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 라스베가스, “호기심 해결사”를 만나다.


 


최근 시즌 8이 끝난 CSI 라스베가스. 지난 에피소드 15에서는 자연발화와 외계인등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떡밥을 던지면서 스리슬쩍 끈이론으로 마무리하였다. 아직은 ‘이론’에 불과한 끈 이론 이지만 이를 사회적 맥락과 연결하는 점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 15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상이 진동하는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환타지스런 이론이 아니다. 이런 난해한 끈 이론을 수평선 너머로 던져 버릴만한 더 놀라운 것들(?)이 등장하는데 아마 디스커버리 채널을 즐겨 보는 이라면 분명 배꼽 잡고 방구석을 족히 아홉 바퀴를 굴러다녔을 것이다.
 




짜잔~! 이 둘을 안다면 당신은 디스커버리 채널 매니아~


저 둘이 누구냐고? 이들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인 MYTHBUSTER (국내제목은 ‘호기심 해결사’)의 두 진행자(?)이다.


왼쪽이 개구쟁이 아담 오른쪽은 제이미
과학과 웃음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 프로그램 정말 강추다!


‘호기심 해결사’는 영화나 풍문으로 들리는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재현하여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일종의 과학실험 프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요들송을 불러서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가’ 라던지 ‘아르키메데스의 거울을 이용한 태양광선으로 배를 불태울 수 있는가’, ‘저주파수를 통해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하는 것들이다. 근데 이런 실험들이 국내 프로그램처럼 허술하거나 초라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과학적이며 나름 규모있는 실험도 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디스커버리 채널이기 때문에 가능한, 회당 많은 제작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이겠지만 이 둘 역시 영화판에서 15년 이상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런고로 총을 쏘고 자동차를 폭파하고 TNT를 터트리는건 물론이고 몇 십 분의 일초도 조작할 수 있는 로봇팔을 제작하고 원격조정 자동차를 만드는 등 실험에 필요한 왠만한 것을 직접 제작한다. 이렇게 실험을 준비하며 그에 필요한 실험기계를 만드는 과정 역시 재미가 쏠쏠하며 게다가 이들의 위트있는 진행은 폭소를 자아낸다. 한마디로 무한도전의 ‘과학버전’이라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이들 5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두 개의 실험을 진행한다.
왼쪽 두번째에 서있는 홍일점 캐리는 특히 귀엽고 매력적이다!



캐리의 카리스마!  우린 병약한 공주보다는 햄머질 좀 하는
건강한 여자가 좋다!


이런 그 둘이 저렇듯 나사빠진 과학자 마냥 폼잡고서 서있는 장면은 가히 대폭소가 아닐 수 없다. 다른 두 개의 스핀오프보다 과학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라스베가스’이기에 그들의 등장은 꽤나 머리가 끄덕여지는 카메오였다.
 




니들 좀 짱인듯!


영진공 self_fish

아이언맨 유감, 시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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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앞서 아이언맨에 대해서 투덜거린 바(http://0jin0.com/1350) 있는 짱가 입니다.
여러분의 좋은 지적 잘 봤습니다.  그래서 앞서 글의 2번째 버젼을 올립니다.  

지난 번 포스트에서 투덜거리긴 했어도, 영화 <아이언 맨>은 분명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CG를 적절히 사용한 화면빨이 끝내주고, 말 그대로 업그레이드 해가는 과정을 그럴듯하게 보여준데다, 카리스마 지수 매우 높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씨가 주연을 맡고 기네스 펠트로양이 조연으로 활약해준 덕분에 그 만화같은 설정들이 정말 진짜 처럼 보여지기도 했지요. 그 덕분에 아직도 전세계 극장가에서 훌륭한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이 영화의 미덕들에 많은 관객이 공감했다는 뜻일 겁니다.



다우니 주니어씨…

하지만 저는 여전히 이 영화에서 씁쓸한 뒷맛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워지기는 커녕, 씁쓸함은 갈수록 더 커집니다.
그것은 아마도 오지랖과 주제파악에 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보기에 <아이언맨>은 지나치게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면서 자기 주제파악에는 어설픈 존재입니다. 그는 영웅이라기 보다는 천덕꾸러기이고 문제아입니다.

무슨 만화원작 영화를 가지고 그렇게 따지냐고요?
게다가 수퍼 히어로물들이 대개 그렇지 않냐고요?

음, 몇 명의 다른 수퍼 히어로들의 오지랖과 주제파악을 분석해보죠.

