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스카이폴”, 비정규직은 뭘해도 고달프다

 

 


 


 


 



 


 


007, 더블오세븐, 이름은 제임스 본드. 다 아시겠지만 이 친구 비정규직이다.


 


영국 해군 소속으로 국방성에 파견나갔다가 MI-6 비밀정보원(실은 살인청부업자)으로 근무 중인 일종의 별정직(실은 계약직) 공무원이다. 사실 이 친구 본업인 살인청부업으로써 보다는, MI6 공식 홍보대사로 더 혁혁한 공을 세우고있다.



이 친구의 근무기관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MI6는 경량 공냉식 반자동/자동 소총으로 1960년대에 처음 도입되어 여전히 미군의 주력 소총으로 사용되고 있는 … 아 참, 이건 M16이구나.


 


MI-6는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의 줄임말로 원래 명칭은 SIS(Secret Intelligence Service), 즉 비밀정보국으로서 미국의 CIA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이 기관의 역사는 만 102년이 될 정도로 길고도 긴데, 더 이상 군조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MI-6라 불리는 건 2차대전때의 활약(?)에 대한 상징성이 워낙 커서이다. 그리고 MI-5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는 내국관련정보 업무를 하며 그냥 미국의 FBI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아무튼 MI-5와 MI-6가 저지른, 그리고 저지르고 있는 온갖 악행과 정치공작들은 영국 드라마 “Spooks”(10시즌 드라마, 2002~2011)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속살을 엿볼 수 있는데,


 


이에 따르면 닥터 하우스는 실은 MI-6 공작요원으로서 조직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액센트마저 바꿔 미국으로 잠입해 8년여동안 의사라는 신분으로 스파이 생활을 해오다가 최근에 다시 종적을 감춰 분쟁지역 어디 쯤에 잠입했음을 알 수 있다.


 


여하튼 제임스 본드는 이런 정치공작, 테러, 살인을 주업무로 하는 조직을 마치 세계정복을 꾀하는 악당들로부터 “자유세계”를 구해내는 정의로운 집단으로 묘사하는 선무공작에 동원되어 약 50년의 세월동안 참으로 효과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그 공적이 돈이나 지위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로 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여전히 현장근무자이다. 엔간하면 이제 MI-6 위원장 자리나 하다못해 차장이라도 시켜줄만 한데, 그는 여전히 계급마저도 중령, 아니 대령인가?



게다가 지난 50년의 세월동안 007이 조직내에서 자리를 좀 잡을라치면 여지없이 기존 인력은 해고되고 지체없이 대체인력이 투입되어왔다. 그러니까 이번이 벌써 일곱번째 대체인력 투입인 셈이다.


 


 


차기 007??? 차기 M???




 


역시나 스파이 세계에서도 비정규직은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고 고달프기 그지 없다는 걸 007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할터인데,


 


이번의 스카이폴(Skyfall) 작전은 제임스 본드가 비정규직을 벗어 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었지만, 그마저도 허무하게 끝이 나고 조직은 계약직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채 그를 다시 현장으로 내보내고야 만다.


 


한 가지 이번 작전이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악당의 정체인데, 이전의 악당들은 “세계정복”을 모토로 막대한 자금력과 어마무시한 신무기를 동원하여 들이댔던 것에 반해, 이번의 악당은 …… 실은 前 MI-6 요원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는 스포로 안쳐도 되겠죠?!)


 


이 악당은 이전에 MI-6의 열악한 재정과 예산부족을 타개하고자 미국내에서 마약자금을 탈취하는 공작에 투입되었지만 어설픈 일처리로 인해 텍사스에서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키게 되었고, 조직의 외면으로 숨을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처리되었던 인물이다.


 


 


미국 공작시의 자료 사진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전의 악당들에 대해서는 그 많은 돈과 무기를 가지고 그냥 세계를 정복하면 될 걸 왜 그리도 007을 잡기 위해 그나마 잘 잡지도 못하면서 온갖 쓸데없는 짓을 벌이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번의 악당은 그 좋은 머리와 충성스런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왜 그리도 쓰잘데기 없는 개고생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되었다. 그런데 함정은 그 개고생이 구경거리로는 영 별로라는 거 ……


 


여하튼 비정규직 007이 당하는 설움은 이번 공작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데, 이전의 악당들에 맞설 때는 세계경제가 호황이었던 시절인지라, 오징어먹물 자동차라든가 라이터총이라든가 압정발사기라든가 등의 “최신”무기들을 지급받아서 싸울 수 있었지만, 이번 미션에서는 달랑 송신기(라디오) 하나 제공받는데 그친다.


