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슨 언노운”(Persons Unknown, 2010), 사라진 건 사람만이 아니다





퍼슨 언노운(Persons Unknown, 2010)

NBC의 2010년 여름용 떡밥이자 한철 장사로 안성탕면인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영문도 모른 채 납치당한 7명의 남녀가 절대 탈출할 수 없는 마을에 갇힌다는 스토리 라인은 당연히 ‘로스트’나 ‘큐브’를 적당히 얼버무린 아류작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점을 제작진도 충분히 통감하고 있었을 터 당 작품이 차별화로 내세운 것은 포스터와 드라마 인트로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CCTV다. 하지만 초반에만 잠깐 반짝할 뿐 CCTV란 놈을 4번타자로 내세울 만큼 맛깔나게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남자든 여자든 홀려버리는 최종병기 여주인공

당 작품은 납치당한 7남녀의 눈물겨운 마을탈출기와 이들을 납치한 조직을 파헤치려는 신문기자의 이야기라는 두 개의 이야기를 축으로 하여 진행한다. 그러므로 당 작품의 매력포인트는 마을이란 공간의 기기묘묘 독창발랄한 설정, 납치 목적에 관한 기발한 인과관계, 배후세력의 범접할 수 없는 절대권력의 포스를 묘사하는데 있다 하겠다.

하지만 처음부터 떡밥만 냅다 뿌려만 놓지 그 무엇하나 제대로 완성도 있게 그려내질 못한다. 초반에 초현실적이며 철저하게 통제되어 있는 공간으로 그려진 마을은 후반으로 가면 개나 소나 들락거리는 평범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혹자에 의하면 원래 Sci-Fi 채널에 납품하려 했던 것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1/3은 Sci-fi스럽고 2/3는 NBC스러운 웃기는 짬뽕이 되었다.


왜 이들이 선택되었으며, 왜 7명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다. 납치목적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으며 배후 세력도 세계를 쥐었다 폈다 하는 무시무시한 집단이라고 하는데 하는 걸 보면 아마추어 집단이 따로 없으니 내가 다 안쓰러워진다.


이렇듯 드라마가 진행되는 행색을 보노라면 보면 감독은 시즌 10까지는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지만 정작 총 13편으로 제작되었으며 꿋꿋이 모두 보고나면 머리와 마음이 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당 작품이 여름에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진공 self_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