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우리 모두에게 많은 행운


필요할 것 같아요 …


 


 


 


 








 


 


 


Sad But True


By Metallica (1991)


 


 



 


 


 


Hey, I’m your life
I’m the one who took you there
Hey, I’m your life
I’m the one who cares
They, They betray
I’m your only true friend now
They, They’ll betray
I’m forever there


 


이봐, 이젠 내가 너의 인생을 콘트롤하게 될거야,


내가 너를 거기 있게 만들어줬잖아,


이봐, 이젠 내가 너의 삶이야,


내가 너의 생활을 챙기게 될거야,


저 놈들, 저 놈들은 배신자야,


이제 나만이 너의 유일한 친구야,


저 놈들, 저 놈들은 결국 널 배신할거야,


하지만 난 영원히 네 옆에 있을거야,


 



I’m your dream, make you real
I’m your eyes when you must steal
I’m your pain when you can’t feel
Sad but true


 


난 너의 꿈이야, 네 현실을 깨닫게 만들지,


난 너의 눈이야, 네가 도둑질을 할때에도,


난 너의 고통이야, 네가 느끼지 못할 때에도,


슬프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I’m your dream, mind astray
I’m your eyes while you’re away
I’m your pain while you repay
You know it’s sad but true
Sad but true


 


난 너의 꿈이야, 너의 방황을 지켜줄, 


난 너의 눈이야, 네가 헤맬때 길을 안내해줄,


난 너의 고통이야, 네가 댓가를 치를때에, 


그래, 이런 모든게 안타깝게 느껴지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You, You’re my mask
You’re my cover, my shelter
You, You’re my mask
You’re the one who’s blamed
Do, Do my work
Do my dirty work, scapegoat
Do,  Do my deeds
For you’re the one who’s shamed


 


너, 너는 나의 가면,


너는 나의 변명거리, 나의 은신처,


너, 너는 나의 위장막,


네가 나의 희생양이 될거야,


일해, 내 일을 해,


내 지저분한 일을 네가 대신하는 거야,


잘해, 잘하란말야,


결국 네가 다 책임져야 하니까,


 



I’m your dream, make you real
I’m your eyes when you must steal
I’m your pain when you can’t feel
Sad but true



 


난 너의 꿈이야, 네 현실을 깨닫게 만들지,


난 너의 눈이야, 네가 도둑질을 할때에도,


난 너의 고통이야, 네가 느끼지 못할 때에도,


슬프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I’m your dream, mind astray
I’m your eyes while you’re away
I’m your pain while you repay
You know it’s sad but true
Sad but true


 


난 너의 꿈이야, 너의 방황을 지켜줄,


난 너의 눈이야, 네가 헤맬때 길을 안내해줄,


난 너의 고통이야, 네가 댓가를 치를때에,


그래, 이런 모든게 안타깝게 느껴지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I’m your dream
I’m your eyes
I’m your pain
You know it’s sad but true


 


난 너의 꿈,


난 너의 눈,


난 너의 고통,


슬프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Hate, I’m your hate
I’m your hate when you want love
Pay, Pay the price
Pay for nothing’s fair


 


증오, 난 너의 증오,


난 네게 사랑대신 증오를 제공하지,


갚아, 댓가를 치뤄,


공평한 세상 따위는 없으니까,  


 



Hey, I’m your life
I’m the one who took you there
Hey, I’m your life
And I no longer care


 


이봐, 이젠 내가 너의 삶이야,


내가 너를 거기 있게 만들어줬거든,


이봐, 내가 너의 삶을 장악하겠지만,


더 이상 널 챙기진 않을거야,


I’m your dream, make you real
I’m your eyes when you must steal
I’m your pain when you can’t feel
Sad but true


 


난 너의 꿈이야, 네 현실을 깨닫게 만들지,


난 너의 눈이야, 네가 도둑질을 할때에도,


난 너의 고통이야, 네가 느끼지 못할 때에도,


슬프겠지만 이게 현실이야,


 



I’m your truth, telling lies
I’m your reason alibis
I’m inside, open your eyes
I’m you


 


내가 너의 진실이야, 거짓을 정당화하지,


내가 네 비겁함의 변명거리야,


난 네 안에 있어, 눈을 떠,


내가 너야,


 


 


 


 


 



 


영진공 일 


 


 


 


 


 


 


 


