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4>, 큰형님 나오십니다. 모두들 정숙!

형님 수고 하셨습니다.

예순의 나이에 권투 하시기에도 힘드셨을텐데
이제 화살과 기관총으로 정글을 다시 누비셨더군요

모두 아랫 것들이 정의를 잃어 버려서
편하게 쉬셔야 되는 형님이 다시 등장하셔야 되서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더 이상 세상이 정글의 약육강식으로
다스려지지 않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그런 세상이 오기까지 형님이 얼마나 더 힘을 쓰셔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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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다시 돌아 오셨습니다.
사실 람보4는 작년 록키, 라스트 발보아가 흥행에 실패 했다면 아마 제작이 이루어 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형님이 징하게 마음먹고 환갑의 나이에 몸만들기를 다시해서 재기 하시지 않았더라면 람보도 황당했던 3편을 마지막으로 냉전시대의 찬란했던 액션물로 그대로 잊혀지지 않았을까합니다

하여간 20여년도 지나서 형님은 다시 돌아 왔습니다. 여전히 스크린에서 형님은 몸짱으로 몸받혀 인질을 구하려 정글에서 화살에다 기관총으로 다시 활약 하십니다. 힘이 달리셔서 그런지 2편에서 제일 인상적이였던 M60을 거의 한손으로 난사 하시던 모습을 보여 주시지는 못하지만 현재 몇 안남아 있는 지구상 금단의 지역 미얀마를 배경으로 20여년전 보다 더욱 더 현란하게 잔인해진 특수 효과 덕에 90여분의 형님 원맨쇼는 정신없이 휘익하고 지나 가더군요.

결과적으로 1편의 인상적인 반전 메세지와 우수에 젖은 눈빛은 조금 약해지고 좀 사라지고 2편의 충실한 액션도는 약해졌지만 황당 무지로이소이다의 3편 보다는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형님의 우수 짙은 눈 빛 목소리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여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였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할까요 3편이 너무나 황당하게 스케일을 키워서 망가졌기에 록키 발보아에서도 그랬듯이 록키 4도 1편의 느낌과 2편의 정글신을 잘 조합해서 간단하게 스토리도 가져가고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무기도 단순한 일반 무기로 마무리 하면서 1당천 이런건 아닌 걸로 가져간게 미국에서 한나몬타나에 일격을 당하긴 당했지만 거의 일등 비슷한 2등으로 박스 오피스도 선전 하였습니다.

영화가 R등급 (성인 등급)이였음에도 이정도 성적이면 성공이라고 제가 보러간 날도 보면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일종의 추억으로 30-40-50대들에게 어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태해져 있던 자신에게 경각심을 받았습니다 예순에도 몸으로 때우시는 그럼에도 카리스마를 뿜으시는 형님을 보면서 스탈론 형님은 록키와 람보 2개만으로도 명인의 반열에 올르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지난달 기자회견을 하신 나훈아 큰 형님의 생각도 절로 나게 되더군요 훈아형님의 기자회견에서 넘쳐 흐르던 그 포스 노익장이 아닌 타고난 카리스마의 전설이 람보 형님에게서도 훈아형님에게서도 느껴져 아직 한참 어리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많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람보시리즈를 보면서 80년대에는 외세의 제국주의의 발현이니 하면서 대학시절 수많은 비판과 술안주가 오고 간 기억이 떠오릅니다만, 사실 이런 영화는 그냥 재미로 보고 찝찝한건 흘려 보내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일편은 디어헌터와도 같은 확실한 반전 메시지도 액션에 살아 있긴 있어지만요.

사족: 4편을 보면서 문득 작년 한국을 휩쓸었던 아프칸 선교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줄거리의 모멤텀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가면 안된다고 하는데 부득 부득 우겨서 가고 사고가 터집니다. 영화에서는 람보 형님이 계셔서 해피엔딩을 끝납니다. 우리도 해피엔딩이였지만… … 우리도 형님 몇분 키워야 되지 않을까요 ^^;


영진공 클린트

영화진흥공화국 Best & Worst (2월 28일~3월5일)

[편집자주] 드디어 영진공에서 줄세우기를 시작합니다.  그간 점수매기기라는 형식이 너무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자제해 왔었지만, 우리의 생각을 가벼운 코멘트로 전달하는 것도 좋은 의사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여러 조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진공 Best & Worst”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 코너는 주간과 월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됩니다.  “주간”의 경우 기대치와 감상치를 함께 고려하여 Best와 Worst를 선정하고요, “월간”의 경우 애프터 서비스 개념으로 감상치에 근거하여 Best와 Worst를 선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간 Best & Worst”는 이번 주에 보아야 할 영화와 피해야 할 영화를 권고하는 거고요, “월간 Best & Worst”는 리뷰의 형식으로 진행 됩니다.

