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검열] 영화 <다이하드 4.0> 중

얼마 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다이하드 4.0>.
원제는 <Live Free Or Die Hard>.

영화의 내용은 미국의 온라인 잡지 <Wired>의 1997년 기사인 “A Farewell To Arms” (By John Carlin)를 참고로 하였다고 한다.
  * 해당 기사:   http://www.wired.com/wired/archive/5.05/netizen.html

근데 이 영화, 좀 요상하다.
Bruce Willis가 골수 공화당원이라는 거, 부시 열광 지지자라는 거,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여 혼자서 위문공연도 갔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들 별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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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우선 범인의 동기가 그렇다.
국가를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더니 결국 목적은 돈이라는 거,

그리고 영웅에 대한 시각이 그렇다.
나라를 위해, 무고한 시민을 위해 목숨바쳐 싸웠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알량한 칭찬 몇 마디와 깨어진 가정 …
이라크 참전 군인의 상황과 닮아있다.

게다가 NSA(국가안전보장국), DHS(국토안보부)에 대한 불신도 있다.
기껏 신상정보와 재산정보를 몽땅 맡겨놨더니 정작 그걸 지킬 능력이 부족하다니 …
그래서 영화 속에선 FBI한테 쿠사리나 듣는 형편인지라,
일개 형사 한 명이 나서서 미국의 모든 재산을 지켜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최신 무기를 갖췄다더니,
웬걸, 오히려 같은 편을 오인 공격하다니 …

그래서 제목이 “자유롭게 살려면 죽도록 싸워서 얻어내자”인가 보다.

물론 이 모든 게 별 의미가 아닌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정반대의 의미로 읽힐 수도 있겠다.

근데 Bruce Willis, 전작인 <16 Blocks> (2006) 때도 그러더니,
출연하는 영화의 메시지가 평소와는 달라지고 있는듯하다.

어쨌든 이 영화의 분위가 요상하다고 느낀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영화 속에서 울려 나오는 C.C.R.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Fortunate Son”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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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그룹은 1968년에 데뷰앨범을 발표하였고 1972년에 마지막 정규앨범을 내었는데,
활동기간이 짧다면 짧았지만 커다란 인기와 음악적 영향을 구축한 그룹이다.

우리에겐 이들의 이름이 낯설지 모르지만, 실제 이들의 음악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우선 故 이주일씨하면 떠오르는 “Suzie Q”, 가끔씩 광고에서 나와주시는 “Bad Moon Rising”과 “Proud Mary”, 그리고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에 삽입된 “I Put A Spell On You” “Who’ll Stop The Rain” “Cotton Fields” “Have You Ever Seen The Rain” 등등등 …

그리고 이 영화에 삽입된 1969년 작 “Fortunate Son”은 대표적 반전 노래 중의 하나로,
우리 말로 풀면 “신의 아들”, 즉 권력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권력과 부를 동원하여 병역을 기피하거나 혜택을 받을 때 쓰는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003년 이라크침공에 반대하여 딴지일보에 올린 기사, “[가사검열] 반전을 노래하라!”에서도 이 노래를 소개한 바도 있다.

그렇다보니 이 노래가 <다이하드>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게 웬지 심상찮았던 것이다.

암튼, 오늘의 가사 검열은 C.C.R.의 “Fortunate Son”이다.
첫 동영상은 C.C.R.이 1969년에 TV에 출연하여 부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Pearl Jam의 공연 실황이다.

모두들 즐감~ ^.^

Fortunate Son
By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1969)

Some folks are born made to wave the flag,


Ooh, they’re red, white and blue.


And when the band plays “Hail to the chief”,


Ooh, they point the cannon at you, Lord,


어떤 놈들은 날 때부터 깃발을 휘두르며 나오네,


빨강, 하양, 파랑의 깃발을,


“대장에게 갈채를”이 연주될 때,


그 놈들은 네게 대포를 겨누지, 세상에,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senator’s son, son.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no,


난 아냐, 난 아냐, 난 상원의원의 아들이 아니야,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씨바,


Yeah!


