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편을 아우르는 독립영화와의 데이트


#1. 금요단편극장  (4/16)

금요일밤의 짜릿한 데이트 금요단편극장에서는 언제나처럼 단편영화 세편이 상영된다. 이어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진행된다. 이번 주는 ‘新 젊은 날의 초상’ 이란 제목으로 이 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상영된다.

옥매트를 들어라

상영작은, <옥매트를 들어라> <무료 항공권> <월세와 보증금>
장소는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 시간은 저녁 8시, 입장료는 5000원이다.

더 자세한 소식은,

인디스토리 홈페이지
www.indiestory.com

인디스토리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indiestory1998.cafe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 독립영화 쇼케이스 (4/19)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로 독립장편영화의 극장 개봉을 실현시키고, 더 나아가 배급 확대와 관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시간은 저녁 8시. 참석을 희망하는 누구든  한국독립영화협회 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4월 상영작은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원 나잇 스탠드> .
민용근, 이유림, 장훈 감독이 각각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밤을 연출했다. 5월 4일 개봉 예정작.

TIP. 무료초대이벤트
금요단편극장과 독립장편영화쇼케이스의 무료 초대 이벤트가 인디스토리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 중이다. 마음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티켓을 구입해 관람해도 좋고(금요단편극장), 이벤트에 참여해 초대권 받고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영진공 애플

<반드시 크게 들을것>, 4월에 만날 수 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끼리는 아름아름 입소문이 타고 번진 <반드시 크게 들을것> 이 4월 말 개봉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의 히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 뮤지션들이 모두 모여 포스터 촬영을 진행하였고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최종 마스터 상영본 작업을, 홍보와 배급을 맡은 인디스토리에서는 마케팅을 중심으로 기타 상영회 및 심의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에게 크게 호응 받아 회자된 탓인지 봄의 문턱을 넘자마자 극장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상영을 문의해 온다.

안타깝게도 사정상 진행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서너 곳에서는 개봉 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



  ** 개봉 전 상영회 일정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3 월 20일   4시  시네마테크KOFA (영상자료원,
상암동)
 독립영화
아카이브 상영회.
 무료.
선착순 입장
 3 월 20일  7시 광주극장  프랑스
재즈싱어
‘야스민모데스틴’의 초청콘서트와
함께 특별 상영
 
 3 월 22일  7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 ‘영화ㆍ희망ㆍ나눔 영화인캠페인’ 정기상영회. 무료.
홈페이지 통해
신청 접수 
 4월 초  미정 시네마 상상마당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갤럭시 익스프레스 베이스,보컬 이주현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것>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훤히 드러내 보인 타바코쥬스와 갤럭시익스프레스는 영화의 히로인, 배우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포스터 촬영 현장에 졸래졸래 따라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기타, 보컬 박종현


한 없이 유쾌하다가도 거침없이 내지르고 때론 진지했던 영화 속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무한한 호기심으로 뮤지션의 세계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 결과 뮤지션의 포스보단 폴폴 풍긴 인간미에 매료되고 말았다.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스스럼없이 사진기 앞에 서 포즈를 잡거나 앉을 자리를 챙겨주거나 통닭 다리를 직접 건네주는 친절과 상냥들.  아, 놀라워라.



현장을 진두지휘한 백승화 감독


두 팀은 꼭 한 팀처럼 한데 섞여 놀았고, 한편으로 모두 따로따로 모인 사람들처럼 각자의 취향대로 시간을 보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은 영혼 그대로.

한가지 흥미로운 발견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맴버들은 대체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걸 힘들어하지 않은 반면, 타바코 쥬스의 맴버들은 쑥스러워하거나 모르는척 하거나 간혹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는 점.

치킨과 맥주로 흥겨운 술판을 벌인 타바코쥬스


<반드시 크게 들을것>은 4월 22일 개봉한다.

아직 배급망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홍대 상상마당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라인이 적당히 합세한다면 영화와 음악, 인디와 상업 영역을 두루두루 아우르며 꽃봄에 활기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기대만발이다.



영진공 애플

“언 에듀케이션”, 17살 인생 최고의 선물


제니(캐리 멀리건)의 나이는 17살. 한국나이로 치면 18살쯤. 그때 난 즉석떡볶이, 스티커사진, 브래드피트, 스크린,
로드쇼 같은 것에 빠져 살았다. 가끔 일탈을 꿈꿀 때도 있었지만 기껏 점심시간에 학교 담을 넘어 친구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명동에 나가 핸드폰 줄을 사오는 걸로 만족하곤 했다. 제니처럼 친구들과 러시아제 담배를 나눠 태우며 파리의 환상을 노닥거리는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때 난 남자가 뭔지도 몰랐고, 책을 나눠 읽을 이성 친구 하나 없었다. 헌데 제니는 진짜 남자 데이빗(피터 사스가드)과
대화도 나누고 데이트 날을 잡고 예쁘게 치장하고 꿈같은 파리 여행도 떠난다. 아 물론, 첫날 밤 아닌 첫날 밤도 함께 보낸다.

이 모든 게 너무 너무 부러워 영화를 보는 내내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한 것 같다. 제니의 수줍은 미소와 데이빗의 유쾌한
농담으로 점철된 첫 만남 장면에선 거의 넋을 놓았다. 상큼한 제니의 미소가 내 것인 양 시공간을 무시한 채 영화에 푹 빠졌다.
곧 제니가 마주칠 진짜 현실을 까맣게 모르고서.

남들처럼 무난해 별 감동도 깨침도 없던 지난날을 비춰보면, 제니의 경험들이 (비록 행복과 불행의 극단을 오갔더라도) 분명 그녀에게
사랑과 욕망 같은 감정을 직시하고 또 견제하는 힘을 얻게 해 줬을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보였을 법한 해맑은 웃음을 보이며 모든
걸 포기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은 순수함은 곧 현명함으로 성숙됐을 것이다.
 