그리고 월간에는 “영퀴 (영화 퀴즈)”를 통해 작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오니 공화국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이번 주 (2. 28. ~ 3. 5.) 영진공의 선택은 깐느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국내 상륙한 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입니다.  막상 영화를 보고나면 다른 평가를 하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만 일단 가장 궁금하고 그래서 가장 보고싶은 영화로 꼽히기에는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낙태를 소재로 하고 있는 데다가 충격적인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임산부, 노약자, 기타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참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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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하는 <밴티지 포인트>가 두번째로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선정되었습니다.  화끈한 액션 씨퀀스를 선보이는 예고편이 2월 25일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을 치른 국내 사정과 맞물려 큰 관심을 끌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외 홍상수 감독의 베를린 영화제 출품작 <밤과 낮> 등이 영진공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기대치 점수 : 7점 / 2명 = 3.5


신어지 :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점
짱가 : 보는 사람 복장 많이 터트린다며? 3점


*** 밴티지 포인트 : 기대치 점수 : 22.5점 / 7명 = 3.21

백운수 : 예고편 죽이더만. 근데 예고편이 다일거 같어 2.5점
신어지 : 광고를 너무 많이 하더라. 3점
함장 : 예고편에 쩔었다. 5점
짱가 : 배우들만 믿고 가고 싶지만… 3점
페니웨이 :시간 분할의 묘미+명배우들의 조합=기대치 상승 4점
엽기민원 : 나도 예고편에 쩔었다. 4점
버디 : 관심없다. 1점

*** 밤과 낮 : 기대치 점수 : 15명 / 6명 = 3

백운수 : 생활 말고 다른 걸로도 마스터베이션 좀 해 보지. 그래도 홍상수니까 2점
신어지 : 기쁘다 홍상수 감독 오셨네. 5점
엽기민원 : 과연 홍상수는 흥행에 성공할까? 3점
함장 : 홍상수는 싫은데, 박은혜가 벗을까?. 3점
버디 : 나도 홍상수는 별로다. 2점

**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 : 기대치 점수 : 19.5점 / 7명 = 2.78

버디 : 불러주는 데는 없고, 과거의 영화는 있고… 음식도 다 거덜난 파장 분위기의 잔치집을 누가 가볼라나? 2점
백운수 : 제발 처음 흘린 피(First Blood : 람보 1편의 원제)를 더이상 욕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으나… 1.5점
신어지 : 록키 발보아도 아직 안봤는데. 3점
엽기민원 : 노인의 투혼을 기대한다. 3점
짱가 : 라스트 블러드 – 정말 이번이 라스트라면…, 4점
페니웨이 : 라스트 블러드 – 점점 살인기계로 돌변해가는 인간백정 람보. 2점
함장 : 옵화 더 늙기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어 봥. 4점

** : 기대치 점수 : 14점 / 6명 = 2.33

버디 : 그래도 연걸이. 그 발차기, 견자단외에는 그 누구도 흉내 못낸다. 2점
신어지 : 프레데터와 에일리언도 싸움 붙이는 판에 이쯤이야. 2점
엽기민원 : 제2의 시갈, 스타뎀엉아와 연걸엉아의 대결. 기대보단 궁금 4점
짱가 : 이연걸이랑 스테텀, 둘이 사귀냐? 이름도 원에서 워…, 2점
페니웨이 : 간지나는 두 마초의 대결. 그러나 불안감이 앞서는 이유는? 1점
함장 : 워쩌라고?. 3점

** 터질거야 : 기대치 점수 : 9점 / 4명 = 2.25

버디 : 글쎄? 관심 없네. 1점
신어지 : 덴마크에서 여기까지 올 정도라면. 3점
짱가 : 별로 안터진다던데, 2점
함장 : 웃음보가 터질거야??. 3점

** 리벤지 45 : 기대치 점수 : 12점 / 6명 = 2

버디 : 그래도, 요보비치니까. 여배우는 많아도 그 정도 스타일 나오는 여배우는 없다. 2점
신어지 : 전라를 강조하는 헤드카피가 의심스럽다. 2점
엽기민원 : 액션이냐? 별로 안땡긴다. 2점
짱가 : 미국판 최민수, 그것도 여자의 나르시즘을 보고 싶다면… 2점
페니웨이 : ‘요보비치군’ 다시금 전사로 돌아오나? 2점
함장 : 요보비치 언니는 원래 빰므파탈 아냐?. 2점

