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파이어” (Foxfire), 영화 속 음악들의 의미


 

 


 


 



 


 


“폭스파이어” (2012, 원제: Foxfire, Confessions of a Girl Gang)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위대한 미국’의 시작점은 1950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은 전세계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패권국가가 된 것이죠. 이 시대는 동시에 냉전의 개막기이기도 했습니다.


 


냉전 … 다들 잘 알고 계시는 매카시즘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풍요와 매카시즘의 결합된 오묘하게 풍요로운 시절의 어린 아이들은 공산주의와의 전쟁을 울부짖는 어른들에게 별반 흥미가 없었죠. 그 때 등장하는 게 록큰롤입니다.


 


많은 록큰롤 가수들이 젊은이들의 추앙 속에 “매카시즘? 몰라! 씨바 오늘밤은 여자랑 밤새 술 마시고 춤추고 침대서 구를 거야”를 외치죠. 그러다가 된통 얻어맞기도 하고요.


 


잘 알려진 록큰롤 스타들은 10대 여성 강간(근데 나중에 둘이 결혼해요), 10대 성매수 등등으로 감방 신세를 지게되죠. Little Richard, Chuck Berry 가 그렇죠. 물론 Elvis는 재빨리 어른들 눈치 보면서 자원입대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큰롤은 청년문화, 저항의 상징이 됩니다. 지금까지도 그 이미지는 계속되고 있죠. 록이 저항의 아이콘이 된 건 다 이 때 형들의 공입니다. 엘비스가 한국에선 로큰롤 스타지만, 미국에서는 초기에 분명 록큰롤이지만, 로큰롤보다 결국 팝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형은 타협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누나팬들은 더 많아졌겠지만.


 


 



Timber Timbre, “Woman”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1950년대 여성이 얼마나 억압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런 틀을 깨고자 나선 아가씨들의 맹랑한 저항의 파국을 그린 이 영화에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로큰롤의 남성성을 거칠게 들고 나옵니다. 물론 영화에 이런 내용이 직접 거론되진 않죠. 오히려 1950년대라는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해 로큰롤이 쓰입니다. 그런데, 그게 영화의 내용과 겹쳐지면서 은근히 까입니다.


 


영화의 스코어는 Timber Timbre라는 프로젝트 팀이 맡았습니다. 캐나다의 포크 블루스 프로젝트죠. 중요한 장면들의 스코어와 스크롤과 함께 나오는 음울한, 새로 쓴 곡 같은데, 옛날노래 같은 “Where Are You Going, Where Have You Been?”이 이들의 노래에요. 관심있는 분들은 앨범도 몇 장 발매되어 있으니 유튜브 검색하시구요.


 


스코어보다 중요한 게 영화에 나오는 로큰롤과 그녀들이 부르는 노래에요. 시대에 맞게 라디오에선 로큰롤이 나옵니다. Johnny Carroll, Rosco Gordon, Angie & The Citations, Bobbie & Boobie 같은, 지금은 로큰롤의 원조로 불리는 형아들이죠.


 


스포주의: 보시려면 드랙하세요 –>  (중요한 장면이 있어요. 학교에서 백치로 통하는 리타가 껄렁한 남동생 놀러 가는데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죠.) 리타 엄마도 리타의 옷을 보고 여자 행실이 이게 뭐냐는 식으로 힐난하죠. 그런 시대예요. 그리고 그 껄렁한 망할 놈들이 소위 야전에서 틀어놓고 있는 게, 이 형아들 노래죠.


 


 



Carmen Miranda, “ Mamãe Eu Quero”



 


물론 소녀들의 파티에도 Johnny Carroll의 ‘Wild Wild Women’이 나오긴 합니다. 근데, 좀 놀라운 건 그녀들끼리 놀 때 스스로 부르는 노래에요. 물랑루즈나 1930, 40년대 여성성을 마구 자랑하는, 혹은 관능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노래죠. 그것도 철저하게 남성적인 시각에서 섹시한 노래들이란 거에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섹시하고 귀여운 여성으로 당시 남성들에게 만만한 여성상으로 비쳐졌던 카르멘 미란다 누님의 노래를 부르는거죠. 이런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리더 레즈(Legs)의 시선이 묘하죠. 웃고 있는데, 어딘가 씁쓸한.