 


물론 이렇게 된데에는 007의 책임도 크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여 하다못해 스마트폰도 잘 활용 못하는 능력미달자로 남아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인한 IT 교육미비, 체력단련활동 미지원으로 인한 저질체력 유발 등 조직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하겠다.


 


하긴 경제불황이라는 핑계로 변변한 무기도 확보하지 못하고, 현장 지원 인력도 부족하여 사무실 근무자가 필드에 나가고, 전체 보안시스템을 달랑 해커 한 명이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니 뭐라 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조직을 이런 지경에까지 몰아넣은 무능부실 CEO, M


 


 


그런데 이번 미션에서 여실히 볼 수 있듯이, 이제는 “비밀무기”라든가 비밀공작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너무 보잘것 없어졌다. 워낙 세상의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매우 다양하게 얽혀져 버린데다가 정보화시대가 고강도로 진행되어 누가 친구인지, 누가 적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시스템이 온통 IT화 되어있어서 그 잘난 비밀무기라고 해봤자 해킹 한 번이면 무력화되는 판이니.


 


그러다보니 결국 이번 나쁜 놈과 우리 편의 대결은 쌩 아날로그로 벌어지게 된 것인데, 이게 그나마 우리의 늙다리 제임스 본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인지라 다행히(?)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어언 50년 묵은 비정규직 스파이 007.


 


이 친구가 이전의 선무공작에서처럼 혁혁한 공을 다시 세우려면 이제는 우주로 나가서 프로메테우스를 처치하든지, 아니면 그 “수 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본드 걸과의 지고지순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 내든지,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지 않고서는 좀체로 그는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뒤의 악당 꼬봉은 웃고 있는 걸 보니 정규직임이 분명하다!


 


 


 


영진공 이규훈


 


 


 


 


 


   


 


 


  


 


 


 


 


 


 


 


 


 


 


 


 


 


 


 


 


 


 


 


 


 


 


 


 


 

여자를 좋아한 화가의 생물학적 발견, [3부]

 

 


 


 


여자를 좋아한 화가의 생물학적 발견 1부 보기


 


여자를 좋아한 화가의 생물학적 발견 2부 보기


 


 


 



 


 


 


세상에는 테디베어라는 돈 잘 버는 봉제 곰이 있다. 별로 귀엽지도 않게 생긴 것이 전세계를 무대로 많은 돈을 긁어 모으며 유수의 재력가들과 어깨를 함께하고 있는 곰탱이다. 우리가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기위해 미친듯이 공부하는 동안 이 봉제곰은 멍청한 얼굴로 쇼윈도에 앉아서 억대의 돈을 벌어들이는 참 배알 꼴리는 요지경 세상이다.

 


돈 잘버는 곰탱이 테디베어의 탄생은 봉제인형이라는 태생과는 어울리지 않게 정치사회학적인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옛날 옛적 20세기 초 미국. 업무 차 미시시피에 들렀던 어느 지체 높으신 양반께서는 시간 좀 때울 겸 곰사냥을 나갔다. 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빌빌대고 있자 옆에서 수행하던 이들은 아부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임을 깨닫고 곰을 산채로 잡아와 대령하기에 이른다. 그들은 이 양반에게 당신이 이 곰을 잡은 것으로 하자며 총을 쏘길 권한다.



 


그러나 강태공이 다른 이가 잡은 물고기를 내 낚시바늘에 끼워놓고 “월척이다~!” 하며 소리치는 것만큼 쪽팔리는 짓이 어디 있으랴. 게다가 대부분의 권력자들이 그러하듯 호전적이고 자부심이 강한 이 양반이 그런 낯부끄러운 제안을 수락할 리 없지 않았을까.


 


어쨌든 곰사냥을 왔다는 사람이 불현듯 감수성이 폭발해서 곰이 눈물나게 불쌍히 여겨졌는지 아니면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쪽팔려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양반은 총을 쏘길 거절하고 곰을 놓아주었다.