Some folks are born silver spoon in hand,


Lord, don’t they help themselves, oh.


But when the taxman comes to the door,


Lord, the house looks like a rummage sale, yes,


그래,


어떤 놈들은 날 때부터 은 수저를 들고 나오지,


하느님, 저 놈들 집안 형편이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세무서 사람만 찾아오면,


무슨 땡 처리하는 집 구석 꼴을 하고 있을까요,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millionaire’s son, no.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no.


난 아냐, 난 아냐, 난 백만장자의 아들이 아니야,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씨바,


Some folks inherit star spangled eyes,


Ooh, they send you down to war, Lord,


And when you ask them, “How much should we give?”


Ooh, they only answer More! more! more! yoh,


어떤 놈들은 별이 반짝이는 눈을 달고 태어나지,


어, 근데 그 놈들이 날 전재에 내 보내네,


그 놈들에게, “도대체 얼마를 더 원하는 거야?”라고 물으면,


그 놈들은 이러지, 더! 더! 더 많이!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military son, son.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one.


난 아냐, 난 아냐, 난 장군의 아들이 아니야,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씨바,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no no no,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son, no no no,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씨바, 씨바, 씨바,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씨바, 씨바, 씨바,


영진공 이규훈

사랑은 추억을 닮아,

사랑은 추억을 닮슴니다
인생은 한편의 영화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시간이 흘러도
영웅은 존재 합니다
아니 그 추억은 그 시대의 사람들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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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입니다. 그분은 이제 머리털이 안계십니다.
그래도 삼손과는 달리 죽을힘을 다해 미국 평화를 지키십니다.
작년에 본 록키님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세상의 젊은이들이 버릇없고 나약하다고 생각하시고
나이든이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몸소 몸으로 교훈을 내려 주십니다.

실베스타 스탈론을 우리 가슴에 새긴게 록키 시리즈라고 하면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를 우리 가슴에 새기게 만든 영화는 역시 다이 하드 입니다. 그리고 3편 이후에 그나마 식스 센스로 체면 치례하시면서 큰 별 볼일 없으시던 브루스 아져씨도 다시 한번 4편으로 부활의 몸짓을 우리에게 보내십니다.

사실 다이하드 4는 시기를 잘못 택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변신로봇과 싸우시려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래도 장렬히 싸우셔서 1억불의 고지를 넘으셨습니다. 다이하드 4는 장렬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맥클레인의 적도 이제는 세계제일의 핵커입니다. 근데 나이드신 맥클레인 아저씨는 (사실 10대들은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될지도) 컴맹입니다 근데도 포기 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로 헬기도 잡고 정말 끊입없는 지구력과 정신력 몸뚱이 하나로 또 한번 미국의 평화를 지키십니다.

매번 스케일을 키워야 한다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을 지키는 다이 하드 4의 스케일은 기존과는 CG의 발달과 함께 훨씬 자연스럽고 커졌습니다.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오밀조밀함을 느끼던 기존과는 달리 활동 범위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다이하드의 재미는 스케일이 아닌 죽도록 고생하는 맥클레인 형님의 애처러움에서 나옴니다. 이제 정말 나이가 드셔서 몸매 및 머리는 좀 꽝이지만 냉소적인 유머와 함께 끈질긴 지구력은 다이하드만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듯이 사실은 1편이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였겠지만 그래도 지난 20년동안 맥클레인 형님과 함께 한 추억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가 되셔도 나름대로 줄거리를 좀 바꾸어도 되니까 5편을 기다리게 됩니다.

형님 록키 형님과 함께 소주한잔 하실까요?

사족: 다이하드 제목은 정말 명불 허전입니다. 로봇도 아니고 그렇다고 람보도 아닌데 맥클레인 아저씨 정말 안 죽 습니다. 악당입장에서 게임을 한다면 정말 왕 왕 왕 짜증 날 것 같습니다 ㅎㅎ

영진공 클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