1. 배트맨
우선 배트맨이 있습니다. ‘첨단테크닉으로 떡칠한 부자 수퍼히어로’라는 점에서 아이언맨과 매우 비슷한 컨셉을 가진 수퍼 히어로죠. 하지만 배트맨의 행동은 아이언맨과 많이 다릅니다. 그는 우선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춥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저지르는 짓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충분히 정당화되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죠. 그는 범죄자들을 체포하기 보다는 직접 처단하니까요. 배트맨 자신도 그게 별로 타당하지 않은 행동임을 알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자신이 범죄자에 대한 복수심에서 탄생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덜떨어진 경찰들만 가득한 도시 고담은 그런 배트맨에게 의지하니 둘은 짝짝궁이 잘 맞습니다. 그래서 배트맨은 자신의 도시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의 영역은 고담 뿐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뭘 하는지 안다는 점에서 주제파악이 분명하고 자신의 한계를 지킨다는 점에서 오지랖도 적당합니다.


어둠의 간지 배트맨…

2. 스파이더맨
그럼 스파이더맨은 어떨까요? 그는 좀 오지랖이 넒은 것이 사실입니다. 단칸방 월세도 못내 쫒겨날 위기에 처해있으면서 뉴욕을 지키기 위해 맨날 거미줄을 쏘아대니까요. 하지만 그 역시 자기가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자꾸 악당들이 그를 찾아오거든요. 그는 단지 삼촌이 죽어가며 남긴 유언이 자신의 좌우명이 되어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뿐이죠. 오지랖은 약간 범위를 초과해도 워낙 주제파악이 겸손합니다. 그게 그의 매력이고,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가장 서민적인 히어로로 공감을 얻습니다. 그 겸손함이 사라지자 얼마나 찌질스러워지는 지는 모두들 3편에서 보셨을 겁니다.


피터가 춤추는 장면 움짤을 못찾아서…

3. 수퍼맨
그럼 수퍼맨은 어떤가요? 음… 그는 맨 중의 맨입니다. 그는 애초에 인간이 아닙니다. 저 먼 별나라에서 내려오셔서 우리를 굽어 살피시는 천사의 상징이죠. 그가 아무리 엄청난 오지랖을 자랑하셔도 우리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는 지구의 수호자이니까요. 물론 영화 속에서는 주로 미국 그것도 뉴욕에서만 그것도 자기 여친 주변만 돌아다니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타 할아버지가 단 24시간 만에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시는(그것도 우는 아이는 빼고) 기적을 행하시듯, 수퍼맨 님 역시 그러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의 오지랖은 애초부터 무한하며, 주제파악 역시 본인의 신분에 딱 맞습니다.


맨 중의 맨…

4. 아이언맨
이제 아이언맨의 순서입니다.
아이언 맨님의 직업은 방위산업체 사장입니다. 그것도 영화에서보니 소총에서부터 전투기를 거쳐 최첨단 미사일까지 안건드리는 게 없는 초거대 문어발 재벌 방위산업체 사장이죠. 그는 처음부터 최고의 테크놀러지를 집안 전체에 떡칠해 놓고 사시는 매우 럭셔리한 분입니다. 그런 그가 생사를 가르는 체험을 계기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원래 하던 짓을 계속 하십니다.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낸 것이죠. 바로 아이언맨 자신입니다. 그는 이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악당들을 찾아 부십니다…만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분탕질을 치는 미군에 대해서는 손끝하나 건드릴 생각이 없으십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도 바로 미군 장교인데다 그는 애초에 뼛속까지 미국인이거든요. 자 이제 문제입니다. 그런 그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저는 그가 미국 내에서 난장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원래 모든 맨들이 자기 동네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가 세계로 나가면 정치적인 공평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미제 무기를 수입해 나쁜 짓을 하는 아프간 군벌은 작살내면서 왜 똑같이 미국 무기를 수입해서 팔레스타인을 들쑤시는 이스라엘은 건들지 않나요? 그는 과연 정의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더 쎈 미군에 불과할까요?

