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재밌지만 비아냥 거리고 싶은 ……



맨!『스쿨 오브 락』의 잭 블랙 옹께옵서 그리 저항하려 했던 매엔!

우린 미디어에 비해서 늘 부질 없는 존재다.
우리가 미디어에 등장할 때는 늘 ‘국도를 달리던 버스와 24톤 트럭이 충돌해 사망18명 부상 27명’에 일부가 될 때, 혹 운이 좋으면 능력없는 애비의 비애가 절절한 ‘아빠의 도전’ 따위에서 말도 안되는 곤봉 돌리기 단 1회로 ‘그나마 능력있는 애비’가 되거나 아니면 ‘그것조차 못하는 무능력한 아빠’에 줄타기 때. 혹 운이 더 좋다면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돈 만원 자선냄비에 넣을 때 느닷없는 카메라에 선건 맞으며 별 생각도 해본적 없는 ‘불우청소년의 미래’ 따위를 읊어줄 때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래, 도대체 얼마를 벌어오라는 거냐?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가뜩이나 연말 경기 심란한데 어따대고 약올려?

어리광도, 격려도 삐딱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처연한 세상에 부딪혀 살아가는 샐러리맨들, 자영업자들의 비애가 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초능력자 집안의 알콩달콩한 살이를 마음편하게 못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제발 2등만 하라는 아빠, 미모에 아량에 아이들 뒷치락거리용으로 고무처럼 온몸이 늘어나는 초능력을 가사용으로 소모하는 엄마, 주체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 90년대의 맨들이 자아에 대한 고독으로 몸부림을 잠시 쳐 주신 뒤 역시 ‘맨’은 맨이야를 외치며 치기어린 자기번민의 시간을 성장통처럼 가져온 맨님의 변화는 이제 인크레더블에서 그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재미있다. 엄청 웃긴다. 재치 있고 오, 당시의 그 놀라운 3D능력. 내가 3D 오퍼레이터가 아니라서 모르겠는데 거 뭐냐? 폴리곤이라고 하나? 놀랍도다.

근디 말이다. 저 모든게 나한테는 마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노래부르며 비아냥 대는 처자식마냥 얄미워 보이냔 말이다. 그보다 차라리 잭블랙이 아이들에게 ‘니들은 맨을 쳐부셔야!”라고 외치던 자본주의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절대 해서 안될 말들이 절절히 들리냔 말이다. 왜, 루저의 감정이 나에게 가슴 절절해 지는 거냔 말이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하며 노가다 잡부에서 사시에 합격한 누구를 저주했던 고등학생들이나,
‘초능력이 미워요’를 남발하던 (배트,스파이더)맨들을 아니꼽게 보는 나나,
‘인크레더블’의 초능력 가족의 푸념에 절망해야 하는 이 땅의 샐러리맨들이나



어디 도.망.칠.데.가.없.다.

부대끼는 건 지금도 벅차고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건 언제나 마지막 한 짐 때문이다.

이노래가 이럴 땐 딱이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스끼다시 내 인생


영진공 그럴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