 


결국 풍요의 시대는 남성과 마초의 시대였다는 거죠. 남자 어른은 매카시즘으로, 어린 남자놈들은 로큰롤로 섹스 얘기할 때, 여성들은 부르주아건 워킹 클래스건, 나이 많건 적건 여전히 거기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레즈는 밖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나 봐요.


 


이 작품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평타라고 하는데, 최소한 음악의 사용에 있어선 시니컬한 시선의 극치였다고 봅니다.


 


 


영진공 헤비죠


 


 


 


 


 


 


 


 


 


 


 


 


 


 


 


 


 


 


 


 


 


 


 


 


 


 


 


 


 


 


 


 


 


 


 

[그 영화 그 노래] I Knew I Loved You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누군가는 희대의 걸작이라 하고, 누군가는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고 하는 그 영화.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1929. 1. 3. ~ 1989. 4. 30.) 작품으로 1984년 개봉 영화이다.


 


이 영화는 뭐랄까 … 영화 “친구”의 원형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대부”의 평민버전이라고나 할까 … 뭐라 한두마디로 딱 떨어지게 비유하기 어려운 영화다.


 


어쨌거나 30년 전 젊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이 영화에는,


로버트 드 니로, 제임스 우즈, 조 페시, 대니 아이엘로, 윌리엄 포사이스, 버트 영 등 갱스터 무비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다 나와 열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니퍼 코넬리가 어린 데보라 역으로 영화에 데뷰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제니퍼 코넬리에게 안 반한 사내녀석들 없었다.


 


암튼 이 장면에 흐르는 음악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그 분,


엔니오 모리꼬네의 “Deborah’s Theme”이다.


 


사실 이 영화에 흐르는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은 “Cockeye’s Song”이고,


이 곡 도입부의 팬플륫 소리만으로 누구나 익히 기억해 내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곡이 흐르는 장면은 “무한도전”에서 사진으로 오마쥬한 적도 있다.


 


 


 



요게 원본,


 


 



요건 무도,


 


 


그건 그렇고 오늘 소개할 곡은 위의 동영상에 나오는 “데보라의 테마”에 가사를 붙인 그 노래이다.


 


2007년에 나온 엔니오 모리코네 헌정 앨범 “We all love Ennio Morricone”에 수록되어 있는 이 노래의 제목은 “I Knew I Loved You”. (Savage Garden의 동명 노래와는 다른 곡이다.)


 


 


 




 


 


 


원곡에 알란 버그만과 마릴린 버그만이 노랫말을 붙이고 셀린느 디온이 불렀다.


그 노래를 들어보자.


 




 


 


I knew I loved you, before I knew you,
The hands of time would lead me to you,


그대를 알기도 전에 난 그댈 사랑했어요,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날 당신 곁으로 이끌고 온거죠,




An evening star was from afar,
It guided me here,


It knew you’d be here,


저 멀리 보이는 저녁 별이,


나를 이리로 안내했어요,


별은 당신이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었죠,


 


Now wrapped in moonlight,
At last together,
Here in the incandescent glow,


달빛에 감싸여,


마침내 함께 한 우리,


희고 강한 빛이 함께 하고 있어요,



We are all we need to know,
As we softly please each other,
‘Til the stars and shadow glow
And we sleep,
With our dreams around us.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알아야 할 건 당신과 나뿐,


별과 밤의 그림자가 반짝일때,


부드럽게 서로를 쓰다듬다가,


우린 잠이 들어요,


우리의 꿈들로 둘러싸인채,


 


It guided me,
It knew you’d be here,


별이 나를 안내했어요,


별은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I knew I loved you, before I found you,
I knew I’d built my world around you,
그대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했어요,


내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죠.


 


Now all my days, And all my nights,
And my tomorrows,


Will all begin and end,
With you … With you …


이제 나의 모든 낮과 밤,


그리고 나의 모든 내일이,


당신으로부터,


시작하고 끝이 나죠,


당신과 함께 …


 


 


그리고 뽀나스로,


엔니오 모리코네 작곡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 삽입되어있는 곡 중에 “Amapola”라는 꽤나 오래된 노래가 있다.