더욱 큰 문제는 그의 주제파악 부분입니다. 그는 자기 하나를 강력한 존재로 만들어놓고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그 결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냥 들러리가 되고 말죠. 그가 단순히 돈 좀 있는 엔지니어였다면, 그런 행동을 이해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초거대 군산복합체의 사장입니다. 정말로 그러길 원한다면, 세상을 정의롭게 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어도 혼자서 수트입고 깝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을 겁니다. 그에겐 엄청난 조직과 시스템이 있으니까요. 가슴에 달린 에너지원만 해도 그렇죠.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겠냐고요… 하지만 그는 그걸 전부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아프간의 동굴에서 그를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 홀애비 과학자 양반(제가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던 인물)이 과연 그가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걸 알면 참 좋아 하시겠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의 모든 것은 저에겐 낭비로 보였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는 여전히 치기어린 어린애이고 자신의 장난감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나갈 뿐입니다.


뭘..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만 할거면서..

물론 바로 그런 모습이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원래 만화 주인공들이란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이 아이언맨이 자꾸 요즘 눈에 밟히는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거든요.

5. 시대유감
그 분은 경제규모 13위 국가의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그 분이 대통령이 된 후 제일 처음 한 일은 전봇대를 하나 뽑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밀가루 대신 쌀로 국수를 만들어먹으라는 지시를 내리셨고, 그냥 마늘과 깐 마늘값의 차이를 모른다고 직원들에게 쿠사리를 먹이셨으며, 서민 물가품목 50개를 만들어놓으라는 교시를 내리셨죠. 뭐 그 중간에 자동차가 몇 대 안다니는 낭비성 톨게이트가 있다고 부득부득 우기셔서 결국 어떤 톨게이트의 직원들이 해고되는 일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직접 일선 경찰서까지 달려가서 범인을 잡아내라고 야단 치셨을 때는 사람들이 꽤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만… 부지런한 거는 좋지만 대통령이 할 일과 동사무소 직원이 할 일은 따로 있는데 대통령이 그런 것을 하나 하나 다 챙기면 나머지 사람들은 권한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 결과 졸지에 한 국가의 운영패턴이 중소기업의 그것과 같아져 버리고요. 물론 그 분은 국내에서와는 달리 해외에 나가시자 통이 갑자기 커져서는 카트라이더 한판 땡긴 기분으로 미제소고기를 죄다 수입해주기로 하셨고, 갑자기 북한에게 말 몇 마디로 시비를 걸어서 통미봉남이니 뭐니 하는 국제정치 상황도 만들어내셨습니다. 게다가 토건업을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꾸 나라 전체를 토건업장으로 만들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운하도 파고 싶고, 공항도 옮기고 싶고, 뭐 그렇대요.

저는 이런 모습이 자꾸 <아이언 맨> 같습니다.


가운데 수줍게 앉아계시는 그 분….

뭐 아이들이 어떤 영화를 본다고 해서 그 영화에서 본대로 행동한다는 주장을 저는 별로 믿지 않습니다만, 이 분에 대해서만은 어릴 적에 너무 아이언맨 같은 소영웅주의 만화를 엄청 많이 보신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라도 그 분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할 수도 있고…

여튼 <아이언맨> 은 절라 싫군요.


영진공 짱가

시드니 폴락 (Sydney Pollack)을 추모하며 …



 

In Memory Of Sydney Pollack (1934. 7. 1. ~ 200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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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드시기를 …

시드니 폴락 필모그라피 보기


<The Way We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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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랄랄라] 인디아나 존스와 실용정부

 

언제나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막 돌아온
겨털 시사풍자 흠좀무 버라이어티
세상은 랄랄라
에피 26 인디아나 존스와 실용정부”

영진공

[영진공]은 진작부터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운동권들이면 그냥 물대포 쏘고 애들(전투경찰) 투입해 10분 만에 해산시킬 수 있는데, 이 사람들은 그게 어렵다. 운동권들보다 더 ‘무서운 놈들’이 나타났다.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5일 새벽, 종로 경찰서 정보과의 한 관계자는 연신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는 귀에서 무전기를 떼지 않고 두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앞을 응시했다. 그의 눈앞에는 느닷없이 광화문 사거리 교보문고 앞 도로 8차선을 점거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그가 지칭한 ‘무서운 놈들’이다.

광화문 일대에서 수없이 많은 집회 시위를 진압하고 통제했던 그의 눈에 비친 운동권보다 무서운 놈들은 바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 아이를 안고 나온 엄마, 직장인과 대학생 등 일반 시민이었다.


<인용: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09078&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NEW_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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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간하면 무서운 사람쪽에 붙는게 대략 안전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영진공은 진작부터 시민 여러분을 지지하고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자, 아자 … ^^

“고시 철회! 협상 무효!”

영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