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0은 제대로된 영상을 찍기위해 필수적인 수동조절기능이 전무한데다 스틸이미지용 CMOS 센서의 느린 속도로 심각한 울렁거임 (jello effect)을 보여줬습니다. 그후에 나온 캐논 5DmkII 역시 수동기능전무에, 영화같은 24p가 아닌 30p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역시 갖고 있었습니다. 니콘이나 캐논으로서 DSLR의 비디오 기능은 순전히 보너스 개념이었습니다.
라이브뷰모드로 거울을 젖히고 바로 센서로 모니터링하는게 가능하다면 그걸 기록하게 하는것쯤이야 쉬운 일이니까요. 세심한 컨트롤이 핵심인 고가의 전문 DSLR이면서 영상은 자동으로만 제어되고 기록포맷또한 RAW가 아닌 고압축의 h264 라는 점에서 캐논이나 니콘 모두 비디오 기능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보너스장난감 같은 기능으로 만들어진 빼어난 영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조금만 보완되면 꿈의 영상카메라가 될수 있을 DSLR에 대한 아쉬움은 동시에 더 커져갔습니다.
Reverie from Vincent Laforet on Vimeo. This was the first 1080p video widely released that was shot with the Canon 5D MKII.
스틸사진가인 Vincent Laforet가 5DmkII의 비디오 기능을 테스트해보고자 만든 단편 Reverie. 비디오 기능이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큰 센서와 고급렌즈, 전문모델과 전문사진가의 손길이 더해져 엄청나게 인상적인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24fps의 부재로 인해 영화적이기보단 비디오 같아 보이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후 경악할만한 저조도 촬영기능을 보여주는 1Dmk4가 나오고, 그리고 청원운동끝에 올해 2월 5DmkII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부족했던 대부분의 기능이 추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캐논 펌웨어업그레이드가 버그소탕이 아닌 기능추가가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합니다.) 그리고 같은 달에 7D와 같은 비디오 기능을 가지되 가격이 절반 이하인 550D가 나온것이죠.

전미방송협회의 트레이드쇼인 NAB는 비디오카메라와 방송장비중심이었지만 올해에는 DSLR과 그 관련 부가장비업체들의 참여가 대단히 늘었고 화제성에서는 주인공인 비디오카메라분야를 단연 압도했으며 ARRI, Panasonic, Sony 모두 가격대가 훨씬 떨어지고 컴팩트한 시네마용 카메라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습니다. 5DmkII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달라던 염원이 거꾸로 올라가 초고가 시네마 카메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듯 보입니다. 진짜 혁명은 레드사가 아닌 소뒷걸음치다 쥐잡은 캐논이 이어나가고 있는것이죠. 캐논은 아직 정확히 다음단계에서 뭘 해야할지 잘 모르는듯 보입니다만.



하나는 그냥 카메라만으로, 또 하나는 온갖 부가장비를 덧붙힌 7D릭을 쓰는 모습. 레드원을 쓸수도 있을텐데 굳이 7D를 쓰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주목할만한 광경입니다. 바닥에 누워 맨 카메라로 찍는 모습이 그 힌트중 하나가 되겠지요. 저만한 센서의 카메라가 저토록 작은 사이즈의 바디에 담긴적이 없기때문에, 촬영시 융통성의 차원이 달라집니다.
그런면에서 550D는 다시한번 혁명적인 카메라입니다. 스틸연사촬영속도, 각종버튼의 위치와 편리함, 방수처리등 정도를 제외하고는 영상과 스틸 모두 7D와 거의 똑같은 퀄리티이면서 가격은 절반인 550D는 분명히 저와같이 DSLR영상촬영에 관심있으나 선뜻 지를 생각을 안하던 관심군의 최하단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출시된지 1달동안 아마존이나 BH포토 등 주요 판매처에는 계속 주문이 밀려있었습니다.

DLSR구입도 처음이고 제대로 써보는게 거의 처음인 상황에서 숙지해야할것이 상당히 많더군요. 게다가 DSLR로의 영상촬영은 캠코더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LCD는 캠코더처럼 편리한 각도로 회전하지 않고 캠코더에서는 당연한 연속자동포커스도 없습니다. 줌도 버튼이 아니라 렌즈를 잡고 돌려야하는 수동이다보니 캠코더처럼 한손만으로 여유있게 쓰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의 로드리게즈 감독이 쓰는 거대한 릭의 역할이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전문적 노력의 또 한가지 예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카메라를 움직이며 줌을 뺐다 당겼다가 하는 영상이 아니라 되도록 움직임이 적은 정적인 영상을 더 찍게 되는것은 DSLR로 찍는 것이 정적인 동영상인지 혹은 동적인 정지영상인지 모호한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영상이 바로 그러한 모호함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초당 24프레임의 분절적인 동세, 카메라의 부피와 무게때문에 육중한 카메라워크가 기본적이며 빠르고 거친 장면은 무언가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수단으로 절제되어 사용되는등 영화 영상은 바로 스틸이미지적인 동영상이자 동적인 스틸이미지이기에 그 독특한 매력이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현재 영상공부중이구요 일단 학생이기에 비교적 값이 싼 DSLR로 영상을 합니다만 캐논에 대한 언급만 있다보니 소니의 DSLT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초면에 질문드립니다 ㅎ 최근에 소니에서 5DMARK3와 같은 레벨대의 풀프레임 DSLT인 A99를 VDSLR문구를 전면에 내세워서 출시하였는데요 지금까진 오두막이 강세였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