 


즐감~ ^.^


 



 


 


 


영진공 이규훈


 


 


 


 


 


 


 


 


 


 


 


 


 


 


 


 


 


 


 


 


 


 


 


 


 


 


 


 


 

[제안] 싸이 One Hit Woder 방지 프로젝트

 

 

 

 

“One Hit Wonders”라는 말이 있다.

뜬금없이 대박 히트송을 발표하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이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의외로 이런 히트송들이 꽤나 많은데,

Sugar Sugar [Archies, 1969], My Sharona [Knack, 1979], Video Killed the Radio Star [Buggles, 1979], Funky Town [Lipps Inc., 1980], Ice Ice Baby [Vanilla Ice, 1990], Macarena [Los Del Rio, 1996], Barbie Girl [Aqua, 1997] 등이 있다.

 

허나 이들이 모두 다 그냥 사라져버린 건 아니다. 대히트 이후에 여러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었고 이어지는 히트곡들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첫 히트가 워낙 대박이다보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고,

이어지는 작품이 첫 곡의 위력에 눌려 비슷하거나 아니면 아주 달라지다보니까,

어느덧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급격히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첫 히트곡 하나로 ‘새하얗게 불태우고’ 말았달까 ……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글로벌 팝 스타 싸이,

한창 잘 나가는 그를 보며 흐뭇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한다.

 

초를 치자는게 아니라 … 그간 엄청나게 화르르 불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어이없이 사그라드는 아까운 뮤지션들을 많이 봐와서이다.

 

싸이 본인이야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테고 … 매니지먼트 팀이 머리를 쥐어짜며 다음 작품 구상을 하고 있을테니 뭐 다 잘 될 거라고 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잉여력이 상승해서 내 나름대로 다음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엉성한 아이디어 하나를 도출해내었으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봐 주시길~ ^^

 

 

 

○ 제목: Raise Your Voice, Now (소리 질러!)

     ■ 쟝르: Rock + Hip Hop

     ■ 주제: 싸이의 음악에 맞춰 세계인이 함께 뛰고 즐기는 모습을

                 스케치하고, 세계적으로 정치적 변화기를 맞는 이즈음에

                 각자의 목소리를 좀 더 높여보자는 취지.    

 

 

1. 1st Intro (0:00 ~ 0:35)  

 

 

 

 

낯선 세계의 대도시 LA, 뉴욕, 런던, 멕시코시티 등의 밤 거리를 외로이 싸돌아다니는 싸이의 모습이 비쳐지다가,

 

Intro가 잦아들면서 먼 곳에서 아련히,

“I wear my sunglasses at night …”이 들려온다.

 

 

그리고 암전, 

 

알람 시계가 울리면서 어느 도시의 호텔 방에서 홀로 잠을 깨는 싸이,

부시시 일어나 욕실로 가서 문득 거울을 보고는,

자신의 얼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선글래스를 찾아 낀다.

 

그리고 자막,

“This is why he wears sunglasses all the time.”

 

 

 

2. 2nd Intro (0:36 ~ 1:17)

 

Bam!!!!!

호쾌한 기타리프와 함께 세계의 무대 위를 방방뛰는 싸이의 모습이 보여지고,

방방곡곡에서 말춤을 추는 세계인들의 모습이 함께 겹쳐진다.

 

 

 

3. Main Song (1:18 ~ 5:00) 

 

 

 

거친 힙합 비트와 함께,

 

경제위기로 지친 세계인들,

정치적 변화기에 들어서는 세계인들,

항상 힘들게 살아가는 세계의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고 주먹을 높이 치켜올리며,

겅중겅중 춤을 추고 소리 높여 노래부르는 모습을 담는다. 

 

 

 

4. Outro (5:01 ~ 5:20)

 

 

 

다시 밤이 되어 아까와는 다른 어느 호텔 방으로 돌아온 싸이,

선글래스를 낀채로 침대로 가 그대로 누워 잠든다.

불끈 쥔 두 주먹을 꼭 쥔채로 ……

 

배경에는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Tender Surrender”가 나지막이 흐른다.

 

 

5. Detail

 

옷은 “Vote for Pedro” 티셔츠 정도 입어주는 거다.

 

 

 

뭔지 모른다고?

아래의 동영상을 보라.

 

 

 

그리고 인터뷰할때 엄청 있어보이게 이 정도 말해주는 거다.

