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하발언 연예인은 퇴출되어야하나???

유명인이든 그냥 무명인이든 구분없이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 하나 있다.

“한국이 어때요?”


질문 받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한국의 모습은 바로 그거였을거다.

“자기들이 어떠냐고 묻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도대체 왜 남에게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바라는 것일까?


왜냐하면, 스스로는 자기들이 어떤지 잘 모르겠으니까.


즉, 자신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거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그런데, 좋고 나쁨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내가 정하는 문제다.


나에게 좋으면 좋은 거고, 나에게 나쁘면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나쁜 거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늘 남들에 의해서 내 좋고 나쁨을 평가받아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그리고 시험이 나를 평가해줬고

사회에서는 동료들이 나를 평가하고, 상사가, 배우자나 애인이 나를 평가한다.


그게 바로 나인 것이다.
그러니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남들 하는 것을 열심히 따라하고
남들하는 만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이런 집단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한국인 vs 외국인 구도가 되면

그들에게 다시 묻는 거다. 우리를 평가해달라고.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남들의 평가에 일희일비 한다.


하지만 자기 확신이 있으면 그냥 덤덤하다. 물론 참고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래?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정도가 된다.


자신의 평가를 남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그럼 남들의 말을 열심히 들으려는 거냐면 그것도 아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접하면 반성하고 바꾸기 보다는 화부터 낸다.


왜 어떤 애가 그랬잖은가.


정말 듣도 보도 못했을 뿐이라 그런 애라고 했더니 명예훼손이라고 고소 …


자기가 정말 누구에게는 듣보잡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니까 그러는 거지.


어떤 어린 연예인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기도 전에 자기 개인 블로그에서 친구들이랑 나눈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서 결국 탈퇴에 퇴출이란다.


그 이야기도 별거 없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종종 친구들하고 떠드는 말들이다.


아마 우리나라 아이들도, 심지어는 어른들도 비슷한 말 종종 할껄? 한국놈들은 어쩌고 저쩌고…


청소년기에는 뭐든 다 한 번씩은 싫어 하는 것이 정상이다.


자기 자신도 싫어지고, 자기 부모도 싫어지고, 자기 친구들도 싫어지고, 자기 동네나 나라도 싫어진다.
좋아졌다가 싫어졌다가… 청소년기에는 다 그런다.


그게 반항이 되고 창의도 되고 소위 말하는 “성장의 과정” 이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그 난리라니…-_-;;;


걔가 가수의 본분을 어겼다면, 예를 들어 표절을 했다면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한때 표현했던 자신의 감상을 욕하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연예인들이 이상하게 국회의원보다도 더 중요한 공인들 취급을 받거나 혹은 귀족 비슷한 대우를 받는 것 같은데, 사실 연예인들은 원래 광대다.


광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사람들 속 마음을 대신 들춰보이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대부분의 경우 광대는 왕을 비아냥거려도 용서가 되었다. 그게 광대의 역할이니까.


물론 발끈하는 왕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사실을 지적했을 경우에 그랬다.


영화 <보랏>의 샤차 바론 코헨이 바로 그 광대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한 얼간이의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깔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깐다.


미국의 고상함과 광신과 엄숙함을,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


그게 광대이고 연예인이다.



아 … 보랏 … 님이 짱드셈 …


영화 <왕의 남자>에서 얼핏 비추었듯이.

우리나라의 탈춤도 바로 그런 역할을 했었다.


왜 양반 탈이 따로 있겠나.


그런데 과연 지금 이 나라 연예인들이 그럴 수 있을까?


재미있는 것은, 우리들은 모두 연예인들이 솔직하기를 요구한다는 거다.


그런데 솔직한 속얘기 잘못 털어놓으면 저꼴 난다.


그럼 도대체 원하는 게 뭘까? 솔직한거? 아니면 듣기 좋은 말만 하는거?


이건 마치, 어디서 “솔직하게 다 말해봐” 그래놓고 정작 솔직하게 말하면 조인트 까는 거랑 비슷하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이중구속” (관련링크: http://0jin0.com/1673)
이다.


세상에 사람들이 늘 착하고 늘 올바르고 늘 성실하기만 할 수 있나?


그런게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기계지.


제발 우리 좀 솔직해지자.

우리도 못하는 거 연예인들에게 요구하지 좀 말자.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좋아해야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할 수 있다고?


무슨 소리를 … 사랑이나 관심이 있어야 욕도 하고 비난도 하는 거다.


(사실 이번 연예인의 경우는 욕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건 일종의 자기비하에 불과했을 뿐이다. “아 씨바 내가 지금 뭐하는 거냐 …” 이런 류의 넋두리. )


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를 까는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 음반판매 1위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쯤 되어야 이 나라가 그 괴상한 질문 “우리나라 어때요?” 를 그칠 수 있을테니까.




어떤 그룹 애들은 지네 팬들에게 이러고도 잘 산다.



우리도 좀 이럴 수 없을까?

영진공 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