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행을 꿈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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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체게바라와 알베르토가 함께 달리는 장면


나는 언젠가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체게바라의 뒤를 쫓는(?) 여행. 그가 걸어간 발자욱을 따라 한없이 걸어보고 싶다. 그게 가능하겠냐고 비웃어도 괜찮다. 꿈으로 그칠 것이라고 말해도 상관 없다. 그런 여행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아래 글은 한창 체게바라 열풍이 서점가를 강타(?) 했던 시절에 썼던 것인데, 다시 한 번 나의 특별한 꿈도 곱씹을 겸, 일상에 지쳐 있는 나에게 힘을 주는 선물도 줄 겸 해서 저 깊숙히에서 애써 꺼내 보았다.  영원히 꿈 꾸는 자, 영원히 행복하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그것과 달리 특별하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예외가 아니라면, ‘체 게바라’의 발자국을 따라 여행해 보는 것을 어떨까?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하던 의학도였다. 그러다,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두 번에 걸친 남미여행을 하게 되는데, 제국주의에 의해 수탈 당하는 인디오 원주민 등, 가난에 찌들어 있는 민중들의 삶을 목격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혁명’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혁명은 오직 무장봉기로만 가능하다는 신념을 얻었다. 이후, 멕시코에서 망명한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 본격적으로 혁명의 길을 가게 된다. 인간의 질병이 아닌, 그들의 삶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혁명군을 모아 훈련시키고, 한걸음씩 부딪히던 끝에 쿠바혁명은 성공하게 되고 ‘체’ 는 쿠바은행 총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는 다시 쿠바를 떠나 혁명가로서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을 찾아 떠난다. 콩고를 거쳐 볼리비아에 이른 ‘체’는 쿠바에서와 마찬가지로 ‘혁명’을 위해 힘쓰지만, 결국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을 받은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고, 39세 라는 나이에 처형당한다.



39년이라는 짧은 시간. 그러나, 누구보다 촘촘히 살다간 ‘체’의 농축된 삶을 기록한 평전은, 이념 논쟁을 저만치 미룰 수 있을 만큼 ‘인간적인’ 냄새로 가득 차 있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고, 머리 속으로는 더더욱 무얼 못할까. 한참이나 날아온 이 시대에도 ‘체’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그의 신념이 말과 생각 속에 그친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투철한 평등주의자이기도 했던 ‘체’는 자신이 지도자라는 이유로 대접 받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또한, 게릴라들의 지도자로서, 부상병과 농민을 돌보는 의사로서, 글을 가르치고 필요한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자로서, ‘실천하는’ 그의 몸짓에 매료되지 않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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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쌓아갔던 ‘체’. 그리고, 그것을 몸 밖으로 발산했던 ‘체’. 파이프 담배를 물고, 책에 몰두하고 있는 그의 사진은, 그래서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이끄는 것이 아닐까? 날이 밝으면 ‘체’ 는 다시 또 움직일 테니까..




정직하고 성실한 혁명가였던 ‘체’는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였던 소련을 향해, ‘어떤 점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들도 제국주의적 착취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날리기도 하고, 사회주의의 오류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체’가 가지고 있던 굳은 신념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런 정직한 신념 때문에 그 누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미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라틴 아메리카를 실현하려는 꿈을 평생 가지고 살았던 ‘체 게바라’. 힘든 게릴라 생활을 쿠바혁명의 성공의 자리에서 접고, 그 성과를 즐길 수 있었겠지만, 그는 다시 군화를 신고 혁명의 전선에 뛰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체’가 네 자녀에게 남긴 그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너희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이. 그것이 혁명가가 가져야 할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우리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당신.  ‘체 게바라’의 뒤를 따라 떠나 보자. 아주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영진공 슈테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