* 바보 : 기대치 점수 : 13점 / 7명 = 1.85

버디 : 신현준도 하는 바보. 기대없다. 1점
백운수 : 기대된다, 얼마나 바보스러운 영화일지… 1점
신어지 : 강풀 원작의 제 1탄이 드디어 오셨는가. 3점
엽민 : 아무리 강풀영화라도 차태현, 하지원영화에 기대한적없다. 2점
짱가 : 나는 착한 주인공 보다 정의로운 주인공이 더 좋다, 1점
페니웨이 : 차태현 보다는 박희순이 더 기대됨 3점
함장 : 사는 것도 바보 같은데 영화관에서도 바보를 봐야 하나. 2점

* 사랑보다 황금 : 기대치 점수 : 8점 / 5명 = 1.6

버디 : 사랑도 하고, 돈도 벌고. 여배우 엄마때문에 미워하진 않지만, 행복해 죽겠다는 것들 정말 재수없다. 1점
신어지 : 로맨싱 더 골드? 배우들이 좋네요. 3점
짱가 :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기대도 안해. 1점
페니웨이 :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일듯 1점
함장 : 김중배는 영원한데 헐리웃이 캐사기친다. 2점

* 쿵푸덩크 : 기대치 점수 : 11점 / 7명 = 1.57

버디 : 난 주걸륜도 싫다. 1점
백운수 : 감독도 못 믿겠는데, 저우제룬을 보면 이서진이 떠올라… 1점
신어지 : 주성치라면 또 모를까. 2점
엽기민원 : 아류작 삘이 너무 난다. 1점
짱가 : 주성치 없는 오맹달, 과연?… 3점
페니웨이 : 소림축구 이후 자리잡은 무술의 스포츠화 2점
함장 : 주걸륜 빼고 뭐 보겠니?. 1점

 

화국

<꿀벌 대소동 (Bee Movie)>, 스티브 히크너 & 사이먼 J.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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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표정도 좀 유재석과 닮은 듯…


보는 와중 무한공포를 느끼면서 나한테 애가 있다면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을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했다. 애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로테스크하고 어두운 화면의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영화와 <꿀벌대소동> 중 고르라고 해도 차라리 전자를 골랐을 것이다. 영화에서의 노골적인 폭력은, 차라리 현실에서 억압된 것들이 예술에서 일종의 판타지로서 허용되는 것으로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은폐된 폭력을 영화가 왜곡하고 있을 때, 그리하여 영화가 이데올로기의 폭력을 뻔뻔한 수준으로 저지르고 있을 때, 나는 과연 아이에게 뭐라 설명을 해야 하나? 이 순간 내가 애엄마가 아닌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마도 내가 애엄마였다면, 이 영화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해 또다시 ‘이건 부모로서 애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아닐까’ 따위의 고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의 이런 반응은 매우 과민한 것이며, 지나친 상상 혹은 오버 해석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영화가 제국의 제3세계 노동착취에 대해 뻔뻔한 변명과 합리화를 늘어놓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걸 의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배리가 인간들의 양봉장을 발견하는 장면(제3세계에서의 비인간적인 노동 착취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연상시키는) 때문이고, 바로 그 순간 배리가 ‘꿀벌’, 즉 ‘검은 줄무늬와 노란 줄무늬를 가진’ (아프리카인과 동양인?) 존재라는 사실이 새삼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배리(제리 사인필드 / 유재석)가 바깥세상에 구경을 나갔다가 ‘인간’인 바네사(르네 젤위거 / ?)와 친구가 되고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까지는, ‘이거 얘기가 이상하게 풀려나가고 있는데, 억지로 쥐어짜는 느낌인데’ 싶었지만 그래도 그런가보다 했다. 그가 양봉장을 발견하는 장면까지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배리는 전체 꿀벌을 대표하여 인간의 꿀 착취를 하필 ‘미국의 연방대법원’에 가져가고(미국의 연방대법원이 인류를 대표하는가? 그래, 이건 미국영화니까 이해해줄 수 있다 치자.), 인간 vs. 꿀벌의 재판을 일으키며, 여기에서 승소하여 인간에게서 모든 꿀을 빼앗는다. 그 결과 전례 없는 풍요를 만끽하게 된 꿀벌들은 노동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꿀벌이 게을러진 바람에 생태계 전체가 망가진단다.