“I love this movie, this is probably why I dance like crazy since …”

 

미국 대선 특수도 겨냥해보고,

히스패닉 시장도 고려한 매우 전략적 선택이 될 수 … (뭔 소리냐?)

 

 

암튼, 이쯤에서 매우 서둘러 싸이 One Hit Wonder 방지 프로젝트 제안서 끝!

 

 

 

영진공 이규훈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싸이 …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에서 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싸나이”다.


 


그가 최근 며칠 사이에 출연한 미국 TV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Today Show, Good Morning America, VMA, Ellen Degeneres Show, 그리고 SNL 까지.


이건 뭐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전방위에 걸쳐있다. (저스틴 비버 측 매니지먼트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


 


투데이쇼와 굿모닝 아메리카는 50~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방송이고, 엘렌 드제네러스쇼는 오프라가 종영한 이후 그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여성 대상 토크쇼이며, MTV의 비디오 뮤직 시상식인 VMA는 미국의 틴에이저를 중심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는 시상식이고, SNL은 지난 50년간 미국의 토요일밤을 웃음으로 휘어잡고있는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아이튠즈 차트 1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겨우 1주일 동안에 미국내 모든 계층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에는 다 출연한 거고, 프로그램마다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으니 참으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는 어쩌면 전체 대중음악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게 될 사건인 셈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최초로 아시아권 출신으로 미국내 주요 음악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건 누구의 어떤 노래일까.


 


그 노래는 이거다.


 


 



Sukiyaki, Kyu Sakamoto (1963)

 


 


큐 사카모또(坂本 九)의 1961년 작인데, 이 노래가 1963년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덜컥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노래의 제목이다. 원제는 “우에 오 무이떼 아루꼬 (上を向いて歩こう)” 즉, “하늘을 보고 걷네”라는 뜻인데, 이게 매우 난감하게시리 일본 음식의 일종인 “스키야키”라는 제목이 붙어서 히트를 한 것이다.


 


왜 그리 되었냐하면, 사실 그 당시에 이 노래를 접한 미국의 라디오 DJ들이 발음도 어렵고 뜻도 모르겠던 노래 제목 대신에 발음하기 편하려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덜컥 음식이름을 갖다붙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 대박으로 히트한 이유가 무얼까?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그냥 신기해서, 은근히 멜로디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뭐 이런 노래가 있나 싶어서 … 등등의 이유를 원하는대로 나열하시면 되겠다.



 


 


도대체 왜 히트를 한 건지 모를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보자.   


 


 



Louie Louie, The Kingsmen (1963)

 


 


이 역시 1963년에 나왔고, 그 해 겨울에 차트 2위에 올라서 다음 해 초까지 탑 텐에 머물렀던 노래이다. 문제는 이 노래의 가사인데,


 


솔직히 TOEIC 900점 이상으로 영어에 자신 있다고 뻐기는 분들은 이 노래 가사를 해석, 아니 따라 적어보시라. 분명히 영어니까 해 볼 테면 해 보라.


 


사실 이 노래가 히트하자마자, 미국의 FBI가 수사에 착수했었다. 레알이다.


분명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숨겨져있을 거란 이유와,


이런 요상한 발음으로 미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그 수사는 아무 성과없이 끝났지만.


 


자, 이 노래가 대박친 이유는 무얼까.


역시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이유를 굳이 찾으려하지 말자는 거다.


SNL에서 정확이 짚었듯이, 그냥 신나고 재밌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열광하는 것일 뿐이다.


 


K-Pop의 우수성이니, 한민족의 저력이니 … 뭐 그런거 없는 거다.


수수한(?) 외모에, 잘 차려입고 나와서, 흥겨운 리듬으로, 마구 웃겨주니까 … 그게 한국말이든, 한국 랩퍼든 상관이 없어진 거다.


 


물론, 그간 대형 기획사들이 뿌려놓은 K-Pop 투자액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긍정할 수 있다.(그렇게 따지면 Youtube의 탄생까지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


하지만 그게 싸이에게서 터질 줄은 그 아무도 몰랐던 거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다시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에, 이쯤에서 나쁜 예를 하나 들어보자.