 

사실 별것도 아닌 사건이었다. 그러나 누가 했느냐에 따라 카페에서 손만 흔들어도 9시 뉴스에 나가는 것처럼 이 양반의 행동은 한 신문사의 시사만화가에게 포착되어 만평으로 그려졌고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 그러자 신의 계시라도 받았는지 브루클린의 한 장난감 가게 아저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박을 친 브루클린의 장난감 가게 아저씨,

모리스 미첨Morris Michtom





 


그는 아내와 함께 곰인형을 만들어 그 지체높으신 양반의 애칭인 ‘테디’라는 이름을 붙여 ‘테디 베어’란 이름으로 만평과 함께 진열하였다. 이 인형은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고 장난감 가게 아저씨는 그 양반에게 편지를 써 테디라는 이름을 곰인형에 정식으로 붙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양반은 흔쾌히 승낙하였고 그 뒤로 광적인 ‘테디 유행’은 수년간 지속되었다.



 

이 지체 높으신 양반은 바로 미국 26대 대통령을 역임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Theodore Roosevelt, 1858~1919)이다.


 


 


 




‘테디’는 루스벨트의 애칭이었다.

대박을 친 테디 베어는


루스벨트 풍자만화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당시 루스벨트는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의

주 경계선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미시시피를 방문하고 있었다.


루스벨트의 곰 방생 장면을 포착한 [워싱턴 스타Washington Star]의


시사만화가 클리포드 K.베리먼(Clifford K. Berryman, 1869~1949)은



불쌍한 곰 사냥을 거부하는 내용의 그림을 ‘선을 긋다’는 설명과 함께 신문에 실었다.


이 만평은 곰 사냥에도 일정한 선이 있음을 나타내면서 주 경계선을 갖고 다투는


당시 상황을 다루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25대 대통령 매킨리가 암살로 인해 세상을 하직하자 당시 부통령으로 42세라는 미국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에 26대 대통령이 된다. 그는 잘난 집안의 잘난 아들로 일찍부터 출세가도를 달렸으며 미국·스페인 전쟁 발발 시에는 의용기병대 대장으로 참전해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미국인들이 꼽는 ‘최고의 대통령’ 명단 중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혁신주의 시대 Progressive Era(루스벨트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1901년 말부터 미국이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1917년 4월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를 이끈 혁신주의자였다.

 


그는 이 시기 동안 국민들의 편에서 서서 행동거지가 불량한 대기업의 코를 매섭게 비틀어 쥐었다. 대기업과 노조의 평화공존을 꿈꾸며 외쳤던 공정거래 the Square Deal는 그의 별명이 되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그는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착수하여 미국인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단시간 항로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그는 미국인들에게나 좋은 대통령이었다. 그는 인종주의자이자 전쟁광에 제국주의자였다. 그는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는, 철저한 사회 진화론자였다. 그는 전쟁을 추종했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은 거의 전쟁광의 경지에 도달했다. 혁신주의는 더욱 강력하고 위대한 미국을 만들려는 계획의 일환일 뿐이었고 파나마 운하를 착수하기 위해서는 아주 더러운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이런 그간의 노고(?)를 치하 받기라도 하려는 듯 그는 19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이렇게 제국주의자였던 루스벨트의 재임기간 내내 그의 반대편에서 서서 그의 신경을 박박 긁고 있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었다. 그는 루스벨트의 제국주의 노선에 강경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글들을 쏟아내었다. 트웨인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가리켜 “남북전쟁 이후 미국에 내린 가장 강력한 재앙‘이라고 선언하였다.



 

마크 트웨인이나 그 밖의 사람들이 그의 제국주의 성향에 계속해서 딴지를 건 것은 그가 정치인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의외의 분야에서 의외의 인물과도 엮이게 된다. 그 인물은 바로 자뻑에 빠진 화가 세이어였다.

 


루스벨트가 전쟁광에 제국주의자, 인종주의자라고 하면 ‘역시 단순무식한 예비역 군인들은 어쩔 수 없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루스벨트는 똑똑하고 왕성한 독서가였다. 21세 때 첫 저서를 발간한 이래 역사, 자연, 여행,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8권을 집필하여 미 대통령 중에서 가장 많은 저서를 남긴 인물이다.



