
그러다 보면 나쁜 일도 조금씩 나아질 거야,

And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Always look on the light side of life
If life seems jolly rotten there’s somefing you’ve forgotten
And that’s to laugh and smile and dance and sing
When you’re feeling in the dumps don’t be silly chumps
Just purse your lips and whistle, that’s the thing

그리고 항상 삶의 좋은 면을 보며 살자고,
인생엔 밝은 쪽이 더 많잖아,
삶이 엄청 시시해 보여도 네가 잊고 산 무언가가 있을 거야,
쓰레기더미에 파 묻혀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너무 바보같이 굴지마,
그저 입술을 오므리고 휘파람을 불어 봐, 그래, 그렇게,

And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come on
Always look on the right side of life

그리고 항상 삶의 밝은 쪽을 보며 살자,
인생엔 좋은 면이 훨씬 많잖아,

For life is quite absurd and death’s the final word
You must always face the curtain with a bow
Forget about your sin, give the audience a grin
Enjoy it, it’s your last chance anyhow

사실 인생은 참 황당한 거고 결국 마지막은 죽음이잖아,
그래도 마지막 커튼은 겸손하게 맞아야지,
너의 죄는 잊어버려, 그리고 관객들에게 밝게 웃어주자고,
즐겨, 어쨌든 너의 삶은 단 한번뿐이잖아,

So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death
A-Just before you draw your terminal breath

그러니 죽음의 밝은 면도 생각하며 살자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Life’s a piece a shit when you look at it
Life’s a laugh and death’s a joke, it’s true
You’ll see it’s all a show, keep ‘em laughing as you go
Just remember that the last laugh is on you

빤히 들여다보면 인생은 참 조까테,
삶은 웃음거리고 죽음은 하찮지, 사실이야,
그게 다 쑈라고 생각해, 네가 떠나는 걸 보며 그들이 맘껏 웃게 놔둬,
하지만 이건 잊지마, 마지막 미소는 네게 있다는 걸,

And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Always look on the right side of life, come on Brian, cheer up

항상 삶의 밝은 쪽을 보며 살자,
인생엔 좋은 면도 많거든 ……브라이언, 힘내,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Worse things happen at sea, you know

항상 삶의 밝은 쪽을 보며 살자,
바다 속에선 이보다 더 나쁜 일도 많아,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I mean, what you gotta lose, You know, you come from nothing, you’re going back to nothing
What’ve you lost? Nothing

항상 삶의 밝은 쪽을 보며 살자,
네가 잃을게 뭔데,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갈 거면서,
잃을게 있어? 없잖아,

Always look on the right side of life
Nothing will come from nothing, you know what they say
Cheer up, you old bugger
Come on, give us a grin, there ya are
See, it’s nearly the end of the record

항상 삶의 좋은 쪽을 보며 살자,
무에서 무로, 알잖아,
얌마, 힘 좀 내,
한번 웃어봐, 그래, 그렇게,
어, 노래 끝날 때가 다 됐네,

Always look on the right side of life
It’s not the end of the world, is it, now come on, cheer up
Moan, moan, moan, that’s what people do these days
Especially you old people

항상 삶의 좋은 쪽을 보며 살자,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 어서 힘을 내,
끙, 끙, 끙, 요즘 사람들 한숨만 쉬잖아,
노인네들 마냥,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Now come on girls, put the kettle on, have a nice cup of tea
That’s it

항상 삶의 밝은 쪽을 보며 살자,
거기 언니들, 물 끓여서 멋지게 차 한 잔 마시면서 기분 풀어,
그래, 그렇게,
_M#]


요건 뽀나스!


 

영진공 이규훈

동아일보와 삼성증권, 니들이 사람이냐?

 

동아일보 2008년 10월 23일자 인터넷판 경제면 “주가 바닥 알리는 조짐 곳곳서 등장 “이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삼성증권은 23일 발표한 증시분석 보고서에서 “경험과 직관에 비춰보면 주가가 바닥에 다가서는 정황적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략)

“애널리스트들이 하루아침에 적정주가를 50% 이상 하향 조정한 리포트를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하향 조정 행태를 보이고 “빅 사이클이 끝났다”는 등의 뒷북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데 이는 증시 하락 사이클의 막판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영업직원과 투자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점도 하락장의 끝을 알리는 징후로 제시됐다.

오 파트장은 금융기관 부도 리스크, 유동성 고갈과 신용축소, 실물위기 전염과 리세션 등에 대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폭락장세가 멈추지 않는 것은 공포심리가 팽배했기 때문이라며 증시의 바닥은 내년 1분기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은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0230355&top20=1 >


이게 소위 정론지라는 동아일보와 세계 일류라는 삼성의 의식구조냐?

사람이 죽으니까 증시 하락이 끝난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니들도 인간이냐?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