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LA”와 현실의 전쟁, 그 묘한 연관성



2011년에 개봉할 영화 <배틀 LA>의 티저 예고편이 나왔다.

들리기로는 최근에 개봉했던 대형 떡밥영화 <스카이라인> 제작진이 사실 원래 위 영화 특수효과담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틀LA>측에서는 <스카이라인>제작진이 특수효과 하면서 슬쩍한 아이디어로 미리 짝퉁을 만든 것으로 간주해서 좀 시끄럽다고 ……


이 예고편에는 우리나라 서울도 등장한다. 물론 사진을 아무리 봐도 서울같지는 않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 침공장면이 익숙하다는 거.

최근 <트랜스포머>나 <우주전쟁> 기타 등등 외계인 영화를 많이 봐서 익숙한게 아니라, 실제 전쟁장면 특히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아라비아 반도 근처에서 벌이곤 하는 포격이나 공습장면을 연상케 한다.

아마 그 동네 주민들이 딱 저런 심정이었을거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구 포격장면. <배틀 가자> 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미국과 미국 주민들이 바로 이런 식으로 공습을 당한다.
왜 헐리웃에선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몇가지 가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을 공습할 수 있는 나라는 외계인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아무리 미국이 지금 좀 빌빌거려도 나머지 국가는 감히 덤빌 생각말라는 거.
미국의 군사비가 나머지 전세계 국가의 군사비와 삐까삐까한 건 사실이니 ……

둘째 가설은,
미국이 원하는 적을 상상한 결과라는 거.
미군의 장비와 체계가 상정한 적은 원래 미군과 비슷하게 강한 장갑과 무장을 갖춘 정규군이었다. 세계최강의 탱크, 세게 최강의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가 그래서 필요했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고 있는 항공모함의 모습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그런 적은 없고 어이없게도 급조폭발물 터트리고 저격하는 게릴라들을 상대하며 소진되어 가고 있다. 그러니 상상속에서라도 한판 크게 맞짱뜨고 싶은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고 할수 있는 거다.

마지막 가설은,
영화제작자들의 양심 한구석에 또아리 튼 죄책감이다.

우리가 전세계에서 맨날 이런 짓 하고 있으니 언젠가 우리도 그렇게 당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상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거다.

어쨌거나 전쟁은 영화 속에서 볼 때나 그럴듯하다.
현실로 다가오면 그건 비극이고 재앙일 뿐이다.
우리 모두의 삶을 파괴할 ……

연평도 포사격 훈련날 아침 출근길에 일렬주차된 차를 낑낑거리며 밀다가
아파트 앞에서 주부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아이들을 어떤 캠프에 보내기로 했던 모양인데 어느 집에서 안보내기로 했단다.
왜냐면 언제 전쟁날지 몰라서. 애를 멀리 보낼 수 없다고 ……

10년도 지나지 않았다.
남북한의 대표자가 나란히 앉아서 건배를 하던게 …
그런데 이제는 곧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어떤 사람들은 그게 더 속편한 모양이더라.
오히려 그 당시가 빨갱이 세상이었다고 …
평화는 빨갱이가 가져오고 전쟁은 파랭이가 가져온다면
백번천번 빨갱이가 낫다는게  내 입장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죄다 전쟁을 해서라도 빨갱이(그게 누군지는 몰라도)
싹 없애야 하겠다면, 결국 그렇게 가게 될거다.
그게 민주주의니까.

어쩌다가 이꼴이 되었을까….

참, 그 사이에 한명숙 전 총리 공판에서 벌어진 일은,
TV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공판장에서 누가 쓰러져 119에 실려가는 일은 드라마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122017314745009&linkid=4&newssetid=1352 ]

올해는 참 더디게 간다.
모든 일이 질질 끌면서 …

내년도 더디게 가겠지.
무슨 5년이 한 50년 가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다 늙어있을 것 처럼 …

후우 ……

영진공 짱가

[영진공 63호]평화는 섹스로

공화국 교시
2006년 11월 10일

얼핏 보면, 보노보는 원숭이와 닮았다. 원숭이와 침팬지를 구분할 줄 아는 수준 높은 사람이라면, 침팬지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지 모른다. 그런데 보노보는 원숭이도 침팬지도 아니다. 전혀 새로운 종이다. 1928년에 최초로 학계에 보고되어 처음엔 피그미침팬지라고 불렸으나, 1933년 전혀 새로운 종으로 분류되어 인간과 원숭이를 잇는 ( 어쩌면 인간과 가장 가까운 ) 동물로 인식되기 시작되었다.