 

이렇게 잘나고 똑똑한 인물의 눈에 세이어의 자뻑은 눈꼴시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퇴임후에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동물 사냥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냈고 이것을 엮어서 [아프리카 수렵여행African Game Trails](1910)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부록 20 쪽을 할애하여 세이어의 위장 개념을 공격하였다. 그 뒤로 둘은 잡지와 서신을 통해서 몇 년 동안 논쟁을 벌였다.


 

루스벨트는 곤충과 같은 작은 동물의 탁월한 위장술에 대해선 동의했지만 큰 동물들의 무늬가 위장술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가졌다. 그는 움직임이 아주 느리고 신중하지 않은 동물들이 움직일 때는 어떤 색 배열이든 위장에는 별 쓸모가 없다고 말했고, 그러므로 얼룩말의 줄무늬 역시 포식자의 눈에는 늘 잘 띌 것 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세이어는 얼룩말을 1미터 앞에서 보는 것과 1.5미터 앞에서 보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고 반박하였다.

 


 

 



세이어는 가지뿔영양 Antilocapra americana의 엉덩이에 있는 두 개의 하얀 반점이 

윤곽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이에 루스벨트는,


 “열 걸음 물러나든 열 걸음 다가가든 간에



그 반점은 그 사냥감을 잡은 적이 있는 가장 시력 나쁜 늑대나 


쿠거의 눈에도 즉시 뛸 것이다.”라고 답해주었다.




 


 

루스벨트는 세이어가 위장이 탁월하다고 주장하는 생물들 중 상당수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시간은 생애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세이어는 사자는 생애의 대부분을 빈둥거리며 보내므로 사자의 이빨과 발톱은 거의 쓰이지 않는데, 그렇다면 그런 기관이 먹이를 잡아먹는 데에 쓸모가 없다는 뜻이냐고 반박했다.

 


이처럼 그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논쟁을 벌였지만 루스벨트가 세이어를 진심으로 인정한 측면이 하나 있었다.


 


 


 


“내친 김에 나는 세이어 집안의 여러분들이 새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탄복할 일을 했음을 증언하고 싶다. 그 분들이 그 일을 계속한다면 보호색 문제에서도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믿어도 될 자격이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루스벨트가 세이어의 야생동물 보호 활동에 탄복한 것은 루스벨트 역시 대통령 재임 시절 열정적으로 자연보호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시절 부인과 부친을 한날에 병으로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시골 목장에서 카우보이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곳 생활을 통해 그는 자연을 동경하게 되었고 방치된 채 손상돼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가 국립공원 시스템을 창안한 동력이 되었다.



 

루스벨트는 1905년 산림청의 권한을 강화하였고 자연보호정책에 따라 수많은 댐 건설을 취소시켰다. 1억 9000만 에이커의 광대한 숲을 국유화시키므로서 그의 재임 중에 국립공원은 2배로 늘어났고 16개의 국립명소, 51개의 야생 서식처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자연보호운동은 인디언에겐 치명타였다. 

보호지역에 살던 모든 인디언 부족들은 강제퇴거를 당해야 했다.


 


 



 

세이어는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섰고 특히 조류 보호에 있어서 선구적인 업적을 이루었다. 20세기로 들어설 무렵, 새의 깃털은 여성 모자의 장식품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 바람에 해오라기와 제비갈매기 같은 몇몇 종은 멋진 깃털을 가진 덕분에 멸종될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이에 세이어는 그들의 번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앞장서서 펼쳤고 우리가 그 조류들을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은 세이어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이후 미국 오듀본 협회 National Audubon Society와 영국 왕립 조류 보호협회 같은 현대의 대규모 보전단체의 창설에 영감을 준 인물이었다.



 


세이어가 생물의 위장이론을 놓고 사냥꾼과 논쟁을 벌였다면, 위장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분야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이었다.