이런 우라질, 그러니까, 착취당하던 꿀벌들이 그 사실을 고발하는 것에서 갑자기 노동의 산물을 독차지하며 자원을 무기화하는 결과로 나가버리는 건 대체 무슨 심보야? 노동자가 부유하게 되면 당연히 게을러지는 거야?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해야 한다고? (자본가는 그냥 착취하고?) 이런 억지와 왜곡과 모함이 어디 있어? 필요 이상으로 자연을 학대하고 낭비하면서 그렇게 산출한 산물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은 채 지구 반대편에서는 사람이 굶어죽어 가는데 지들은 남은 음식 열심히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에 대해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지? 이건 자본주의가 애초에 시작됐던 지점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조차 왜곡하잖아? 이런 애니메이션을 애들한테 과연 보여줘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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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아이디어는 꽤 신선했고 이 시퀀스에서 벌 시점의 화면도 꽤 박진감을 주긴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선,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보이긴 한다. 예컨대 벌들이 빠르게 비행을 하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벌의 시점으로 주변의 환경이 휙휙 변하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 같은 것. 실사영화였다면 헬리콥터 씬이 될 그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내는 건 분명 기술적인 완성도와 어마어마한 작화 인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과연 이 장면들은 실사영화에서도 종종 실패하는 박진감을 놀랍도록 성공적으로 제공하고는 있다. 더빙판에서 유재석은 그래도 꽤 안정적인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고. (나는 이 목소리가 정말 유재석 맞나? 싶은 순간들을 많이 맞이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이 애니메이션, 정말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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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바네사와 벌 배리와의 우정… 여기서부터 엇박자.


내가 너무 정치 과잉이 아닌가, 혹은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들이대며 억지 해석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많이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런 정치적인 해석을 빼고 나면, 도대체 왜 법정소송까지 벌이면서 배리가 그런 식의 모험을 하는지, 그 이후 스토리가 왜 그 따위로 전개가 되는지, 마지막에 왜 동물들을 대신하는 변호사가 되는 건지, 거기에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는 건지, 나로서는 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전개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도 않고 수긍이 가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억지 춘향이잖아, 억지로 쥐어짜고 있잖아.


나도 미국 법정물들 꽤 좋아하고, 법 공부하는 남자친구를 둔 덕택에 사법제도에 대해 관심도 많고, 한국의 사법제도와 미국의 사법제도의 차이점 같은 것들에 대해 남자친구가 해주는 얘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한 교육용 목적을 갖고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결국 ‘배리가 법을 남용했다’로 가고 있고, 사실 본격적인 법정물도 아니고, 생태계가 망가진 것이 모두 꿀벌의 게으름 탓이라는 그 이야기 전개에 정말 기가 질려서, 끝까지 영화를 참고 보는 게 무척 힘이 들었다. 영화의 사카스틱한 농담을 내가 놓치고 있나, 내가 바보인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니까. 근데 그건 아닌 거 같고,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분들에게 진심으로 진지하게, 왜 재미있는지 묻고싶을 정도. 하지만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이 영화를 좋아한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마다 나는 나의 안목이 매우 의심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나의 정치적 성향이 영화를 심각하게 왜곡시킬 정도로 강한가 자책감을 갖게 된다. 어쩌자고 나는 남들은 마음 편하고 재미있게 본 영화에서 제3세계 노동착취 같은 민감한 사안을 떠올려버린 것일까? 내가 잘못된 걸까, 영화가 이상한 걸까?


영진공 노바리

[가사 검열] No Surrender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불현듯 이 노래가 떠올라서,
오늘의 가사 검열로 골라보았다.

그럼 모두들 즐감~ ^.^

No Surrender
By Bruce Springsteen (1984)



NO SURRENDER By BRUCE SPRINGSTEEN

We busted out of class had to get away from those fools
We learned more from a three-minute record than we ever learned in school
Tonight I heard the neighborhood drummer sound
I can feel my heart begin to pound
You say you’re tired and you just want to close your eyes and follow your dreams down

우린 학교에서 쫓겨나 거기에 있는 바보들과 작별을 고해야만 했지,
우린 학교에서보다 3분 짜리 노래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지,
오늘 밤 나는 옆 집에서 누군가가 두들기는 드럼 소리를 들었지,
내 가슴은 쿵쾅거렸지,