귀여운 보노보의 모습.. 너무나 유순하고 착해서 애완용으로는 딱이라지만.. 멸종위기의 희귀동물이라 한번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오지에 서식하고 있어 발견하기도 힘든 보노보가 요즘 들어 주목 받는 이유는 그들의 평화로운 삶 때문이다. 많이들 알고 있는 것처럼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인 침팬지나 원숭이들은 폭력적인 집단이다. 이것 들은 힘으로 서열을 정하며, 서열에 따른 철저한 계급원칙으로 집단을 통치해 나간다. 마치 인간처럼. 힘으로 서열을 정하다 보니, 대부분 힘이 센 수컷이 조직의 두목이 되며, 힘으로 만들어진 서열이다 보니, 서열을 깨기 위한 싸움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보노보는 이에 반해, 철저하게 평화적이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목숨을 건 혈투도 없고,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한 무지막지한 폭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열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서열이 폭력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치열한 계급투쟁(?)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보노보가 이렇게 평화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 나름의 긴장 해소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교( 편하게 그냥 섹스라고 하겠다.) 때문이다. 두 마리의 동물 앞에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놓으면, 여타의 동물들은 바로 힘 싸움을 시작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기에 밥 그릇 가지고 싸우는 일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매 한가지이다. 죽을 듯이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보노보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이처럼 먹을 것을 동시에 발견해 누군가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는 대신 바로 바지 벗고.. (아.. 바지는 없다.) 그 자리에서 바로 섹스를 한번 한다. 그리고 섹스 때문에 서로 친해지면,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이들은 이렇게 갈등을 해소해 버린다.

평화롭게 갈등을 해소하고 있는 보노보들

궁금해지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수컷과 암컷이 아닌, 수컷과 수컷이 먹이를 발견하게 되면 어떻게 하는지. 설마? 당신의 상상은 언제나 옳다. 맞다. 이들은 수컷과 수컷끼리 동시에 먹을 것을 발견하면 바로 바지 벗고.. (아.. 바지는 없다.) 또 바로 한번 한다. 암컷과 암컷끼리도 마찬가지다. 다시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동물은 후배위를 하는데, 어떻게 암컷끼리 가능할 수 있는 것인가? 신의 뜻은 당신의 상식을 언제나 존중한다. 이들에게는 인간처럼 다양한 자세로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펠라치오, 69, 후배위, 여성상위 등의 모든 자세를 가능하게 하신 것이다.

만약,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이 발생해 집단 떼 싸움이 생길 상황이라면? 이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들이다. 싸움을 하지 않는다. 전 집단이 총출동해, 한적한 나무 숲 같은 곳에서 만나 단체로 섹스를 한다. 단체의 구성원 숫자가 틀려 짝이 맞지 않으면, 딸딸이라도 친다. 정말이다. 이렇게 이들은 섹스와 딸딸이를 통해 폭력과 전쟁을 막으며, 평화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기 위해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발기력이다. 보노보 수컷들은 언제나 발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바로 발기 시켜 평화를 지켜 나간다. ( 먹을 것 때문에 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은 먹을 것만 보면 일단 발기부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파블로프의 조건 반사 이론은 여기서 적용이 가능하다. )

2마리의 보노보가 섹스를 하고, 뒤에서 한 마리가 거들고 있는.. 2대 1 섹스 장면

인간의 치열한 폭력과 참혹한 전쟁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보노보를 생각한다. 이들의 아름다운(?) 평화 정책을 인간이 조금이라도 닮는다면, 이 세상은 보다 평화로운 곳이 될 텐데. 아, 그렇다고 보노보의 프리섹스 사상을 닮아 보자는 것은 아니다. 명색이 그래도 인간인데, 식당에서 먹을 것이 떨어졌다고 옆 사람이랑 한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옆 학교하고 패싸움이 붙었다고 전교생이 다 나가서 바지 벗고 한번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는가? 북핵 때문에 김정일이랑 부시랑 서로 눈알 부라리고 있다고 해서, 둘이 만나 백악관 화장실 같은 곳에서 한번 하고 오라고 충고하는 것도 미친 소리지 않겠는가?

인간의 삶 속에서 섹스는 감정과 도덕을 수반하는 행위다. 게다가 보노보들처럼 아무 곳에서나 발기시키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보노보의 자유로운 섹스 사상을 벤치마킹하기 인간은 너무나 많은 진화를 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보노보의 평화로운 삶아 주는 교훈을 무시해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존경하는 아내(혹은 남편)와 사랑하는 애인과의 관계가 소홀해졌다면, 그래서 긴장해소의 방법을 찾고 있다면, 보노보의 삶 속에서 방법을 배우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애인을 위해 인간의 방법으로 평화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동물들이 미처 갖지 못한 로맨틱한 말과 행동으로, 그리고 진화한 인간들만이 가질 수 있는 테크닉과 기구로.

평화로운 보노보 가족들

참고 : 보노보 BONOBO [ 프란스 드 왈 저/프란스 랜팅 사진 | 새물결 | 2003년 12월 ]

인류평화의 그날을 위해
짬지(http://zzamziblo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