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추석]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고백컨데, 저 무도빠입니다.

 

2005년 첫회 방송, 황소와의 줄다리기를 우연히 TV로 보고는,

‘뭐 이런 하찮은 프로그램이 다 있냐?’라며 입을 삐죽이던 내가,

 

그들이 목욕탕에서 물을 풀때도, 개와 수영시합을 할때도,

왜 하는지 모르는 채 연탄을 나를 때도, 그 많은 여고생들과 팔씨름을 할 때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걸 다 보았다.

 

도대체 저걸 왜 하고 있는 건지,

왜 이리도 쓸데없이 전파를 낭비하는 건지 입으로 되뇌면서도 나는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들이 지하철을 마침내 기어코 간발의 차로 제꼈을때,

‘와! 이겼다’ 라고 외쳤고,

그들은 그렇게 나에게 ‘우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잘 알지도 못했고 그닥 관심도 없었던,

이효리, 이영애, 김태희, 최지우 등이 출연했을 때는,

마치 내가 그들의 열렬 팬이 되기나 한듯 설레여했고,

꺄르르 꺄르르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방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내가 최고의 레전드이자 전설로 꼽는,

논두렁 달리기!!!!!

 

 

   

 

프로그램 말미에 유반장이,

“여러분, 저희들 걱정은 마시고요 … 재밌게 웃어주시면 돼요 … 우리 즐겁습니다!”

라고 할때는 정말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진정을 다해 8년의 세월 동안 나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듬뿍 안겨준 무한도전 친구들, 출연진뿐만 아니라 태호PD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 대해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분명하게 부채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누가 뭐라고 비판해도, 그 친구들이 조금 잘못을 하여도, 이유있는 꾸지람을 들어도,

나는 그 친구들을 이해하고 감싸줄 거라고 생각하고있고 실제 그러고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가끔 조금씩 어긋나더라도 곧 다시 돌아오곤 하였고,

꿋꿋이 꾸준하게 나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자꾸자꾸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많이 삐걱거리는 일이 있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테니, 굳이 그걸 다시 화제로 삼을 필요는 없을게다.

그리고 이런 분, 저런 분들이 원인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 많이들 언급하셨으니,

거기다가 내 어줍잖은 의견 하나 보탤 생각도 없다.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냥 기다려 볼란다.

그러면 그 친구들은 다시 돌아와 내 곁에서 재미와 웃음을 듬뿍 안겨 줄테니까.

그냥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기다릴 거다.

 

그런데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차피 비용 나가기로 된 거,

원래 하기로 했던 그날 여섯시에 거기에서 모이는 건 어떨까.

 

모여서 일단 30분간 토크 콘서트 하면서 놀고,

여섯시 삼십분에 대형스크린으로 ‘무한도전’ 시청하자, 본방사수.

그리고 여덟시에 다시 노는 거다. 춤추고 노래하고.

그렇게 한 시간쯤 더 놀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하면 어떨까.

 

뭐, 안되면 말고 … ^^;;;

 

아무튼, 한 마디만 더 보탠다면 …

 

길아, 형아가 이번만 말 놓을게,

너랑 개리랑 원래 쌈마이잖아, 의리에 살고 의리에 배부른 그런 싸나이 …

 

앞으로 고기 줄이고 해양 생물 많이 섭취할테니 돌아와라,

그리고 형아 팬티 두개 이어 붙여 놓았으니 빨리 돌아와라.

런닝맨도 시간나면 보도록 노력할테니 개리도 돌아와라.

 

너희들 노래에도 있잖니 …

 

“너와 나 모두 왕의 옷을 입어도 신하가 되버리는 현실에,

 혼신에 힘을 다해 헌신에,

 오늘 술 한잔하면 내일은 물 한잔으로 버텨야하지만,
 일단은 오늘 또 마시네 아픔이 싹 가시네”

 

 

 

여러분들 올 추석에도 행복 많이들 나누세요!”

 

 

 

영진공 이규훈

 

 

 

 

 

 

 

 

 

 

 

 

 

 

 

 

 

 

 

 

 

 

 

 

 

 

 

 

 

 

 

 

 

소행성의 예상궤도가 산으로 간 까닭은?