 




참고 및 발췌

○ 강준만 저, [미국사 산책 4], 인물과 사상사, 2010

○ 피터 포브스 저, 이한음 역, [현혹과 기만], 까치, 2012

 


 


 


영진공 self_fish


 


 


 


 


 


 


 


 


 


 


 


 


 


 


 


 


 


 


 


 


 


 


 


 


 


 


 


 


 


“뉴스룸”,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



















뉴스룸(The Newsroom): 미국 HBO 방영 TV 시리즈




“어퓨굿맨(A Few Good Men)”의 원작/각본을 시작으로 “웨스트윙(West Wing)” 제작,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와 “머니볼(Moneyball)”의 각본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아아론 소킨이 제작하는 신작 TV 시리즈.


 


1 시즌은 2012년 6월 24일 시작하여 8월 26일 에피소드 10으로 마무리하였고, 2013년에 시즌 2가 시작될 예정이다.






주인공 윌 맥커보이는 제이레노쇼 같은 뉴스를 만든다고 조롱받기도 하는 진행자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후보에게 밉보이지 않고 광고 떨어지지 않게 적절히 가십을 섞어가며 그럭저럭 2등정도 하는 MB* 뉴스데스크 진행자 같은 인물.




어느날 패널들과 토론회에 참석한 그에게 대학교 2학년 여학생이 질문을 한다.


“왜 미국은 위대한 나라인가요?”




한 패널은 ‘다양성과 기회가 있는 나라이니까’라고 답했고, 다른 패널은 ‘자유’라고 말한다. 윌은 미식축구팀 뉴욕제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농으로 답하지만, 진행자가 다그치자 그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에요.




(민주당 패널을 보며) 왜 사람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지 알아요? 지니까 싫어하는 거에요. 똑똑하다고 잘난체 하는 놈들이 맨날 지기만 하니까!




(공화당 패널을 보며)그리고 당신, 당신도 뻔뻔하게 이 학생들에게 국기 휘날리면서 우리만 자유국가다라고 말할 수 있어? 캐나다도 자유국가야, 일본도, 영국도, 프랑스도, 독일도,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호주도! 심지어 벨기에도 자유국가야. 세계 207개국중에 180개 나라가 자유국가라고. 자 아까 ‘미국이 왜 위대하냐’고 물어봤던 친구!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라는 증거 따위는 없어.




비문맹률7위


수학 27위


과학 22위


기대수명 49위


유아 사망률 178위


중산층 수입 3위


노동력, 수출 4위




우리가 잘하는 건 딱 3가지 뿐이야


인구당 감옥가는 비율


천사가 진짜라고 믿는 성인 비율


그리고, 국방비, 2위부터 27위 방위비를 합쳐도 우리가 많아. 그중 25개국은 우방국이고




이게, 20살에 여대생이 책임질 일은 아니야.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야. 그런 당신이 우리나라가 왜 위대하냐고 묻고 있다니 난 도대체 왜 니가 그런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요세미티 국립 공원 때문에 위대한가?




위대했던 적이 있었지.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서 투쟁했지.


도덕적 이유로 법을 만들거나 폐기도 했어.


가난을 없애려고 했지, 가난한 사람들이랑 싸우진 않았어.


희생도 하고 이웃 걱정도 했었지.


신념을 위해 돈을 모았지만 그런걸로 자랑하지는 않았어.




위대한 것들을 이뤘지.


엄청난 과학발전도 이뤘고 우주를 탐사했고, 질병도 치료했어.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탄생했고 최고의 경제도 이루어냈어.


우린 별을 향해 전진했지. 인간답게 행동했고 지성을 열망했어.


그걸 우습게 여기지도 않았어. 그렇다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


지난 선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그런걸로 평가하지 않았어. 쉽게 겁을 먹지도 않았단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지.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야.




“미국은 더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위 대사는 어찌보면 대한민국 정치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 대입해보자.









한국은 자랑할만한 나라가 아니에요.




왜 사람들이 통합민주당을 싫어하는 지 알아요? 지니까 싫어하는 거에요. 민주당 똑똑하다고 잘난체 하는 놈들이 맨날 지기만 하니까!




그리고 당신, 당신도 뻔뻔하게 이 학생들에게 국기 휘날리면서 박통 시대가 민주주의 시대였다라고 말할 수 있어? 그런 식이라면 조국의 선량한 여학생들을 수없이 강간한 리비아의 카다피도 민주주의 지도자였고 독일의 경제부흥을 이끌어낸 히틀러도 민족주의자이면서 민주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어! 자유당 적통을 이어받은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 따위를 할 증거같은 건 없어.