 


 


 


 


 


 


 


 


 


 


 


 


 


 


 


 


 


 


 


 


 


 


 

애인 몸 속에 자철광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1부]



 

 


 


 



 


 

우리는 지구라는 커다란 자석 위에 살고 있다. 이 커다란 자석은 태양이 내뿜는 지독한 방사능 입김과 먼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유해한 것들로 부터 생명체를 보호하고 있는 일종의 자기 방어막을 발생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예민하다는 옆집 누나라 하더라도 지구가 내뿜는 자기장을 몸으로 직접 느끼지는 못한다. 대신에 인류는 전자렌지를 발명한 생물답게 간접적인 현상을 통해 지구가 단순한 돌댕이가 아닌 커다란 자석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도 특정 종류의 돌이 양쪽 끝으로 작은 금속 쪼가리들을 끌어당기는 현상을 목격했을 것이다.


 


인류는 기원전 5세기전 이러한 자장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특별한 돌이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도 알아차렸다. 나침반은 이러한 자기磁氣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며, 방향을 정하는 데 쓰는 가장 오래된 장치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이 나침반을 발명하여 가지고 놀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지구가 자극을 가지고 있으며 왜 이 요상한 돌로 만든 조각들이 저절로 움직이는지는 알지 못했다. 자석 바늘이 남북 방향을 가리킨다는 사실은 기원전 100년 경에 이르러서야 알려졌고, 그 후 자석바늘은 주택이나 사원, 무덤, 길, 그밖의 시설의 이상적인 위치를 정하는 기술인 풍수지리에 이용되며 오랫동안 점술가의 밥벌이 도구로 사용되었다.


 


송宋 대인12세기 초까지 이러한 나침반을 항해 도구로 사용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나침반 바늘이 지구의 자성磁性과 반응하여 움직인다는 발전된 자연주의적 이론은 더 나중에야 등장하였다.


 


 




‘지남차指南車’에 설치된 차동差動장치 위에 한 인물상이 올려져 있는 이 기계는

중국인들이 개발한 것으로 나침반의 선구자가 된 장치이다.

이 장치는 탈것이 모퉁이를 돌 때,


안쪽 바퀴와 바깥쪽 바퀴의 회전수의 차이를 없애주는 역할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어 위의 인물상은 방향의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어김없이 남쪽을 향해 팔을 가리키는 상태로 유지되었다.


 





83년에 등장한 ‘남쪽을 가리키는 숟가락’.

가운데 놓여있는 국자처럼 생긴 것은 자철광 돌로 만들어진 것이다.



 





1135년에 등장한 나침반.

물위에 떠 있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 안에는 자철광이 들어 있다.



 


 



태양에 비하자면 지구는 개미 코딱지 만도 못한 크기지만 지구 위에 사는 생명체들에게 지구는 광활한 공간이다. 그래서 이 광활한 공간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인류가 교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자기집 앞마당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지역으로 진출하면서 그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동물들도 위치를 파악할 수단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디에 먹이가 있고 계절에 따라 어떤 지역들이 살기 좋은지를 찾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길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황천길을 향한 편도 여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동물들은 일찍부터 지구 자기장을 느낄 수 있는 예민한 감각을 진화시켰다.


 


인류가 영문을 모른채 나침반으로 마술놀이를 하고 있는 동안에 동물들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몸 속에 구축해 놓았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물론이요 심지어 꿀벌들조차 지구 자기장 네비게이션을 필수옵션으로 갖추었다. 자랑할 것은 머리밖에 없는 인류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뒤늦게 분발한 인류는, 지도를 그리고 나침반을 발명하더니 결국 20세기에 이르러 하늘에 위성을 쏘아 GPS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온갖 번거로운 짓을 하고 난 후에야 지구 위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많은 동물들이 자기장을 이용해 길을 찾는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우리는 놀라운 진화 시스템에 탄복하며 다시한번 자연을 향해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이 다시금 우리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보잘것 없다고 여기고 있던 박테리아 마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인류가 몇 백년 전에야 지자기를 이용한 것에 비해 동물들은 까마득히 옛날부터 개나소나 자기장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자성 박테리아 발견


 

주자성 박테리아는 1975년 뉴햄프셔 대학의 젊은 대학원생이었던 리처드 P. 블레이크모어가 매사추세츠 주의 한 연못에서 수집한 진흙 샘플에서 그 자태를 드러냈다.