 

 

 

 

 

 

내 군생활 동안 함께 했던 81m똥포. 
하지만 다행히 관측병이라 이 똥포를 들 일이 별로 없었다는~

 

 

 

군 시절 난 81미리 곡사포의 관측병으로 복무하였다. 포대에서 보자면 그것도 포냐며 비웃겠지만 차에 싣기도 애매해서 주구장창 들고다녀야 하는 애물단지 81미리는 사실 보병 대대의 가장 큰 화력중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한국전쟁때 운용하던 것이라 포가 완전히 고정되지 않아 사격하는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꽃이 폈다.

 

흔들거리는 포의 작은 오차는 최대 사거리가 5km정도인 이 포에서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 정도 거리라면 작게는 몇 십 미터에서 크게는 몇 백 미터까지 오차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간부들은 이 똥포를 가지고 점표적을 초탄명중 시키라고 요구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대장의 왜 초탄을 명중시키지 못하냐는 말에 답답해진 난 과감히 손을 들고 포의 유동이 심해 아무리 좌표를 정확하게 찍어도(1997년도에 1960~70년대 지도를 주고선 좌표를 찍으라는 것도 넌센스!) 초탄 명중은 복불복이라고 말대꾸했다가 여럿 긴장시켰던 적도 있었다.

 

이처럼 고작 4~5킬로 거리의 사격에서도 작은 오차가 큰 변화를 초래하는데, 우주에서처럼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예측하는데 있어서는 아주 작은 오차라도 매우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빛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양자이다. 그래서 물체에 압력을 가해 움직일 수 있다. 물론 그 힘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지구상에선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마찰이나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막대한 빛의 덩어리인 태양이 내뿜는 빛은 주변의 물체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는 혜성의 꼬리이다. 지구에서는 움직이는 물체의 반대방향으로 꼬리가 끌리지만 우주에서는 태양광에 밀려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서 먼 방향으로 기다랗게 끌린다.

 

근래에는 미국과 일본 등의 국가에서 빛의 압력을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우주선을 개발하는데 한창이기도 하다.  

 

그런데 태양광이 물체를 움직이는 작용에는 빛의 압력 말고도 또 하나가 있다. 그것은 야르콥스키 효과(Yarkovsky effect)라는 것이다.

 

 

 

 

 

 

야르콥스키 효과는 태양광으로 데워진 소행성 같은 소천체가 적외선을 방출함으로써 그 궤도가 변하는 현상이다.

 

소천체에서는 태양광이 비치는 부분과 비치지 않는 부분 사이에 엄청난 온도차가 생긴다. 온도가 높은 부분에서는 적외선이 많이 방출되는데 그 반동으로 천체는 적외선이 많이 나오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받게 된다.

 

 

 

실제로는 소행성의 회전 때문에,

야르코브스키 효과는 좀 더 복잡하게 일어나는 듯 하다.

 

 

야르콥스키 효과를 발견한 러시아의 토목기사,

이반 야르콥스키Ivan Yarkovsky(1844~1902)

20년간 철도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여러 과학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행성의 움직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말만 듣고서도 뭔가 엄청 있으나마나한 힘인지 감이 올 것이다. 아무리 우주 공간이라지만 이러한 힘이 물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소행성의 궤도가 야코프스키 효과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학계는 충격의 구렁텅이에 빠졌다고 한다.

 

이 연구성과의 발단은 지구를 위협하는 우주 돌덩어리 ‘1999RQ36’의 등장 때문이었다.

 

 

 

생긴 것 부터 흉악한 우주 돌덩어리’1999RQ36′

 

요놈이 날아다니는 행색을 보니 백 년 후에 지구랑 대충돌의 랑데부를 일으킬 싹수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사에서는 요놈을 블랙 리스트에 올리고 예의주시하기 시작하였고 1999년과 2005년, 2011년의 3회에 걸쳐 소행성의 위치를 측정했다.