생계곤란비중 15위


영아 사망률 21위


타인에 대한 신뢰 25위


부패지수 21위


국가기관 신뢰지수 32위


소수집단에 대한 관용성 28위


여성 고용율 27위


 


우리가 1등인건 겨우 이런거야


OECD 최저출산률 


평균 노동시간


국가예산중 최저보건지출


인구당 자살률


성별 인구격차




그리고, 국방비, 우리나라 국방비는 2010년 기준으로 280억 달라야, 30조원이라고.




그에 비해 북한은 총 GDP가 280억 달라고 그 중 국방비는 끽해봐야 2009년 기준으로 5200억밖에 안돼. 근데 그런 최빈곤국을 조롱하는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신사적이고 당연한 거야? 북한은 이미 20년전부터 게임이 안되는 상대야.




이게 현실이야. 그런 위협과 공포를 우리 2~30대, 88만원세대에게 전가하면 안돼.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최악의 세대에 속한 일원이야. 그런 당신이 투표 따위는, 정치는 관심없다고 말하니 왜 그런 개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다.




한국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지.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섰고 도덕을 위해서 투쟁했지.


독재에 항거했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어.


가난을 없애려고 했지, 가난한 사람이랑 싸우진 않았어.


희생도 하고 이웃 걱정도 했었지.




집값을 담합해 3억 이하에는 팔지 말자고 부녀회에서 문구를 붙인다거나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고 데모하거나 장애인이랑 놀면 같이 놀림받는다고 놀지말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어.




신념을 위해 돈을 모았고 그런 걸로 자랑하지는 않았어.


6.25후 짧은 시간에 위대한 것들을 이뤘지. 엄청난 과학발전도 이뤘고 가전제품은 1등을 하고 휴대폰도 잘 만들어.세계적인 예술가들도 탄생했고 최고의 경제도 이루어냈어.




우린 성공을 향해 전진했지. 인간답게 행동했고 지성을 열망했어. 그걸 우습게 여기지도 않았어. 그렇다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잖아.




지난 선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그런걸로 평가하지 않았어. 쉽게 겁을 먹지도 않았단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지.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지금처럼 정권이 언론을 통제하거나 강제하지도 않았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야.




복지 포퓰리즘 떠들지마. 우리가 OECD 꼴등이야.


그리스가 복지 때문에 망했어? 그리스 GDP대비 복지비율보고 다시 말해봐.


대한민국이 이렇게 자유롭게 투표하게 된게 언젠줄 알아? 겨우 25년 전이야.


1987년 그 수많은 학생들이 죽어나가고 나서야 간신히 민주주의의 기본이랄 수있는 투표권이 생긴거야.




대기업이 먹여살려? 대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을 모독하지마.


차관 받아 준 걸로 국내 땅투기, 사채놀이하면서 불린 돈으로 정경유착해가면서 배불린 돈이 노동자에게 제대로 돌아온 적은 없었어. 우린 훨씬 더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




미국이 위대한 나라인지 알 길은 없다.


내가 그저 부러운 건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낼 줄 알고 그걸 방송으로 낼 용기와, 능력과, 자유가 있는 나라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이다.




오해다, 그게 아니다, 나와는 상관없다, 잘 알아서 할 거다, 법대로 하면 된다, 내가 아니라면 그만이다 ……




적어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런 말 안 듣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진공 그럴껄


































































[근조] 실비아 크리스텔

 

 

 

 

실비아 크리스텔

Sylvia Kristel

(1952. 9. 28. ~ 2012. 10. 17.)

 

 

 

 

 

 

 

대표작:

엠마뉴엘(1974), 개인교수(1981),

차타레부인의 사랑(1981), 마타하리(1985)

[주요작품 링크: Daum영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진공 일동

 

 

 

 

 

 

 

 

 

 

 

 

 

 

 

 

 

 

 

 

 

 

 

 

 

 

 

 

 

[제안] 싸이 One Hit Woder 방지 프로젝트

 

 

 

 

“One Hit Wonders”라는 말이 있다.