 


 



William Hung

 


 


이 친구의 이름은 윌리암 헝(William Hung),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와서 지지리도 노래를 못 부르는 최악의 참가자로 “뜬” 사람이다. 말장난삼아 떴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앨범을 내고 차트에도 잠깐 올랐을 정도로 떴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음치들 중에서 왜 이 친구만 떴을까. 그 이유는 뜬금없게도 번듯한 학벌(당시 UC버클리 재학 중)을 가진 친구가 주위의 놀림에도 아랑곳않고, 착하고 겸손하게 “웃겨”주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놀림감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로 보면 된다.


 


대중의 선택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며, 그 선택의 이유를 몇 마디 말로 추려서 정리하는 것이 매우 어리석어 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싸이의 경우, 확실하게 한 가지 분명히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그의 춤스텝이다.


소위 “말 춤”, 영어로 “Horse Riding Dance”로 불리는 그 스텝.


 


사실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자면, 댄스스텝으로 인해 노래 한 곡이 한 시기를 휩쓴 예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마카레나 (1995)

 



람바다 (1989)

 


 


여기서 문제!


위 두 곡과 “강남스타일”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그 공통점은 …… 미국 대선이다.


 


“람바다”가 나올 때는 아버지 부시의 임기가 시작되는 해였고, “마카레나”는 클린턴이 재선을 향해 뛰던 때였고, 올해는 역시나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시점에 “강남스타일”이 뜬거다.


 


이 어찌 아니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가 …… 는 페이크고,


그냥 뭐 그렇다는 얘기다.


 


 


이제 얘기를 정리해보자.


 


싸이의 이번 대박은,


여러분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그럴싸한 이유들이 다 적절히 작용을 하여 발현된 것이다. 특별히 ‘이거다!’라고 꼽을 수 있는 신묘한 비법은 없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면 될 것이다 … 라는 분석도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춤 스텝으로 유명해진 경우는 이후에 그걸 이어가는 두드러진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싸이의 경우 히트 시점에 맞춰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 중의 하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니 그 또한 매우 적절한 행보로 보인다.


 


그래서 제목에 있는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에 대한 대답은 …… 그런 것 없다! 이다.


 


 



 


 


말장난 처럼 보이겠지만, 상황이 그렇다.


싸이는 지금 미국 대중문화에서 이렇다할 포지션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가 댄서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랩퍼로 뜬 것도 아니고, 더우기 코미디언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 그냥 무척 애매하다는 거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아직 채운 것이 없다는 말이고, 이제 막 채워나가는 과정이니, 지금 시점에서 머리 아프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다 하고 하자는 대로 다 놀아주면 되는 거다.


 


한류의 미래, 애국, 국가위상, K-Pop 선도자 … 뭐 이런 거로 스스로를 묶지도 말고, 그를 묶으려 하지도 말고 그냥 지 놀고 싶은대로 놀게 놔두자는 거다.


 


그러다보면 대중이 다 알아서 포지셔닝 해주고, 국위선양하게 해주고, 한국문화 전파하도록 해줄 것이니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는 의미에서 광고영상 하나 보도록 하.


아래의 동영상은 미국 LA에 있는 한식전문점 소향식당 광고되시겠다.        


 


 



Like A G6, Far East Movement

 


 


개인적으로, Far East Movement나 LMFAO와 싸이의 공동작업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병역문제로 국민비호감이었던 싸이, 저간의 사정이 어떻든 현역으로 군대 다시 갔다 온 걸로 나는 퉁쳤으니 ……


 


먼 이국 땅에서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봐라, 싸이!


 


 


 


 


영진공 이규훈


 


 


 


 


 


 


 


 


  


    


   


 


 


   


 


 


 


 


 


 


 


 


 


 


 


 


 


 


 


 


 


   

“레미제라블”, 나는 꿈을 꾸었네

 



 


 


 


 


수잔 보일(Susan Boyle)이 하도 집안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옆집 사람한테 고소를 당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 참고)


 


수잔 보일이 누구냐하면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서,


엄청난 반전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데,


 


지난 2009년 “Britain’s Got Talent”에 47세의 나이로 참가하여,


극성맞은 아줌마의 외모와는 다르게 놀라운 가창력으로 결승에 올라,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 기세를 몰아 그녀는 세계 투어를 하기도 하였고, 발표한 앨범


“I Dreamed A Dream”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챠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녀가 처음 오디션장에 들어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그걸 한 번 보도록 하자.







 


 



 


그녀가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의 제목은 “I Dreamed A Dream”.