 

그런데 머리좋은 과학자 형님들이 계산한 궤도와 실제 관측궤도가 12년 동안 약 160km정도 어긋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겁한 형님들이 이래저래 고민 끝에 부랴부랴 야르콥스키 효과를 고려하여 계산해보니 그 결과와 관측결과가 일치하였고 그 뒤로 맘편히 잠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 야르콥스키 효과는 ‘1999RQ36’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울 때 조차 약 14g 정도라고 한다. ‘1999RQ36’는 직경 560미터에 질량이 6800만톤으로 추정되니 14g의 힘 따위가 뭘 어쩌겠어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우주 돌덩어리들이 날아다니는 거리가 서울~부산 거리도 아니고 수천천천만만만 킬로미터이니 아주 작은 각도의 변화가 이처럼 큰 결과의 오차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야르콥스키 효과를 고려하여 계산한 결과 2135년에는 소행성이 지구에서 22만마일(약 35만km) 정도 떨어진 지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24만마일보다 가까운 지점이지만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과학자 형님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야르콥스키 효과의 입증은 소행성의 궤도 예측에서 뿐만 아니라 소행성 탐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성과였다. 왜냐하면 소행성의 궤도 변화는 소행성의 질량을 계산할 때 있어서 오차를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행성의 질량을 추정하는 일은 탐사선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양을 짐작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소행성이 무거우면 중력이 강해지므로 탐사선이 사용하는 연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사는 우리를 위협하는 돌덩어리 ‘1999RQ36’의 정체를 좀더 명확히 밝히기 위해 2016년 우주선을 날려 샘플을 채취하여 들고 올 생각으로 ‘오시리스-렉스’계획을 진행 중이다.

 

 

 

 

 

 

야르콥스키 효과의 성과는 2012년 5월 19일에 일본 니가타 현에서 개최된 ‘소행성, 혜성, 유성 2012(ACM 2012)’ 국제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영진공 self_fish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싸이 …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에서 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싸나이”다.


 


그가 최근 며칠 사이에 출연한 미국 TV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Today Show, Good Morning America, VMA, Ellen Degeneres Show, 그리고 SNL 까지.


이건 뭐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전방위에 걸쳐있다. (저스틴 비버 측 매니지먼트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


 


투데이쇼와 굿모닝 아메리카는 50~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방송이고, 엘렌 드제네러스쇼는 오프라가 종영한 이후 그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여성 대상 토크쇼이며, MTV의 비디오 뮤직 시상식인 VMA는 미국의 틴에이저를 중심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는 시상식이고, SNL은 지난 50년간 미국의 토요일밤을 웃음으로 휘어잡고있는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아이튠즈 차트 1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겨우 1주일 동안에 미국내 모든 계층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에는 다 출연한 거고, 프로그램마다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으니 참으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는 어쩌면 전체 대중음악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게 될 사건인 셈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최초로 아시아권 출신으로 미국내 주요 음악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건 누구의 어떤 노래일까.


 


그 노래는 이거다.


 


 



Sukiyaki, Kyu Sakamoto (1963)

 


 


큐 사카모또(坂本 九)의 1961년 작인데, 이 노래가 1963년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덜컥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노래의 제목이다. 원제는 “우에 오 무이떼 아루꼬 (上を向いて歩こう)” 즉, “하늘을 보고 걷네”라는 뜻인데, 이게 매우 난감하게시리 일본 음식의 일종인 “스키야키”라는 제목이 붙어서 히트를 한 것이다.


 


왜 그리 되었냐하면, 사실 그 당시에 이 노래를 접한 미국의 라디오 DJ들이 발음도 어렵고 뜻도 모르겠던 노래 제목 대신에 발음하기 편하려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덜컥 음식이름을 갖다붙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 대박으로 히트한 이유가 무얼까?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그냥 신기해서, 은근히 멜로디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뭐 이런 노래가 있나 싶어서 … 등등의 이유를 원하는대로 나열하시면 되겠다.



 


 


도대체 왜 히트를 한 건지 모를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보자.   


 


 



Louie Louie, The Kingsmen (1963)

 


 


이 역시 1963년에 나왔고, 그 해 겨울에 차트 2위에 올라서 다음 해 초까지 탑 텐에 머물렀던 노래이다. 문제는 이 노래의 가사인데,


 


솔직히 TOEIC 900점 이상으로 영어에 자신 있다고 뻐기는 분들은 이 노래 가사를 해석, 아니 따라 적어보시라. 분명히 영어니까 해 볼 테면 해 보라.


 


사실 이 노래가 히트하자마자, 미국의 FBI가 수사에 착수했었다. 레알이다.


분명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숨겨져있을 거란 이유와,


이런 요상한 발음으로 미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그 수사는 아무 성과없이 끝났지만.


 


자, 이 노래가 대박친 이유는 무얼까.


역시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이유를 굳이 찾으려하지 말자는 거다.


SNL에서 정확이 짚었듯이, 그냥 신나고 재밌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열광하는 것일 뿐이다.