 


요넘들은 현미경 슬라이드 안에서 마치 한쪽에 꿀을 발라놓은 듯 특정한 가장자리로만 이동하였다. 슬라이드를 이리저리 돌려보기도 하고 어둡게 만들어도 보았지만 어떠한 요소도 이 녀석들을 헷갈리게 만들지 못했다.


 


빡침을 느낀 블레이크모어는 마지막으로 ‘설마 니들이 뭐 지구 자기장 같은 거라도 이용하는 거야?’ 라는 생각으로 미친척하고 슬라이드 옆에 자석을 놓아 보았다. 그랬더니 지금껏 꿈쩍도 안하던 녀석들이 자석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 박테리아들은 마치 자신의 몸 속에 자석을 지닌 것처럼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실제로 요녀석들은 몸속에 자석 조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리저리 줏대없이 자석을 따라 움직이는 주자성 박테리아들



 




☆ 참고 및 발췌:

1. 외르크 마이덴바우어 엮음, 박승규 역, [과학의 역사], 생각의 나무, 2002

2. 제임스 E. 메클렐란 3세, 해럴드 도른 공저, 전대호 역,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모티브, 2006



3. 스티븐 제이 굴드 저, 김동광 역, [판다의 엄지], 세종서적, 1998


영진공 self_fish


 


 


 


 


 


 


 


 


 


 


 


 


 


 


 


 


 


 

“책읽기 좋은 날”, 지극한 팬심에는 하늘도 감동하신다.


 

 


 


 





 


 


제목: 책읽기 좋은날


저자: 이다혜


펴냄: 책읽는 수요일


 


 


“이다혜”란 이름과 처음 마주친 것은 ‘판타스틱’이라는 장르문학 월간지에서였다. 북리뷰 기사를 읽다가 문득, 이 글을 쓴 기자는 자기가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부 읽고서 쓴 글이라는 것이 책을 쥔 손끝으로 느껴졌다.


 


대체 이 책괴물은 누군가 싶어 이름을 확인해 보았더니 거기엔 이. 다. 혜. 라는 이쁘장한 이름 석 자가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렇게 그녀의 이름이 머리 속에 아로새겨진 후부터 그녀가 쓴 기사는 유독 더 챙겨보고, 자세히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그녀의 올리브유를 바른 듯한 유려한 글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는 기사를 읽다가 ‘아 … 왠지 이 글은 이다혜 기자가 쓴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면 어김없이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출판시장에서도 마이너인 장르문학 전문잡지를 표방하며 고군분투하던 ‘판타스틱’ 잡지는 결국 3년을 버티다가 폐간되었고 큰 아쉬움과 함께 오지랖넓게도 난 이다혜씨의 앞날을 걱정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는 기우였다.


 


우연히 본’씨네 21’에서 왠지 낯익은 향기를 폴폴 풍기고 있는 글과 마주쳤고 거기서 그녀의 이름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역시 글을 잘쓰니까 자리도 쉽게 잡았군 하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졌다.


 


이처럼 우연한 인연을 통해 그녀의 글들을 눈여겨 보았던 나로서는 그녀의 책사랑과 글솜씨를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책을, 그것도 모듬안주 같은 독후감 모음집을 출간한 것을 보며 올것이 왔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다혜씨에 관해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것들도 말해주었다. 재밌게도 이다혜씨는 내가 그녀의 기사들을 읽으며 상상해온 ‘이다혜’와 많이 달랐다.


 


 




 




 


난 그녀의 이름을 갓 창간한 ‘판타스틱’ 잡지에서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녀 역시도 많아야 3년차 정도의 어린 기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의 걱정이 필요없는, 앞서 ‘씨네 21’에서 오래 몸담았던 베테랑 기자였고, 나보다 나이도 많았다. 내 예상이 맞은 것은 이 누님은 정말로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고, 책을 정말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책을 구매하고 며칠 뒤, 이 출판사에서 진행한 세상에서 오로지 단 한 명 만을 뽑는 출간 기념 이벤트에 덜커덕 당첨이 되었고 나는 상품으로 책꽂이를 받았다. 이다혜씨를 향한 내 팬심을 생각해보면 누가 보더라도 출판사와 모종의 검은 거래를 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참 기가막힌 우연이었다.