뜬금없이 대박 히트송을 발표하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이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의외로 이런 히트송들이 꽤나 많은데,

Sugar Sugar [Archies, 1969], My Sharona [Knack, 1979], Video Killed the Radio Star [Buggles, 1979], Funky Town [Lipps Inc., 1980], Ice Ice Baby [Vanilla Ice, 1990], Macarena [Los Del Rio, 1996], Barbie Girl [Aqua, 1997] 등이 있다.

 

허나 이들이 모두 다 그냥 사라져버린 건 아니다. 대히트 이후에 여러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었고 이어지는 히트곡들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첫 히트가 워낙 대박이다보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고,

이어지는 작품이 첫 곡의 위력에 눌려 비슷하거나 아니면 아주 달라지다보니까,

어느덧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급격히 멀어지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첫 히트곡 하나로 ‘새하얗게 불태우고’ 말았달까 ……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글로벌 팝 스타 싸이,

한창 잘 나가는 그를 보며 흐뭇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한다.

 

초를 치자는게 아니라 … 그간 엄청나게 화르르 불타올랐다가 어느 순간 어이없이 사그라드는 아까운 뮤지션들을 많이 봐와서이다.

 

싸이 본인이야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테고 … 매니지먼트 팀이 머리를 쥐어짜며 다음 작품 구상을 하고 있을테니 뭐 다 잘 될 거라고 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잉여력이 상승해서 내 나름대로 다음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래서 엉성한 아이디어 하나를 도출해내었으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봐 주시길~ ^^

 

 

 

○ 제목: Raise Your Voice, Now (소리 질러!)

     ■ 쟝르: Rock + Hip Hop

     ■ 주제: 싸이의 음악에 맞춰 세계인이 함께 뛰고 즐기는 모습을

                 스케치하고, 세계적으로 정치적 변화기를 맞는 이즈음에

                 각자의 목소리를 좀 더 높여보자는 취지.    

 

 

1. 1st Intro (0:00 ~ 0:35)  

 

 

 

 

낯선 세계의 대도시 LA, 뉴욕, 런던, 멕시코시티 등의 밤 거리를 외로이 싸돌아다니는 싸이의 모습이 비쳐지다가,

 

Intro가 잦아들면서 먼 곳에서 아련히,

“I wear my sunglasses at night …”이 들려온다.

 

 

그리고 암전, 

 

알람 시계가 울리면서 어느 도시의 호텔 방에서 홀로 잠을 깨는 싸이,

부시시 일어나 욕실로 가서 문득 거울을 보고는,

자신의 얼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선글래스를 찾아 낀다.

 

그리고 자막,

“This is why he wears sunglasses all the time.”

 

 

 

2. 2nd Intro (0:36 ~ 1:17)

 

Bam!!!!!

호쾌한 기타리프와 함께 세계의 무대 위를 방방뛰는 싸이의 모습이 보여지고,

방방곡곡에서 말춤을 추는 세계인들의 모습이 함께 겹쳐진다.

 

 

 

3. Main Song (1:18 ~ 5:00) 

 

 

 

거친 힙합 비트와 함께,

 

경제위기로 지친 세계인들,

정치적 변화기에 들어서는 세계인들,

항상 힘들게 살아가는 세계의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고 주먹을 높이 치켜올리며,

겅중겅중 춤을 추고 소리 높여 노래부르는 모습을 담는다. 

 

 

 

4. Outro (5:01 ~ 5:20)

 

 

 

다시 밤이 되어 아까와는 다른 어느 호텔 방으로 돌아온 싸이,

선글래스를 낀채로 침대로 가 그대로 누워 잠든다.

불끈 쥔 두 주먹을 꼭 쥔채로 ……

 

배경에는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Tender Surrender”가 나지막이 흐른다.

 

 

5. Detail

 

옷은 “Vote for Pedro” 티셔츠 정도 입어주는 거다.

 

 

 

뭔지 모른다고?

아래의 동영상을 보라.

 

 

 

그리고 인터뷰할때 엄청 있어보이게 이 정도 말해주는 거다.

“I love this movie, this is probably why I dance like crazy since …”

 

미국 대선 특수도 겨냥해보고,

히스패닉 시장도 고려한 매우 전략적 선택이 될 수 … (뭔 소리냐?)

 

 

암튼, 이쯤에서 매우 서둘러 싸이 One Hit Wonder 방지 프로젝트 제안서 끝!

 

 

 

영진공 이규훈