 


K-Pop의 우수성이니, 한민족의 저력이니 … 뭐 그런거 없는 거다.


수수한(?) 외모에, 잘 차려입고 나와서, 흥겨운 리듬으로, 마구 웃겨주니까 … 그게 한국말이든, 한국 랩퍼든 상관이 없어진 거다.


 


물론, 그간 대형 기획사들이 뿌려놓은 K-Pop 투자액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긍정할 수 있다.(그렇게 따지면 Youtube의 탄생까지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


하지만 그게 싸이에게서 터질 줄은 그 아무도 몰랐던 거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다시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에, 이쯤에서 나쁜 예를 하나 들어보자.


 


 



William Hung

 


 


이 친구의 이름은 윌리암 헝(William Hung),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와서 지지리도 노래를 못 부르는 최악의 참가자로 “뜬” 사람이다. 말장난삼아 떴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앨범을 내고 차트에도 잠깐 올랐을 정도로 떴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음치들 중에서 왜 이 친구만 떴을까. 그 이유는 뜬금없게도 번듯한 학벌(당시 UC버클리 재학 중)을 가진 친구가 주위의 놀림에도 아랑곳않고, 착하고 겸손하게 “웃겨”주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놀림감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로 보면 된다.


 


대중의 선택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며, 그 선택의 이유를 몇 마디 말로 추려서 정리하는 것이 매우 어리석어 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싸이의 경우, 확실하게 한 가지 분명히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그의 춤스텝이다.


소위 “말 춤”, 영어로 “Horse Riding Dance”로 불리는 그 스텝.


 


사실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자면, 댄스스텝으로 인해 노래 한 곡이 한 시기를 휩쓴 예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마카레나 (1995)

 



람바다 (1989)

 


 


여기서 문제!


위 두 곡과 “강남스타일”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그 공통점은 …… 미국 대선이다.


 


“람바다”가 나올 때는 아버지 부시의 임기가 시작되는 해였고, “마카레나”는 클린턴이 재선을 향해 뛰던 때였고, 올해는 역시나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시점에 “강남스타일”이 뜬거다.


 


이 어찌 아니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가 …… 는 페이크고,


그냥 뭐 그렇다는 얘기다.


 


 


이제 얘기를 정리해보자.


 


싸이의 이번 대박은,


여러분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그럴싸한 이유들이 다 적절히 작용을 하여 발현된 것이다. 특별히 ‘이거다!’라고 꼽을 수 있는 신묘한 비법은 없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면 될 것이다 … 라는 분석도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춤 스텝으로 유명해진 경우는 이후에 그걸 이어가는 두드러진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싸이의 경우 히트 시점에 맞춰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 중의 하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니 그 또한 매우 적절한 행보로 보인다.


 


그래서 제목에 있는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에 대한 대답은 …… 그런 것 없다! 이다.


 


 



 


 


말장난 처럼 보이겠지만, 상황이 그렇다.


싸이는 지금 미국 대중문화에서 이렇다할 포지션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가 댄서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랩퍼로 뜬 것도 아니고, 더우기 코미디언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 그냥 무척 애매하다는 거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아직 채운 것이 없다는 말이고, 이제 막 채워나가는 과정이니, 지금 시점에서 머리 아프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다 하고 하자는 대로 다 놀아주면 되는 거다.


 


한류의 미래, 애국, 국가위상, K-Pop 선도자 … 뭐 이런 거로 스스로를 묶지도 말고, 그를 묶으려 하지도 말고 그냥 지 놀고 싶은대로 놀게 놔두자는 거다.


 


그러다보면 대중이 다 알아서 포지셔닝 해주고, 국위선양하게 해주고, 한국문화 전파하도록 해줄 것이니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는 의미에서 광고영상 하나 보도록 하.


아래의 동영상은 미국 LA에 있는 한식전문점 소향식당 광고되시겠다.        


 


 



Like A G6, Far East Movement

 


 


개인적으로, Far East Movement나 LMFAO와 싸이의 공동작업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병역문제로 국민비호감이었던 싸이, 저간의 사정이 어떻든 현역으로 군대 다시 갔다 온 걸로 나는 퉁쳤으니 ……


 


먼 이국 땅에서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봐라, 싸이!