 


게다가 당시 난 자리가 없어 방안을 배회하고 있는 책들 때문에 책꽂이 구매를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던 터라 그야말로 최고의 타이밍에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나의 팬심을 이다혜 누님도, 출판사도 알았을리 없다. 그러니까 이건 … 어 … 그 … 어~그~ 그녀를 향한 올곧은 나의 팬심에 책의 신도 감동을 하여 내려주신 기적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진공 self_fish


 


 


 


 


 


 


 


 


 


 


 


 


 


 


 


 


 


 


 


 


 


 


 


 


 


 


 


 


 


 



 

<26년>, 비객관적 듬성듬성 감상평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감정적으로 고무가 되어 있었는지, 영화가 끝날때까지 제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울컥울컥 맴돌았습니다.

저도 참여했던 95년 당시 시민사회/학생 운동의 흐름 중 큰 사건은 전체 학생운동과 시민사회가 노력한 끝에 전두환,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던 것이었죠. 그 당시를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광주를 직접 겪진 않았지만 영화 자체를 소위 ‘객관적’으로 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일부의 지적처럼 영화 만듦새가 그닥 빼어나지 못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을 마무리하는 건 온당치 않아 보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한 선동 또는 메시지 선포가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기위한 상황들을 미리 깔아놓고 폭력의 당위성을 거리낌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사회에서 보기 힘든 총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게다가 뜸금없는 총질도 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총격전이 충분히 나올 수는 있는 상황이긴 하나 이야기의 전개를 놓치게 하는 꼬투리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 이 영화 제작두레를 할때 감독의 필모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충분히 좋은 필모가 있는 감독이길 바랬거든요. 역대 강풀영화들의 조촐한 성적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 해주길 바랬기도 했고요.

사실 이 영화에 그닥 기대를 하진 않았던 것에 비하면, 관람 후 감상으로는 솔직히 재미있게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혜진, 진구의 연기가 괜찮았습니다. 한혜진 첫 번째 총격신의 긴장감이 참 좋았습니다. 한혜진 이어폰 쓰고 총격 준비하는 거 멋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한혜진은 아주 불리한 조건에서 총격을 해야 합니다. 시간의 압박, 정확한 타격, 그런 긴장감과 함께 동시적으로 2~3개의 사건이 교차 편집 됩니다.

개조한 총(뒤에 맨 배낭에 공기압력기)과 극심한 제약 상황이 어우러지는 교차 폅집은 마치 열혈 애니물의 느낌을 전달 해줍니다. 등장인물이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개조를 통해 극복하려하다 기어이 폭주해버리는 그런 에피소드의 느낌 말입니다.

두 번째 총격씬 크레인 차에서 만들어지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암튼 한혜진이 연기한 캐릭터가 무척 맘에 들더군요.

진구의 연기로 보면 그 사투리는 물론 중간중간 감정선 잡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조폭이라는 설정이 약간 식상하기도 했지만,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씬들을 이어가면서 왜 그런 건지를 충분히 이해가 가도록 이야기 해줍니다. 왜 그 캐릭터가 그래야만 하는 가에 대한 상황설명이 자연스레 영화 속에 녹아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초반 애니메이션도 괜찮습니다. 표현이 좀 세긴 했지만 상당히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어요. 영화 제작상 시간적으로 부족한 씬들을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 넘어가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곧바로 실사 화면이 나왔는데 화면 질감이나  중간중간 알맞는 클로즈 업과 화면 구성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제가 웹툰 만화를 보지 않은지라 원작과 비교를 할수 없지만, 오히려 영화 자체로만 볼 수 있었던 입장에서 볼 때 중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분과 마지막에 이야기가 이중삼중으로 반전을 겹쳐서 이어지는게 좀 피곤합니다.

후반부는 무덤덤하게 이끌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리 저리 복선을 깔다보니 오히려 극적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피해자 설정이 좀 지나치다고 할까, 당위성을 위해 상황을 만드는 … 그러니까 웹툰에서는 충분히 좋았을테지만 영화 속에서는 진부하게 보여집니다.

그래도 … 솔직히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전작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는지, <화려한 휴가>에 비해도 이 영화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온전히 승화되지 않은 광주의 한이 더해져서인 건지,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로만 재단하는 일부의 비판들이 얄미로와서인 건지 몰라도, 저는 이 영화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진공 엽기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