이 곡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에,


삽입되어있는 곡인데 극 중에서는 Fantine이 부르는 노래이다.


 


프랑스에서 조촐하게 만들어졌던 이 무대극을 영국의 제작자가 뮤지컬로 만들어 공개한 것이 1985년, 그리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건 1987년.


 


그 후로 이 뮤지컬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극 중의 하나로 손 꼽히며 브로드웨이에서 지금도 계속 공연 중에 있다.


 


우리에게는 쟝발잔과 신부의 에피소드 정도로 알려져있는 작품, “레미제라블”.


허나 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프랑스 혁명 시기 가난과 핍박에 허덕이던,


“비참한 인생들 (Les Misérables)”이다.


 


 









 


 


 


그러니까 극 중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Fantine처럼,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해 매춘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


그녀의 딸 Cosette처럼 어릴때부터 학대와 착취에 시달리는 이들,


처참한 대우를 받으며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던 공장노동자들,


그런 사회의 현실에 분노하여 혁명을 외치며 투쟁에 나서는,


Marius 같은 이들이 주인공인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과 지금의 우리 현실이 구조적으로 뭐가 그리 다를까.


누리는 사회적 자원의 양이 늘고 정치 참여의 정도와 기회가 넓어졌지만,


근본적인 구조가 변하지는 않은 듯 하다.


 


요즘은 오히려 소위 선진국의 부자들과 고위정책담당자들이 지레 나서서,


호들갑스럽게 자본주의의 종말을 큰 소리로 외치고 다니는데,


과연 그들이 머리 속에 그리고있는 미래의 사회구조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의 심중과 우리의 꿈은 결국은 일치하게 될까.


 


 


 


I Dreamed A Dream


From the musical “Les Misérables”


 


 


 



 


 


 


 


There was a time when men were kind
When their voices were soft
And their words inviting
There was a time when love was blind
And the world was a song
And the song was exciting
There was a time
Then it all went wrong


 


사람들이 서로를 챙겨주던 때가 있었지,


그때는 모두가 다정한 목소리로,


서로를 이해하는 말들을 나누었어,


그때는 사랑에 조건이란 건 없었어,


세상은 온통 노래로 가득 차 있었고,


그 노래는 모두 흥겹기만 했었지,


그런 때가 있었어,


그런데 그 모든 게 잘못돼 버렸어 ……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Then I was young and unafraid
And dreams were made and used and wasted
There was no ransom to be paid
No song unsung, no wine untasted


 


그 꿈을 꾸었던게 언제였던가,


부푼 희망과,


삶의 의욕이 넘치던 그때,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 꿈꾸었지,


신은 모든 걸 용서하시리라 꿈꾸었지,


하지만 그때 난 어리고 겁이 없었어,


그 꿈들은 옛일이 되었고 잊혀진채 버려졌다네,


그때에는 사람을 몸값으로 흥정하지 않았지,


그때에는 누구나 노래를 불렀고, 모두들 술을 나눠 마셨지,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As they tear your hope apart
As they turn your dream to shame


 


하지만 한밤 중에 그 호랑이들이 나타나고 말았지,


천둥처럼 낮고 음산한 울음을 그르렁대면서,


그 놈들은 나의 희망을 갈갈이 찢어놓았고,


그 놈들은 내가 꾸었던 꿈을 수치로 바꿔 놓았지,  


 



He slept a summer by my side
He filled my days with endless wonder
He took my childhood in his stride
But he was gone when autumn came


 


그는 나와 함께 여름을 지냈다네,


그는 나의 나날들을 멈추지않는 경이로 채워주었지,


그는 내 어린시절을 그의 걸음으로 감싸주었지,


그러나 가을이 오자 그는 떠나버렸네,   


 



And still I dream he’ll come to me
That we will live the years together
But there are dreams that cannot be
And there are storms we cannot weather


 


난 여전히 그가 내게 돌아오리라 꿈꾸고있네,


우리 오랜 세월을 함께 살거라 믿고있다네,


하지만 이뤄지지 않을 꿈이 있다는 걸 나는 아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고통들이 있다는 것도 아네,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So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


 


난 꿈꾸었다네,


지금의 지옥과는 전혀 다른 나의 삶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나의 삶을,


하지만 지금의 삶은 내가 꾸었던 꿈을,


죽여버렸다네,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