 


 


 


 


영진공 이규훈


 


 


 


 


 


 


 


 


  


    


   


 


 


   


 


 


 


 


 


 


 


 


 


 


 


 


 


 


 


 


 


   

“당신 … 내가 다시 지겨워지게 될지도 몰라요.”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과, 그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만류인력의 법칙에 따라 땅껍질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라면 예외없이 한번이 되었든 수십번이 되었든 어떤 모양이든지간에 사랑을 하고 만들고, 그 기억을 가슴 한켠에 붙박이장처럼 붙여 들여놓고 살기 마련이다.



결점투성이인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고 보듬는 일 또한 실수와 오발의 연속이며 유치한 이기심과 알량한 속셈의 퍼레이드다. 누구라고 그 혐의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동화같은 사랑이야기는 사람들이 원해서 만들어 지는 것. 화면 안의 해피엔딩-영원히 행복했답니다-은 악성 변비환자의 내일 아침 쾌변처럼 이상향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눈꺼풀에 씌워져있던 얇디 얇던 콩깍지는 햇빛에 직격당한 흡혈귀의 피부처럼 재가 돼버려 바람에 날려 흩어지기 마련이고 진실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라만 봐도 밤잠을 설치고 심박수를 무한대로 끌어올리던 사람의 사소한 단점들이 100원짜리 망치게임의 두더지 대가리처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순간, 꿈같던 사랑은 구질구질한 현실로 돌변하고 대부분의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은 그렇게 끝나버린다.


 


전혀 남남이던 사람을 순식간에 내 반쪽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얄팍한 감정의 반대편은 이렇게 냉정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기억을 조작한다. 유치한 짓거리지만 인간은 그렇게 한다. 내가 쪽팔렸던 부분, 내가 싫었던 부분을 싸그리 들어내 봉투 속에 꼭꼭 눌러담아 폐기 처분하고 좋은 기억, 아름다운 기억들만 붙박이 장속에 예쁘게 정리해 넣어 두고 가장 사랑스럽게 나온 사진을 커다랗게 찍어내 철퍼덕 붙여 자기를 속이고 남들을 속인다. 내 사랑은 아름다웠네, 내 사랑은 달콤하고 짜릿했네라고.


 


니체가 말한 망각의 축복은 기억하기 싫은 것들을 폐기 처분하는 편리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결국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들은 “정말 그랬던 것”으로 바뀌고 아예 그것이 진실이라고 스스로 믿어버림으로써, 애틋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추억 : 사랑편]은 완성된다.


사랑은 어쩌면, 뿌연 생크림이 잔뜩 얹어진 커피처럼 망각으로 덮인 기억 속에서만 달콤한 것일지도.

조엘(“짐 캐리”)도 언젠가 자신만의 기억을 만들어냈을 거다.
기억을 제거하는 따위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그녀가 남긴 필름들을 잘라내고 이어붙여 가슴떨리게 만들던 그녀의 모습과 귓가에 속삭이던 설레이는 단어들과 예쁜 기억들만으로 만든 추억편을 완성했을 거다.



너무 많은 조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미처 정리를 못했을 뿐. 그는 혼자 힘으로 꾸역꾸역 지근지근 정리하고 골라내고 지워내서 예쁜 이야기책을 완성했을 거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이야기책을 혼자 몇번이고 반복해 읽다보면 또 , 그는 예정된 실패는 까맣게 잊게 되었을 것이고(잊기를 원했으므로),


 


그렇게 스스로 골라내 꼭꼭 담아 버린 것들을 완전히 잊어먹었을 때, 사랑했던 시간보다 몇배의 아픔을 견뎌내던 시간들을 완전히 망각했을 때,


 


그는 클레멘타인을 생각나게 하는 또다른 누군가(기억이 전부 지워지지 않았다면 다시 클레멘타인이 되지는 않았을거다)에게 더듬거리며 손을 내밀었을 것이고 비슷한 지점의 그 누군가가 그의 손을 잡았을 것이고



“당신 … 내가 다시 지겨워지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을 거에요. 아마도.”



그렇게 막연한 희망으로 또 가슴이 부풀어 올랐을 것이다.
유치해도 인간은 그렇게 한다.


 


 


 


영진공 신어지


 


 


 


 


 


 


 


 


 


 


 


 


 


 


 


 


 


 


 


 


 


 


 


 


 


 


 


 


 


 


 


 

[근조] 최헌


 

 


 


 


 


최     헌



(1948 ~ 201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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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진공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