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크게 들을것>, 4월에 만날 수 있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끼리는 아름아름 입소문이 타고 번진 <반드시 크게 들을것> 이 4월 말 개봉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의 히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 뮤지션들이 모두 모여 포스터 촬영을 진행하였고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최종 마스터 상영본 작업을, 홍보와 배급을 맡은 인디스토리에서는 마케팅을 중심으로 기타 상영회 및 심의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에게 크게 호응 받아 회자된 탓인지 봄의 문턱을 넘자마자 극장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상영을 문의해 온다.

안타깝게도 사정상 진행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서너 곳에서는 개봉 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무료 관람도 가능하다.



  ** 개봉 전 상영회 일정
 

 날 짜  시 간  장 소  내 용
 3 월 20일   4시  시네마테크KOFA (영상자료원,
상암동)
 독립영화
아카이브 상영회.
 무료.
선착순 입장
 3 월 20일  7시 광주극장  프랑스
재즈싱어
‘야스민모데스틴’의 초청콘서트와
함께 특별 상영
 
 3 월 22일  7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 ‘영화ㆍ희망ㆍ나눔 영화인캠페인’ 정기상영회. 무료.
홈페이지 통해
신청 접수 
 4월 초  미정 시네마 상상마당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갤럭시 익스프레스 베이스,보컬 이주현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것>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훤히 드러내 보인 타바코쥬스와 갤럭시익스프레스는 영화의 히로인, 배우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의 포스터 촬영 현장에 졸래졸래 따라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기타, 보컬 박종현


한 없이 유쾌하다가도 거침없이 내지르고 때론 진지했던 영화 속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무한한 호기심으로 뮤지션의 세계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 결과 뮤지션의 포스보단 폴폴 풍긴 인간미에 매료되고 말았다.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스스럼없이 사진기 앞에 서 포즈를 잡거나 앉을 자리를 챙겨주거나 통닭 다리를 직접 건네주는 친절과 상냥들.  아, 놀라워라.



현장을 진두지휘한 백승화 감독


두 팀은 꼭 한 팀처럼 한데 섞여 놀았고, 한편으로 모두 따로따로 모인 사람들처럼 각자의 취향대로 시간을 보냈다.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은 영혼 그대로.

한가지 흥미로운 발견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맴버들은 대체로 카메라 앞에 서는 걸 힘들어하지 않은 반면, 타바코 쥬스의 맴버들은 쑥스러워하거나 모르는척 하거나 간혹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는 점.

치킨과 맥주로 흥겨운 술판을 벌인 타바코쥬스


<반드시 크게 들을것>은 4월 22일 개봉한다.

아직 배급망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홍대 상상마당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라인이 적당히 합세한다면 영화와 음악, 인디와 상업 영역을 두루두루 아우르며 꽃봄에 활기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기대만발이다.



영진공 애플

강동원 흥행의 법칙과 영화 “전우치”


무조건 예쁘게 나오면 흥행 성공한다 …

… 라고 강동원을 어여삐 여기는 사람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는 그래도 컬트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반면<M>이 그러지 못한 것은 강동원의 모습에서 대머리 기가 보였기 때문 …
이라고들 하죠.

물론 정말로 그에게서 대머리 기가 보인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 짧은 M자 머리가 보기에 살짝 부담스러웠던
거겠죠. 아직 꽃다운 ‘소년'(잘해봤자 ‘청년’)을 ‘어른 남자’로 그리는 것에 대한 반발감이라 해야 할까. 이 면에 대해선
이명세 감독님이 조금 “성격이 급하셨다”는 게 저의 해석입니다. 몇 년만 참으셔도 됐을 것을, 얜 아직 군대도 안 갔다왔다고요.

군대 갔다오기 전에 되도록 샤방하고 예쁜 모습을 많이, 라는 게 누나팬들의 공통된 심정이랄까. 그것도 이제 거의 끝난 듯,
어쨌든 공익 가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전우치>에선 강동원이 아주 예쁘게 나올 듯하니 다행입니다만.

전우치

아이고 저 표정 봐라, 우째 저래 이쁘노.