나의 과거에게 이 영화를 주고 싶다.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 생고생하는 사춘기의 여고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혹 더러운
경험으로 인생 망쳤다고 생각하는 안타까운 소녀들도 주저 말고 이 영화 꼭 보길 바란다. 실패는 언제나 도약하는 계기를 준다.
제니처럼.


<언 애듀케이션>은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린 바버의 실화를 닉 혼비가 각색한 작품으로, 3월 18일 정식 개봉한다.


영진공 애플

“경계도시2”, 의심스런 15세 관람가 판정

아들이 글을 읽을 수 있을 때쯤,

이른 감이 있다면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때쯤,


이분법의 선악 구조 말고도

여러 가치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쯤.


아마도 열 살. 열 한 살쯤,

2010년에 엄마를 놀라게 한 이 영화를

꼭 보여줘야지 생각했었다. 


지난 주, 한 시사회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몇몇은 눈시울을 붉힌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 (2010년 3월 18일 개봉 예정)의 감동이

지금까지 마음 한 구석에 그대로 자리해 있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레드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운가.

영화를 본 뒤 스스로에게 여러차례 질문도 던져본다.  

이념과 신념, 경계인에 대한

그간 미처 진지해지지 못했던 주제들이

가깝게 다가와 살갗을 깊숙이 파고드는 영화 <경계도시2> .



놀라운 건

<경계도시2>가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기준에 의해 영상물을 심의하고 판단해

관객의 볼 권리를 박탈하는 심의제도에 대한 비판은

워낙 근본적인 문제니 차치해 놓자.


영등위에서 밝힌 바 

<경계도시2>의 심의 결과는 이렇다.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사회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제한적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한 수준으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과연 ‘영화의 수준’과 ’15세’를 동등하게 적용한

영등위의 판단은 정당한가.


아무리 양보해도 긍정할 수가 없어,
언젠가 아들에게 보여줄
필견의 영화리스트에 <경계도시2>를 올려놓는데

더이상 나이 제한 따윈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어떠한 선정, 폭령성도 배제된
그저 훌륭해 마지않는 
다큐멘터리에게 부끄러운 자의적 판단으로

관객 일부를 떼어놓고자 한 영등위를 부끄럽다 기억하면서.

훗날 아들에게 이 짧은 단상까지 얘기해 줘야겠다. 

영진공 애플

“Up In The Air”, 그냥 설렁 설렁 살아도 되는 건가요?

사랑은 늘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것 같습니다.

머물러 있길 바래도 그저 지나가는 건가 봅니다.




그래도




세상에 하나쯤은 영원한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황과 실업으로 세상이 하수선 해서 지난 일년간 그저 그런 killing time용 블럭버스터만 보고 살아온것 같습니다. 작년의
<2012>와 <아바타>가 그나마 머리에 들어오는 영화이고, 감동보다는 ‘와우’하고 놀라는 대작 영화들에 둘러싸여 보냈습니다.

해가 지나고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 하면서 우연히 <Up in the air>란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제목을 한국말로 번역해보면 “하늘에서”란 정도의 뜻인데 조지 클루니가 나오는 코메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

스포일러를 조금 넣어서 이야기 하면 조지 클루니는 각 기업에서 해고를 할때 마지막 인터뷰를 기업 인사과를 대신해서 해주는
회사에 근무 중이고 그래서 일년에 11달 정도를 출장으로 보냅니다. 자기가 타고 다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천만마일 클럽 가입을
목표로 삼고 싱글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늘 다니는 출장을 즐기는 중년의 사내입니다.

영화는 두가지 축으로 이루어 지는데 하나는 요즘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그리고 그 여파로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해고자들과의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던 조지 클루니가 하나뿐인 여동생의 결혼을 계기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착을 원하게 되는 축 입니다. 물론 그 뒤로 몇 번의 반전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 눈물이 나온 곳은 사랑이 관련된 장면이 아니라 의외로 일종의 블랙 코메디로 나오는 수십명의 해고
인터뷰 장면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일해온 청년/아저씨/아줌마/들이 하루아침에 해고 통고를 받습니다. 퇴직금 제도가 없는 미국은
해고시 느끼는 충격의 강도가 한국 보다 크다고 생각 됩니다.

우는 사람/화내는 사람/자포자기 하는 사람 / 애원하는 사람 등등 해고 인터뷰에서 나오는 여러 유형의 읍소를 하는 사람을 보면서
어차피 그 회사와는 전혀 상관없고. 힘도 없는 조지 클루니가 그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오늘의 이 해고가 너에게는
새로운 기회이다. 좀 더 능력을 쌓거나 자기 재질이 있으면 다른회사에 쉽게 가거나 또 자기에게 꼭 맡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라” 라는 상투적인 이야기 입니다.

 

작년 한해는 제가 살아오면서 주위가 가장 힘든 한해 였던것 같습니다. 수많은 지인들이 일을 잃어버리고 그들 대다수는 아직도 일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우울한 한해 였습니다. 경기회복이 되고 있다지만 실업에 관해서는 아직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메인주제가 사랑영화인 이 영화를 보면서도 엉뚱한데에서 우울해 집니다.

게다가 해피엔딩 가족의 행복 등등으로 끝나는 헐리우드의 러브코메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내용은 아주 가볍게 주제는 무겁게 결론은 인생 뭐 다 그런거야 그냥 설렁 설렁 사는거야의 허무주의를 풍깁니다.

조지 클루니의 능글맞은 연기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개봉전인데 개봉하면 꼭 강추합니다. 혼자 보셔도 재미 있습니다.

영진공 클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