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영화와 놀다!] 밥 딜런(Bob Dylan), “All Along The Watchtower”

밥 딜런 (Bob Dy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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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미국의 미네소타에서 출생한 그는 1962년에 데뷰앨범을 발표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수 없이 많은 히트 앨범과 히트곡을 발표한 대형가수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노래는, “Blowin’ In The Wind”외에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
그를 일컬어 “음유시인”이라 하고 “저항가수”라 하지만, 정작 그가 무엇을 이야기했고 무엇에 저항하려 했는지도 잘 알려져있지 않다.

마침 최근에 그에 대한 영화 <I’m Not There>가 제작되었고, 국내 수입사가 이를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 전체 프로그램 ) 행사에서 시사한다고 한다.

이에 영진공에서는, 이 영화에 삽입된 밥 딜런의 대표곡들을 가사 검열해 보고자 한다.
블로거들의 영화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과연 밥 딜런이 무엇을 노래하고자 했는지 살펴보려는 취지에서이다.

오늘 살펴 볼 밥 딜런의 작품은 “All Along The Watchtower”.

1962년의 데뷰앨범 <Bob Dylan>이후 1966년의 7집 <Blonde On Blonde>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저항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 불러왔던 밥 딜런.
가수란 감미롭고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타령을 읊어대기만 하는 이가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고 삶의 고난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는 직접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러던 그는 1966년 7월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칩거에 들어갔고, 우드스탁에 있는 집에서 음악만들기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1년 여가 지난 후 밥 딜런은 8집 <John Wesley Harding>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하게 되는데, 이 앨범은 그의 음악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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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저항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았던 그가, 이 앨범에서는 한 발짝 뒤에서 세상을 보며 은유와 관조가 담겨있는 노래들을 선보였고, 그리고 이후 그가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 단초들이 보이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그러한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 “All Along The Watchtower”인데, 이 곡의 가사는 중세시대의 어느 조커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을 한탄하며 종말에 대한 언급을 하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곡은 이후 Jimi Hendrix가 다시 불렀는데, Bob Dylan 자신도 Jimi의 버전이 더 좋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All Along The Watch Tower
By Bob Dylan
By Jimi Hendrix


밥 딜런 버전


지미 헨드릭스의 라이브


There must be some kind of way out of here
Said the joker to the thief
There’s too much confusion
I can’t get no relief
Businessman they drink my wine
Plow men dig my earth
None will level on the line
Nobody of it is worth
Hey hey

“뭔가 수를 내야지, 원” 
조커가 도둑에게 말했습니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상인들은 내 술을 뺏어 먹고”
“농부들은 내 땅에 곡식을 멋대로 심고”
“아무도 분수를 안 지켜”
“제 값어치를 모르는 것들이야”
“이런, 제길 …”

No reason to get excited
The thief he kindly spoke
There are many here among us
Who feel that life is but a joke but uh
But you and I we’ve been through that
And this is not our fate
So let us not talk falsely now
The hours getting late
Hey

“너무 역정내지마.”
도둑이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하였습니다.
“요즘 사람들 중엔 말야”
“사는 게 장난인줄 아는 이들이 아주 많아”
“하지만 당신과 나는 온갖 풍상을 다 겪었잖아”
“우리의 운명은 남들과 다를 거야”
“그러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말자고”
“어차피 종말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 … “

All along the watchtower
Princes kept the view
While all the women came and went
Bare-foot servants to, but huh
Outside in the cold distance
A wild cat did growl
Two riders were approachin
And the wind began to howl

망루 위에서,
왕자들이 사방을 감시하고 있네,
여인네들이 오고 가고,
맨발의 종들도 오가고 있네,
하지만 저 멀리 추위 속에서,
야생고양이가 그르렁대고,
두 사내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네,
바람은 성난 목소리로 울부짓기 시작하고 …


영진공 이규훈

[영진공 62호]헤비죠의 중얼중얼 – Bob Dylan – Modern Times

재외공관소식
2006년 10월 30일


(2006, 미국, SONY BMG)

“밥 딜런(Bob Dylan)”의 2006년 새 앨범이다. 뭐랄까, 블루스와 포크를 모두 푹 고아낸 음악이라고 할까? 여전히 우리는 ‘모던하다’는 말을 세련됨이나 진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밥 딜런은 모던한 시절(Modern Times)이 이미 지나 버린 것은 아닐까 묻고 있는 듯 하다. 그가 보기에 모던한 시절은 신념으로 포크와 록과 블루스를 부르던 때에 끝나 버린 것이다. 전 지구화라는 광풍 속에 이제 사람들은 신념도 팔아 먹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동전의 양면으로 굴러왔던 우리의 근대(Modern Times)는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죽음과 같이(「Thunder on the Mountain」) 사라졌다. 근대의 다음은 진보가 아니었고, 노동자들은 그렇게 착취 당하며(「Workingman`s Blues」) 힘겹게 삐그덕 굴러갈 뿐(「Rollin` and Tumblin`」) 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소위 진보라 여겨졌던 포크와 블루스 록의 결합을 거쳐 피아노의 시인까지 나아갔다가 다시 피들(fiddle)과 만돌린(mandolin)이 횡횡하는 음악으로 돌아갔다. 진보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보다 더 인간이 홀대받는 현실에서 차라리 신념으로 싸우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음반, 그러나 아름다운 음반이다.
얼마 전, 수업에서 잠시 『Don`t Look Back』을 보았는데, 당시의 밥 딜런의 눈빛은, 목소리는, 말들은 분명 지금처럼 피로해 보이지 않았다.  

사족.
밥 딜런이 가사를 더 붙이기도 하고 브릿지를 추가 하긴 했지만, 분명 기존에 있던 노래들이 음반에 들어있는데, 무슨 연유로 전곡 작사 작곡을 밥 딜런이라고 표시했을까? 작자 불명의 블루스 곡이라면 어레인지를 본인이 했다고 하면 될텐데. 좀 기분이 요상하기도 하다.

음악이란 중얼중얼
헤비죠 (http://heavyjoe.ddanzi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