넌 이제 지쳤다 하지,
넌 지금 너무 지쳐서 눈을 감고 네 꿈을 접겠다 하지,

We made a promise we swore we’d always remember
No retreat, believe me, no surrender
Like soldiers in the winter’s night with a vow to defend
No retreat, baby, no surrender

우린 약속 했었어, 맹세 했었어, 언제까지나 기억할 거야,
퇴각은 없어, 분명히 말하지만, 항복은 없어,
추운 겨울 밤 고지 사수의 결의를 다지는 병사들 처럼,
퇴각은 없어, 잘 들어, 항복은 없어,

Now young faces grow sad and old and hearts of fire grow cold
We swore blood brothers against the wind
I’m ready to grow young again
And hear your sister’s voice calling us home across the open yards
Believin’ we could cut someplace of our own
With these drums and these guitars

젊은이들은 슬픔에 젖어 늙어가고, 타오르던 가슴은 차갑게 식었어,
하지만 우린 피로써 맹세하고 삭풍에 맞섰었어,
난 이제 다시 젊어질 준비가 돼 있어,
우리를 돌아오라 부르는 네 여동생의 목소리가 벌판을 가로질러 들려 와,
하지만 우린 우리들의 터전을 만들 수 있어,
드럼과 기타로 말이야,

We made a promise we swore we’d always remember
No retreat, baby, no surrender
Blood brothers in the stormy night with a vow to defend
No retreat, baby, no surrender

우린 약속 했었어, 맹세 했었어, 언제까지나 기억할 거야,
퇴각은 없어, 잘 들어, 항복은 없어,
폭풍우 치는 밤 사수의 결의를 다지는 피의 형제 처럼,
퇴각은 없어, 잘 들어, 항복은 없어,

Now on the street tonight the lights grow dim
The walls of my room are closing in
There’s a war outside still raging
you say it ain’t ours anymore to win
I want to sleep beneath peaceful skies in my lover’s bed
with a wide open country in my eyes
and these romantic dreams in my head

오늘 밤 거리의 불빛은 잦아들고,
사방의 벽이 조여들어와,
바깥은 여전히 격렬한 전쟁 중이야,
승리는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너는 말하지,
하지만 나는 평화로운 하늘 아래 내 연인의 침대에서 잠들고 싶어,
넓게 트인 들판을 가슴에 담으면서,
달콤한 꿈을 꾸면서,

We made a promise we swore we’d always remember
No retreat, baby, no surrender
Blood brothers in the stormy night with a vow to defend
No retreat, baby, no surrender

우린 약속 했었어, 맹세 했었어, 언제까지나 기억할 거야,
퇴각은 없어, 잘 들어, 항복은 없어,
폭풍우 치는 밤 사수의 결의를 다지는 피의 형제 처럼,
퇴각은 없어, 잘 들어, 항복은 없어,


영진공 이규훈

소통의 중요성

영화 <은하해방전선>에는 두고두고 되새김질할 대사가 제법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소통’이란 단어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얘기를 그린 이 영화엔
부산으로 짐작되는 도시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연배우인 혁권이 앞에 나가 관객의 질문을 받아야 한다.
뭘 말할지 모르겠다는 혁권에게 감독은 “그냥 소통 얘기만 하라”고 하고,
실제로 혁권은 모든 질문에 ‘소통’을 남발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뭔가요?
=인간의 소통을 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만들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소통이 잘 안되서 힘들었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오는데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나온다.
인터뷰이는 얼마전 활동을 끝낸 인수위 부대변인이란다.
그가 답변하는 걸 듣고 있자니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 혼자 웃었다.
-인수위가 정책발표를 하면서 너무 서둘렀던 게 아니냐, 혼선도 있었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들이 있었다.
-인수위는 말 그대로 인수를 해야 하는데, 마치 정부가 출범한 것처럼 군 게 아니냐.
=소통 과정의 문제라고 보고요…
듣고 있던 손석희가 이렇게 말한다.
“소통의 문제를 몇 번 지적하셨는데 그건 내부의 소통이냐 국민과의 소통이냐?”

정류장을 알리는 방송 때문에 여기까지밖에 듣지 못했지만
그 대변인은 <은하해방전선>을 보면서 난해한 질문에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를 배웠음이 틀림없다.
그러고보니 이명박 당선자도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한 적이 있다.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BBK를 설립해 펀드를 묻어두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한 게 나중에 문제가 되자
이 당선자는 이렇게 말했다.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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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만 잘 되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을, 여기서 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차기 정부의 이름을 실용정부로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용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나 소통,
차기 정부는 소통정부라 이름붙이는 게 어떨런지.


영진공 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