강동원이 예뻐서 <늑대의 유혹>도 앉은 자리에서 DVD 코멘터리로 보는 것 포함 두 번 정주행하고 장면
발췌보기로 또 돌려본 저라고는 하지만, 최동훈 감독이 처음에 강동원 데리고 <전우치> 찍겠다고 그랬을 땐 아니
감독님하 뭐 잘못 드셨나요, 라는 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업한 또래들 중에선 그래도 강동원이 의외로
연기자로서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같은 영화에선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대작의
주연으로서는 아직 검증 안 된 것도 사실이죠. 거기에, 사실 최동훈 감독의 이전 두 작품도 보면 매우 능숙한 배우들에게 기댄
면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나, 모두 제자리에서 제 몫 알아서 똑소리나게
해먹는 배우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지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박신양도 그랬고, 조승우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백윤식 선생이나
김윤석, 이문식, 천호진, 주진모 …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에선 너무 잘하시는 백윤식의 연기를 오히려 살짝
눌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오히려 살짝 삑사리가 났다고 생각할 정도인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촬영이 끝난지 한참 지나서도 좀처럼 개봉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자들 사이에서 영화가 영 안 나왔단 소문이
파다하기 돌았습니다. 물론 CG를 잔뜩 사용하는 영화들은 원래 후반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긴 합니다만, 대체로 후반작업이
길어지고 개봉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본 촬영분이 나빠서 배급사에서 개봉을 미루며 덧손질을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기
십상입니다. 이건 많은 영화들의 케이스에서 일정부분 사실이라고 증명되기도 했었으니, 100억이 넘게 들어갔다는
<전우치>에 대해 무성한 뒷말이 많았던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긴 합니다.

제가 기대를 갖게 된 건 지난 번 제작발표회에 다녀와서(새 창으로 열기)
니다. 맛뵈기 동영상 속에서 강동원의 전우치는 매우 이쁠 뿐 아니라 발랄하고 유쾌했고, 임수정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예뻤으며,
염정아는 얄팍해서 웃기지만 밉지는 않은, 오히려 귀여운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김윤석의 카리스마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감독이나 배우들의 자신감도 꽤 있어보였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자신감은 봉준호 감독과는 또 다른 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게 사실이에요. 봉오빠가 등장할 때 제가 같이 들떴던 게 “드디어 한국에서도 ‘영화를 갖고 노는’ 감독이 나타났다”는
거였는데, 최오빠 역시 그렇습니다. 상영된 메이킹 장면들에서, 물론 힘들고 고민하거나 심지어 험악한 때도 많았겠고 그건 모두
잘라냈겠습니다만, 그래도 영화 만들면서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의 표정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조금 걱정되는 건
CG인데요. 맛뵈기 동영상에선 얼마 보이지 않았지만, 얼핏얼핏 보이는 CG의 수준이 약간 조잡해 보였습니다. 아마도 본편에서
색보정과 기타 다른 보정을 거치면 달라지겠으나, 예고편에서 드러나는 밤의 추격씬 화질도 다소 조악했고요. 물론 그런 거 보정하는
것도 후반작업 중 일부이고 제작발표 할 때에도 한참 CG 작업중이라고 했었으니, 본편에선 보다 나은 화면을 볼 수 있겠지요.

영화 <전우치>의 촬영현장

기사를 쓰기 위해 찾아본 전우치와 서화담의 기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전우치가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
같군요. 생몰연도는 확실하지 않으나 당대 여러 기록에서 전우치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고, 장난기와 유머가 가득한 선행의 기록도
있지만 치기와 악동의 기록도 꽤 됩니다. 남 골려주고 소소하게 복수해주고 상사병 걸린 친구 돕겠다며 정절 지키고 있던 과부
보쌈하는 행태까지 …

전우치가 “발라버리겠다”고 자신만만 찾아갔으나 오히려 된통 깨지고 스승으로 모셨다는 서화담이, 우리가
황진이와의 에피소드로 알고 있는 그 화담 서경덕 선생이 맞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지요. ‘리’는 개무시하고 철저한 주기론을
펼쳤다는 이 양반이 한편으론 노장사상에도 관심이 많았고 토정 이지함의 스승이었던 걸 생각해 보면, 신비술이나 동양적인 은비학,
도술에 관심이 컸다는 얘기가 그럴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랬던 양반이 영화 <전우치>에선 악당으로 나온다니 기분이
좀 묘하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전우치>가, <타짜>때 쩍 벌렸던 제 입을 두 배로 더 쩍 벌리게 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최동훈 화이팅!

영진공 노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